킬링필드로 알려진 캄보디아 내전 중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작은 킬링필드로 알려진 곳에서 발굴된 진짜 해골들이다. 참혹한 시련을 겪어낸 이 나라는 과연 어디로 발걸음을 옮겨갈 것인지 궁금하다.  

아무튼 이 해골들을 자세히 보면 색깔이 다른게 눈에 띈다. 흰색과 황토색의 해골. 사람의 뼈 색깔이 각자 다른 것일까.  

황토색의 해골은 아이를 낳은 여자들의 것이라고 한다. 아이를 낳으면서 몸에서 철분이나 인분이 빠져나갔고 시체가 황토에 묻힘으로써 뼈의 빈 공간들을 황토성분이 메우게 된다. 그래서 여자라 하더라도 아이를 낳은 여자들만이 이렇게 누런색을 띄게 되는 것이다. 어머니라는 이름은 고통 속에서 피어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 풍경은 너무나도 익숙하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시골을 바라볼 때면 눈에 걸쳐오는 모습이다. 자식들과 손주들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햇볕에 말리는 할머니의 사랑스러운 눈길과 손길은 국가를 달리해도 똑같다. 등굽은 할머니와 땅에 널린 음식들, 따사로운 햇볕이 외갓집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곳도 누군가의 외갓집, 또는 할머니집이겠지.  

어머니, 할머니로 산다는 것은 이렇게 희생과 사랑임을 이국 땅에서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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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7-09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골, 그렇군요.
뼛속을 파먹고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것이군요.
아래 사진은 우리네 시골풍경, 사람풍경과 정말 다르지 않네요.

2009-07-09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살이 2009-07-10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가 여자보다 강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