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 박경철씨의 아주대 강좌를 동영상으로 봤다. 시골의사는 강의를 통해 1%의 세상을 이끄는 사람이 되자고 말한다. 즉 0.1%의 창의적 인간과 그 창의적 인간을 간파하고 그것과 동조할 수 있는 0.9%의 사람 안에 들자는 것이다. 나머지 99%는 그야말로 시대에 흐름에 뒤늦게 몸을 맡기는 잉여인간이기 때문에.

즉 세상은 누군가의 창의적 아이디어에 의해 급격한 변화를 겪고, 그것을 주도하는 사람들에 의해 세상은 움직여가기에, 사람으로서 살아간다면 세상에 휩쓸려 살아가기 보다는 세상을 주도하며 살아가자는 의미로 여겨진다. 이것은 세상의 변화에 대한 지극한 긍정이라고 보여진다. 세상의 공진화를 믿는다는 그의 말에서도 이것을 느낄 수 있다.

일단 그의 말에 공감한다. 격랑과 같은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고 살아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그 흐름의 물줄기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져간다면 최상의 것일게다. 그런데 문제는 이 세상이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가 되기 시작하면서 더욱 더 99%의 사람들을 잉여인간으로 만든다는데 있다. 잉여인간을 잉여인간이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 그 길은 없을까.

그것은 아마도 시골의사가 1%안에 들기 위해 항상 찾아 헤매야 하는 'w'(창의적 0.1%)가 무수히 나타나야만 가능할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w를 대량생산?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노자의 소국과민과 같은 삶의 형태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사회적 행태가 엘리트주의적 경향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할진대 과연 지금과 같은 경쟁사회에서 그것은 가능한 일일까.

그러기에 현실적으론 시골의사의 1% 인간되기에 개인 스스로가 나서야 할듯 보이지만, 한편으론 1%가 퍼져 2, 3, 10, 20... 이 되는 사회도 가능한 것은 아닐까 상상해본다. 물론 모두가 이렇게 창의적 인간이 된다면 세상은 혼돈에 휩싸여 아수라장이 될지도 모른다. 과연 삶의 행보를 어디에 맞추어야 할 것인지 고민해보게 만드는 강의였다.

사족-만약 1%의 사회가 아닌 모두가 창의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방향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정말 천재적인 w가 아닐까. 자신이 w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면 w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데는 적극 찬성이다. 그러나 때론 자유로부터 도피하고 싶으니 99%의 잉여인간인들 어떠랴는 생각도 갖게 된다. 아마 그래서 세상은 움직일지도 모른다. 자발적 잉여인간과 비자발적 잉여인간들을 거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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