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한 유람선. 그 위에 가난한 예술가 부부가 타고 있다. 부인은 한국 방송팀에게 요란스럽지 않게 말한다.

"난 노르웨이가 자랑스럽다. 이곳의 평화가 너무 좋다."

우리는 우리의 조국을 어떨 때 자랑스럽게 여기는가? 바로 ㅇㅇㅇ 부문 1등일 때일 것이다. 광고도 바로 그런 부분만을 자극한다. 2050년이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인가를 믿으면 그곳에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광고. 아마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 몇개로 세계 몇위안에 들었다라는 것에 목소리 높여 자랑할 것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뛸 것이다.

어찌보면 이런 치열함과  경쟁에서의 승리에 대한 욕망이 현재의 우리를 이정도까지 위치짓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슬로건이 정말 우리의 자랑일 수도 있다.  

그러나 초소 지붕이 무너져 사망하는 병사가 있다. 배수로를 정리하다 토사에 묻혀 목숨을 잃은 병사도 있다.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 총에 맞아 죽은 관광객도 있었다. 건물이 무너져 다리가 무너져 스러져간 사람들도 있었다.

평화가 자랑스럽다는 노르웨이의 예술가 부부의 말이 귓전을 울린다.

호숫가를 누구보다도 빨리 건너기 위해 잔잔한 물결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질주하는 그 뒷모습에서 얼핏 대한민국의 그림자를 본다. 호숫가의 생물들을 깨우지 않기위해 천천히 건너갈 수는 없다며 여전히 태생적 환경 탓으로만 돌려야 할 것인지... 우린 언제쯤 평화를 향해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까.

2050년 대한민국에 철책과 지뢰가 없어질 것이다고 믿는가에 예스를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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