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넷플릭스의 시청 순위를 믿지마라.
영화 <트리거 워닝>이 넷플릭스에 공개되고 거의 일주일 가량 세계 여러나라에서 영화 시청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제시카 알바를 오랜만에 본다는 것이 매력으로 작용했을까.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실망감이 가득하다. 킬링타임용 액션영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간을 낭비해버린 느낌.
시리아에서 특수부대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던 파커(제시카 알바)가 고향인 미국에서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죽음 뒤에 감추어진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이다.이 줄거리 자체도 조금은 진부하고, 제시카 알바의 액션은 눈길을 끌만큼 압도적이지 못하다.
2. 제시카 알바의 커맨도 기술이 아쉽다
청춘시절 섹시미로 대표되는 제시카 알바가 액션을 들고 오랜만에 복귀했다. 우리나라의 특공무술을 연상시키는 커맨도 기술이 액션의 중요 부분처럼 보여진다. 주짓수의 관절기나 조르기와 같은 서브미션 기술과 접목시킨 단도를 활용한 액션은 짜여진 합을 맞춘 것처럼 정형적인 모습이다. 관객을 압도시킬 정도의 카리스마가 분출되지 못했다. 근육과 힘에서 남성에 비해 약하다는 핸디캡을 반영한 장면이라고 하기에는 어정쩡하다. 아무튼 시원한 액션을 원한 관객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3. 여성 액션 스타의 계보를 이어받기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여배우들이 액션에 도전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여성 감독이나 스태프의 참여가 증가하고, 액션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를 얻기 위한 도전 덕이 아닐까 싶다. 또 많은 관객 수를 얻기 위한 장르로서 액션은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게다가 부족한 부분을 거의 완벽히 커버할 수 있는 그래픽 기술 덕도 있지 않을까.
아무튼 여성 액션 스타로는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 <터미네이터>의 린다 해밀턴, <툼 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 <킬 빌>의 우마 서먼, <원더우먼>의 갤 가돗, <블랙 위도우>의 스칼렛 요한슨, <매드맥스>의 샤를리즈 테론 등을 계보로 엮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엔 마블의 영화에서 여성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아무튼 각자의 개성이 도드라지지만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강렬한 이미지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잊혀지지 않을 강렬함이 이들을 여성액션스타로 만들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트리거 워닝>의 제시카 알바는 이런 강렬함이 거의 없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가 남아 있지 않는다. 영화를 찍기 위해 커맨도 기술을 습득하려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라 짐작은 하지만, 그 노력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