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0월 10일 8도~12도 비


몸이 살짝 나아져 슬슬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먼저 눈에 보인 것은 호박. 멧돌 호박 1주와 단호박 1주를 심어 놓고 방치해두었는데, 지금 보니 열매가 꽤 많이 달렸다. 



멧돌호박이 조금 일찍 열렸다면 지금쯤 늙은 호박이 되어서, 여러 방식으로 먹을 수 있었을텐데, 워낙 늦게 심은데다 자라는 것도 늦어서 크기도 작고 색도 전혀 노란색을 띠지 못하고 있다. 얼핏보면 단호박과 비슷해서 구분이 잘 가지 않을 정도다. 어차피 다음주면 다시 추위가 찾아온다고 하니, 자칫 서리라도 내리면 낭패가 아닐 수 없어서 수확에 나섰다. 아직 여물지 못한 어린 멧돌호박은 애호박 마냥 찌개 등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반면 블루베리 대여섯주 정도를 감싸며 무성하게 자란 단호박의 경우엔 거의 열 개 가량 수확을 하게 됐다. 요즘 단호박 값도 꽤 비싼데, 주위 사람들과 나눠 먹을 정도는 되어서 기분이 좋다. 



올해 가지치기를 잘못하는 바람에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 오미자는 겨우 한두 줌 정도 수확이 가능했다. 청을 담그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그냥 말려서 물에 우려먹을 생각이다. 

내년에는 가지를 잘 정리하고 유인해서 수확을 많이 거뒀으면 좋겠다. 다행히도 오미자는 새 피해가 없으니, 열매만 많이 맺힌다면 꽤 수확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다만 유인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깊다.  


아무튼 올해까지 여러 작물을 심어본 결과 잘 자라서 수확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는 호박과 땅콩, 오미자, 돌배, 복분자다. 쌈 채소의 경우엔 한랭사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내년부터는 이 땅에 잘 맞는 작물을 중심으로 농사 계획을 세워볼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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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10-13 1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눈이 행복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풍성한 바구니이네요^^

하루살이 2022-10-14 11:12   좋아요 0 | URL
내년엔 오미자가 한 바구니 가득 찼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