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0월 2일 맑음
건강이 최고! 환절기만 되면 몸이 적응을 못하고 아프다. 거의 한 달 가량을 밭에 신경을 못쓰고, 글도 쓰지 못했다. 이제야 조금 정신을 차리고 조금씩 조금씩 몸을 움직여 본다.
올해는 양파와 마늘을 꼭 심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겨울을 나는 작물을 심어본 적이 없었다. 땅도 쉬어야 하겠지만, 작물과 함께 쉬는 것도 나쁘진 않을 터. 그래서 올해는 양파와 마늘을 심기 위해 밭의 일부분에 퇴비를 뿌려 심을 곳을 마련했다.
정말 조금만 심으려고 했는데, 농약사에서 양파 모종과 씨마늘을 조금 파는 곳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최소한으로 구입한 것이 이 정도. 시골이라 그런지 소량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가 없다. 20개 안팎 정도 시험 삼아 심어 보려던 것이 100여 개 가량 심게 됐다. 퇴비를 뿌려 둔 곳이 넓지 않아 먼저 양파부터 심었다.
여유롭게 심을 생각이었는데, 양이 대폭 늘어나면서 오밀조밀하게 심었다. 간격이 20센티미터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다. 양파를 다 심고 나니 퇴비를 뿌린 밭이 거의 남지 않았다. 마늘을 스무 개 정도 심고 나니 끝.
아직 마늘이 많아서 밭을 더 만들어야 할 판. 그런데 씨마늘에 촉이 나질 않아서 과연 제대로 자라날지 걱정이다. 아무튼 10월 9일 다시 땅을 고르고 퇴비를 뿌렸다. 이번 주말이나 되어서야 남은 마늘을 모두 심을 수 있을 듯하다.
돌배도 계획보다 늦게 수확했다. 그런데 오히려 늦게 수확한 것이 더 나아보인다. 아직도 단단한 것이 더 놔두어도 괜찮을듯 싶다. 다 수확하지는 않고 손이 닿는 부분만 먼저 땄다. 대략 13키로그램 정도.
수확한 돌배는 씻어서 말린 후 설탕과 버무려 청을 담갔다. 워낙 딱딱해서 물이 잘 나올지 의문이 들 정도다. 아직 수확하지 않은 나머지 돌배는 술을 담가볼 생각이다. 그리고 일부는 서리를 맞혀서 더 놔둘 생각이다. 서리맞고 버틴 돌배가 아무래도 약성이 더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돌배가 올해 농사 지은 것 중 가장 성공한 작물인 듯하다. 내년엔 사과와 배도 이렇게 수확하 수 있다면 좋겠다. ^^ 과한 욕심인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