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5월 27일 12도~20도 비
올해 정말 눈꼽만큼도 신경을 쓰지 않은 나무가 있다. 바로 뽕나무와 개복숭아나무 다. 갑자기 두 나무 상태가 어떤지 궁금해져 살펴보았다.
개복숭아가 지난해만큼 잘 열렸다. 작년에는 벌레 피해가 심해 절반 가량은 버려야 했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오디는 그야말로 최상의 상태다. 열매가 많이 달린 것은 물론이거니와 잘 익어가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는 뽕나무이 등 피해가 상당했는데 올해는 아직 깨끗한 상태다. 이대로라면 수확량이 엄청날듯 싶다.
목표가 바로 이거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자연적인 상태로 놔두어도 건강하게 나무들이 자라서 수확을 거둘 수 있는 것. 먹이그물이 잘 작동해서 사람과 동물이 적당이 서로 나누어 먹는 것. 키우데 키우는 것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 어떤 영향이 이 두나무를 스스로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했는지를 알 수 있다면 좋겠다. 아무튼 두 나무의 공통점은 인위적으로 심지 않았다는 것이다. 블루베리밭을 조성하기 전부터 자연스레 나무가 자란 것인데, 밭을 만들면서도 일부러 잘라내지 않고 놔둔 것들이다. 매년 벌레 피해가 있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상황이 없다는 것이 다른 점. 현재 키우고 있는 다양한 과수들도 이런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을 거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 자연스러움을 위해 공부하고 시도하고 바꿔나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