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5월 19일 맑음 11도~27도
올해는 지난해에 비하면 꽤나 부지런을 떤 셈이다.
무성했던 풀을 다시 다 베어냈다. 작년엔 수확하기 전까지 1회 풀베기를 했는데, 올해는 벌써 2회 풀베기를 마쳤다.
하지만 결과물은 기대치에 오히려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해는 지난해에는 주지 않았던 추비도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준데다, 꽃도 솎아주어서 알이 굵을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블루베리 열매가 자라는 것을 보니 지난해 크기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양분이 충분한 것이 오히려 열매가 크게 자라는데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올해 유난히 비가 잦아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한 탓은 아닌가 추측해본다. 최종적으로 열매가 다 자라고 익을 때까지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생물이 자라는 것은 의도와는 결코 상관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하지만 진짜 농부가 되는 길은 그 의도한 바를 최대한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이루어내는 것이라 여겨지기에, 올해 경험을 토대로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