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5월 19일 맑음 11도~27도


올해는 지난해에 비하면 꽤나 부지런을 떤 셈이다. 



무성했던 풀을 다시 다 베어냈다. 작년엔 수확하기 전까지 1회 풀베기를 했는데, 올해는 벌써 2회 풀베기를 마쳤다. 


하지만 결과물은 기대치에 오히려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해는 지난해에는 주지 않았던 추비도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준데다, 꽃도 솎아주어서 알이 굵을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블루베리 열매가 자라는 것을 보니 지난해 크기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 양분이 충분한 것이 오히려 열매가 크게 자라는데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올해 유난히 비가 잦아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한 탓은 아닌가 추측해본다. 최종적으로 열매가 다 자라고 익을 때까지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생물이 자라는 것은 의도와는 결코 상관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하지만 진짜 농부가 되는 길은 그 의도한 바를 최대한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이루어내는 것이라 여겨지기에, 올해 경험을 토대로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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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2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든지 심기전에 풀뿝기 예초 작업이 우선이군요, 블루 베리 정말 좋아하는데 열매 한개 맺기까지 이런 고생과 수고스러움이 ^ㅅ^

하루살이 2021-05-20 12:02   좋아요 1 | URL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키우려다보니 손이 많이 갑니다 ^^;
풀은 100%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적당하게 풀이 자라주면 오히려 작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양분을 공급해주고, 병충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물과 풀의 균형을 맞춰주도록 관리하는게 중요해요. 아무튼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