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25도~33도 태풍전야 폭염 밤부터 비바람
아무래도 올해는 집에서 키운 과일을 먹기는 글러보인다. 최장 기간의 장마가 큰 타격을 준데다 이후 폭염에 태풍이라니..... 물론 이런 환경적인 영향과 함께 농약을 치지않고 기르겠다는 야심도 한몫했지만 말이다.
사과는 벌레들이 가한 흔적으로 점박이가 됐다. 점점 익어가고는 있지만 제대로 따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포도는 말벌을 비롯해 개미 등 벌레와 곤충들 좋은 일만 시켰다. 열과로 인해 벌레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남은 것 하나없이 싹 먹어치웠다. 약을 한 번 쳐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냥 두었다.
대추는 용케 잘 버티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열매가 전부 다 땅에 떨어져버렸다. 상한 것들이야 떨어지는게 당연하지만, 성한 것들도 다 낙과가 되니 허탈하다. 대추가 심겨진 곳은 지난번 장마로 땅이 쓸려내려간 곳이라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려나.
올해 과일은 다 먹었구나 포기하고 있는데, 어라? 생각지도 못한 미니사과 알프스오토메가 열려있는 것이 보인다. 과연 이것들은 익어가는 기간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과일을 심고 관리하다보니 계속 유혹이 생긴다. 농약에 대한 유혹! 생태계의 균형을 통해 어느 정도는 수확할 수 있는 양이 생겨날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과연 그게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생태계 균형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2~3년 정도 더 두고 보아야 할련지, 아니면 친환경약재라도 쳐서 관리를 할 것인지 고민이다. 대부분 식물추출물들로 이루어져 있는 친환경약재는 현재 유기농인증을 받는 농가에서도 사용하는 것들인지라 인체에는 해가 없다. 하지만 이런 친환경약재는 외부투입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에도 맞지않을뿐더러, 약재를 구입하는 비용도 만만치않다. 일단은 내년까지는 두고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