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사진은 파주쪽에서 바라본 북한산 풍경. 가운데 조그맣게 실루엣으로 나온 것이 북한산의 모습이다. 새벽 이제 막 해가 하늘위로 오르려고 한창 준비중이다. 가로등 불빛은 해가 떠오르면 사라질 것이다. 마치 수많은 해인것처럼 깜빡거리던 가로등의 운명은 해가 떠오를때면 자신의 소임을 다 마친다. 아쉬워하는 것도 없이 말이다. 해가 지고 다시 뜨는 것처럼, 꺼졌다 다시 켜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려나. 하지만 사람은 희노애락이 왔다가 사라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달관하지 못하는가?

어둠이 빛과 마주치는 모습은 달관하지 못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들에게 미묘한 흔들림을 준다. 저 빛이 희망으로 인도하는 것인지, 또다른 난관으로 끌고 가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흔들림. 하지만 그 흔들림이 있기에 이 풍경은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는다. 아름다움은 완벽한 희망도 절망도 아닌 그 흔들림 속에서 태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흔들림없는 경지란 얼마나 평화스러울까 생각하면서도 또한 얼마나 무료할까라는 쓸데없는 걱정을 해본다. 그 평화의 먼지만큼의 달콤함도 맛보지  못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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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12-14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속에 불을 밝히고 갑니다. 사진이 싸늘하지도 온정을 품지도 않는
딱 보기 좋고 중간의 마음을 지니는 분위기에요

하루살이 2006-12-15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간의 마음이라...
요즘은 중자가 들어가면 <중천>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