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천체관측 떠나요! -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천문 우주 여행
조상호 지음 / 가람기획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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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여름이면 마당에 놓인 평상에서 밤하늘을 보며 잠이 들곤 했었다. 밤하늘에는 책에서 읽었던 별자리들이 실제로 얼굴을 내밀고 있거나 계절이 맞지 않아 볼 수 없는 별자리들이 있어 아쉬움을 남기곤 했었다. 대학 2학년 여름방학 MT를 지리산으로 갔는데 뱀사골 산장에서 봤었던 하루의 무수한 별들은 잊을 수 없다.

오랜 옛날 농경중심사회였던 동양에서는 별을 관측하며 길흉화복을 점치고 생활의 기준으로 삼았고, 건우와 직녀, 북두칠성에 대한 전설 등 후대에게 물려주는 문화의 소재가 되었다. 서양에서는 그리스 로마신화로 대표되는 전설이 오리온, 안드로메다, 카시오페아,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등 별자리들에 묻어서 전해진다.

갈릴레오의 망원경이나 허블의 이론 등 과학의 발전이 천문학의 발전과 동일되던 시기도 있었고 미국의 NASA를 비롯한 각국의 우주개발이 진행되고 인류가 달에도 갔다오고 무인 우주선은 태양계 행성을 관측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쯤에는 우리나라도 우주정거장에 우주인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요즘은 도심의 휘황찬란한 불빛에 가려 별을 찾기도 쉽지 않다. 옛날엔 드라마에서 공부 잘 하는 아이의 방에 하나쯤 있던 천체망원경도 컴퓨터로 대체되고 천문관련 학과는 별볼일 없는 학문이 돼 가는 실정이다.

이책의 주인공 호성-이름조차도 好星 별을 좋아한다는 뜻이다.-이와 은하(銀河)가 커서 훌륭한 천문학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별을 좋아하고 천체관측을 통해 자신들의 지식을 넓혀 나가는 모습은 보기가 좋았다. 중고등학교 과학이나 지구과학 시간에 잠시잠시 들었던 시험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별을 통해서 과학에 대한 지식을 풍성하게 하는 방식이 재미를 통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우주와 과학에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된 느낌이다.

우리집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천체망원경을 하나 사줘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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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쿠호오 이야기 - 규슈 지쿠호오 탄광을 중심으로 한 격동의 민중사, 평화교육시리즈 03
오오노 세츠코 지음, 김병진 옮김 / 커뮤니티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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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침탈을 비판하며 일본인 전체를 욕하거나 그들 모두에게 반감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곤 한다. 미국의 경제적 간섭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들을 보면서는 모든 미국인을 잠정적인 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쿠호오의 힘없는 탄광촌 사람들의 모습과 일제시대 그곳으로 건너가 힘든 노역에 시달렸던 조선인 노동자들과의 관계를 돌이켜 보면 특정 민족이나 모든 국민들을 하나의 잣대로 판단하고 비판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본의 힘으로 움직이는 사회체제 하에서 자본의 논리에 소외되고 피해를 입는 이들은 특정 민족이나 국가의 국민이 아니라 그경제체제 아래에 있는 민족과 국가를 넘어선 특정 계층이 공통적으로 당하는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FTA를 체결함으로 해서 양국의 특정 계층-계급-이 이익을 보는만큼 피혜를 입는 계층-계급-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아픈 역사적 경험을 준 국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나라의 국민 전체가 아니라 사회를 그런식으로 끌고간 특정 계층에 집중해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그당시에 우리 민족이라면서도 일본의 지배계급과 동일한 입장에서 이익을 나누던 계층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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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DMZ 파란마을 3
최양현진 지음, 정현희 그림 / 파란하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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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의 남북에 각기 다른 이념과 이름을 가진 정권이 들어선지 60년째 되는 해다.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시는 각각의 이남과 이북으로 부르며 경계가 되는 38선이 임시로 구분하기 위한 선이었지만 지금은 남한과 북한으로 서로간의 차이를 확연히 드러내고 경계가 휴전선이라는 이름으로 전시 중임을 잊지 않게 만든다.

이렇게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휴전선의 가운데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가 있다. 강화에서 고성까지 남북이 대치하며 완충지대로 사용하는 DMZ라는 살벌한 대상을 소재로 그곳의 자연과 생태뿐만 아니라 우리의 분단과정에 대한 역사와 한국전쟁과 북방한계선과 관련한 양측의 충돌 그리고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등 서로의 교류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전쟁의 휴식을 위해 설정한 DMZ(demilitarized zone)를 통해 이땅이 걸어 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발향을 제시하고 있지만 민족의 통일만을 내세우는 건 왠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분단과 통일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면 민족의 화해와 아픔이 주요한 이야기거리가 되지만 이제는 다민족국가로 변해가는 우리 실정을 감안하면 민족적인 감성적 정서적 필요성과 함께 평화를 소망하는 인류의 염원을 녹여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렇기에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그리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언급했던, 세계를 호령했던 반도국가들의 예를 드는 부분에선 입으론 평화를 외치지만 힘으로 세계를 호령하고픈 욕망을 숨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었다.

비무장지대 DMZ의 양쪽에 서로를 향해 겨누어진 총구가 없어지고 철책 안만의 비무장지대가 아니라 함께 평화의 기운을 나누는 비무장지대가 되는 그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


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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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그네스 선생님 푸른동산 6
커크패트릭 힐 지음, 신상호 옮김 / 동산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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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참스승도 제자도 찾아보기 힘들다고들 한다. 신문을 들여다 보면 심심찮게 교사들이나 학교와 얽힌 추문이 뉴스거리가 되고 어느 쪽에는 교권을 위협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과한 행동이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세상이 각박해지는 속에서 학교마저도 세상의 흐름에 따라가다 보니 학교를 다니며 마음 속에 품고 사는 존경할만한 선생님이 한분도 안계시다는 얘기도 간간히 들려오는 게 현실이다.

알레스카는 러시아로부터 미국이 헐값에 산, 당시로서는 얼어붙은 쓸모없는 땅이었다. 지금은 지리적 중요성이나 자원들로 인해 그 가치가 높게 부각되지만 이책의 배경이 되는 1948년의 알레스카는 지금과는 다른 대접을 받고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백인마을의 학교가 아니라 학생 수는 기껏 11명 밖에 안되고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교육에 열의가 없는 에스키모 후손들의 학교니 부임하는 선생님들마다 1년 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짐을 싼 모습은 꼭 선생님들만을 탓하긴 어려울 거다.

하지만 비쩍 마른 아줌마의 모습으로 나타난 영국태생의 아그네스선생님은 교과서도 다 치워버리고 책상도 아이들 사이로 옮겨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인다. 에스키모들이 주로 먹는 생선 도시락에 싫은 내색도 하지 않고 세계 지도를 통해 세상을 알려주고 <로빈 후드>나 <톰 소여의 모험> 등을 교재로 읽기를 가르치고 가게의 영수증으로 연대기를 만들어 역사를 가르치는 모습은 생활 속의 자료를 통해 교육을 하고 아이들이 공부해서 배운 걸 실생활에서 써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프레디의 언니 보코를 위해 수화를 배우고 보코가 세상에 당당히 나가 살 수 있게 해주는 모습에 콧 끝이 찡해졌다.

아이의 투박한 시선으로 뭔가 하나의 갈등도 없는 단순하고 간단한 이야기라 정말 이런 선생님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드는 짧은 이야기이지만 우리 주변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런 선생님들이 계시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리더스 가이드> 서평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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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02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계실겁니다. '아그네스' 선생님 같은 분이. 반드시 -
 
너는 특별하단다 - 작은 나무 사람 펀치넬로 이야기 너는 특별하단다 1
아기장수의 날개 옮김, 세르지오 마르티네즈 그림, 맥스 루케이도 글 / 고슴도치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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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싶고 몸에 별표를 잔뜩 붙이고 싶지만 남들이 다들 놀리는 점표만 잔뜩 붙이고 사는 펀치넬로가 자신을 만든 목수 엘리 아저씨를 만났다.

"제가요? 특별하다고요? 뭐가요? 저는 빨리 걷지도 못하고, 높이 뛰어오르지도 못해요. 제 몸은 여기저기 칠이 벗겨져 있고요. 이런 제가 당신에게 왜 특별하지요?"
펀치넬로의 물음에 그를 만든이는 항상 자신의 창조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나무인간들이 서로를 평가하는 별표와 점표가 다가 아니란 걸 알고 엘리아저씨의 사랑을 느끼는 순간 펀치넬로의 몸에 붙어있던 점표 하나가 떨어진다.

나무인간을 만든 목수라는 직업과 엘리라는 목수아저씨의 이름에서 보이듯 종교적인 색채를 띄지만 두드러지지 않게 자신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게 한다. 세상의 모든이들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특별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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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theme 2007-05-01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 / 6살이상이면 될거라고 생각되네요.

홍수맘 2007-05-0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우리집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이책!
얼렁 찾아놨다가 저녁에 홍/수에게 읽어줘야지~.

antitheme 2007-05-0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 / 조카가 몇살이시길래...?
홍수맘님 / 아이들이 좋아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