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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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크고 흉측하게 생긴 고릴라를 좋아하는 한나. 고릴라를 보고 싶어 아빠에게 동물원에 놀러 가자고 조르지만 항상 일에 치이고 지친 아빠는 약속을 지키기가 힘들다.

한나의 생일날 아빠에게 선물 받은 자그마한 고릴라 인형이 커다랗게 변하며 함께 동물원 구경도 가고 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간다.

힘들고 지쳐 사랑하는 딸과 간단한 일들도 함께 할 수 없는 이시대의 아빠들을 대신해서 고릴라가 한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고릴라가 아빠의 일을 대신하고 아빠랑 한나가 동물원도 가고 극장도 가고 식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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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 세 모금 창비아동문고 226
최진영 지음, 김용철 그림 / 창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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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는 두 달쯤 전 쓰러져 많이 편찮으신 왕할머니(증조할머니) 병문안을 나섰다. 아기 때 엄마가 돌아가셔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같이 보내고 막둥이로 사랑을 독차지 했던 준우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할머니의 병환은 이가 옮아 머리를 짧게 깎은 것보다 더 준우를 우울하게 했지만 왕할머니는 참빗을 꺼내 준우의 이를 잡아주시며 참빗과 도깨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왕할머니(증조할머니)의 참빗에 숨어 지내던 도깨비 돌쇠를 만나 왕할머니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준우가 모험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생각났다. 하지만 항상 바쁜 토끼도 카드 여왕도 없지만 도깨비 돌쇠와 함께 여행하며 준우가 만난 친구들은 내게 더 가깝게 느껴졌다.

참빗에 숨어지내며 오랜 시간동안 왕할머니와 동고동락했던 도깨비 돌쇠 그리고 돌쇠를 따라간 도깨비들의 모임에서 만나게 된 아기 도깨비 우정이는 왕할머니를 생각하는 준우의 효심에 감격해서 그를 도와 젊어지는 샘물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떠난다. 젊어지는 샘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 속에서 만난 구미호 사랑이, 젊어지는 샘물을 지키는 영물인 이무기 그리고 그와중에 만나게 되는 쪽박귀신, 몽달귀신 등 만나게 되는 하나하나가 우리 사전적 설명의 대상에서 벗어나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다가왔다. 이들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냈던 우리 문화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보고 그것들이 가지고 전해 내려오는 우리 민족의 따뜻한 심성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자연은 그 섭리를 거역하지 않는 선에게 준우에게 젊어지는 샘물 세 모금을 허락한다. 준우는 그 이상의 욕심을 잠시 부려보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왕할머니에게 돌아와 병을 낫게 해드린다.

그런데 왜 세 모금 이었을까? 왕할머니는 세모금중 한모금은 자신을 위해 드시지만 나머지는 가족과 이웃을 위해 집을 지키듯이 서 있는 감나무와 마을 흐르는 시내에 뿌려주길 원하신다. 혼자만의 욕심을 챙기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고 그이상은 가족과 이웃에게 나눠주시는 지혜를 보여주신다. 자그마한 것을 얻기 위해 욕심을 부리다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우리의 모습에 경종을 울려주는 모습이시다.

준우네 가족에게 왕할머니가 계셔 가족들간의 사랑과 우애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시 듯이 우리 사는 주변에도 이러한 어르신이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첫머리에 도깨비와 참빗을 연결시키기 위해 준우가 씨름을 배우다 이가 옮아 머리를 자른 설정이나 새엄마와의 갈등과 해소과정은 조금만 더 잘 다루었으면 이야기를 더 풍성하고 훌륭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느낌이라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을 다 날려버리고도 남을 준우와 돌쇠 그리고 우정이의 모험과 우정은 한편의 재미있는 민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그들 속에 내가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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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sy 2006-08-1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의 오니같지 않은 한국의 진짜 도깨비가 그려져있는 이야기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잃어버린 초록색 강아지를 찾습니다 위드북스 1
파스칼 비에트 지음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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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러는 자신의 강아지 제임스를 무척이나 사랑하면서도 같이 공원을 산책하지도 않고, 원반던지기도 하지 않는다. 이유는 제임스가 초록색 강아지란 점이다. 친구나 이웃들 그리고 이웃집 개들이 제임스가 초록색 강아지라는 걸 알면 어쩌나 걱정만 할 뿐이다.

매일 매일 우울하게 지내던 제임스는 우연한 기회에 동네 개들의 몸을 여러가지 화려한 색깔들로 치장해 주는 사업을 하며 집을 떠난다.천긴만고 끝에 제임스를 다시 찾은 새라에게 이제 제임스의 녹색은 평범한 강아지의 색깔로 보인다.

우리는 조금 다르다는 점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를 부끄러워 하고 주변의 눈을 두려워 하지는 않았는지 서로의 차이를 다름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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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논으로 오세요
여정은 지음, 김명길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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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자락 개구리 논에서 3월부터 8월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관찰일지다. 3월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이 도로에서 차에 치이지 않게 개구리논으로 옮겨와서 알을 낳고 그알에서 올챙이가 나오고 각종 위험 속에서도 살아남아 개구리로 성장해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는 과정을 꼬딱지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볼 수 있다.

해오라기에게, 잠자리 애벌레에게 뱀에게 먹히는 올챙이와 개구리가 불쌍하지만 그자체가 생태계를 유지하는 질서라는 걸 배우고 그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모든 생명들의 행복임을 깨달을 수 있다.

얼마전 답답한 도시를 떠나 이사를 할까 하고 생각하며 떠오르는 지표가 개구리 소리가 들리는 곳이었는데 막상 변화를 줄려니 걸리는 게 많아 포기를 했었다. 내년 봄에는 개구리논에 가서 대신 자연을 느껴보는 기회를 가지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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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 - 솟아라! 뿔 각角 손오공의 한자 대탐험 마법천자문 2
시리얼 글 그림, 김창환 감수 / 아울북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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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은이가 1권을 볼 때까지만 해도 이런 반응은 아니었다. 물론 1권도 예상했던 만큼을 뛰어넘는 반응이긴 했지만 지금까지 본 3권중에서 2권에 대한 반응이 가장 강하게 보인다. 2권의 경우 전권보다 스토리도 박진감 넘치고 주요한 등장인물들이 선보이며 손오공의 모험이 시작되어 종은이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1권에서는 종은이가 어디서 배웠는지 조금은 아는 한자들이었는데 2권에 나오는 한자들을 보더니 학습욕이 솟구치는 듯한 모습이다. 물론 부록으로 따라온 CD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공로가 컸겠지만 그래도 2권을 계기로 한자와 한글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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