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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말리 - 노래로 태어나 신으로 죽다
스티븐 데이비스 지음, 이경하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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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음악의 기원은 고대 종교행사에서 사용되던 주술과 리듬이 전해져 하나의 예술이 되었다. 노동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동요라는 노래들이 탄생되고 소화불량과 불면에 시달리는 귀족들을 위해 거기에 따른 음악들이 만들어져 왔다.

음악이라는 예술이 가치나 권력과는 무관하게 보이지만 알게 모르게 어떤 특정한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고 그들의 주장을 쉽게 전파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많은 음악의 쟝르들이 기존의 가치와 권력에 도전하며 새로운 세상과 자유를 부르짖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록음악이 젊은이들의 사회 비판의식을 담기도 하고 레게와 랩이 밥 말리처럼 빈민굴에서 자라는 소년들에게 세상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고 기존의 질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는다.

노래가 단순히 사랑타령만이 아니라는 것을 그 선율과 가사에 무언가를 담아 세상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메신저의 역할을 노래하는 이에게 기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 노래를 잘 하는 이들은 많지만 그속에 함께 공유하는 가치를 담아내는 울림을 가진 가객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노래를 잘 하는 것 보다 함께 공유할 가치를 노래할 가수가 우리시대에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게 음악을, 자메이카라는 나라는 쿨러닝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밖에는 알지 못하는 문외한에게 30년 40년전 자메이카의 사회상과 음악시장에 대한 설명이 많고 수많은 그룹들의 명멸이 소개돼서 지루하기까지 했지만 음악이 무엇을 노래해야 하는지 밥 말리를 통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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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03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래서 '음악의 대홍수' 속에 살고 있어도 늘 음악이 고픈 법이죠.
'울림'이 있는 음악만을 고집하는 것이 때로는 참 바보같아 보이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음악은 제게 있어 '치료약'이니까, 아무거나 먹다가 탈이 날순 없잖아요.(웃음)
 
노름마치 1 - 진옥섭의 예인명인
진옥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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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빔밴더스감독이 극영화가 아닌 음악 다큐멘터리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사회주의 혁명이전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쿠바 음악가들을 소개했다. 70~90대 연령의 연주자들이 사회주의 혁명이후 과거의 영화에서 추락해 거리나 3류 무대에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품고 사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무용 평론가이자 두레극장의 극장장을 지낸 진옥섭이 한국의 노름마치들을 찾아가는 과정도 그와 흡사하다. 한때 춤으로 소리로 굿으로 세상을 평정했지만 산업화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서양의 문화가 들어오며 잊혀지고 천대받던 가끔씩 라디오에서 나오는 '잃어버린 소리를 찾아' 그때의 영화를 가슴속에 간직하고 사는 이들을 찾아나섰다.

진옥섭이 만남 풍류들 중  몇몇은 인간문화재나 무형문화재로 지정돼서 나름 스승과 선배들로부터 전수 받은 것을 후세에 당당히 물려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멸시와 손가락질을 피해 혼자서만 자신의 풍류를 품고 지내며 쓸쓸히 잊혀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당대에 한번쯤은 그들을 통해 접할 순 있어도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잊혀지고 사려져 버려 찾을 수 없는 춤과 소리가 될지도 모르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작가의 말처럼 武, 舞, 巫, 無 속에서 다 하나가 되어 버린 탓일까?

서양의 클래식도 처음에는 종교적인 행사를 위한 수단이거나 귀족들의 소화와 수면을 돕기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우리의 소리와 춤들도 민초들의 종교적 수단이거나 삶의 애환을 위로하는 수단이었다고 봤을 경우 그기원은 큰 차이가 없지만 여지껏 받아온 대접에선 차이가 난다. 그러한 간극을 하루아침에 메울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우리의 소리와 춤들에 관심을 갖고 정책적으로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갖는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 때 몇몇 친구들은 풍물을 한다고 방학 때면 부산에서 가까운 고성으로 전수 받으러 간다는 소리를 들었었고 학교 구석 한적한 곳에선 가끔씩 풍물패들이 연습하는 꽹가리 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지만 학교를 졸업한 이후엔 가끔씩 TV를 통해 국악 한마당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내가 접할 수 있는 우리의 소리와 춤이었다. 한때 <서편제>로 우리 소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적도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뜻있는 이들이나 그것을 찾고 복원하는데 노력을 기울였지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는 못했었다.

한순간의 이벤트가 아니라 뜻있는 사람들의 우리 것 찾기 노력이 빛을 발해 많은 이들이 우리의 소리와 몸짓을 접하고 느낄 기회가 많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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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와인
조정용 지음 / 해냄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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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대한 관심은 유럽쪽 출장을 갔다 오면 부쩍 높아진다. 그곳에 나가있는 주재원들의 와인예찬을 귀가 따갑도록 듣다 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와인이라면 레드 화이트가 있고 샤토니 메독이니 하는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 경험은 있지만 실재 와인을 마셔본 건 "마주앙" 정도. 그 유명한 보졸레 누보는 제대로 구경조차 못해 본 터였다.

그러다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공항 면세점에서 한병씩 사와서 모아뒀던 와인을 최근 한병씩 따다보니 조금은 와인이 맛 있다는 생각도 들고 제대로 알고 마시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제대로 모르니 와인을 사도 내가 지불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비싼 와인만 골랐는데-그래봐야 몇만원 수준- 그래서인지 여지껏 접한 녀석들은 괜찮았는데 홈플러스며 이마트 등의 와인 코너에서는 어떻게 무얼 골라볼까 하는 고민을 하기도 한다.-하지만 아직까지 사 본 적은 없다.-

이책의 미덕은 와인의 역사와 코르크와 라벨 등 와인의 모든 구성요소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대표적인 와인 종류들과 이름난 와인 평론가 소개 등 제목 그대로 와인의 모든 것들을 알려준다. 나같은 초보자에겐 한순간에 내공이 몇갑자는 상승한 기분이다. 와인의 역사가 오래되고 생산지역과 빈티지 등으로 수천 수만의 와인들을 겪어보지 않고도 어떤 와인들이 있는지 한껏 눈높이를 높이는 호사를 누렸다. 이제 와인을 사러 가더라도 조금은 주의 깊게 와인들을 감상하는 여유는 생기지 않을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매가 직업이라 그런지 와인을 투자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비록 우리나라에 와인문화가 예전에 비해 두터워졌다 하더라도 와인을 투자의 대상으로까지 생각하고 경매를 찾아다닐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또 좋은 와인의 소개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그 풍취를 느낄 수 있는 서민적인 와인에 대한 소개는 너무 빈약하지 않았나 싶다. 한껏 높인 눈높이에 맞는 와인을 내가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독일 출장지에서 그곳 분들께 들은 바에 의하면 이곳에서 몇만원까지 가는 보졸레 누보가 현지에서는 1유로-천원 약간 더하는-도 채 안되는 가격에 판매된다고 한다. 물론 비행기를 타고 오는 등의 이유로 가격이 높아질 순 있겠지만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와인들의 가격을 현실화 하는 방안들에 대한 대안도 들었으면 하는데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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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05 0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 - 하루키가 말하는 '내가 사랑한 음악'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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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우 미술에 대한 책은 읽고 이해하기가 음악을 다룬 책보다는 쉽게 느껴진다. 음악이나 미술이나 정규교육과정에서 배운게 다지만 미술은 책에 포함된 도판을 통해 설명하는 작품을 조금은 들여다 볼 수 있지만 음악을 다룬 책의 경우 그음악을 내가 알지 못하는 경우 심하게는 뜬 구름 같은 얘기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의미가 없으면 스윙은 없다.>는 제목을 보고 하루키의 재즈에 대한 수필집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재즈뿐만이 아니라 클래식과 미국의 포크송 J-Pop까지 하루키의 음악에 대한 넓은 이해의 폭과 일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자산이 부러워지기도 했다. 우리도 그러한 음악을 대중적으로 즐기고 이렇게 평을 할 수 있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한쟝르나 트랜드가 아니라 폭넓게 다양한 계층이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책을 통해 소개 받은 스탠 게츠와 우디 거스리의 음반은 한번 찾아서 듣고픈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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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the林 2집 - 판 Project Ⅱ
그림 연주 / Kakao Entertainment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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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잘 모르지만, 국악은 더더욱 모르지만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평온하고 한편으로 흥겨운 기분에 추임새를 넣고 싶어진다.

국악기와 기타 등 양악기가 어울려 우리의 가락을 잘 살려주고 있다.

숲과 같은 평온함과 판소리 같은 흥겨움을 같이 주는 그들의 Project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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