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DMZ 파란마을 3
최양현진 지음, 정현희 그림 / 파란하늘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이땅의 남북에 각기 다른 이념과 이름을 가진 정권이 들어선지 60년째 되는 해다.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시는 각각의 이남과 이북으로 부르며 경계가 되는 38선이 임시로 구분하기 위한 선이었지만 지금은 남한과 북한으로 서로간의 차이를 확연히 드러내고 경계가 휴전선이라는 이름으로 전시 중임을 잊지 않게 만든다.

이렇게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휴전선의 가운데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가 있다. 강화에서 고성까지 남북이 대치하며 완충지대로 사용하는 DMZ라는 살벌한 대상을 소재로 그곳의 자연과 생태뿐만 아니라 우리의 분단과정에 대한 역사와 한국전쟁과 북방한계선과 관련한 양측의 충돌 그리고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등 서로의 교류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전쟁의 휴식을 위해 설정한 DMZ(demilitarized zone)를 통해 이땅이 걸어 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발향을 제시하고 있지만 민족의 통일만을 내세우는 건 왠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분단과 통일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면 민족의 화해와 아픔이 주요한 이야기거리가 되지만 이제는 다민족국가로 변해가는 우리 실정을 감안하면 민족적인 감성적 정서적 필요성과 함께 평화를 소망하는 인류의 염원을 녹여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렇기에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그리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언급했던, 세계를 호령했던 반도국가들의 예를 드는 부분에선 입으론 평화를 외치지만 힘으로 세계를 호령하고픈 욕망을 숨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었다.

비무장지대 DMZ의 양쪽에 서로를 향해 겨누어진 총구가 없어지고 철책 안만의 비무장지대가 아니라 함께 평화의 기운을 나누는 비무장지대가 되는 그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


DMZ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