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장생을 찾아서
최향랑 글.그림 / 창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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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의 문화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책들은 그 교훈이나 대상을 부각하다 아이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책은 슬픈 이야기이지만 그속에서 할아버지를 향한 손녀의 사랑과 '십장생'이라는 우리 문화를 알기 쉽고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항상 어린 손주와 놀아주시는 단짝 할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시자 아이는 할아버지방에서 십장생의 상징들을 만나게 되고 학, 해, 소나무부터 거북이, 물, 산, 구름까지 십장생을 이루는 모든 것들을 모아 할아버지의 병환이 낫길 빈다. 하지만 결국 할아버지는 가족의 곁을 떠나시고 매일 놀아주시던 할아버지를 이젠 가끔씩 몇시간 차를 타고 가야 만나게 되지만 내 속에 할아버지가 계시다는 것을 느낀다는 이야기는 어른인 내가 읽어도 감동적이었다.

조금은 거친듯한 그림이었지만 전체가 조화를 이룬 것이 십장생의 요소들이 이루는 조화만큼이나 어울려 보였고 붉은 색의 표지가 장수를 비는 십장생의 의미를 잘 담아낸 느낌이었다.

감동적인 이야기와 쉽게 전해주는 지식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이 잘 어우러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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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의사 선생님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4
배빗 콜 지음 / 보림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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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보일씨 가족과 함께 사는 멍멍선생님은 검보일씨 가족이 병에 걸리면 멀리 여행을 떠났다가도 돌아와 치료해준다. 검보일씨 가족들의 병은 심각한 건 없고 평상시 손 잘씻고 음식 가려먹고 담배 안피우면 걸리지도 않을 병들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조금만 조심하고 주의하면 병에 안걸리고 건강할 수 있는데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병이 걸리는 일이 의외로 많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생활 속의 작은 병들을 미리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병의 원인들을 재미있고도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의사선생님이 따로 등장하지 않고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의사선생님이라는 발상이 재미있고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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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간 거울 창비아동문고 231
방미진 지음, 정문주 그림 / 창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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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방미진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우연찮게 알게 되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작가의 단편소설집을 손에 쥐게 돼서 참 별난 인연인가 보다 했다. 신문 기사들을 통해 잠재력이 큰 작가라는 평들을 접했었는데 다섯편의 단편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거나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었다.

앞부분의 두작품 <금이 간 거울>과 <오빠의 닭> 은 부모의 편애와 잘못된 애정 표현으로 아이들이 방황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그렸다. 잘난 동생을 둔 탓에 힘들어 하는 수현이나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에 소심한 성격으로 변한 오빠는 가족들 틈에서 사랑을 느끼지 못해 남의 물건에 손데거나 시장에서 사온 병아리에 애정을 쏟는다. 가족들의 기대와는 어긋나는 방향으로만 나가고 자신을 파괴하며 가족과 자신의 거리를 더 멀게 만든다. 이러한 가족의 모습은 마지막 단편인 <기다란 머리카락>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바쁜 일상 속에서 서로를 잊고 자신만의 파편적인 삶에 빠졌던 가족이 자신의 몸 속에 있던 기다란 머리카락을 뱉어내고 서로를 부둥켜 안음으로서 가족의 의미를 생각케 해 주는 작품이었다.

앞의 두작품을 보며 부모의 지난친 기대감과 무관심이라는 극단이 편향된 애정표현이 동일하게 아이들을 힘든 수렁으로 빠뜨리는 모습을 보며 두아이의 부모로서 아이들을 대할 때 조금은 더 편하게 다가가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 계끼를 만들어 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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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요 선생님 - 남호섭 동시집
남호섭 지음, 이윤엽 그림 / 창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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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선생님인 남효상시인의 시를 읽고 있자니 말로만 듣던 간디학교란 곳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고민하고 친구처럼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학교. 시골에 자리잡은 학교라 시골의 일상도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간디학교의 교육이념과 연관이 되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려는 시인과 학생들이 마음이 시를 따라 내게로 전달되는 듯 하다.

도시의 삶처럼 삭막하지 않고 도시의 아이들처럼 학원과 내신에 쫓겨 각박하게 친구를 대하지 않고 지친 모습이 아닌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부럽다. 간디학교가 아니라 집에서 부모랑 사는 많은 아이들도 그 아이들처럼 자유롭고 건강하게 선생님과 호흡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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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1-0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너무 부럽도록 좋았어요..

qotjdtn 2015-01-26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놀아요 선생님이라는 동시집 참 읽고싶어요
 
사씨남정기 재미있다! 우리 고전 16
하성란 지음, 이수진 그림 / 창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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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 김만중의 <사씨 남정기>는 학교 다닐 때 교과서를 통해 이러한 내용의 책이 있다는 것만 배웠지 직접 읽어 본 일은 없었다. 예전에 허생전은 그 내용이 궁금해서 사서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사실 <사씨 남정기>는 그렇게 끌리는 내용이 아니었다. 숙종과 인현왕후 장희빈이라는 사극에서 많이 다루는 내용을 담은 소설이라지만 여인네들간의 암투와 뻔한 권선징악의 내용이라는 생각에 눈길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직접 읽어 본 <사씨 남정기>의 내용은 예전에 알고 있었던 이야기의 내용과 크게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좀더 풍부하게 서포가 말하려는 바가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물론 정치적인 시각이 크게 반영된 작품이라 그 옳고 그름의 여부를 떠나서도 잘 만들어진 소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그시기의 잘 나가는 양반이 한글로 이런 글을 썼다는 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한번쯤은 우리의 고전을 직접 읽어보는 것 좋은 경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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