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댓 와인
조정용 지음 / 해냄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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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대한 관심은 유럽쪽 출장을 갔다 오면 부쩍 높아진다. 그곳에 나가있는 주재원들의 와인예찬을 귀가 따갑도록 듣다 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와인이라면 레드 화이트가 있고 샤토니 메독이니 하는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 경험은 있지만 실재 와인을 마셔본 건 "마주앙" 정도. 그 유명한 보졸레 누보는 제대로 구경조차 못해 본 터였다.

그러다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공항 면세점에서 한병씩 사와서 모아뒀던 와인을 최근 한병씩 따다보니 조금은 와인이 맛 있다는 생각도 들고 제대로 알고 마시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제대로 모르니 와인을 사도 내가 지불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비싼 와인만 골랐는데-그래봐야 몇만원 수준- 그래서인지 여지껏 접한 녀석들은 괜찮았는데 홈플러스며 이마트 등의 와인 코너에서는 어떻게 무얼 골라볼까 하는 고민을 하기도 한다.-하지만 아직까지 사 본 적은 없다.-

이책의 미덕은 와인의 역사와 코르크와 라벨 등 와인의 모든 구성요소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대표적인 와인 종류들과 이름난 와인 평론가 소개 등 제목 그대로 와인의 모든 것들을 알려준다. 나같은 초보자에겐 한순간에 내공이 몇갑자는 상승한 기분이다. 와인의 역사가 오래되고 생산지역과 빈티지 등으로 수천 수만의 와인들을 겪어보지 않고도 어떤 와인들이 있는지 한껏 눈높이를 높이는 호사를 누렸다. 이제 와인을 사러 가더라도 조금은 주의 깊게 와인들을 감상하는 여유는 생기지 않을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매가 직업이라 그런지 와인을 투자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비록 우리나라에 와인문화가 예전에 비해 두터워졌다 하더라도 와인을 투자의 대상으로까지 생각하고 경매를 찾아다닐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또 좋은 와인의 소개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그 풍취를 느낄 수 있는 서민적인 와인에 대한 소개는 너무 빈약하지 않았나 싶다. 한껏 높인 눈높이에 맞는 와인을 내가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독일 출장지에서 그곳 분들께 들은 바에 의하면 이곳에서 몇만원까지 가는 보졸레 누보가 현지에서는 1유로-천원 약간 더하는-도 채 안되는 가격에 판매된다고 한다. 물론 비행기를 타고 오는 등의 이유로 가격이 높아질 순 있겠지만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와인들의 가격을 현실화 하는 방안들에 대한 대안도 들었으면 하는데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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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05 0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