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특별한 선물 - 생각이 자라는 그림책 10
어순영 그림, 이건 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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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마을의 요정님이 방문하시는 곰할머니, 거북이 아저씨 그리고 달팽이는 요정님을 대접하기 위해 바쁘다. 곰할머니는 떡과 과일을 준비해서 요정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럭? 거북이 아저씨는 잉어의 눈물을 힘들게 구해와서 시원한 쥬스를 만들었다.

곰할머니처럼 음식을 준비하지도 거북이아저씨처럼 물속을 다니며 시원한 쥬스도 구하지 못한 달팽이는 어떻게 요정님을 대접할까 걱정과 고민에 쌓인다.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음식을 준비해서 요정님께 대접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다.

예수나 부처께서 재물의 양이 아니라 그것을 드리는 이의 마음을 더 보시는 것처럼 누군가에게 사랑과 마음을 전할 땐 자신의 정성이 담겨진 것이라면 달팽이처럼 아름다운 선물이 아니더라도 받는 이에게 기쁨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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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박영숙 지음 / 알마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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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집 큰아이 지혜는 요즘 책을 잘 안 읽는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엄마랑 내가 짬짬이 많이 읽어주고 주말이면 동네 도서관에 가서 좋은 책도 빌려다 읽히고 간간히 동네 서점엘 들러 책구경을 다니기도 했다. 글씨를 혼자서 읽기 시작할 때부터 관심이 소홀해진 면도 있고 학교 가며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며 책읽기보다 재미있는 여러 경험들을 하게된 것도 이유겠지만 책에 대한 관심에 예전에 비해 많이 적어졌다.
반면에 유치원 다니는 둘째 종은이는 요즘 부쩍 책에 관심을 보인다. 집에선 글씨를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유치원에서 글씨를 배우며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글씨를 몰라도 혼자서 책을 펼쳐들고 그림과 몇자 안되는 아는 글씨로 책을 읽으려고 끙끙거리기도 한다.
이 차이가 무얼까 많이 고민을 해봤다. 혹시 지나치게 많은 책들을 안겨줘서 지혜가 책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책을 읽으며 생각되는 점은 바로 독서록이다. 학교에서 일기쓰기를 장려하 듯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독서록 쓰는 것을 장려한다. 그런데 1주일에 몇권하는 식으로 정해져 있는게 있어서 애들 엄마가 매주 책을 몇권 읽었는지 독서록을 썼는지 검사를 한다. 책을 읽고 독서록을 썼는지 여부가 포인트였다가 어느 순간에 맞춤법을 제대로 지켰는지 띄어쓰기는 잘 되었는지로 관심이 옮아갔다가 이제는 책의 줄거리가 아니라 느낌을 올바로 썼는지 어떤지를 가지고 얘기한다. 제대로 책을 읽고 글쓰는 연습을 시킬려고 하는 의도가 아이에겐 검열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느티나무 도서관에서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책을 읽히려고도 독후감을 쓰게도 하지 않는다. 책을 매개로 아이들이 서로 어울려 놀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 있으면 시간을 내서 그게 얼마의 기간이 되건 짬짬이 아이들에게 읽어주긴 하더라도 책읽기가 강요받는 행위가 되진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이 좀 더 책에 친밀감을 느끼고 스스로 책을 집어드는 건 아닐까?
처음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라는 제목만 봤을 때 아이들의 독서 생활을 지도하는 류의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한장 한장 넘겨가며 그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파트로만 가득찬 수지라는 동네의 한귀퉁이에서 책읽기가 숙제가 되고 부담이 되는 요즘 아이들에게 책과 충분히 친해질 수 있음을 어른들이 조금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다가가면 책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 질 수 있나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집 아이들에게도 앞으론 책이 인생을 살아가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친구이지 결코 자신을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하도록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그리 멀지 않은 동네 수지로 이사가서 아이들에게 좋은 도서관에서 지낼 수 있게 해줄까 하는 욕심을 부려봤었다. 하지만 느티나무 도서관이 환경이 힘들고 주변에 도와줄 어른이 없는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그아이들에게 옛날 마을의 느티나무가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며 시원한 그늘에서 서로의 애정을 나누는 공간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며 내가 힘이 된다면 내가 사는 주변에도 그러한 아이들에게 마음 편히 책을 즐길 수 잇는 공간을 만들 방법을 고민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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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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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이 학교에 가는 길에는 온갖 상상치 못했던 일들이 벌어진다. 조그만 개울에서 엄청난 파도가 몰아치고 마을에 사자가 나타나고 이런 일들로 지각을 하면 선생님은 존의 말을 하나도 믿으려 하지 않으시고 반성문을 쓰거나 벽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외치라는 벌을 주신다.

사실 학교를 졸업한지 한참이 지난 나지만 아직도 가끔씩은 학교에 가는 꿈을 꾸곤 한다. 그것도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지각을 하거나 하는... 아이들이 집을 떠나 만나는 낯설고 새로운 환경 중 하나가 학교일 것이다.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선생님 앞에서 점점 왜소해지는 아이의 형상을 존과 선생님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좁은 교실에서 한분의 선생님이 많은 아이들과 씨름하느라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좀더 아이들 입장에서 학교를 바라봐주시면 어떨까? 반성문 나도 정말 싫다.

선생님 커다란 원숭이한테 잡혀가지 않으실려거든 아이들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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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리 편지 창비아동문고 229
배유안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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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글이 중국과 달라서 어리석은 백성이 자신의 뜻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자를 만드니..." 훈민정음 창제시기를 배경으로 한글의 우수성과  필요성을 잘 설명한 책이다. 실재 일어나지 않은 이야기지만 초정리 약수와 세종과의 관련성을 통해 '훈민정음'이 글씨와 지식이 필요한 민초들에게 이렇게 전해지고 도움을 줬을거라는 이야기를 잘 묘사했다.

진서(眞書)인 한자로 충분하기에 다른 문자가 필요치 않다고 새글씨의 반포를 반대하는 양반들에 비해 여기서 한글을 배우는 이들은 신분으로나 직업으로 글씨를 배우기 힘들지만 그 필요성은 더 큰 민초들이다. 나뭇꾼에서 석수쟁이가 되는 장운이, 양반집 종살이간 그의 누나 덕이, 농사일 하는 고아 오복이, 양반이지만 여자라 글을 배우기 힘들었던 윤초시댁 마님, 그외의 석수쟁이들이 다들 그렇다.자신의 업(業)을 좀 더 잘하기 위해 멀리 떠난 가족들에게 힘들게 연락을 주고 받기위해 문자를 사용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조금 더 아는 글씨로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고 글모르는 이들에게 사기치는 조금 더 배운 이들의 오만도 욕심도 보이지 않는다.

흙바닥 훈장으로까지 불린 장운이가 자신이 배운 글씨로, 임금과의 인연으로 신분의 상승이나 부귀영화를 얻지 않고 석수장이로서 좀 더 성장한 결말이 더 보기 좋았던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 그가 만든 연꽃처럼 더러운 물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일까?

일제시대 한글을 연구하던 일들이 독립운동이 되고 구텐베르크가 가장 먼저 활자로 찍은 책이 성경이었다는 점도 문자가 글씨가 차지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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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 창작동화 1 - 스캐폴딩 논술 교과서
계림닷컴 편집부 엮음 / 계림닷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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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전집류를 읽히는 걸 싫어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평이 좋은 책들이나 가끔씩 서점에 들러 훓어보고 좋은 책들을 읽히려는 편이다. 아이들이 한권 한권 재미있게 읽어서 좋았지만 내가 아동문학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적어서 뭔가는 조금 빠진 느낌이 들었었다.
그런데 이책을 통해서 그 빠진 부분을 발견하고 알게되었다. 이책의 열네명의 작가중 원체 나 어릴 때부터 유명하신 마해송선생을 제외하곤 <강아지똥>의 권정생선생 밖에는 접한 적이 없었는데 나머지 열두분의 글들도 무척이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글들이었다. 이러한 기회가 아니었다면 만나기 힘든 작가들의 좋은 글들을 만나니 복권에라도 당첨된 느낌이었다.
마음에 품고 바라면 언제가는 그꿈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의 우화인 남미영선생의 <제비꽃>, 6~70년대 우리 사회의 고단함을 짧지만 아름답게 그려낸 권정생선생의 <아기 소나무>, 친환경 자연을 구호가 아니라 쉽게 아이들이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 이효성선생의 <과일나무>,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마음이고 행동이란 걸 알려주는 최은섭선생의 <구멍 난 그릇> 등 내가 읽어도 많은 배울 것과 감동을 안겨 준 글들이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미있고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이렇게 숨어 있는 아름다운 우리 창작동화들을 찾아서 아이들에게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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