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동굴 작은거인 9
채영주 지음, 유기훈 그림 / 국민서관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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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엔 오후 TV 방송이 시작되면 맨먼저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어린이 대상의 인형극이나 드라마들이었다. 그 유명한 '호랑이 선생님'이나 '모여라 꿈동산' 등이 그시절 그시간에 즐겨보던 것들이다. 이런 유명한 프로그램들 외에도 많은 어린이 대상 드라마들이 있었는데 그드라마들의 내용들이 대부분 이책과 비슷했다.

말썽꾸러기, 장난꾸러기지만 착하고 정의로운 주인공과 그 주변의 똑똑하고 지혜로운 친구 그리고 조금은 모자란 듯하지만 문제의 해결에 꼭 도움을 주는 친구들 이런 친구들간의 우정과 모험이 마음씨 나쁜 악당-어른-들을 혼내주는 내용.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뭔가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상상들을 해 본적도 있었다.

이책의 초판이 발간되고 5년쯤 지나 재발간된 상황이라 책의 내용이 그리고 그 정서가 지금의 눈높이로 보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허술한 부분이 많다. 더군다나 만약 이책의 주요 소재가 된 우리 문화재의 일본 유출이라는 내용을 요즘 시기에 불붙고 있는 외국으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의 반환운동이나 우리 역사의 재인식을 위해 노력하는 시류에 단순히 편승하려고 했다면 너무 안일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다만 요즘처럼 아이들이 TV 등에서 접하는 모험이 초능력자나 이상한 캐릭터에 젖어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뜬 구름잡는 식의 내용에 비해서는 오히려 주변에서 한번쯤은 일어날 수 있는 장신과 다해, 은우의 모험이 내 어릴 적 보던 드라마와 같은 감성에선 오히려 반가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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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어린이표 - 웅진 푸른교실 1, 100쇄 기념 양장본 웅진 푸른교실 1
황선미 글, 권사우 그림 / 웅진주니어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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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의 동화는 언제나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그리고 짧은 작가 서문을 통해 책 한권을 통해 그녀가 하고픈 얘기를 미리 보여준다.

이번 책에도 어린 시절 자신을 맏고 열쇠를 맡기신 선생님을 이야기하며 교사와 어린이간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나쁜 어린이표와 선생님표를 둘러 싼 서로간의 오해와 의사소통의 문제를 고민하게 한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자신을 위해 올바른 교육 방법을 고민하고 그 결과로 '참교육'이나, '교육 환경의 개선' 등의 성과를 통해 예전에 비해선 많은 개선을 이루었다. 하지만 공교육의 붕괴 등의 사회적인 시스템적인 측면의 해결책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교사와 학생들간의 사랑과 신뢰가 아닌가 싶다. 한교실에서 많은 아이들이 하루 종일 생활하다보면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그걸 다 선생님이 인지할 수도 없는 구조지만 서로간의 사랑과 신뢰를 표현하고 전달한다면 조금은 사회에 문제가 있더라도 시스템이 부실하더라도 "나쁜 어린이표"가 필요 없어지지 않을까?

물론 교육현장의 구조적 문제는 줄기차게 바꾸어 나가야 하고 그를 위해 노력하시는 많은 교사분들께 감사의 뜻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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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2006-09-23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바른 자녀 교육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일이지요. 선생님과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신뢰관계가 중요한데 그것이 잘 안되지요. 모두 노력하는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나온의 숨어 있는 방 창비아동문고 228
황선미 지음, 김윤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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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과 <나쁜 어린이표>로 잘 알려진 황선미의 신작이다. 이책을 읽기 위해 접했던 작가의 대표작들처럼 우화나 동화의 방식을 빌어 눈에 드러나지 않는 은유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하는 작가의 노력이 이책에도 묻어나고 있다.

이번에 작가가 빼어든 주제는 가족간의 애정이다. 맞벌이 부부에 주말 부부인 나온의 부모와 가족,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랑 둘이서 철거를 기다리는 아파트에 사는 강우의 가족의 모습을 통해서 예전의 우리가 가족에서 느끼고 기대했던 사랑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생활 속에서 스며들어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천식을 앓고 있는 나온이는 또래의 다른 아이들처럼 마음껏 뛰어 놀고 싶어하지만 나온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엄마는 항상 모든 행동을 제약하고 하기 싫은 음악을 배우게 할려고 애쓰고 옷입는 것도 나온이의 취향을 무시한 공주풍의 옷만을 강요한다. 또 나온이가 친하게 지내고 싶은 강우에 대해서도 엄마는 결손가정에 나쁜아이들과 어울려 다닌다는 색안경을 쓰고 같이 어울려 노는 것을 반대한다.

엄마의 지나친 관심과 간섭에서 벗어나고픈 나온은 아빠 심부름 갔다 우연히 들른 넝쿨집에서 낯선 경험을 하고 엄마가 팔려고 애쓰는 그집에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알게된다. 나온이 태어나고 가족의 슬픈 사연이 담겨진 '넝쿨집'과 밤마다 꿈속에 나온을 찾아온 누군가에 대한 기록인 '나의 왼손'을 통해 엄마 아빠가 마음 속에 품고 살았던 아픔을 알게되고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어린 자식을 잃어 그 죄책감과 부담으로 아이에게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는 나온의 엄마와 아내가 그고통을 겪는 동안 옆에서 지켜주지 못했던 아빠의 미안함이 '넝쿨집'에서 라온을 만나며 풀어지게 된다.

철거 아파트에서 이사가는 집들이 있을 때마다 깨지는 전구를 바꿔 끼우며 아빠를 기다리는 강우네 가족의 기다림 같이 가족이란 내가 어디에 가 있더라도 나를 기다리고 품어주는 존재임을,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그러한 가정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항상 진지한 주제로 다가왔던 작가가 판타지란 쟝르를 통해 소개한 것들이 조금은 낯설게 다가왔지만 새로운 주제와 형식을 항상 고민해야 하는 작가의 고통도 조금은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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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골에 이사 왔어요 신나는 책읽기 12
양혜원 지음, 최정인 그림 / 창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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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생활을 시작한 부모님을 따라 서울에서 경상도 시골 여우골로 이사 온 채운이와 찬이가 네계절동안 겪은 이야기들. 처음 시골에 내려와 불편한 화장실 때문에 생긴 이야기들을 보며 어린 시절 시골 친척집에 가면 항상 불편했던 그 모습이 떠 올랐다. 낯선 환경과 친구들 틈에서 이웃들과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며 동화되어 나가는 그들 가족의 모습을 바라보자면 흐뭇한 미소가 떠오른다.

농촌의 자연 속에서 힘들지만 동화되어 가는 가족들의 모습, 조금은 부족한 듯 하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이웃에게 자연에게 베풀어 가며 사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귀농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활이 항상 어른들의 시각으로 다루어졌는데 어린 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 본 농촌의 모습, 고향이 농촌이 아니더라도 아늑한 고향의 느낌을 준다.

찬이가 아빠를 따라 밤에 옥수수 밭에 내려온 짐승을 쫓으러 가는 장면에선 <부엉이와 보름달>이 떠올랐다. 부자(父子)가 자연 속에서 더욱 더 가까워 지는 경험을 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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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보여 주마 창비아동문고 225
박관희 지음, 변영미 그림 / 창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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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에 실린 일곱편의 단편들을 보며 요즘 아이들은 내가 클 때보다도 더 힘든 환경에서 자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곱편의 단편은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음직한 문제들을 하나씩 보여준다.

친구들간의 교우문제, 신체의 장애로 인해 따돌림 당하고 괴롭힘 당하는 아이,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교를 떠나거나 친구들에게 의심을 받는 아이, 가정내 폭력과 성폭력 등 내가 너무 순탄하게 여지껏 살아온 건가 하는 생각이들만큼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많은 일들이 우리 주변에 숨어 있음을 깨닫는다.

표제작 <힘을 보여주마>처럼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약한 친구를 보호하며 우정을 지키는 아이와 마지막 <화장>에서 처럼 몸이 불편한 엄마와 어렵게 살지만 밝고 가족간의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힘든 현실 속에서도 희망은 살아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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