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대모험 - 2012 제6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9
이진 지음 / 비룡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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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서 정 붙이고 사는 것도 아니고 남들과 비슷하게 평범하게 사는 것도 아닌 판자집처럼 다닥다닥 이웃과 붙어 있어 누구네 집에서 무엇을 하는지 다 들리고 냄새로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싸움이라도 하면 모두가 문 열고 나서서 더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곳,그곳에서 야근까지 하면서 늘 쫒기듯 살면서 딸의 심장병 수술조차 해주지 못하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덩치만 큰 승협,공부는 뒤에서 일등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년의 한가지 소망은 '원더랜드'에 가보는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은 찌저지게 가난하다면 옆동네는 번쩍번쩍 원더랜드도 들어오고 고층 아파트도 있는 정말 삶이 극과 극으로 다른 세상이 있다.

 

승협의 여동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심장에 바늘구멍만한 구멍이 있어 제대로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집안에서만 있다. 그런가하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데 그보다 더 빨리 중학교를 졸업할 수도 있다. 공부보다는 싸움과 노는 것에 더 앞서가는 승협,어느 날 우연하게 본 '원더랜드' 광고를 보고는 그곳에 가고 싶어졌다.그곳에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부모님이 다니는 공장의 공장장이 아빠인 같은 반 부반장네 놀러 갔다가 보게 된 만화책에서 원더랜드 응모권을 보내게 되고 그것이 우연하게 아니 행운처럼 당첨이 되어 그곳에 가게 된다. 원더랜드,모든 놀이기구가 실내에 있고 아이들이라면 이런 곳에 한번쯤은 가고 싶어한다.우리 또한 아이들이 어려서는 놀이동산에 한 해에 한번은 갔던 기억이 있다.하지만 이런 곳은 가는 것은 좋은데 잘못가는 날은 줄서서 기다리다 지쳐서 오게 된다. 놀이기구를 타기 보다는 줄서서 기다리거나 다른 볼거리로 시간을 보내고 먹는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사람들에 치여 고생하고 온 것이 더 많은 추억으로 남지만 아이들이 어릴 때는 '놀이동산'이 최고처럼 어디 가고 싶냐고 물으면 늘 놀이동산을 꼽는다. 그렇다고 나 또한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를 즐겨 타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가방지킴이로 남아 있거나 사진을 찍거나 하느라 타지 않으니 놀이동산은 내게도 즐거운 곳이 아닌 힘들고 지치는 곳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환상과 꿈을 꾸게 하는 곳이다. 승협이나 그외 친구들에게도 '원더랜드'는 아마도 그런 곳이 아니었을까.

 

승협이네는 열심히 살고 있지만 늘 부족하다. 동생의 심장수술에는 엄청난 돈이 필요한데 부모님이 함께 번다고 해도 수술비에는 턱도 없다.그래서 엄마는 늘 심장재단에 편지를 쓰는 것을 일로 삼는다. 하늘에 별따기와 같은 일이라고 아빠는 핀잔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한번도 거르지 않고 대량의 우표를 구매해 놓고 심장재단에 편지를 쓴다. 그리고 동생은 검정고시를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한다. 그러면 승협의 꿈은 무얼까? 그저 원더랜드에 가는 것이 꿈일까?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가지려고 하고 자신보다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곳에서 살고자 원한다.그런가하면 승협의 반 부반장은 이곳에서는 많이 가졌고 남들보다 최상단계의 삶을 누리고 산다고 자부하며 자존심 대단하여 남의 위에서 굴림하려고 하는데 자신들보다 더한 사람들 측에는 끼지도 못하고 겉돌다 다시 자신이 속하던 곳으로 와 생활을 한다. 빈부의 차이가 뚜렸하고 그 사이를 갈라 놓는 길에 '원더랜드'가 위치한 것처럼 모든 이들을 하나로 뭉쳐 놓는다.

 

<보물왕국> 8월호에서 원더랜드 입장권을 발표하는데 서서 읽을 수는 없고 서점에서 겨우 당첨자를 확인하다가 까무러치듯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는 승협,행운은 그의 손을 들어 주었던 것이다.그렇게 꿈에 그리던 원더랜드에 갈 수 있게 되었고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보물왕국>에서 당첨된 35명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즐기며 한사람을 골라 선물을 준다는 이야기에 그는 꼭 자신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다. 동생은 너구리가 그려진 풍선 하나만 사다 달라고 했지만 그는 아무에게도 지고 싶지 않았다.이곳은 공부가 아닌 다른 것으로 하니 꼭 이길 수 있다고 믿게 되지만 그 속에는 사기꾼 기질을 발휘하는 아이도 있고 자기가 가진 것을 자랑만 일쌈는 아이도 있고 혼혈이라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도 있다. 경기를 거치면서 타인의 사기에 걸려 승자가 될 기회를 놓치다 마지막에 네 명 뽑는 승자 자리에 자신도 끼어 마지막 경기에 참여하게 되고 최후의 일인이 되어 일등을 거머쥐는 승협,하지만 선물은 자신이 원하던 것이 아니고 자신의 집에는 어울리는 것이 하나도 없다. 동생을 위한 백과사전세트와 너구리풍선을 하나 선택하는 승협,하지만 그는 자신이 원하던 것은 동생의 심장병수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자신이 원하던 것은 원더랜드에는 없었던 것이다. 원더랜드에는 모든 것이 있을 줄 았았는데,꿈의 동산이 아니었던 것이다.환상이었을까.

 

동생을 위한 선물을 무겁게 들고 집에 온 그에게 동생이 묻는다. 원더랜드에 무엇이 있느냐고,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승협,그가 원하고 바라는 것은 '가족' 일까.원더랜드에서 승리의 선물로 만약에 이백만원이라는 돈을 받았다면 동생의 심장수술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으로 오지만 동생은 오빠의 선물이 더없이 좋기만 하고 퇴근하여 온 엄마는 뜻 밖의 선물을 공개한다. 심장병재단에서 동생 수술을 할 수 있게 된 것.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환상의 동산인 원더랜드,그곳에는 아이들 눈에는 모든 꿈과 환상이 있을 것 같지만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없다.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승협,동생의 심장수술이 잘 되어 동생 손을 잡고 원더랜드에 다시 갈 수 있기를. 어른들의 상술에 떠밀려 가는 아이들,그곳에서 자신들의 처치를 비관할 줄 알았는데 무엇이 소중한지 깨닫게 되는 것을 보면 어른들의 눈과 아이들의 눈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어른들이 제시한 선물은 고가의 컴퓨터나 게임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모든 이들이 원하는 것은 아니다.승협처럼 단칸방에서 살면 다 필요없는 것들이다.그 속에서 한가족이 뭉쳐 살아야 하는데 티브이를 놓게 된다면 누군가는 나가서 자야한다. 그렇다면 티비는 불필요한 것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동생이 좋아하는 책이나 풍선은 그들의 눈높이에도 맞고 그들의 수준에도 맞는 선물이다. 그런가하면 가족은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선물'이다. 아무리 엄마 아빠가 힘들게 일하고 있지만 부모님이 있고 동생이 있고 소란스런 이웃들이지만 그 속에서 누구보다 값진 삶을 살고 있는 그곳이 승협에게는 원더랜드이다.꿈은 원더랜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이웃과 부대끼며 사는 삶 속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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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천년의 밥상 - 먹을거리,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우리 역사
오한샘.최유진 지음, 양벙글 사진 / Mid(엠아이디)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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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요리에 관한 책을 잘 읽지 않았는데 점점 요리와 음식에 관한 책들이 참 재밌고 흥미가 있다. 요리는 정말 창작이다.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서로 다른 요리 서로 다른 맛이 나오듯이 만드는 사람에 따라 음식과 맛이 다르다. EBS를 즐겨 보는데 '천년의 밥상'이라는 광고처럼 나오는 짧지만 느낌이 강한 프로를 보면서 '책으로 나온다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늘상 가졌었다. 그런데 내 생각을 누가 읽은 것일까 정말 책으로 나왔다. '천년의 밥상'은 한편도 빼놓지 않고 다 보았는데 책으로 나왔다고 하여 얼른 찜을 하고 구매를 하였는데 큰딸과 함께 시청하고 있는데 책에 대한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딸이 '저 책을 누가 사서 읽기나 할까?' 하고 내게 묻듯 말했다.난 딸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엄마... 엄마는 벌써 구매했어.' '정말..' 하고 둘은 웃었다. 영상으로 보던 것이라 그런가 머리속에 영상이 깊은 흔적이 남겨져 있는 상태에서 책을 읽으니 느낌이 더 좋다. 계속해서 더 많은 좋은 이야기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나의 음식이 밥상에 오른다는 것은 먹는 이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쌀 한 톨 재로 한가지에도 '역사와 삶' 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먹는다면 허투루 밥 한 술을 떠 넣을 수도 없을 것이고 흘리는 일이나 남겨서 버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늘상 아무렇지 않게 먹던 간단한 '인절미' 하나에도 역사가 담겨 있다는 것을 읽고 나면 인절미 하나가 내 입으로 오기까지 무수히 많은 세월이 그리고 역사가 흘러 갔다는 것을 알 것이고 인조와 백성들의 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대한 '죽수라상'에 담긴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의 효성이 어디까지인지 정말 그 깊이를 헤아리며 죽 한 술을 떠야 할 것만 같다.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그리움으로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더 지극했던 정조,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수원 화성으로 원행을 준비하며 그곳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에서 '죽수라상' 노인을 위한 영양만점의 음식을 장만하게 한다. 어머니를 위한 상이면서 아버지에게 못 다한 그리움의 표현이었던 밥상에 그동안 한으로 맺혀 있던 세월이 모두 녹아나는 듯 하다.

 

티비에서 보여지던 단정하고 정갈하게 갈무리를 마친 '천년의 밥상' 이야기를 접하는 것만이 아니라 책에는 '천년의 밥상'의 뒷이야기도 함께 나와서 더 인간적이고 정이 간다. ' 야 이놈아, 너 상 위에 오른다는 게 얼매나 큰 건지 알기나 하나? 밥상 위야말로 무대 위랑 같은 것이랑께! 별거 아닌 음식 하나하나가 부엌에서 주물럭 내 손을 거치다가도 상 위에 오르게 되면 완전히 다른 종자가 되어버리는 것이여. 그게 시댁에 처음 선보이는 새색시의 모습일랑가. 그 뭣이냐 극장에서도 손님들 땜시 배우들이 연습하고 얼굴에 뭐 찍어 바르고 하다가 무대 위에 올라가면 그것들 얘기에 홀딱 빠져서 무대 주변이 울고 웃고 그러잖혀. 그러니께 밥상 위나 너그들 극장 무대나 매한가지여! 이런 거 알고들 먹어봐 훨씬 만나제!' 어느 식당의 주인 할매의 이야기에서 전광석화처럼 그동안 맥을 못 잡던 것들이 한꺼번에 그림이 그려지듯 했다면 나 또한 이야기를 읽으며 '이거야 이거' 라며 읽게 되었다. 그렇다 정말 상에 오른다는 함부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갖은 정성,꽃단장을 마치고 노력 한 결실만 오르는 것이다. 그것이 관객이 평을 하느냐 먹는 사람들이 평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천년의 밥상>을 보다 보면 정갈하면서도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없다.밥상에 오르기 위하여 몸단장을 하는 그 과정이 어느 과정보다도 더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고 그 재료나 음식에 '역사'가 가미되어 '천년의 밥상'은 더욱 깊은 맛을 내기도 하여 오감으로 보는 프로이기도 했다. 지금이야 문명이 발달하여 쉽게 맛집을 찾아 다니며 사진을 찍고 먹고 블로그에 올려 맛집이 아니면서도 맛집으로 거듭나는 세상이지만 오래전에는 어떻게 집안만의 '레시피'를 자자손손 이어갈 수 있게 하였을까? 그 속에 <음식디미방>이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식경이 있다. 일흔을 갓 넘기 나이에 며느리와 딸자식들을 위해 종갓집 요리를 한 권의 책에 담아낸 장계향,'자기 삶이 목적이 '자기 내부'에 있느냐,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했던 사람이없을 것이다.' 밖에서만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집안에서도 자기 완성을 기하는 '자기 내부' 의 완성을 보여주듯 하는 듯 보여지며 여자만 요리책을 쓰는 것이라 아니라 남자도 요리칼럼을 쓰고 요리책을 쓴다는 것을 보여주는 허균의 '도문대작'그는 아버지 덕에 풍부하게 맛 볼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유배지에서 그 맛과 추억을 되살리듯 풀어낸 <도문대작>이라는 책은 지금으로 보면 남자로서 최고의 요리블로거가 될 수도 있을 훌륭하 책이기도 하며 풍류를 담은 밥상인 <수운잡방> 또한 남자로서 음식에 대한 써냈다는 것이 참 특이하다.지금처럼 출판이 쉽지 않았으니 '요리'는 책으로 남겨지기 보다는 구전으로 더 많이 알려지고 지켜지게 되었을텐데 이런 책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역사가 담긴 요리가 있는가 하면 백성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음식들이 있다. 제주 해녀인 잠녀들이 쉽고 편하게 먹던 양푼의 밥이나 도마에 그냥 썰어 놓고 먹던 수육이 돔베고기로 거듭나고 음식이 담긴 그릇 또한 서민적인 '질그릇'이 많이 사용되면서 그에 알맞은 음식이 담겼던 것은 아닌가. 지금이야 모든 것들이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쉽고 간편하게 구할 수 있지만 운송수단도 제철이 아닌 것은 더욱 얻기 힘들었던 때에 귀한 음식은 서로 정을 나누기도 하고 친구를 불러 들이기도 하고 인생을 바꾼 벼슬자리를 주기도 하였지만 나라 잃은 슬픔을 담아 내기도 하고 백성들의 고난한 삶을 고스란히 담아 내기도 했다. 지금처럼 대량생산이 아니었으니 먹을 것은 더욱 귀하고 밥상위에 오른다는 것은 존귀한 것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요리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대충대충 하기 보다는 가족의 건강을 위하고 정성을 들일 것이다.돈을 위해 음식이나 재료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사람들도 많은 세상이지만 이처럼 역사와 정성 그리고 우리네 삶이 담긴 정갈한 음식을 담아내는 프로는 장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록 그 길이 고난하다 할지라도 좀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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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그렇게 까칠해서 직장생활 하겠어? - 모두가 함께 읽는 성희롱 이야기
박희정 지음 / 길찾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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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성희롱 이야기'이다. 두 딸을 키우고 있어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나 또한 역시나 여자이기에 더 민감하다고 할까? 요즘 뉴스에서 하루라도 '성'에 관한 이야기가 빠진 적이 있을까? 성희롱,성폭력,강간... 세상에 반은 남자이고 여자이다. 남자들 또란 그들의 집에 가면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아들인데 자신들의 아내며 여동생이라고,가족과 같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런 일이 발생을 할까? 여자보다 남자들이 성에 대하여 더 참을성이 없다고는 하지만 성폭려자들에게 전자발찌를 채워도 이웃집 여자를 강간했다느니 하는 일은 하루 이틀 일어난 일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직장내에서의 성희롱,얼마전에도 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알바를 하러 간 여대생을 성희롱과 성폭력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목숨까지 끊게 만든 정말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있었다. 그 시작은 성희롱에서 시작되었고 거기에서 '그만' 두었다면...

 

여자와 남자를 '평등'의 관계로 생각한다면 성희롱이 발생할까? 직장내에서 상하관계나 여자가 이런저런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잘못인듯 하다. 똑같은 입장으로 인식한다면 성희롱이란 일은 발생하지 않을 터인데 여자를 '상품'이나 '성'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그런 말을 일삼는 이들이 있다. 그것이 당연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하였는데 뭐 어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내 집 사람들이 당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모든 것은 자신만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될 것이며 '가부장'적인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1993년 서울대학교에 붙은 대자보에서 시작된 '성회롱 사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고 그 사건으로 시작하여 '성회롱'이 사회 문제시되었던듯 하다. 한참 그 사건 이후 직장내에서도 여기저기 성희롱으로 인해 직장을 잃거나 그런 사건에 연류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었다. 가까운 사람들 또한 그런 일로 인해 가정이 깨졌다거나 직장을 잃었다거나 했다고 했다. 그것이 그 전에는 문제시 되지 않으니 당연하게 받아 들였던 것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그동안 가슴에 담아 두었던 이들이 꺼내어 표면화 시키면서 그야말로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져나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성희롱은 '업무나 고용관계 및 공공기관 등에서 발생되는 성희롱에 한정된다.' 따라서 개인과 개인 사이에 발생한 성희롱은 성희롱 관련법의 규제 대상이 아니다. 남녀고용평등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직장 내 성희롱'은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 등과 관련하여 성적 언동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한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혹은 그 밖의 요규등에 대한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한다.'성희롱'이라는 용어의 탄생은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출과 연관되어 있다.사회가 변하고 문명이 발달 할수록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더욱 늘어나고 그에 따른 '성희롱'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왔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남용하거나 밑에 사람들이 지위를 남용하여 여성을 성희롱하고도 자신들 입장에서 '정당서'을 요구하거나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파렴치한 일들속에 두번이나 마음을 다친 여성들의 이야기는 나 또한 딸을 키우는 부모라 그런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점점 여성들의 목소리는 커져 가고 있으며 비단 나라안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 밖에서도 문제라는 것을 인식시켜 준다.

 

형식적인 '성희롱 교육'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고 좀더 쉽고 많은 사람들이 성희롱이 어떤 문제를 담고 있는지 인식하는 교육서로 읽어나갔으면 하는 책이다. 강자와 약자의 선에서 '힘'이 부족한 여성은 밀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힘이 약한 약자의 여성의 지배자가 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평등한 관계로 이어나간다면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존재하고 여자와 남자가 존재하는데 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약자를 괴롭히고 자신 멋대로 이용하려 드는 것은 잘못이다. 내가 중요하다면 타인 또한 중요한 존재인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 성희롱에 대한 문제가 영원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좀더 인식한다면 문제를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이 깨인 이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고 성을 가리지 않고 꼭 한번씩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녀가 까칠해질 수밖에 없던 이야기를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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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자 그리고 중년
미우라 슈몬 지음, 전선영 옮김, 사석원 외 그림 / 아주좋은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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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정말 다르다. 세상의 반은 여자이고 반은 남자겠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다가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에 다른 두 성이 갇혀 살게 되면 서로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며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이 늘 아웅다웅하며 살아가게 된다. 연륜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부부가 싸우는 것 또한 정이 있어야 싸운다고 하기도 하고 싸우다 보면 정이 든다고 하기도 한다. 왜 안그렇겠는가,서로 다른 호르몬의 지배를 받고 있는데. 우리 또한 그런 길을 걸어 지금에 이르렀고 다른 부부들도 보면 정말 사연 없는,곡절 없는 부부가 없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소설 책 몇 권을 나올 부부 또한 있다. 그렇게 청춘을 지나 중년에 이르고 보니 뒤돌아보면 그런 시절이 아름다웠다고 할 수도 있고 이젠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편이 없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하기도 한다. 그 시간은 자유를 느끼기 때문인지 아님 어느 가수의 노래 가사처럼 '남자는 여자를 정말로 귀찮게 하네..' 여서일까.

 

중년이란 내게는 오지 않을 먼 미래의 단어처럼 그렇게 느껴지던 시절도 있었다. 중년이란 단어를 내가 써야만 하나? 아직은 중년이라고 하고 싶지 않은데 하며 한때는 그런 시절도 있었지만 지나다보니,세월이 흐르다보니 그 또한 자연스럽게 되고 나 또한 중년을 지나 '노년' 을 향하고 있고 준비를 해야 하는 단계란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세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은 '누구나 전쟁 같은 시간을 거쳐 중년이 된다.' 2장 '남자와 여자 그들의 중년기는 다르다' 3장 '중년의 남자 여자가 행복하면 세상이 편안하다.' 로 되어 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사는데 잡음없이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저자가 예로 들어 놓은 이야기들을 보면 부모의 노후와 함께 자식들도 커가고 그들 또한 중년을 맞이하고 그 속에 다양한 경우가 발생한다. 중년이혼이란 것도 있을 수 있고 사고가 있을 수도 있다. 혼자서 살게 되거나 함께 살아도 집안에서의 이혼이 성립된 겨우도 있고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 여자와 남자는 다르고 그들이 맞이하고 보내는 중년 또한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젊은 시절 남편들은 밖으로 돌았는데 나이가 드니 집에 일찍 귀가하여 마누라만 찾는다고 한다. 그럼 여자가 반길까? 절대 아니다. 여자는 젊은 시절에는 육아와 가사로 인해 집 안에 갇혀 있듯 하였지만 아이들도 크고 가사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밖으로 향하며 자유를 그리워하게 된다. 중년에 접어들면 여자와 남자가 향하는 길이 다른 것이다. 남자는 안으로 여자는 밖으로. 서로 부딪힘없이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가하면 노년에 보면 혼자 된 할머니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살아가지만 홀로 된 할아버지는 살기 힘들다는 것을 주위를 둘러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래서 할아버지들이 먼저 가시면 잘 되었다고 하고 할머니가 가시면 '에고 불쌍해서 어쩐다..' 하신다. 친정엄마를 보아도 아버지가 먼저 가시게 되었는데 처음에 엄마는 아버지의 부재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처럼 모든 일에서 아버지를 그리워 하셨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혼자서 씩씩하게 잘 살아가신다. 농사도 짓고 마을 어르신들과 어울리며 여행도 잘 다니시고 맛있는 것도 드시러 다니시며 더 건강하게 사시는 듯 하다.

 

특별한 내용을 말하기 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대처하듯 서로 부딪힘 없이 살려면 여자와 남자가 왜 다른지부터 알아야 하는 것처럼 많은 이들의 삶을 예로 들어가며 다양한 중년의 삶을 보여주며 더불어 노년의 삶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이야기 한다. 그런가 하면 중년이라는 나이부터 하나 둘 여기저기 아픈 곳이 나타나고 서로 모이면 자신들이 병마와 이겨낸 이야기나 몸에 좋은 것들을 이야기 하는 그런 나이기도 하다.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 나이이면서 한편으로는 경제적으로 가장 부담이 되는 나이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이야기나 슬픔이 내게 닥치면 무척 커보이고 무거워 보인다. 함께 있으므로해서 그런 무게를 반으로 줄일 수 있고 같은 방향을 보고 걸어가야 하는 중년, 아무리 해도 중년의 어깨는 무거운 것 같다. 담담하고 평범하게 써 내려갔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 또한 중년이라는 길을 걸어가고 있기에 '아내는 유일한 친구로 남는다' 라는 텍스트에 눈이 멈추어 '맞아 맞아' 그것을 아는 남자는 중년을 지혜롭게 지나갈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좀더 힘든 가시밭길을 걷겠지 혼자서 자문해 본다. 중년이여,이 쪽 저 쪽에 끼인 '중년' 지혜롭고 슬기롭게 지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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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 삶의 방식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법
크리스 길아보 지음, 강혜구.김희정 옮김 / 명진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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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주머니 속에 십만원이 있다면 당장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이 고대하던 콘서트를 볼 수도 있고 어디 가까운 곳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고 누군가에는 한 끼 식사값으로 누군가에는 하루를 쉼 없이 달리게 해 줄 주유값으로 누군가에는 한달치 통신요금으로 쓰일 수도 있겠다.생각해보면 십만원이란 돈은 쓴다면 흐지부지 그 흔적을 남기지 않고 수도꼭지의 물처럼 그렇게 흘러가 버릴 수도 있는 돈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자신만의 일을 '창업'하여 당신을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도전하겠는가? 지금 당장이라도 도전하고 싶게 만다는 창업 이야기들,생각 뒤집기를 해 볼 수 있는 알찬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창업이라고 하면 거금을 들여서 아니 물건을 진열하고 자신만의 얼굴처럼 내 보일 수 있는 가게라도 구할라치면 어느 정도 '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그 자금을 일년안에 회수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주변에서도 보면 늘 가게들은 개업을 하고 오픈을 하지만 종목이 바뀌거나 주인이 바꾸는 가게들이 허다하다. 사람이 넘쳐나는 가게나 있는가 하면 사람 그림자도 찾아 볼 수 없는 가게들도 정말 많다. 저녁에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사람이 없는 가게는 왠지 맛이 없을 것 같아 꺼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들려주는 창업과 아이템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거창하거나 거금을 들여서 하는 창업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일로 미래를 바꾸기도 하고 '자유'를 누리기도 한다.

 

어찌보면 소개된 그들 또한 현재의 모습은 '성공'한 모습이라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인가 할 수 있겠지만 그들 또한 명퇴를 당했거나 뜻 하지 않은 사고로 직장을 잃기도 하고 남편 혹은 아내가 직장을 잃거나 빚에 허덕이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이들이 어떻게 하여 '100달러'라는 적은 돈으로 성공을 하고 자신들의 미래를 바꿀 수가 있었을까? 거창한 계획만 세우며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망설일 것이 아니라 실행부터 해보라는 충고도 함께 겸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처음부터 성공을 할 것이란 생각으로 창업에 뛰어 든 것은 아니다.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필요한 것은 남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을 적용시켜 시너지 효과를 얻은 사례들이 많다. 어느 날 우연히 직장에서 짤리고 직업을 잃어버린 마이클이 친구가 제안한 '매트리스'를 팔기 위하여 폐점한 자동차매장을 이용하여 자전거 배달을 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으로 시작된 일이었지만 그는 그 일로 인해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기도 했지만 성공도 했다. 명퇴자였지만 위기는 또 다른 시작인 기회가 되어 그를 다른 직업으로 일어설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자신들이 뉴욕 여행을 하기 위하여 자신들에게 맞는 여행지도를 찾다가 입맛에 맞는 지도를 찾지 못하여 자신들만의 지도를 제작하게 되고 남는 지도를 팔게 되면서 인생이 바뀐 이들도 있는가 하면 좀더 효율적인 음악스케줄 관리를 위한 일정표를 만들어 모두가 사용할 수 있게 하여 가게도 창업비도 들지 않고 노트북 하나만 가지고 다니며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유도 누리며 성공을 거둔 사람도 있다. 그것이 처음에는 청업이 아니라 자신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 누군가 꼭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시작된 것들이 '도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세계는 하나처럼 움직이고 IT기술이 발전해 나가면서 노트북 하나면 언제 어디서든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이 책은 크게 1장은 '빈손으로 세상에 뛰어들기' 2장은 '이제 실전이다' 3장은 '성공을 멈추지 않는 방법'으로 하여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장에는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와 '고객' 의 입장에서 세세하게 잘 다루고 있다. 저자 또한 소자본으로 많은 직업과 여러 나라를 여행한 이라 그런지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와 경험들이 사회에서 밀려난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한참 사회에 진출하려는 청춘들에게도 필독서로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소자본 창업가들이 사업을 하며 인생의 자유를 누리는 것과 이런 상황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말하자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많은 사업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직접 제공하려고 하지 않고 고객을 주방으로 불러들여 주문한 음식을 직접 요리하게 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그 이유는 많은 이들이 고객들을 직접 끌어들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여기고 고객들도 그것을 원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실행할 때에는 돈보다는 자신의 땀과 노력을 투자하라. 그래야만 실패해도 금전적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젠과 오마르는 단돈 500달러로 시작했다. 또한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 살고 있는 에미미 턴 샤프는 300달러로 수제 장난감 가게를 창업해 지금도 운영하고 있다.캐나나 벤쿠버에 사는 니콜라스 러프는 2000년에 사업자 등록증을 내기 위해 인지세 56.33 달러를 쓴 것 외에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았다. 뉴욕에 살고 있는 마이클 트레이너는 다큐멘터리 제작 사업을 시작할 때 총 2500달러가 들었는데 이는 신형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이었고 나중에 그 카메라는 프리미엄을 얹어 되팔았다고 한다.'

 

자유와 가치를 추구하며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무척 많을 것이다. 문명이 발달 할수록 직업도 다양하게 진화를 거듭하여 예전에 추앙받던 직업은 가치가 하락하고 보도 듣지도 못하던 직업군이 생기는가 하면 다양한 방면에서 창업을 하여 성공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접한다. 그렇다고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부와 가치만을 중요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눔'이라는 것을 통하여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성공도 정해진 것이 아니지만 직업 또한 정해진 것이 없다. 자신 안에 '생각'이 있다면 바로 실행해 보는 것이 우선적일 것이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고 옆지기는 사회에서 이제 밀려날 시기가 닥치다보니 나 또한 늘 무얼 해야 노년을 준비할까? 하고 생각해 보지만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며 성공만을 생각해저인지 아님 늘 생각에만 머물러 있어서인지 이 책을 읽다보니 무언가 당장 시작해야만 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내가 가진게 없어서 시작하지 못하는게 아니라 자신감이 없어서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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