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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그렇게 까칠해서 직장생활 하겠어? - 모두가 함께 읽는 성희롱 이야기
박희정 지음 / 길찾기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만화로 읽는 '성희롱 이야기'이다. 두 딸을 키우고 있어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나 또한 역시나 여자이기에 더 민감하다고 할까? 요즘 뉴스에서 하루라도 '성'에 관한 이야기가 빠진 적이 있을까? 성희롱,성폭력,강간... 세상에 반은 남자이고 여자이다. 남자들 또란 그들의 집에 가면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아들인데 자신들의 아내며 여동생이라고,가족과 같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런 일이 발생을 할까? 여자보다 남자들이 성에 대하여 더 참을성이 없다고는 하지만 성폭려자들에게 전자발찌를 채워도 이웃집 여자를 강간했다느니 하는 일은 하루 이틀 일어난 일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직장내에서의 성희롱,얼마전에도 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알바를 하러 간 여대생을 성희롱과 성폭력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목숨까지 끊게 만든 정말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있었다. 그 시작은 성희롱에서 시작되었고 거기에서 '그만' 두었다면...
여자와 남자를 '평등'의 관계로 생각한다면 성희롱이 발생할까? 직장내에서 상하관계나 여자가 이런저런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잘못인듯 하다. 똑같은 입장으로 인식한다면 성희롱이란 일은 발생하지 않을 터인데 여자를 '상품'이나 '성'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그런 말을 일삼는 이들이 있다. 그것이 당연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하였는데 뭐 어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내 집 사람들이 당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모든 것은 자신만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될 것이며 '가부장'적인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1993년 서울대학교에 붙은 대자보에서 시작된 '성회롱 사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고 그 사건으로 시작하여 '성회롱'이 사회 문제시되었던듯 하다. 한참 그 사건 이후 직장내에서도 여기저기 성희롱으로 인해 직장을 잃거나 그런 사건에 연류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었다. 가까운 사람들 또한 그런 일로 인해 가정이 깨졌다거나 직장을 잃었다거나 했다고 했다. 그것이 그 전에는 문제시 되지 않으니 당연하게 받아 들였던 것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그동안 가슴에 담아 두었던 이들이 꺼내어 표면화 시키면서 그야말로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져나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성희롱은 '업무나 고용관계 및 공공기관 등에서 발생되는 성희롱에 한정된다.' 따라서 개인과 개인 사이에 발생한 성희롱은 성희롱 관련법의 규제 대상이 아니다. 남녀고용평등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직장 내 성희롱'은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 등과 관련하여 성적 언동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한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혹은 그 밖의 요규등에 대한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한다.'성희롱'이라는 용어의 탄생은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출과 연관되어 있다.사회가 변하고 문명이 발달 할수록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더욱 늘어나고 그에 따른 '성희롱'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왔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남용하거나 밑에 사람들이 지위를 남용하여 여성을 성희롱하고도 자신들 입장에서 '정당서'을 요구하거나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파렴치한 일들속에 두번이나 마음을 다친 여성들의 이야기는 나 또한 딸을 키우는 부모라 그런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점점 여성들의 목소리는 커져 가고 있으며 비단 나라안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 밖에서도 문제라는 것을 인식시켜 준다.
형식적인 '성희롱 교육'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고 좀더 쉽고 많은 사람들이 성희롱이 어떤 문제를 담고 있는지 인식하는 교육서로 읽어나갔으면 하는 책이다. 강자와 약자의 선에서 '힘'이 부족한 여성은 밀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힘이 약한 약자의 여성의 지배자가 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평등한 관계로 이어나간다면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존재하고 여자와 남자가 존재하는데 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약자를 괴롭히고 자신 멋대로 이용하려 드는 것은 잘못이다. 내가 중요하다면 타인 또한 중요한 존재인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 성희롱에 대한 문제가 영원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좀더 인식한다면 문제를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이 깨인 이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고 성을 가리지 않고 꼭 한번씩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녀가 까칠해질 수밖에 없던 이야기를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