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별 문학동네 동시집 19
송찬호 지음, 소복이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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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동시집을 언제 읽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이다.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왠지 책을 접하면서 '훗 후웃~~' 하고 웃음이 나왔다. 내 지난 추억이 짙게 묻어나며 왠지 올망졸망 친구들과 어울려 마당에서 한 판 질펀하게 땀을 줄줄 흘리며 놀고 난 후 시원한 물로 우물가에서 등목을 하고 난 느낌이다.내가 살던 시골에서는 마당마다 놀이가 하나씩 그려져 있었다. 농사일 나가시는 부모님을 따라 아침을 일찍 먹고 친구들과 어울려 동네 마당을 한바퀴 돌며 공기놀이도 하고 땅따먹기도 하고 비사치기도 하고 오징어점도 하고 갖가지 놀이를 하면 해가 언제 졌는지도 모르게 지곤 하던 추억,그 추억속을 다시금 거닐고 온 느낌이다.

왜 어른이 동시를 쓰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을 할까. 동시가 아닌 시를 써야만 할 것 같은데 점점 어린이소설과 동시가 좋아진다. 나이를 먹는다는 증거인지. 책 머리글처럼 '몇 년 전 어느 날,나는 그날부터 동시를 쓰기를 결심했습니다. 그전부터 동시를 쓰고 싶었지만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즈음 나온 어떤 좋은 동시집이 내 게으름을 채찍질한 것입니다.' 마음에 담고 있던 일을 누군가의 아니 무엇인가의 채찍질에 움찔하며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멋진 일인듯 하다.그렇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선 나부터 '다음에 하지 뭐..' 하며 포기하듯 하고 말았을텐데 이런 멋진 동시집을 낼 정도로 써냈다는 것이 우선 정말 대단한 일인 듯 하다. 그리고 우선은 그가 시골이라 할 수 있는 청정자연에서 살고 있기에 시들은 더욱 맑고 깨끗하게 다가왔다.

<수박씨를 뱉을 땐>, 수박을 먹고/ 수박씨를 뱉을 땐/ 침처럼 드럽게/ 퉤, 하고 뱉지 말자// 수박을 먹고/ 수박씨를 뱉을 땐/ 달고/ 시원하게/ 풋, 하고 뱉자// 얼마나 정겨운가. 툇마루에 앉아 가족이 모두 둘어 앉아 수박을 먹어가며 풋, 풋, 풋 하고 수박씨를 뱉는 풍경을 그려 보는 것만으로도 참 정겹다. 침처럼 퉤,하고 뱉으면 멀리 가지 못하고 내 옷 어딘가에 떨어져 내릴것만 같은 수박씨, 그 하나에도 멋진 풍경을 그려 냈으니 정말 맑고 깨끗하다.모여 앉아서 수박을 먹다 보면 풋,하고 수박씨를 뱉기도 하지만 좀더 세게 '풋웃~~' 하고 뱉어 누가 멀리 수박씨를 뱉나 내기 시합도 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한다. 그런가 하면 고개를 살짝 뒤로 젓히고 '푸웃~' 불어 얼굴 어딘가에 수박씨가 붙게 하고는 '훗 훗 ' 불어서 수박씨 떨어뜨리기 시합도 해 보았을 것이다. 그 풍경들이,추억들이 모두 이 시를 읽어가며 기억나는 것은 정겨운 그림들과 함께 첫 장부터 '훗~~' 하고 웃을 수 있는 맑은 시가 날 붙잡는다.


<상어>, 앗!/ 상어에게/ 선물을 잘못 보냈어요// 상어에게/ 구두를/ 보내다니요// 상어가/ 발이 생겨/ 바다를 쿵쿵 뛰어다닌다면 몰라도!// 하 하 하~~ 정말 재밌다. 그 상상만으로도 재밌다. 상어가 두발에 새 구두를 신고 좋아서 바다를 쿵쿵 뛰어다니는 상상을 해 보시라. 정말 웃기지 않는가.상어는 부레가 없어서 계속적으로 지느러미를 저어야 한단다. 그런 상어에게 구두를 선물하면 상어는 어떻게 받아 들일까? 그 상상만으로도 재밌는데 구두를 신고 쿵쿵 뛰어다닐 상상을 하니 정말 재밌다. 한 줄정도 되는 짧은 동시로도 아이들에게 아니 시를 읽는 모든이에게 '상상력' 이란 정말 좋은 선물을 해주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그의 시를 읽으면 곧 그림을 그리 수 있다. 아니 그런 재미난 그림들이 있어 더욱 재밋게 읽을 수 있다.


<사슴 뿔 숙제>, 사슴을 그리다/ 뿔을 잘못 그려/ 지우개로 지웠다// 뿔을 다시 그리면서/사슴에게/ 내는 숙제// 너에게 꼭 맞는/ 작은 뿔을 그려 줄 테니까/ 앞으로 네가 튼튼하고 크게 키워// 푸하하하~ 정말 기발하다. 그림을 그리면서 사슴에게 숙제를 내주고 있다. 작은 뿔을 크게 키우라니, 아니 시인은 독자에게 숙제를 대신 내주고 있다. 자신의 상상력은 여기지만 더 많은 상상력으로 발전시키라고 말이다. 얼마나 좋은가.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동시와 함께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은 숙제가 될 듯 하다.작은 뿔을 그려준 사슴이 있는가하면 그 사슴 옆에는 더 많은 가족이 있을 수 있고 친구가 있을 수 있고, 그렇게 상상력을 키워 나가다보면 더 좋은 그림 더 좋은 시를 쓸 수 있으리라. 그 모든 것은 독자의 몫이다.아니 숙제이다. 사슴이 작은 뿔을 키워야 하는 숙제처럼 어느 독자가 되었든간에 좀더 다양회 시킬 수 있는 것은 독자의 숙제이다.


<저녁별>, 서쪽 하늘에/ 저녁 일찍/ 별 하나 떴다// 깜깜한 저녁이/ 어떻게 오나 보려고/ 집집마다 불이/ 어떻게 켜지나 보려고// 자기가 저녁별인지도 모르고/ 저녁이 어떻게 오려나 보려고// 저녁 일찍 서쪽 하늘에 저녁별이 떴다.분명 저녁별인데 자신이 저녁별인지도 잊고 저녁은 어떻게 오는지 집집마다 불은 어떻게 켜지는지 지켜보는 대상이 되고 있다.시인은 그렇게 나이를 먹고 '나는 지난 몇 년간 동시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 동시를 읽고 쓰면서 나는,허겁지겁 어른이 되느라 미처 작별 인사도 못 하고 떠나온 내 안의 작은 아이와 만나기도 하고 또 요즈음 아이들의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즐거움도 얻었습니다.' 책머리의 말처럼 어른이 되고나서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작은 아이와 작별인사를 하듯 아니 다시 그 추억을 되새김질 하듯 그렇게 저녁별이 되어 모든 시간들을 아우르고 있다. 그렇게 하여 지난 시간들을 오롯 이 <저녁별>이라는 동시집에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한다.

모든 시들이 정말 한번씩 생각을 해보게 하고 잊었던 아니 잊고 있었던 웃음을 웃게 만든다. 그가 가져다주는 반전이 좋아 책을 받자마자 앉아서 기쁜 마음으로 모두 읽고 또 다시 읽었다. 다시 읽어도 정말 재밋고 풋풋하고 맑다. 그리고 나 또한 무언가 추억속 기억들을 따라가게 만든다. 내 속의 작은 아이는 잘 있는가 묻고 싶다. 어린이의 눈높이서 보는 시가 있다면 때론 어른의 눈높이의 반전이 있다. <밤에 우는 매미> 환환 가로등 아래/ 전봇대에서 / 매미가 운다/ 밤 열 시가 넘었는데도/매미가 운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신다/ 매미야,/낮에 열심히 울고/ 밤에는 일찍 자야지/ 이제 그만 울거라/ 전기세 많이 나간다// 칠년 간 땅 속에서 겨우 탈피를 거듭하여 세상에 나온 매미는 정말 바쁘다. 그런 매미에게 밤시간도 아깝다. 아니 그만큼 우리네 사는 세상이 밤에도 환하다. 그런 매미가 밤에 울면 우린 시끄럽다고,소음공해라고 하는데 시인은 '전기세 많이 나간다' 라고 했다. 왜 갑자기 이 대목에서 친정아버지가 생각나는지...


내 마음에 때가 낄 때쯤에 다시 한번 꺼내서 읽어야겠다. 아니 한번이 아니고 두번 세번 계속 읽어도 재밌을 동시들이다. 어느 것하느 사소한것이 없다. 땅콩 하나 그냥 보아 넘기는 것이 아니라 그에겐 하나의 세상이 되었다. 넘 재밌는 <땅콩>이란 시,땅콩을 먹을 때 떠올릴것만 같다. 땅 콩 땅 콩...그리고 나팔꽃이 활짝 핀 모습은 '충치 검사'를 한다고 표현해 놓았다.아이들이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동시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하여 시인이 자연과 사물을 무심히 넘겨버리지 않고 얼마나 오랫동안 관찰하고 친구처럼 자연과 벗하며 살았는지 동시속에는 모두 담겨 있다.시가 곧 일상이고 그의 생활이다. 그래서 더욱 좋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맑은 자연을 그대로 동시로 옮겨 놓은 것처럼 그의 추억과 일상이 오롯 <저녁별>에 담긴 동시에 모두 담겨 좋다. 이런저런 말을 쓴다는 것 자체가 흠이 될 것만 같다.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더욱 좋을 동시들이고 아이와 함께 읽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다.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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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 & 데이비드 A. 샤피로 지음, 김정홍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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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짊어지고 있는 짐들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줍니까?' 묻는다면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한번 이사를 해보면 정말 쓸모 없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내 곁에 쌓여 있는지 알게 된다. 버려도 버려도 버릴 물건들이 넘쳐나 이사를 하고나거나 어느 집이 이사를 가게 되면 쓸모 있는 물건이면서 내겐 필요 없는 물건들이 주인을 따라가지 못하고 분리수거쓰레기장에 버려진 것들이 무척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이것저것 필요할 것 같은데 살아보면 막상 그렇지도 않다. 모든 것들이 내게 행복을 줄것 같아 쌓아 두거나 짐어져보지만 내게 행복을 주는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그렇다면 지금 바로 반환점을 돌고 있는 이시점에서 무언가 정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인생의 절반쯤에서 잠시 멈춰 섰을 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은 자신과의 대화다. '지금 여기가 어디지? 나는 어디로 가고 있었지?' 인생의 절반을 목표를 보고,아니 앞만보고 달려 왔다면 지금부터는 목표가 아닌 목적을,과정을 더 중요시 여기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친구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하다보면 행복을 주는 것으로 어느 친구는 '재산,돈' 을 어느 친구는 '자식이나 가족' 을 이야기 하지만 나는 '자신의 내면' 을 이야기한다. 외적인 부와 치장은 어느 순간 물거품이 될 수 있겠지만 나의 내면에 쌓아 둔 지식이나 그외 것들은 누가 훔쳐가지도 못하지만 남에게 베풀수도 있다.딸들에게도 누누히 말한다. 외적치장은 시간이 가면 시들해지는 것이니 내면에 충실하라고. 그동안은 돈을 위해서도 살아봤고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며 좀더 욕심을 내보기도 했지만 이젠 내자신을 찾고 싶다. 아니 내게 충실하고 싶다.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가 행복하다고 느낌으로 해서 가족이 모두 웃을 수 있음을 느낀다. 그것은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남보다 큰 집에 살아서도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책읽기를 하며 '만 권의 책을 읽고 만리를 여행하다'는 아직 이루지 못하고 그 길을 가는 과정이기에 책에서 얻는 것들을 딸들과 가끔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행복의 잣대가 모두 틀리고 삶의 방향이 모두 틀리겠지만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제일 부럽다. 남에게 재산을 자랑하기 보다는 마음에 쌓은 양식이 넘쳐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이 여유롭다면 삶 또한 부족해도 여유롭고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느낀다.

'내면에 귀를 기울이라... 바람직한 삶에 필요한 것을 알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바람직한 삶에는 책임이 따른다.' 남에게 보여지는 삶보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삶을 살고 싶다. 남에 의한 삶을 살다보면 피곤할 듯 하다. 남이 무어라 하건 내가 의지한 곳으로 내가 가고자 한 곳으로 잘 가고 있다면 지금 당장 부족하고 미흡하다 할지라도 내가 걷고자 하는 길로 갈 것이다. 아니 그렇게 살고 있다고 본다. 동창회를 나가보면 지위나 부의 척도가 그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듯이 학교 때 공부를 못하던 친구가 지위와 부를 겸비하여 나타나면 그보다 공부를 잘하던 친구들은 움츠러든다. 하지만 난 결코 그런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아니 그게 행복은 아니라고 본다. 누구나 태어날 때는 주먹을 쥐고 나오지만 갈 때는 주먹을 펴고 가는 것이다. 아무것도 손아귀에 쥐고 가는 것이 없다. 지난해 연말에 친정아버지를 보내 드리며 정말 후회도 많이 했다. 해드린 것이 너무 없는데 반성과 후회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진정 아버지는 참된 삶을 사시고 가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당신의 삶에 충실하고 진실되셨던 분,공수레공수거의 삶을 보여주고 가신 아버지를 보며 좀더 나누고 베풀며 살아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그릇에 넘쳐난다 싶으면 늘 나누고 사셨던 아버지,내 삶의 길잡이가 되어 주고 계신 분이다.

'삶이 무엇인지는 삶의 뒤편에서 봐야만 알 수 있다. 하지만 삶은 반드시 앞을 향해 살아가나야 한다.' 내가 걸어 온 길을 뒤돌아 보면 후회할 일들 뿐이다.잘한 일들도 있겠지만 인간이기에 늘 후회를 하며 산다. 앞으로는 '잘해야지' 하지만 그것은 순간으로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버지가 가시고 홀로 계신 엄마께 잘하며 살아야지 했지만 그도 얼마 가지 못하고 있다.늘 마음 뿐이다. 그것이 또한 인생인 듯 하다. 백프로 완벽에 가깝게 잘하고 사는 것 삶보다 늘 후회를 하고 뒤돌아보며 반성을 하며 살기에 삶이 아름다운 것 같다. 내 삶의 인생가방에 욕심을 부리며 이것저것 챙겨 넣기 보다는 한가지 한가지 필요 없거나 지금 사용하지 않을 것들을 빼고 좀더 여유를 두며 가벼움으로 시작한다면 더 많은 것을 담게 된다.지금까지 목표를 향하여 욕심을 부리며 채우기 위하여 살아 왔다면 욕심을 부리며 채운 것들을 하나씩 덜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은 어떨까. 꽉 찬 서양화의 미학보다 여백이 있는 동양화의 미학을 실천해 보는 것이다.

앞만 보며 달려갔다면 토끼처럼 나무그늘에서 잠시 쉬며 낮잠도 자보고 휴식을 가져보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뒤돌아본다면 잃어버렸던 '내자신' 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유를 찾게 되면 웃음도 찾게 된다. 바쁘게 살다 보면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웃음'이다. 얼마전에 읽은 <개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라는 책에도 보면 자신에게 어린시절 웃음을 가르쳐주신 아버지가 바쁘게 사시느라 웃음을 잃어버렸다.그런 아버지를 위해 웃음을 찾아드리기 위해 남에게 '얼간이' 소리를 들어가며 자신은 '개그'를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할 수 있다면 웃어야 한다. 마구마구 소리내서 웃어야 한다. 웃음은 전이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행복도 전이된다고 할 수 있다. 앞만 보고 인생의 여행가방을 쌌다면 이젠 뒤를 보며 풀어도 보고 무언가 필요 없는 것은 내려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그대 성공을 위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인생의 후반부를 새롭게 만들어 가려고 온갓 위험을 무릅썼습니다.이제는 알것 같군요. 성공과 성취는 다르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나는 성공은 했지만 성취한 건 없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 성공이라면 성취는 자신이 소유한 것에 만족하는 겁니다.' 지금,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성취하는 삶인지 돌아볼 때다. 내가 지금 앞만 보며 달려 가고 있는 삶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목적 있는 삶을 살기 위하여 달려가고 있는지 생각하며 내 여행가방을 열고 다시 들여다보자.내가 가진 모든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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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우리 얼 그림책 1
박윤규 글, 한병호 그림, 진용선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중국이 '아리랑'을 자신들의 것이라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아리랑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나운규의 <아리랑>을 요즘 어린이들 입맛에 맞게 동화식으로 풀어 놓았다. 오래전 변사가 영화의 모든 소리를 대신하던 시절, 변사와 그외 인물들이 등장하며 영화를 동화식으로 풀어내었다. 일본의 압잡이가 된 기호,그는 영희를 원한다. 하지만 그녀에겐 다른 남자가 있지만 살림이 궁핍하다. 아버지의 약값과 오빠 영진의 학비를 빌미로 그녀를 원하는 기호는 그녀의 집을 뻔질나게 드나들고 현구는 그런 영희에게 희망을 잃지 말고 힘을 내라고 말한다.

햇살 가득한 오월 단오날,모내기를 끝내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한바탕 잔치를 벌였다.<아리랑>을 부르며 모두가 하나가 되는 자리,멀리서 그들을 바라보던 기호가 사라졌다.그는 영희네 집으로 가서 그녀를 빼앗아가듯 데려가려 한다. 그의 속을 알던 영희를 싫다고 버티고 현구가 나타나 싸움이 벌어지고 기호에게 당하던 현구를 구하기 위해 영진이 기호를 향해 휘두른 뭉둥이에 기호가 그만 쓰러지고 만것이다. 그리곤 영원히 일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바로 나타난 일본 경찰에 끌려가는 영진,현구에게 영희를 부탁하며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그리고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 '아리랑' 을 부른다.

아리랑은 슬픔과 애환이 담겨 있는 노래이면서 은근과 끈기가 담겨 있기도 하다. 우리는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하나가 되었다. 희노애략이 담겨 있으면서도 슬프기만 한 노래가 아니라 부르다보면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고 희망을 기약하기도 한다.우리를 하나로 묶는데는 '아리랑' 만큼 좋은 노래가 없을 듯 하다. 2002년 월드컵 때는 '아리랑' 이 정말 빛을 보았다.윤밴의 노래로 모두가 아리랑의 붉은 물결은 정말 대단했다. 그런가하면 서민들에게는 삶을 이겨내는 노래로 불리워지는 아리랑은 그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게 담기기도 했다.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등 지역 특색에 맞춘 아리랑을 알아 보기도 한다.그 노래들은 CD에 담겨 있어 들어 볼 수도 있다.

우리는 당연히 우리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아리랑이 그 한가지 예가 아닌가 한다. 아리랑은 노래 뿐만이 아니라 문학 작품속에서도 빛을 내기도 하는가 하면 생활속에서도 다양하게 빛을 내고 있다.당연한 것에서 벗어나 우리것의 소중함에 대하여 한번 더 깨닫고 지키고 물려줄 유산으로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버들붕어 하킴>으로 만난 작가 박윤규의 글로 만난 <아리랑>은 글과 함께 그림과 그리고 각 지역의 아리랑에 대한 풀이와 악보와 마지막엔 CD까지 함께 들어 있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둘러 앉아 아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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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백과사전 - 우리 문화의 대표 얼굴, 도깨비 이야기
이현 지음, 이유진 그림, 조현설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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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인간과 친숙한 귀신도 아니면서 인간도 아닌 '도깨비' 가 나온다. 옛날에는 '도깨비불' 도 자주 보았다는 말씀을 하시는 어른들도 계시는데 어느 순간 도깨비는 사라진것처럼 우리하고는 멀어지고 말았다.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IT시대라 그런가 컴퓨터가 발전하기 전에는 말하자면 도깨비가 그와 같은 역할을 한 듯 하다. 미래도 알려주고 어느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려주고 그런가 하면 착한 사람에게는 재물이나 행운을 가져다 주는가 하면 악한 사람에게는 죄와 벌을 내리는 도깨비,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니 재밌다.

먼저 설문테스트가 있는데 난 겨우 세 개에 해당되었다. 그렇다면 도깨비와 상관없잖은가 했는데 해당 되어도 이 책을 읽어야 하고 해당되지 않아도 읽어햐 하는 그런 통과의례를 거친 후에 본격적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우리의 도깨비 또한 일제시대 그들의 '오니' 를 빌어 험상굿고 무섭게 바꾸어 놓았다니 정말 별 걸 다 수정을 시켜 놓았다. 우리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우리와 참 친숙하다. 옆집 아저씨를 닮은 듯도 하고 옆집 똘이를 닮은 듯도 한 도깨비, 말도 안되거나 너무 갑자기 잘하면 '도깨비' 를 붙여 말하곤 하는데 도깨비에 대한 것을 잘만 알면 좋은 일도 있을 법 하다.

이야기는 현대의 언어나 그외 문명의 이기와 더불어 맛깔스럽게 풀어 놓았다. 거기에 중간중간 옛이야기들이 더해져 구수한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혹을 떼려다 혹을 더 붙이게 된 이야기부터 해서 도깨비방망이 도깨비감투 도깨비책등 다양한 도깨비와 관련된 이야기며 오해와 진실등 그외 역사속에 나오는 도깨비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에게 도깨비는 무시무시한 괴물이기전에 순진한 우리네 이웃과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더욱 친숙한 것이 '도깨비'가 아닌가 한다.

그런가하면 도깨비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메밀묵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도 다양하게 나오고 도깨비를 잘 이용하여 부자된 사람들이 이야기도 나온다. 얼마전에 읽은 황석영의 <낯익은 세상>에도 보면 '김서방네' 식구들의 영혼이 도깨비불로 묘사되어 나온다. 이야기 속에만 도깨비가 존재할까,귀면와나 장승등에 보면 익살맞으면서 약간 무서운 도깨비가 있다. 그리고 키가 맘대로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도깨비,그리고 씨름을 좋아하는 도깨비는 왼쪽으로 넘겨야 넘어진다니 그것만 잘 기억하고 있다면 도깨비를 만나고 이길 수 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가 아니라 도깨비를 만나도 정신만 차리면 행운을 얻을 수 있다고 해야 하나.암튼 옛이야기들과 함께 도깨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죽 읽다보니 재밌다.도깨비방망이 하나면 인생이 피겠지만 무엇보다 노력해서 얻는 것이 더 값진 것임을 알았으면 하며 간만에 이런 책을 만나니 동심에 푹 빠져 들며 읽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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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붕어 하킴 푸른숲 어린이 문학 24
박윤규 지음, 아이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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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지금 절실하게 우리에게 필요한 책인 듯 하다. 4대강을 개발할 것이 아니라 강을 필요로 하는 그들에게 되돌려주는 작업을 해야한다. 강은 사람의 것이 아니다. 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 몇사람만 살자고 강을 개발한다고 한것이 더욱 큰 피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았을까. 무엇이 우선적인 문제인지 깨닫기전에 그리고 무엇이 지켜져야 하는지 조사하기전에 개발후의 청사진만 그린다는 것은 인간조차 살 수 없음을 언젠가는 깨닫게 될 것이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 때 우리도 크게 숨을 쉬며 살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살던 고향은 마을 앞 뒤로 개울이 흘렀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어린시절 늘 개울에서 놀던 생각이 난다. 물장구치고 빨래하고 고기잡고 공기돌 주워다 공기하고 겨울엔 썰매타고 여름엔 나무에 그네를 매어 그네를 타고 놀았다. 지치지고 않고 놀던 기억들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물고기를 잡으며 놀던 기억이다. 난 여자였지만 누구보다 물고기를 손으로 잘 잡았다. 오빠들을 따라 다니며 물고기도 잡고 메기도 잡고, 그것이 일상이었다. 피라미 붕어 메기등은 매운탕 거리로 거듭나기도 하고 어죽으로 변신을 하기도 하였지만 그중에서 '버들붕어' 는 가려내어 어항에 키우고는 했다. 버들잎처럼 작은 반짝반짝 무지개빛이 나는 버들붕어는 참 이쁘기도 했지만 잘 자랐다.그런데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동네의 개울도 서서히 오염이 되었는지 등이 굽은 물고기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윗동네에 공장이 들어서고 부터다. 사람들은 쓰레기도 개울에 마구 버렸다. 인간이 물을 오염시킨 것이다. 그러니 점점 물고기도 줄어들고 놀이터에서 점점 멀어져갔다.그곳엔 모든 것들이 풍부했는데 지금은 그저 농업용수로의 역할만 하고 있는 작은 개울일 뿐이다. 개울에서 노는 아이들도 없고 물고기를 잡는 사람도 없다.그 많던 버들붕어는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어린시절을 더욱 추억하게 만들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십여년을 넘게 열대어를 키웠기에 물고기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민물고기도 좋아하지만 열대어의 색과 모양에 이끌려 키우게 되었는데 지금은 수족관만 남아있다.우리의 민물고기를 키우시는 분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듯 하여 가끔 검색하여 들어가 보기도 한다. 버들붕어,정말 작은 고기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생명력이 어느 물고기보다 강하다. 그래서일까 소설의 주인공이 된 것은. 물고기들이 모여 자유롭게 사는 곳 '숨은하늘' 이름도 정말 이쁘다. 그곳의 지킴이를 '하늘 지킴이의 준말이 하킴' 으로 부르기로 한다. 여러 물고기들이 하킴에 도전을 했지만 싸움쟁이로 널리 알려진 버들붕어가 '하킴' 으로 선발이 되고 그에겐 이름도 이쁜 '비로용담' 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그가 비로용담이라는 꽃을 꺾어 그녀에게 주고 이름을 그렇게 부른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물고기와 연못이름은 정말 이쁘다. 우리말이 이렇게도 이쁘구나 하는 것을 알게 해주면서 우리가 잊고 있던 우리 민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자연을 좋아하고 물고기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방학을 맞이해서 말이다.


우리 토종물고기들이 행복하게 모여 살고 새끼고기를 키우기도 하는 곳에 인간들의 무책임한 침범이 이어지기도 하고 산불이 나기도 하는가 하면 장마와 같은 큰 물난리로 그들의 터전이 엉망이 되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외래종들이 그 조용하고 한적한 곳까지 찾아 들어 토종물고기들의 터전과 생명을 위협한다. 베스와 블루길,정말 대단한 육식 외래종으로 토종물고기들을 싹쓸이 하는 녀석들이다. 그런 녀석들에 맞서 싸우는 작고 힘 없을 듯한 '버들붕어 하킴' 그는 황금잉어가 들려준 '지혜의바다' 인 거북이를 찾아 가야만 하는 소중한 임무를 띄고 있는데 그 길은 멀고도 험하다.지혜의바다를 찾으러 가는 길에는 인간의 이익에 의한 아픔도 있고 자연재해로 인한 아픔도 있고 외래종에 대한 습격등 다양한 죽음의 고비가 있다. 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 라는 말처럼 갖은 지혜로 그 험난한 고비를 모두 이겨내는 버들붕어 하킴,지혜의바다를 만나러 가는 동안 그는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말 놀라운 힘을 가지게 된다. 지식이 지혜의바다처럼 풍부해지기도 했지만 많은 친구들을 알게 되기도 하고 그의 소중한 짝인 비로용담도 다시 만나 그의 소원을 이루기도 한다.


'생명의 근원은 물이라네/물의 주인은 뻐끔뻐금 물고기/물고기가 살 수 없는 세상은/그 누구도 살지 못하네/.....' 비로용담의 노래처럼 모든 생명의 근원은 물이다. 물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물이 몇 시간만이라도 끊기고 나면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그 물에서 사는 물고기는 어떠할까,물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물고기가 살 수 없는 물은 인간도 마시지도 못하고 인간에게도 필요가 없다. 우리가 살려면은 물을 지켜야한다. 4대강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가 살 길일까,결코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작은 물길이라도 잘 관리하고 보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간의 욕심으로 보를 만들고 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물은 흘러야 한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흐르면서 살아 숨쉬도록 해야 한다. 내게 당장 해가 돌아오지 않느다고 오수를 흘려버리고 물길을 막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물길이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그것을 우리가 느낄 수 있다. 눈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당장의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물 속 아름다운 생명에 대하여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 자신들이 거기에 있다고 버들붕어 하킴이 그 작은 몸으로 말하고 있다. '모든 생명은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고 황금잉어에게 배웠어. 그걸 모르면 늘 방황하게 돼.우리가 바라는 건 정보이나 굴복이 아니라 평화야.너에게도 싸우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야,그걸 찾아봐.친구.'


우여곡절 끝에 다다른 바다,그리고 찾아내고 만나게 된 지혜의바다의 말,'모든 생명은 하나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야.사람들은 그걸 모르는구나.자신들도 한때는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였고, 또 한대는 네 발로 뛰어다니는 짐승이었는데도 말이야. 사람들은 그걸 잊고 자연을 너무 많이 갉아먹고 편한대로 바꾸었어.그러다가 오늘날과 같은 위험에 빠지게 된 거란다. 결국 그 위험이 자신들에게로 향하는 것도 모르고..' '아름다운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아. 너와 네 친구들의 소망이 뭉쳐져 큰 힘으로 되살아날 거야. 모든 생명은 하나로 이어져 있으니까. 그 힘이 온 세상에 두루 미쳐 사람들까지 차차 변하게 만들 거야. 세상의 모든 생명은 그 어느 것도 없애서는 안 되는 거란다.'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지혜의바다는 알고 있는 것이다. 혼자서는 살지 못하는 세상,모든 생명은 하나로 이어져 있는 세상인 것이다. 그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한 하킴의 힘든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지 얼마나 이기적인지 알게 된다. 더 늦기전에 보호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 또한 가르쳐준다.예전에는 흔하게 보았던 버들붕어도 지금은 흔하지 않다. 그것이 다 인간에 의해 자행된 결과이다. 그들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터전 또한 줄어들 것이다. 모든 것은 다 소중한 것이다. 숨겨진 숨은하늘에서 뿐만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그들을 만날 수 있는 자연이 되도록 되돌려 놓아야 한다. 자연은 우리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잠깐 빌려온 것이기에 잘 지켜며 아껴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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