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 & 데이비드 A. 샤피로 지음, 김정홍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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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짊어지고 있는 짐들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줍니까?' 묻는다면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한번 이사를 해보면 정말 쓸모 없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내 곁에 쌓여 있는지 알게 된다. 버려도 버려도 버릴 물건들이 넘쳐나 이사를 하고나거나 어느 집이 이사를 가게 되면 쓸모 있는 물건이면서 내겐 필요 없는 물건들이 주인을 따라가지 못하고 분리수거쓰레기장에 버려진 것들이 무척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이것저것 필요할 것 같은데 살아보면 막상 그렇지도 않다. 모든 것들이 내게 행복을 줄것 같아 쌓아 두거나 짐어져보지만 내게 행복을 주는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그렇다면 지금 바로 반환점을 돌고 있는 이시점에서 무언가 정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인생의 절반쯤에서 잠시 멈춰 섰을 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은 자신과의 대화다. '지금 여기가 어디지? 나는 어디로 가고 있었지?' 인생의 절반을 목표를 보고,아니 앞만보고 달려 왔다면 지금부터는 목표가 아닌 목적을,과정을 더 중요시 여기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친구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하다보면 행복을 주는 것으로 어느 친구는 '재산,돈' 을 어느 친구는 '자식이나 가족' 을 이야기 하지만 나는 '자신의 내면' 을 이야기한다. 외적인 부와 치장은 어느 순간 물거품이 될 수 있겠지만 나의 내면에 쌓아 둔 지식이나 그외 것들은 누가 훔쳐가지도 못하지만 남에게 베풀수도 있다.딸들에게도 누누히 말한다. 외적치장은 시간이 가면 시들해지는 것이니 내면에 충실하라고. 그동안은 돈을 위해서도 살아봤고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며 좀더 욕심을 내보기도 했지만 이젠 내자신을 찾고 싶다. 아니 내게 충실하고 싶다.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가 행복하다고 느낌으로 해서 가족이 모두 웃을 수 있음을 느낀다. 그것은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남보다 큰 집에 살아서도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책읽기를 하며 '만 권의 책을 읽고 만리를 여행하다'는 아직 이루지 못하고 그 길을 가는 과정이기에 책에서 얻는 것들을 딸들과 가끔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행복의 잣대가 모두 틀리고 삶의 방향이 모두 틀리겠지만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제일 부럽다. 남에게 재산을 자랑하기 보다는 마음에 쌓은 양식이 넘쳐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이 여유롭다면 삶 또한 부족해도 여유롭고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느낀다.

'내면에 귀를 기울이라... 바람직한 삶에 필요한 것을 알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바람직한 삶에는 책임이 따른다.' 남에게 보여지는 삶보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삶을 살고 싶다. 남에 의한 삶을 살다보면 피곤할 듯 하다. 남이 무어라 하건 내가 의지한 곳으로 내가 가고자 한 곳으로 잘 가고 있다면 지금 당장 부족하고 미흡하다 할지라도 내가 걷고자 하는 길로 갈 것이다. 아니 그렇게 살고 있다고 본다. 동창회를 나가보면 지위나 부의 척도가 그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듯이 학교 때 공부를 못하던 친구가 지위와 부를 겸비하여 나타나면 그보다 공부를 잘하던 친구들은 움츠러든다. 하지만 난 결코 그런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아니 그게 행복은 아니라고 본다. 누구나 태어날 때는 주먹을 쥐고 나오지만 갈 때는 주먹을 펴고 가는 것이다. 아무것도 손아귀에 쥐고 가는 것이 없다. 지난해 연말에 친정아버지를 보내 드리며 정말 후회도 많이 했다. 해드린 것이 너무 없는데 반성과 후회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진정 아버지는 참된 삶을 사시고 가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당신의 삶에 충실하고 진실되셨던 분,공수레공수거의 삶을 보여주고 가신 아버지를 보며 좀더 나누고 베풀며 살아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그릇에 넘쳐난다 싶으면 늘 나누고 사셨던 아버지,내 삶의 길잡이가 되어 주고 계신 분이다.

'삶이 무엇인지는 삶의 뒤편에서 봐야만 알 수 있다. 하지만 삶은 반드시 앞을 향해 살아가나야 한다.' 내가 걸어 온 길을 뒤돌아 보면 후회할 일들 뿐이다.잘한 일들도 있겠지만 인간이기에 늘 후회를 하며 산다. 앞으로는 '잘해야지' 하지만 그것은 순간으로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버지가 가시고 홀로 계신 엄마께 잘하며 살아야지 했지만 그도 얼마 가지 못하고 있다.늘 마음 뿐이다. 그것이 또한 인생인 듯 하다. 백프로 완벽에 가깝게 잘하고 사는 것 삶보다 늘 후회를 하고 뒤돌아보며 반성을 하며 살기에 삶이 아름다운 것 같다. 내 삶의 인생가방에 욕심을 부리며 이것저것 챙겨 넣기 보다는 한가지 한가지 필요 없거나 지금 사용하지 않을 것들을 빼고 좀더 여유를 두며 가벼움으로 시작한다면 더 많은 것을 담게 된다.지금까지 목표를 향하여 욕심을 부리며 채우기 위하여 살아 왔다면 욕심을 부리며 채운 것들을 하나씩 덜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은 어떨까. 꽉 찬 서양화의 미학보다 여백이 있는 동양화의 미학을 실천해 보는 것이다.

앞만 보며 달려갔다면 토끼처럼 나무그늘에서 잠시 쉬며 낮잠도 자보고 휴식을 가져보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뒤돌아본다면 잃어버렸던 '내자신' 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유를 찾게 되면 웃음도 찾게 된다. 바쁘게 살다 보면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웃음'이다. 얼마전에 읽은 <개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라는 책에도 보면 자신에게 어린시절 웃음을 가르쳐주신 아버지가 바쁘게 사시느라 웃음을 잃어버렸다.그런 아버지를 위해 웃음을 찾아드리기 위해 남에게 '얼간이' 소리를 들어가며 자신은 '개그'를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할 수 있다면 웃어야 한다. 마구마구 소리내서 웃어야 한다. 웃음은 전이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행복도 전이된다고 할 수 있다. 앞만 보고 인생의 여행가방을 쌌다면 이젠 뒤를 보며 풀어도 보고 무언가 필요 없는 것은 내려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그대 성공을 위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인생의 후반부를 새롭게 만들어 가려고 온갓 위험을 무릅썼습니다.이제는 알것 같군요. 성공과 성취는 다르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나는 성공은 했지만 성취한 건 없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 성공이라면 성취는 자신이 소유한 것에 만족하는 겁니다.' 지금,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성취하는 삶인지 돌아볼 때다. 내가 지금 앞만 보며 달려 가고 있는 삶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목적 있는 삶을 살기 위하여 달려가고 있는지 생각하며 내 여행가방을 열고 다시 들여다보자.내가 가진 모든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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