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진을 올리고 이제 이 책을 읽어야겠다 글을 쓴 시점이 2015년 6월 30일이다. 정희진 선생님은 『정희진처럼 읽기』에서 “이 책은 내가 접한 페미니즘 입문서 중에서 가장 우수하며 가장 ‘충분’하다. 또한 가슴 죄는 명언들이 즐비하다(97쪽)”라고 쓰셨다. 시간은 흘러 오늘은 2021년 3월 4일. 사람은 자신이 가고 싶은 그 방향으로 간다. 게으름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겠지만. 내가 가는 방향은 결국 이쪽이었고, 그래서 다시 이 책을 시작한다.
새 이름, 새 표지의 빨간책을 기다린다. 옆 동네 인터넷서점 그래24에서 예쁜 가방 선물로 준다고 하기에 어쩔 수 없이(?) 거기에서 주문했는데, 같이 주문한 『상호교차성』이 준비가 안 됐다고 5일이나 더 기다리라고 한다. 알라딘은 당일배송인데. 신기한 일이다.
예전에 썼던 페이퍼를 열어보니 도서관 책으로 220쪽까지 읽었다. 빨간책이 드디어 도착하면 거기서부터 읽어도 될까 혼자 생각한다. 여성주의책 같이읽기 모임 친구들이 이 글을 안 봐야 할 텐데. 바로 1등이다. 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그냥 마치면 서운하니까 67쪽.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글을 써서는 안 된다. 남을 위해서도 써야 한다. 머나먼 곳에 사는 알지 못하는 미래의 여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들에게 우리가 결코 영웅이 아니었음을 말해주자. 다만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열정적으로 믿고 추구했을 뿐이다. 우리는 때로 강했지만 때로는 매우 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