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宇宙)


책상 위

물 한 방울

넓게 넓게

팽창을 하면

존재는 공(空)으로,

공(空)은 무(無)로,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유(有)는 무(無)고

무(無)는 유(有)임을 증명하는

책상 위

물방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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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 노릇7


  ‘선생 똥은 개도 먹지 않는다’ 왜 하필이면 개도일까? 욕하면 으레 그 대표로 쓰이는 개도 먹지 않는다는 선생 똥, 하, 선생 똥 누기는 더 힘들어. 왜 이렇게 됐을까?


  자라의 꾐에 속아 용궁에 가 간을 빼앗길 뻔한 토끼, 속고 속았지만 그래도 간만은 빼앗기지 않고 무사히 돌아왔는데, 그 때 놀란 간이 회복되지 않았는데, 이 놈의 자라들이 왜 이리 많은지, 간이 뱃속에서 조용히 있을 날이 없는데……


  사람에게 불을 주었다는 까닭으로 독수리에게 툭 하면 간을 쪼이는 프로메테우스를 보더니, 그래도 난 저 지경은 아니지…… 안도의 숨을 내쉬는데.


  토끼보다도 약한 선생은, 프로메테우스처럼 매일 간을 쪼이고 있으니, 그 찌끼가 괜찮을 턱이 있나. 그러니 선생 똥은 개도 안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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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2 09: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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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2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큰, 그러나 작은


키 큰,

큰 것

높은 것

우리는

위만, 큰 것만 보도록

배웠다.


크다는 것, 높다는 것엔

어느덧

좋다는 의미가 들어 있었다.


작은 것, 키 작은

행동들이

진실로 사람답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을 일으킴을 잊고 있었다.


우린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큰 것이 좋은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

이 커다란 시대에,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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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3 09: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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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3 11: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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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IG BROTHER GEORGE BUSH II

- 2008년 8월 from 2mb


  형님! 잘도 조지고, 부셨소. 검은 물 나는 나라도, 형님과 생각이 다른 나라도 형님은 뜻대로 움직였소. 난 형님이 좋아, 형님이 내 어깨를 다독거릴 때 너무도 기뻐 웃음을 참을 수 없었소. 전 세계인을 꼼짝 못하게 하는 형님이 부러워 나도 한 번 해볼까 했는데, 난 기껏 부수고 걷어내는 것밖엔. 형님이 검은 물 나는 나라를 밑에 거느릴 때, 난 겨우 양초에 붙은 불을 끌 수 있었을 뿐. 형님, 이름이 같은데, 부시란 이름과 부시맨이란 이름은 왜 그리 다른지. 난 형님의 그 오만이 좋소. 독선이 좋소. 형님보단 짧게 하겠지만 나도 앞으로 4년이 있소. 자, 작은 조지고 부시를 봐주시오. 난 뇌용량이 겨우 2MB라 다른 것은 생각 못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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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풍경


하얀 꽃들이 피어 있다.

제각기 열중한 모습으로.

손에,

한 가지씩 쥐고서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머리에서 손끝으로,

손끝에서 머리로.

모든 지식의 회로가 작동한다.

아는 것, 모르는 것

모르는 것, 아는 것

한 순간의

운명을 위해

검은 점들이 모인다.

점들의 순서……

앞선 점들을 갖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손, 손들,

하얀 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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