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애2


하얗디 하얀

너무도 하얘

차마 건드릴 수 없는

자그만 손길이 닿아도

얼룩이 생겨

제 온몸을 툭․ 끊어버리는

목련.

한 없이 하얀

저 꽃을 바라보며

처절히 떨어지는 훗날에

가슴 졸이고,

마음 아파하고.


사랑이야……

그 마음이,

그냥 바라보며

마음 졸임이,

가슴 시려함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편애1


온몸을 비집고 나오는 웃음

벙그러지는 웃음을

참지 못 해

한 없이 펴진 얼굴

시린 가슴을 안고

보고 또 보고

안 보아도

공기를 통해 느끼는

모든 세포가

한 곳으로만 가는

모든 것이 좋아 보이는,


편애다!

알면서도 끌리는

감정,

편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정치 쇼


욕망만 생산하는 사람,

관음증을 팔고 사는 사람,

오직 보이기 위해

털을 깎고

앞․뒤, 아래․위,

이리저리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가는 사람.

보여주기 위해

몸의 본성을 무시하고

뒤틀어 놓은 몸,

열락의 탄성이 아닌

신음 뿐.

관음(觀淫)만을 위한

씨앗을 뿌리박지 않는

열매를 맺지 못 하는

사정(射精),

길을 잃은,

제 자릴 잃은,

분출(噴出).


이건 

혹 

포르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노랗게 피어나는 눈


눈이다.

천상에서 지상으로

하늘의 뜻을 담아

온 천지를 하얗게 덧칠하는

순백의 자유.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모든 이의 찬탄을 받으며

하강해

땅 속에 깊이깊이 스며드는

새로 태어나는 눈.


지상에서 천상으로

또 다른 뿌리를 내리기 위해

황사바람에도 아랑곳 없이

작은 생명들을 담고

이 곳 저 곳으로

새 생명을 전이시킨다.

하얀 눈들이

노란 생명들로

소중한 자유를 펼치는

민들레 씨앗.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미시령길에서 본 큰바람 

버스 타고 오는 미시령길
산들이 내게 바람을 보여주었다
시인 황동규는
‘미시령 큰바람’이라고 노래했는데
거대한 능선들이
출렁출렁 흔들흔들
춤을 추며 큰바람을 보여주었다
미시령 큰바람을 맞아
우리도 큰산이라고
갖가지 나무들이
색색 옷을 입고
다른 하나가 되어
여기저기서 바람을 보여주었다
큰산이 있어야 큰바람을 보고
큰바람이 있어야 큰산을 본다고
 
그러나
큰산은 통이 아니라
낱낱인 하나라고
작은 것들이 모여야
큰것이 된다고
미시령길에서 본 큰바람이
산을 통해
나무를 통해
말해주고 있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8-06-02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02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