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교수의 대한민국 교육혁명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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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교육=능력주의=공정' 세 축이 함께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야만을 향해. 야만인지도 모르고, 그것만이 미래로 가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듯이, 경쟁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서 더 심해졌다.


김누리 교수는 우리 교육이 이렇게 황폐화된 데에는 경쟁 교육이 주요한 축으로 작동한다고 본다. 경쟁은 곧 능력주의와 연결이 되고, 이는 승자에게는 우월감을, 패자에게는 열등감을 넘어 모멸감을 심어준다고 한다. 그러니 이러한 능력주의가 곧 공정이라는 말과 연결이 되어, 자신이 누리는 결과를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오찬호의 책처럼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가 되는 사회다. 이런 말을 공공연히 할 수 있는 사회가 과연 바람직한 사회라고 할 수 있는가.


중고등학교 교육만이 아니다. 지금 경쟁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빠르면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주 어려서부터 경쟁을 내면화시키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모습이다.


그런 사회에서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성적이 좋은 아이는 좋은 아이대로, 안 좋은 아이는 안 좋은 아이대로 불행의 늪에서 허우적 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종 목표는 대학입시. 아니다. 요즘은 대학에 들어가도 눈코 뜰 새 없이 공부하고, 아르바이트 해야 한다고 하니, 대학에 들어가서도 경쟁이 몸에 밴 행동들은 고쳐지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또다른 경쟁을 해야 한다.


평생토록 경쟁을 해야 하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 행복은 저 멀리에 있다. 그리고 이렇게 행복을 쫓아버리는 역할을 학교 교육이 담당하고 있다는 씁쓸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우리 교육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너무도 당연한 말. 당연해서 상식이라고 해야 할 말들인데, 이 상식이 우리에게는 왜 유토피아로 여겨질까.


갈 수 없는 곳,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 그대로의 유토피아. 다른 나라에서는 상식으로 이미 실현되고 있음에도, 우리에겐 그냥 남의 나라 일인 교육 혁명. 교육 개혁으로는 부족하다고 교육 혁명을 이루어야 한다고 김누리 교수는 주장하고 있는데...


교육 혁명의 주체는 교사-학부모-학생이어야 하는데, 그런데, 정치적 능력을 거세당해버린 교사들은 집단 행동을 할 수조차 없고, 학생들은 경쟁 교육을 내면화해서 함께하기보다는 나만 아니면 돼, 또는 나만 잘하면 돼라는 인식을 지니고,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아니라 내 아이가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으니...


이 나라는 소위 교육의 3주체라고 하는 집단이 모두 교육 혁명과는 거리가 먼 상태에 빠져 있으니, 김누리 교수의 이 책이 아무리 좋은 제안을 하고 있어도 '유토피아'에 불과하게 될 거라는 비관적 전망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희망은 절망 속에서 보이지 않는가. 이런 경쟁 교육의 야만성을 깨뜨릴 존재도 교사-학부모-학생일 수밖에 없다. 결국 교육 혁명의 희망은 이들에게서 찾아야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김누리 교수는 자신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교육 원리를 '능력주의에서 존엄주의로' 바꾸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 능력주의의 문제는 많은 학자들이 이미 이야기했다. 그러니 교육은 능력주의가 아닌 존엄주의로 바뀌어야 한다. 그런 교육을 해야 한다. 교권이니 학생인권이니 하는 말이 이러한 존엄주의 교육에 녹아들어가기 때문에, 교권과 학생인권이 분리될 수가 없다. 인간의 존엄은 누구에게나 해당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교육 목표를 '인적 자원에서 민주시민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다. 사람을 자원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교육을 상품으로 여긴다는 말이다. 상품에는 존엄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교육이 상품이 되는 순간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는 분리될 수밖에 없다.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자로. 자신을 가르치는 사람, 자기 자식을 가르치는 사람을 단순히 서비스 제공자로 본다면, 이 관계에서는 교육의 '주체'라는 말을 쓸 수가 없게 된다.


대립하는 관계로 정립이 된다. 학부모-학생은 요구하고, 교사는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그렇지 않으면 온갖 민원에 시달리게 된다. 환불해달라고 난리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최근에 있었던, 교사들은 체험학습을 가지 않기로 하고, 학부모들은 그런 교사들을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고 한 사건에서 볼 수 있다.


체험학습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그것도 민형사상 책임을) 교사에게 지우는 현실에서 교사들은 체험학습을 기피하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체험학습을 가지 않으려 하는 교사들은 아동을 학대하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학부모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매김한 학교 현실의 모습인 것이다.


그러니 교육 목표가 절대로 '인적 자원'이어서는 안 된다. 민주시민 교육을 목표로 한다면, '민주'라는 말에는 대화, 타협, 존중 등의 개념이 들어있기에, 소비자-서비스 제공자 개념이 들어설 자리가 없게 된다. 지금까지 교육 혁명을 가로막는 교육의 3주체를 분열시키는 장벽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과 더불어 교육 방식을 '경쟁 교육에서 연대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다. 민주시민 교육은 이미 연대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함께하는 교육. 이것이 앞으로 살아갈 세대에게기성 세대가 줄 수 있는 선물일 수 있다. 희망은 홀로가 아니라 함께에서 더 강해질 수 있다.


  독일 교육을 이야기하면서 독일 68혁명의 걸출한 지도자였던 루디 두치케는 학생들에게 "제도를 통한 행진"이라는 말로 대학에서 선취한 유토피아의 체험을 현실에 확산시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68혁명을 주도했던 대학생들은 실제로 독일의 다양한 제도들 속으로 행진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민주주의, 가장 이상적인 사회정의, 가장 이상적인 권력비판의 체험은 이제 현실의 제도 속에서도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들이 가장 중시했던 제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언론과 교육기관이었습니다. 이것이 인간을 변화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고 본 것이지요. (279쪽)


이렇게 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민주시민 교육이고, 연대 교육인데, 과연 형식적 민주주의를 이루어냈던 우리의 86세대들은 어떠했는지, 김누리 교수는 이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러면서 마지막으로 세 가지를 폐지하자고 한다. 그것은 대학 입학시험, 대학 서열, 대학 등록금이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교육이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대학 교육을 우선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한 듯하다.


입시제도 개혁과 대학 서열, 대학 등록금 폐지는 예전부터 나왔던 주장이다. 어쩌면 당연할 수 있는 이 주장이 아직까지도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경쟁 교육을 통한 능력주의가 공고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주장들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치력이 필요하다. 뚝심 있는, 교육에 대해 전망을 지니고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 결국 정치다. 제도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개혁은 공염불에 불과하기에, 정치에 참여하는 학생, 교사들이 많아질 수 있게 또다른 축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교육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한다. 의사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우리나라 의료에는 미래가 없다고 하던데, 그것보다 지금처럼 교육이 지속된다면 의료의 미래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어진다.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의사들이 이런 교육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하고.


여담으로 우리나라 경쟁 교육이 얼마나 야만적인지 단적으로 알려주는 일이 있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를 보았는데, 문제가 쉬워서 백 점을 맞은 학생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보통 그러면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구나 좋아해야 하는데, 백 점이 많으면 1등급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백 점을 맞아도 2등급이 되니, 시험 문제를 낸 교사에게 원망의 화살이 돌아갈 수밖에.


이것이 바로 경쟁 교육이 야만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내가 성취한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어느 위치에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니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행복할 수가 있겠는가.


김누리 교수는 이러한 교육을 비판하면서, 자신이 제시한 것들을 실천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교육 효과는 '불행감에서 행복감으로' 바뀔 수 있다고.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교육의 모습 아닌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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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외부자들 - 학교 내부자들은 시작에 불과했다
박순걸 지음 / 교육과실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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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 되어 있는 나라. 그 나이 대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학교에 가야 하는 나라. 그렇다고 모두가 가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두가 학교에 가는 나라. 그럼에도 학교 교육에 대해서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는 나라.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다. 거의 모든 사람이 학교를 다니지만, 학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학교에서 지식을 배워야 한다고 하면서도,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으로는 원하는 학교로 진학하지 못한다고 다시 학원을 보내는 사람이 많은 나라.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보다는 적지만, 너무도 많은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는 나라. 학교와 학원이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고민도 없이 오로지 성적, 성적을 향해 아이들을 달리게 하는 나라.


그래서 학교나 학원은 아이들 성적을 올리는 것이 최우선이 되게 하는 나라.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교육은 교육이 아닌 나라. 교육의 본질이 성적이라는 지엽말단에 잠식당해 본말이 전도된 나라.


이것이 지금 한국 교육의 현실 아닌가. 이런 교육 현실의 제일 앞에 있는 교사들의 상황은 어떤가? 많은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지 않나. 많은 교사들이 민원이 두려워 책임을 지지 않는 교육활동만 하려고 하지 않나.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제대로 된 교육이 될 수 있을까? 이는 학교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지 않을까?


교사들도 이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교사들보다도 더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이 책의 저자는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 가면 미래의 교육은 더욱 암담해질 것임도.


학교 외부자들이라고 했지만, 꼭 외부자들은 아니다. 이 책은 교사들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외부자들이라는 표현보다는, 제대로 된 교육을 힘들게 하는 존재들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교육이 단지 성적을 올리는 일이 아님을, 학생들과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이 바로 교육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소통이 우선이 되어야 함을, 서로가 서로를 믿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함을. 무엇보다도 이런 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를 옥죄고 있는 수많은 공문들을 줄여야 함을.


교사가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지금보다 더 나은 학교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그래서 교육지원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교육청이 자리를 잡고, 일을 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물론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교육활동에 전념한다는 말은 수업에만 집중한다는 뜻이 아니다. 교육활동에는 수업을 포함해서 학생, 학부모와의 관계가 포함되어 있다. 상담 및 다양한 활동이 여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가 공문서 처리할 시간에 수업 준비를 하고, 수업을 열심히 하고 이에 못지 않게 학생들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가며, 학부모와 소통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교육청은 환경을, 제도를 만들어야 하고. 그래야만 학교 외부자들이라고 바깥에서 보면서 공연히 훈수나 두면서 안에 있는 사람들을 지치고 힘들게 하지 않고, 함께 좋은 교육을 해나가는 존재들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주장으로만 그치지 않는 데에 이 책의 장점이 있다. 저자가 부임했던 학교를 예로 들어 어떻게 해야 학교 교육이 살아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바로 '법'이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오랜 시간을 두고 학교를 열어두는 것이다.


어쩌면 학교는 치외법권 지역이 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법의 적용은 가능하면 가장 나중에 하는, 먼저 교육으로 접근하고, 오랜 시간 동안 교육으로 소통하면서 지금보다 나은 상태로 나아가도록 하는 곳. 그곳이 바로 학교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래야 교육의 주체는 학생-학부모-교사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학교에 대해, 교사에 대해 너무도 안 좋은 말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교사들도 당연히 읽어야겠지만, 학부모를 비롯해, 교육청-교육부에 있는 관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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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교육을 말하다 - 관계 본질 변화
김용 외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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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교육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이후 인공지능이 우리들 삶에 깊숙히 들어와 우리들 삶 자체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들 삶이 엄청나게 바뀌었음을 체감하게 된다.


인공지능이라는 인간 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삶이 바뀌는 일이야 그렇다쳐도 감염병으로 인해 인간 삶이 바뀔 수 있음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현대 의학과 과학이 발달한 지금에서는 더더욱이. 


하지만 이 둘이 연결되어 코로나 이후 우리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금처럼 교육이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대세를 이루고, 그럼에도 코로나는 우리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던져주었다고 말하고 있으니...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 교육에는 인공지능까지는 아니어도 온갖 매체들이 들어오게 되었다. 그것들을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었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결국 과학기술과 감염병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우리 교육에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 이후에 교육이 온라인으로만 갈 수 있을까? 이제 학교라는 공간은 필요없고, 교사라는 직업보다는 누구나 교사가 될 수 있는 그런 시대로 변하게 되는가? 그런 질문을 한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교육을 말하는 이 책은 앞으로 우리 교육은 전면적인 온라인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온라인을 거부할 수는 없겠지만, 학교라는 공간에서 친구들과 교사들과 직접 대면하면서 하는 수업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왜냐? 교육은 관계이기 때문이고, 이 관계는 온라인에서도 가능하지만 직접 대면했을 때 온라인보다 더 질적으로 다양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본디 교육은 관계적 성격의 일이며,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교육과정을 매개로 다층적으로 대화하는 일과 같습니다. ... '관계 맺기 없이 교육은 성립할 수 없다'는 깨달음은 코로나가 우리에게 전해 준 큰 선물입니다. (6쪽)


왜 그러냐 하면 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제는 스스로 자기 공부를 찾아해야 하는 대학생들도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지식은 습득했을지 몰라도 무언가 미진한 점이 있었다고 한다.


성인인 대학생들과의 수업에서조차도 교육은 정보처리의 효율만으로 판단될 수는 없었다. (43쪽)


학교는 지식을 얻어 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관계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48쪽)


이렇게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은 온라인과 더불어 직접 만나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된 2년 동안 지속적으로 대면 수업 요구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함께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서로에게 자극을 받고 도움을 받는 과정을 통해서 배우는 일. 또 갈등하고 타협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일 등등이 교육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 공간에서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비록 쉬운 일이 아닐지라도.


온라인 상에서 학습하고 발표하는 일을 더 편하게 여기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그들은 이런 관계가 직접 만나서 관계를 맺는 일을 피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지내면 인간이라는 말이 성립하기 힘들다. 인간은 함께 지낼 때 인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모프가 쓴 소설 '로봇과 제국'이나 '파운데이션'에서 보면 서로 대면하지 않고 홀로그램으로만 소통하는 솔라리아인들이 나온다. 


그들은 고도로 발전된 기술을 사용하고, 홀로그램을 통해 서로 소통하기는 하지만, 직접 대면은 하지 않는다. 그런 사회가 과연 바람직할까? 오래 전에 아시모프는 그런 사회가 바람직하지 않음을 이미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러니 코로나로 인해 원격수업만 한 학생들에게는 솔라리아인과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원격과 더불어 함께 만나 관계를 맺을 기회를 주어야 한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은 언젠가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예측할 수 없는 것에, 그리고 가능한 것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에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동시에, 앞선 세대에 의해 만들어지고 끊임없이 형성되고 있는 세계에 새 세대가 주인으로서 거주할 수 있도록 초청하는 것이다. 이 초청에서 아이들은 인식 그 자체가 아니라 인식과 이중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 즉 인식을 '통해'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서' 이 세계와 관계 맺도록 하여 이 세계를 더욱 새롭게 갱신해 나갈 수 잇는 그 세대만의 가능성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개별적인 주체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127-128쪽)


교육은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주의적 자유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바라는 것'과 '바람직한 것' 간의 차이를 규명할 줄 아는 해방적 자유를 향해야 한다. (131쪽)

 

그래서 이 책의 저자들은 아이들의 학습에도 주안점을 주지만 교사의 교육에도 주안점을 둔다. 교사는 교육을 해야 한다. 아이들을 자극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이 교육에, 즉 배움의 장에 나오도록 초청해야 한다.


이 초청을 아이들이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교사는 초청해야 한다고 한다. 언젠가 이 초청의 의미를 깨닫고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하여 코로나 이후의 교육은 지금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학교의 중요성을 드러냈고, 원격과 대면이 융합되는 교육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원격을 통해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하더라도 대면을 통해 그 지식들을 활용하여 토론하고 심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어쩌면 이미 오래 전부터 해오던 거꾸로 학습법 같은 방법, 또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 방법은 이래야 한다고 딱 하나로 또는 몇 가지로 정리되어 전달해서는 안 된다고... 학생과 교사, 또 지역에 맞게 다양한 교육 방법이 실행되어야 한다고... 그런 교육 다양성을 살리는 일이 코로나 이후의 우리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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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 함께 걷는 교육
교육의봄 외 17인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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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채용이 상당히 멀리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하는 이유가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으니, 기업에서 채용하는 방식이 교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지금까지는 학벌 사회라고 해서 좋은 대학을 나오면 취업에 유리하고, 그렇기 때문에 좋은 대학에 가려고 아등바등 대는 경우가 많았는데, 학벌에 대한 중요도가 떨어지면 대학입시로 대변되는 교육이 바뀔 수가 있다.

 

아니, 바뀌어야 한다. 우리나라 거의 대부분 학생이 초, 중, 고를 입시를 위해서 공부를 한다는 사실은 학생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도 낭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은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교육이 쉽게 바뀌나? 교육 분야만큼 보수적인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교육은 변화에 느리다. 사회가 다 변한 다음에 그것이 겨우 교육에 반영된다고 할 수 있는데.

 

노동자를 채용하는 기준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아직 체감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미 IT기업에서는 학벌을 보지 않게 된 기간이 오래 되었으며, 외국인 기업들에게는 우리나라 대학 서열이 그리 의미가 없다는 사실, 공기업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인해 블라인드 채용이 대세가 되고 있고, 금융권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이 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대기업에서도 아직까지는 학벌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블라인드 채용과 비슷하게, 학벌보다는 능력을 중심으로 뽑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지금 채용이 되기 위해서는 학벌보다는 능력이, 직무 능력이 우선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사실을 여러 통계 자료와 그 기업에서 채용을 담당했던 사람들, 또 채용과 관련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토론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지금 우리 사회의 채용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것을 교육이 어떻게 반영해야 학생들이 추세를 따라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의 뒷부분에서 이러한 채용의 변화를 잘 정리해주고 있어서, 그 부분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미래 사회 핵심 역량 중 첫 번째는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 즉 자립심이고 두 번째는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세 번째는 이질적인 집단에서 소통하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이 세 역량을 길러내는 데 있어 한국 교육과 가정이 매우 인색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스펙은 화려하지만 학원과 부모에게 의존하는 사람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지식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창의적인 존재보다는 주어진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기 위해 암기하는 교육에 열중하고 있고, 성적이 비슷하고 집안 경제 수준도 비슷한 동질 집단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러다보니 이질적인 집단 속에서 길러지는 소통 능력을 키울 기회가 없습니다. (359-360쪽)

 

자, 이런 추세에서 지금 교육대로 계속 나아간다면,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에서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 교육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교육은 과거의 지식을 배우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교육은 현재에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누가? 이 책의 정리 부분에서 하는 이 말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미래를 살아가도록 해야 할 부모와 교사들이 어쩌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에게 역량을 교육하는 실천과 입시제도를 도입하고 주장하고 외쳐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아이들을 지켜야 할 부모이고 교사입니다. 입시제도를 고치는 힘은 정부와 정치인에게 있는 것 같지만 그들도 유권자들이 움직인 만큼만 움직입니다. (372쪽)

 

자, 입시제도를 정부에서 고쳐주기만 바라고 손을 놓고 있는 부모와 교사들은 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부모가, 교사가 먼저 주장해야 한다. 지금 이대로 교육제도를 유지하면 아이들에게 미래는 없다고. 반드시 지금, 고쳐야 한다고. 직장에서 채용하는 방법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고.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을 안 하면 학원에 등원하지 못하게 한다고 난리다. 학원이 무엇인가? 입시에 최적화된 학습기관 아닌가. 부모들은 자녀들이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 너도 나도 학원에 보낸다. 이런 부모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학원에 갈 수 없다고 하면, 백신 접종은 부모들에게 의무가 된다. 꼭 해야만 하는.

 

그러니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학원에 보내려면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부글부글한다. 국민청원도 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서도 입시제도에 의해 아이들이 시들어가는 일에는 눈감고 있다. 모르쇠로 일관한다. 이 책을 쓴 사람들, 단체, '교육의 봄'에서 시도하고 있는 일에 귀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이미 변해 있는 사회를 이들이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을 이렇게 바꿔 이해해야 한다.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에서 '교육이 바뀌어야 채용이 된다'고. 학생들이 청년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교육을 바꾸어야 한다고. 꼭 취업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학생들, 청년들도 자신들의 교육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부모와 교사들이 나서야 한다.

 

덧글

 

출판사 책 응모에 당첨되어 책을 받아 쓰게 된 글. 채용이 이렇게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교육이 정말로 많이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책.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

#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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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시선
김태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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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교사만큼 애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에 관해서는 전국민이 전문가를 자처한다고도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교육에 종사하는 교사는 누구에게도 욕을 먹을 수 있는 집단이고, 또 누구에게도 칭찬을 들을 수 있는 집단이다. 최근에는 칭찬보다는 욕을 많이 먹고 있기는 하지만.


교사들에게 많은 비난이 쏟아지는데 그 중 많은 비난은 터무니없는 것들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무리 터무니없는 비난이라도 비난을 받는 당사자에게는 커다란 상처가 된다.


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교사들이 큰 상처를 받고 힘들어한다면, 그 여파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갈 수밖에 없다. 사방에서 비난을 당하는 교사들이 어떻게 자존감을 갖고 자신만의 교육을 행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정말 자기 자식을 생각한다면 교사에 대한 비난은 삼가해야 한다. 물론 비난은 삼가해야 하지만 비판까지 삼가해서는 안된다. 


도식적으로 이야기하면 비난은 상대를 깎아내릴 목적으로 하는 말이고, 비판은 상대가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말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말 속에 들어있는 감정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에, 교사들을 비판한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것은 서로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이런 비판은 서로의 관계를 더욱 좋은 쪽으로 만들어가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 교사들에게 가해지는 말들을 비판으로 봐야 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교사들은 놀면서도 돈을 받는 신이 내린 직업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또 원격 수업 대충하고 시간만 때우는 직업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그리고 교육에 관한 정책들을 교육부나 교육청을 통해서 알게 되지 않고,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교사들보다 다른 사람들이 학교 운영이 어떻게 될지를 먼저 알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저자가 말한 대로 학교에서 교사들은 먼저 움직이려 하지 않으려 하겠다. 어떻게 될지 예측을 할 수 없는데 어떻게 계획을 짜고 준비를 하겠는가.


그럼에도 이상하게 교사들은 교육부에서, 또 교육청에서 시키는 대로 잘해낸다. 잘해냈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에 전국의 학교들이 원격 수업을 하는데도 멈춤 없이 운영이 된 데에는 교사들의 능력이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분명 이렇게 능력있는 교사들인데, 자기들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위축된 생활을 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관리자들과 학생들에게 치이고, 밖에서는 학부모들과 교육관료들에게 치이는 상황.


그냥 시키는 일만 하겠다는 교사들, 너무 앞서 나가지 않겠다는 교사들. 내 할 일만 하고 나머지는 안 하겠다는 교사들에게 저자는 아니라고, 교사는 가능성이 있다고, 잠재력이 있다고, 충분히 우수한 능력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섞어 가면서, 그림과 시를 곁들이면서 이렇게 교사들을 다독이고,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교사들이 주체적인 교육자로 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사들에게 의미 있는 책이다.  


여섯 개의 낱말로 글을 이끌어간다. 시선(보기), 심미안(느끼기), 메시지(생각하기), 커뮤니티(관계맺기), 콘텐츠(표현하기), 디자인(상상하기)가 그 낱말들이다.


그러면서 교사들이 교육의 전문가로 대우받아야 하며, 교육정책도 관료들과 대학교수들만이 좌지우지하지 않고 교사들이 함께 참여해야 제대로 된 교육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이 여섯 단어들에서 제시한 그런 활동들을 하면 된다.


아니, 이 책에 제시된 활동들을 해도 좋지만, 자신에게 맞는 활동들을 찾아 하라고 권한다. 교사들 개개인이 모두 하나의 학교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지니고 자신의 교육활동을 주체적으로 하라고, 그리고 함께 하자고 하고 있다.


많은 실천들을 그냥 묵히지 말고 공개하고, 그때그때로만 여기지 말고 모으고 정리하고 공유하는 활동들을 하고, 그런 활동들을 여럿이 함께 하면 힘도 덜 들고 좋은 성과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교직 생활을 하다보면 비난보다는 비판이 많아질 테고, 비판은 교육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테니, 그런 비판으로 교사들이 위축되어 움츠러드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글을 읽으면서 이 글이 꼭 교사들에게 해당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교사들이 읽으면 좋다. 마음을 다독거리면서 더 나은 교육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테니까. 그런데 여기서 교사라는 말을 빼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넣어도 된다.


그렇게 자기 일에서 이 여섯 낱말을 명심하고 나아간다면 훨씬 좋은 성과를 얻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그러니 책 표지에 있는 '교사의 눈으로 나 자신과 교육과 세상을 깊이 들여다보기'라는 글이 있지 싶다.


적어도 이 책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교사들은 왜 교사인지를 생각하게 해주고 있으니, 법조인의 눈, 자본가의 눈, 경찰의 눈, 정치가의 눈이 아닌 교사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우리가 왜 살아가는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그 다음 그런 질문이 실현되는 과정으로서의 사회를 만들어가려 노력해야 하니, 교사의 눈은 코로나19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지금, 우리가 지녀야 할 눈(시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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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9-29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태현선생님 신간이군요! 읽어보겠습니다!^^

kinye91 2021-09-29 11:20   좋아요 1 | URL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