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 - 무소불위의 권력 검찰의 본질을 비판하다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3
문재인.김인회 지음 / 오월의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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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먹먹해졌다. 도대체 이 책이 몇 년에 나온 거지? 벌써 10년이 되어가지 않나? 2011년 11월에 나온 책인데, 지금은 2019년이니, 꽥 채운 8년, 그리고 정권이 두 번 바뀌고... 하지만, 검찰은 여전히 그대로고.

 

참여정부 때 검찰개혁을 했는데, 그 공과를 살피면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검찰이 문제가 많다는 데야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겠지만, 어떻게 개혁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다양한 생각들이 있을 수 있다.

 

다양한 생각이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그 다양한 생각들의 접점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한데, 지금 과연 검찰개혁을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면, 긍정적인 대답이 나오기 힘들 것이다.

 

그만큼 검찰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권이 바뀐 지금에도, 참여정부 때 이미 검찰 개혁을 경험했고 이 책의 저자가 대통령이 되어 있는 지금에도 검찰개혁은 여전히 구호로 남겨져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실패가 지속적인 실패로 남아 있게 하지 않으려면 실패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런 분석을 바탕으로 계승해야 할 것은 계승하고, 미진했던 점은 보완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실패가 성공으로 전환한다.

 

이 책은 그런 실패의 경험, 아니 이들은 실패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성과가 있고 그것이 지속되지 못했을 뿐이라고 한다.

 

'실패라고 보이는 현상의 원인의 상당 부분은 새로운 정부의 것이다. 만일 새로운 정부가 참여정부의 기조를 이어받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개혁을 더욱 추진했다면 검찰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새로운 정부는 오히려 참여정부의 검찰개혁 성과를 무시하고 파괴하는 데 주력했다.' (410쪽) 

 

이런 당연한 말을 하니, 실패가 성공으로 돌아설 수가 없다. 제도 개혁은 짧은 시간이 이룰 수 있지만 문화개혁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파악한 저자들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든 개혁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화의 개혁을 포함한다. 모든 제도의 뿌리에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모든 개혁은 '계속 개혁'이어야 한다.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은 원래 정치 편향적이고 인권을 침해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권력기관이다. 따라서 개혁을 중단하는 순간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후퇴한다.' (411쪽)

 

이것을 인식했다면 정권이 유지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정권이 바뀌면 이전 정권의 정책을 계승하기보다는 그것을 지우려는 모습을 더 많이 보인다. 게다가 정권이 바뀌면 개혁이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견하지 않았던가. 그것이 정치 아니던가. 그런데도 이런 순진한 소리, 다음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이런 소리는, 실패를 실패로 유지하는 길밖에 안 된다.

 

적어도 이런 검찰개혁에 대한 백서와 비슷한 책을 내려면 철저히 자신들의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그것을 파헤쳐야 한다. 그래야 다음을 대비할 수 있다.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또다시 검찰이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이는 이런 작태를 막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 어쩌면 반성보다는 철저한 분석과 대책 마련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검찰개혁은 지속되어야 한다. 폐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검찰이 사회의 안정을 이루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게 하는 역할보다는 국민 위에 군림하고, 검찰에게 걸리면 죽는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또 검찰의 정치중립성을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검찰이 매우 정치지향적이라는 것을 안다. 또한 검찰 집단 이익을 위해서는 똘똘 뭉쳐있다는 것도 안다. 이것을 고쳐야 한다. 저자들은 검찰개혁을 이렇게 도표로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이 중에 이루어진 것이 얼마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 또다시 검찰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 때. 과거에 한 실패를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그 많은 실패의 경험을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왜 불안한 마음이 들지? 자꾸 먹먹해지지... 정부나 여당이나 이 책에서 언급한 실패한 모습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통제력이 살아나려 하고 있다는 것. 검찰에 대한 국민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적어도 지금처럼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는 검찰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검찰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민주화가 되었단 얘기고, 민주와 권력의 집중은 함께 갈 수 없기 때문에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 목소리가 나오는 이때 참여정부 때 검찰개혁을 경험했던 지금 정권의 사람들이 그때의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검찰개혁을 이루기를 바랄 뿐이다.

 

이 책 90쪽에서 95쪽에 걸쳐 말하고 있는 권력기관 정상화 방법을 언급하면서 이 글을 맺고자 한다. 이것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첫째 정권의 권력기관 사유화를 막아야 한다.

둘째, 정치와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

셋째, 권력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고 정착시켜야 한다.

넷째, 권력기관의 민주적 구성과 인권친화적인 문화조성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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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4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04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폭염 사회 - 폭염은 사회를 어떻게 바꿨나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홍경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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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사회'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마치 우리 사회가 열로 들끓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제목인데, 책 내용은 1995년 미국 시카고에서 있었던 폭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던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재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그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의미를 지닌 책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는데,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실행이 되지 않았을 때 탄식하면서 하는 말로 주로 쓰이는데...

 

그런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더 문제가 된다. 재난이 계속 반복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지하철에서, 배에서, 그리고 도로에서, 또 하늘에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재난도 계속되고 있고, 태풍이나 지진, 홍수, 가뭄과 같은 자연 재해도 계속되고 있다.

 

소를 계속 잃으면서도 외양간을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지냈는지도 모르겠다. 작년부터 미세먼지에 대해서 경고를 하고, 심각성을 이야기하지만 대책은 여전히 없는 상태. 올해는 석탄발전을 많이 멈추겠다는 말을 하는데... 올해만이 아니라 석탄발전을 지속적으로 줄여가야 하는데, 에너지 사용량이 줄지 않고 계속 늘고 있으니, 기후변화나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시카고 폭염을 다루고 있는데, 이것을 다른 재난에도 적용할 수 있다. 폭염으로 사망한 시카고를 분석해서, 그것을 사회적 부검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몇 가지 원인을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는 혼자 사는 도시 주민 중 나이 든 인구가 증가한 것(386쪽)이라고 하고, 둘째는 부유층과 빈곤층의 공간적인 집중과 사회적 분리의 증가(387쪽), 셋째는 이러한 불평등을 바로잡고 도시 취역계층을 보호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정부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389쪽)이라고 한다.

 

폭염으로 인해 죽음에 이른 사람들은 주로 가난한 사람들인데, 이들을 인종의 문제로만 접근해서도, 또 가난의 문제로, 개인의 문제로만 접근해서도 안된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충분히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세번째 정부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프게 다가온다. 정부의 기본적은 목적은 국민들이 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 아니겠는가.

 

미국 시카고는 1995년 폭염 이후로 나름 대책을 세운다. 그 결과 1995년 이후에도 폭염이 발생했지만, 사망자 수는 현저하게 줄었다고 한다. 그만큼 '소 잃고 외양간은 고친' 격이 된 것이다.

 

미리 막을 수 있었던 폭염으로 인한 재난 상황은 주요 보건 및 지원 서비스를 소방서와 경찰 등 준군사 조직에 위임해 생긴 구조적인 불균형. 노인과 약자를 포함한 도시 주민들이 공공 재화의 능동적 소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시의 행정관과 이들의 봉사 대상인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멀어짐, 정부가 점차 홍보활동과 마케팅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계획이 성공했음을 알리는 경우가 많아짐 (389-390쪽)으로 인해 더욱 심해졌다고 하는데, 이것들은 다른 나라 이야기만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많이 적용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언론까지 다루는 이 책을 읽으면 우리나라 재난 상황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오로지 책임을 회피하려는 관료들, 특정 개인에게 책임을 미루는 책임자들, 그리고 심층보도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받아쓰기만 하는 언론들... 이들이 중첩되어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다.

 

특정한 시대의 재난을 다룬 책으로 읽어도 되지만, 그것을 앞으로도 지속될 재난 상황을 미리 막을 수 있는, 이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가 아니라 '유비무환'이 되는 그런 계기로 삼는 책으로 읽으면 더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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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2019-10-03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갑습니다

kinye91 2019-10-0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386 세대유감 -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
김정훈.심나리.김항기 지음, 우석훈 해제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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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맨 앞에 니체의 말이 실려 있다. 아마도 이 책에서 비판하고자 하는 386세대를 겨냥한 말이리라.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자신마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대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볼 때 심연 역시 그대를 들여다본다. - 프리드리히 니체

 

이 유명한 말을 내가 갖고 있는 책 [선악을 넘어서](청하. 1994년 8쇄)에서 찾아보았더니, 100쪽에 이 번역과 다르지 않게 번역되어 있다. (제4장 잠언과 간주곡 146)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싸우는 과정에서 자신마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대가 오랜 동안 심연을 들여다 볼 때 심연 역시 그대를 들여다 본다.  

 

너무도 자명한 이 말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네 칼로 너를 치리라'는 말이 결국 그 칼을 휘두르는 사람만이 바뀌었을 뿐 행위는 같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민주화 운동을 했던 386이 독재정권이 한 일과 같은 방식으로 운동을 했다는 것, 어쩌면 그 과정이 지금의 결과를 이끌어 냈을지 모른다. 그들에게는 대의는 있었지만 대의를 위해 희생한다는 명목으로 너무도 많은 것들을 무시하지 않았던가.

 

어느날 눈 앞의 거대한 적이 없어졌을 때 그리고 자신들이 그 적의 자리를 차지했을 때 그들이 한 행위는 무엇이었을까? 그들이 말하는 대의를 실현시키려 했을까? 그랬다면 지금 헬조선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N포세대라는 말 역시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민주주의를 외쳤지만, 실상은 독재 타도였고, 즉 독재 타도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전망을 지니고 있지 않았던, 그러나 운은 지독하게도 좋아 취업 걱정 없었고, 또 민주화를 이뤘다는 성취감이 있었고, 사회에서 인정도 받았던 세대.

 

과거를 먹고 사는 세대가 되면 이미 그 세대는 물러나야 할 세대인데, 지금의 386은 자신들이 이룩한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 생각하기는 할까 하는 질문을 이 책을 통해서 한다.

 

유신세대도 아닌 386 밑세대에서 386세대를 비판하는 것은 - 물론 386이라고 모든 사람들을 세대에 묶어 싸잡아 비난하는 것이 좀 문제이긴 하지만, 대세를 이루고 그들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집단으로 기능하기에 개개인은 특성은, 자질은 여기서 언급하지 않도록 한다 - 좀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는 반드시 딛고 넘어서야 하는 존재가 386세대이기 때문이다.

 

1987년부터 2019년까지 이들은 초장기집권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 군림한 지가 벌써 30년이 넘는다는 것.

 

이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선 것이 꽤 오래되었음에도 어째서 세상은 좋아지지 않고 더 나빠졌을까? 다음 세대들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되었을까?

 

정치권에서 주력이 되고, 경제권에서도, 언론에서도, 교육계에서도, 하다못해 부동산에서도 주도권을 쥔 세대가 386세대라면 이들이 지금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된 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행동할 수 있다. 우리 잘못이 아니야, 우리 책임이 아니야 하고 팔짱만 끼고 있는 세대가 386세대이면 안 된다. 싫든 좋든 그들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주된 세력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다.

 

50대 주축을 이루는 386세대들이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다음 세대들이 헬조선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살아온 시대의 관점을 벗어던져야 한다. 새로운 세대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런 눈이 없다면 적어도 새로운 세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그리고 그들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제 그들은 충분히 앞서 왔다. 지킬 것만이 남은 세대로 남아서는 안 된다. 지킬 것은 지키되 - 민주주의 신념, 공동체 의식 등 - 버릴 것 - 괴물과 싸우는 동안 괴물이 되어버린, 기득권을 지키려는 모습, 협잡에 능한 정치, 사교육 몰입, 부동산 투자(?투기) 등등 - 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무엇보다 책임을 느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지금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유신 세대를 비롯한 윗세대에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또 다음 세대에게 노력 안 한다고 비난하지 말고, 자신들이 지금 사회의 주역이고 중심이기에 이 사회의 잘못은 바로 자신들의 잘못임을 인정해야 한다.

 

이 인정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 그러니 이 책은 소위 386세대 중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한다. 이미 괴물이 되어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비춰줄 거울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괴물인지도 모르면서 괴물을 비난하는 386세대의 주류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들이 이 책을 읽어야만 사회의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미 반성하고 괴물이 아니도록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만이 이 책을 읽고 그래 우리 잘못이야, 우리가 고쳐야지 한다면, 386세대라는 거대한 권력층이 움켜쥐고 있는 이 사회의 모습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학습에 능한 것이 386세대라는 것에 기대를 걸고, 이들이 이 책을 읽고 무언가를 생각하길 바라며... 

 

니체의 [선악을 넘어서]에 있는 또다른 경구를 인용한다. 386세대들이 다음 세대들에게 경멸을 받지 않도록...

 

173 인간은 경멸을 하는 한 증오하지는 않는다. 증오는 오직 자신과 대등하거나 우월하다고 인정되는 상대에 한한다. (니체, 선악을 넘어서. 청하. 1994년 8쇄.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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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3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8-03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심용환의 역사 토크 - 시시비비 역사 논쟁에서 절대 지지 않는 법
심용환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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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섯 가지 쟁점에 대해서 사실에 근거해 설명해 주고 있다. 그것도 대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어서, 연극 대본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전문적인 역사책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책이 결코 가볍지는 않다. 아니 가벼울 수가 없다. 다루고 있는 쟁점들이 지금 현재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기에 사실에 기반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이 책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대화 형식으로 쓴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쉽고 정확하게 쓰자.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지식을 잘 쪼개어 '요리'하자.

심각한 논쟁들에 대한 효과적인 대답을 마련하자.

 

이 방식에 맞는 것이 바로 대화 형식, 즉 질문하고 답하고, 반론을 제기하고 다시 재반론하는 방식으로 쓰인 책이다. 그러니 쟁점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이 책을 읽어가면서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여섯 개의 쟁점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자.

위안부는 자발적인 매춘부이다.

그때 친일파가 아닌 사람이 얼마나 있었나.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통해 근대화가 되었다.

이승만은 건국의 아버지다.

박정희가 산업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민주화도 이루어졌다

우리는 한때 대륙을 호령했다.

 

이 쟁점들에 대해

위안부,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     

친일파, 기회주의자들의 천국     

식민지 근대화론, 수탈과 개발 사이    

이승만, 잘못 끼운 대한민국의 첫단추    

박정희, 민족의 지도자인가 독재자인가     

'위대한 고대', 그 열등감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고대사에 관해서는 일반 사람들에게 그다지 현실감을 주지 못하는 쟁점이겠지만 나머지 다섯 개는 지금도 광장에서 치열하게 논쟁이 되고 있는 문제다. 위안부 문제야 우리나라 사람이면 함께 공분하겠지만, 그럼에도 '자발적'이라는 말에 혹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니... 여전히 일본은 부정하고 있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사죄하고 배상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니. 이 문제에 대해서 정확한 인식을 해야 하고.

 

이것과 연결지어서 친일파들... 여전히 우리 사회의 권력층을 장악하고 있는 그들로 인해 일제잔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는데, 친일을 어떻게 봐야 할지에 대해서 '친일의 역사는 기회주의라는 방식을 머금고 독재라는 현실에 녹아들어서 오늘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91쪽)고 정리하고 있으니...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이 바로 친일파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여전히 우리 사회를 둘로 가르는 쟁점들이 바로 이승만, 박정희, 친일파에 관한 이야기 아닌가. 역사 바로세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공과를 엄정하게 따지는 것이 바로 역사가가 해야 할 일이고, 그 역사가의 연구를 바탕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야 하는데, 자기가 속한 집단, 또는 자신이 지닌 관점에 따라 역사를 왜곡하기도 하고, 자신의 주장에 유리한 사료들만 언급하는 학자들이 있느니...

 

이미 정리가 되었어야 할 역사학계가 자신들의 잣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은 사료에 근거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도록 하려고 한다.

 

적어도 목소리 큰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그 점에서 이런 대화식 역사책은 반갑다. 쉽게 쟁점을 익힐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덧글

 

아주 사소하지만 꼭 고쳐야 할 오타. 2017년 초판 3쇄본인데... 아마도 이후 판본에서는 고쳐져으리 믿지만.

 

177쪽. 1960년 5월 16일 박정희 소장은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제2공화국을 무너뜨리고 권력을 장악했다.   이렇게 시작하는데... 1961년 5월 16일이다. 군사쿠데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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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 더 힘들어하고 더 많이 포기하고 더 안 하려고 하는
김현수 지음 / 해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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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처럼 말했었다. 세종대왕 때도 요즘 젊은이들은 싸가지가 없어서 걱정이란 말이 있었다고. 기성세대들은 자기들이 살아온 경험으로 잣대를 만들고, 그 잣대로 자신들 뒤에 올 세대를 재단한다.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과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갈 사람들을 낡은 틀에 끼워 맞추려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세대 간에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세대갈등이 일어나면 뒷세대가 앞세대를 이겨내야 한다.

 

기성세대를 넘어서야 자신들의 삶을 살 수 있고, 그것이 건강한 사회일텐데, 지금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다.

 

도무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꾸라고, 목표를 가지라고, 노력을 하라고 하는 것은 고문이다. 희망고문. 되지도 않을 일을 마치 되는 것처럼 말해서 결국 좌절하게 만드는 것.

 

이 책 표지 그림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젊은세대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른들의 잔소리, 또는 충고가 아니다.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어른들이다.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다음에 무엇을 하더라도 해야 한다. 그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한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무조건 공부를 하라고 한다. 공부, 그것도 삶을 살아가는 공부가 아니라 대학에,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공부다.

 

삶과 동떨어진 공부. 입시공부. 오로지 입시공부에만 매달려 다른 일은 하나도 해보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부모에게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아니 벗어날 수가 없다.

 

한번도 제 스스로 해본적이 없는데, 실패를 하면서 그것을 이겨나가는 연습을 해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독립할 수가 있겠는가.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데, 어른이라는 사람이 도대체 해준 것이 하나도 없으니 말이다.

 

적어도 자신들이 살아왔던 시대보다는 좋은 시대를 만드는 것이 사람들이 지녀야 할 자세일텐데, 우리들은 더더 힘든 사회를 만들어 왔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다.

 

'헬조선'이란 말이 공연히 나온 것이 아니다. 표지에 있는 말들을 보라.

 

"일단 제 편이 되어 주세요. 비웃지 말고 격려해 주세요. 내일은 과연 오늘보다 더 나을까요? 우리들의 새로운 문화를 이해해 주세요. 마음 둘 곳이 없어요! 돈으로 때우지 마세요. 존중하며 잘 들어주세요.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요! 그냥 답답할 뿐입니다" 이런 말들이 적혀 있다.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힘든 현실, 그 속에서 점점 무기력해져 가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마냥 답답하게만 여기는 어른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 보고 행복하라고 말하지만, 정작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오로지 공부, 공부, 공부!만을 외칠 뿐이다. 그러니 아이들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어른들 자신도 행복하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자식을 낳은 다음부터는 자식에게 모든 것을 거는 어른들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행복하라고 할 수 있는지.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알려주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만큼 어른들 역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널리 전파가 될 수 있다. 행복바이러스라는 것을 퍼뜨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른들부터 행복해져야 한다.

 

우리 사회를 진단하는 글이 부록으로 실려 있는데, 이 글을 먼저 읽는 것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한국은 심리적 위험사회의 증거이다'라는 제목으로 그 지표를 들고 있는데...

 

1. 자살 사회   2. 고립 사회   3. 중독 사회   4. 초저출생 사회   5. 희망 부재 사회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지. 이 다섯 가지 지표가 각자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모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므로 이 지표 중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해결한다면 나머지 지표들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행복은 돈으로 환산될 수 없고, 아이들의 삶 역시 돈으로 치환될 수 없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 놓고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사회에서는 자살도, 고립도, 중독도, 초저출생도, 희망 부재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물론 어른들 역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고.

 

어른들이 꼭 읽어야 한다. 그리고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한다. 정치란 현재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미래로 이끌어 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홀로가 아니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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