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책 - 파블로 네루다 시집
파블로 네루다 지음, 정현종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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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책" 나는 이 책이 왜 이토록 끌렸던가. 그 제목을 보자마자.

나는 내가 무수히 많은 질문을 던지며 그 답을 혹시나 찾을 수 있을까하며 책을 들었기 때문에, 그 질문하는 행위로 지은 이 책의 제목에 매료된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책에서 이 책이 인용되었다.


어떤 언어에서 비는

괴로운 도시들 위로 떨어지나?


그것은 내가 오랜 시간 찾아 헤매다 그만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잊어버리고, 찾고 있는 행위는 대상을 잃고 그 자체 또한 희미해져 습관이 되었다가 그 습관 마저도 빛바래고 없어져버린, 그게 언제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른 나에게 모든 것을 단번에 상기시켜주었다. 그 대상이 맞는지 그 행위가 확실한지 알길이 없지만, 어떤 무모한 확신에 가득차게 했다.


사유를 거부하는 은유의 나뭇잎 가득한 연못에서 시어들이 고개를 든다. 감은 두 눈은 맹렬하게 노려보는 눈 보다 강렬하다.


왜 나는 끝없는 바다의

무관심에로 돌아왔나?


그 어떤 확신에차고 열의에 들뜨면서도 논리적인 답변 보다 명징한 질문들.


파도는 왜 내가 그들에게 물은 질문과

똑같은 걸 나한테 물을까?


그리고 왜 그들은 그다지도 낭비적인

열정으로 바위를 때릴까?


질문의 책은 질문의 책 답게 답은 하나 없고 질문만 가득하다. 원래 질문은 답변과 짝이 아니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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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9 00: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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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9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