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론 - 개정판, 이상국가를 찾아가는 끝없는 여정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6
플라톤 지음, 이환 옮김 / 돋을새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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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론 이 책을 읽는 것 보다는, 문예 출판사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는 것이 내가 아는 소크라테스를 보존하는 길인 것 같다.


'크리톤'에서 악법도 법임을 말하고, '파이돈'에서 모든 세상의 존재들이 서로 반대되는 존재를 가진 다는 것을 시작으로 멋지게 '영혼 불멸성'을 이야기했고, '향연'에서 우리 인간 모두의 활동은 인류 보존이라는 메시지를 나에게 전달해 준 소크라테스의 산파법과 논증이 '국가론'에서는 실망스러웠다.

이분법적인 사고로, 전개해나가는 논증은 무리한 일반화의 비약으로 괘변처럼 보였다. 어설픈 한국 속담이 의역으로 쓰이면서 글 전체가 조야해 보였다. 게다가 입담 좋은 허풍선이의 말투도 배여있었다.

공산주의, 사유재산 폐지, 좋은 유전자 간의 결혼, 자식과 아내의 공유는 소크라테스가 살던 어지러웠던 아테네는 모르겠지만, 그 외 시대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것 같다. 그리고 모방이라는 이름으로 문학을 불필요함을 넘어 배제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은, 그와 그의 제자들이 어떻게 서양 철학사의 중심이 되었는지 의구심마저 들었다.

책의 해설은 이 위대한 철학가의 그런 점이 있음에도 그는, 그들의 제자들은 중요하고 위대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만 본다면 그냥 그런 점이 있으면 위대하고 중요하다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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