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의 죽음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22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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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선과 악에 평생 천착한 톨스토이. 그의 죽음에 대한 중단편 "이반 일리지치의 죽음".

그리고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된 '악마'와 '신부 세르게이'.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삶과 죽음을 가려버리는 무섭고도 거대한 기만이었음을 똑똑히 보았다" p93

"잘못된 거예요. 당신이 지금껏 살아왔고 지금 살아가는 방식은 모두 당신에게서 삶과 죽음을 가리는 거짓이고 속임수예요." p95

"그래 내가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구나" p97

"끝난 건 죽음이야. 이제 죽음은 존재하지 않아" p99


지나가버린 과거도, 오지 않을 미래도 모두 지금이 아니다. '나 이다'의 현재형을 대신할 수 없다. 지나가버린 '과거'는 더이상 현재도 아니고 미래의 올 수도 있는 것이 아니다. 끝나버린 죽음. 그래서 더 이상 언젠가의 끝이 아닌 지나가버린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나를 말해주는 것인데. 그 모든 것을. 애써 감추고 변호하고 변명하고 타협하고, 더 나아가 그 끝의 마지막 심판으로 - 죽음으로 - 나에 대한 서술과 평가와 결론 짓는 것을 우리는 유보하고 있는지 모른다.


어떤 약속된 보상과 보장도 현재의 그 어떤 것도 미화할 수 없고 변호할 수 없다.

지금의 나가 그저 모든 것이다. 나에 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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