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숲에올빼미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싸구려에 맛없는 빵을 먹고, 딱딱하고 볼품없는 침대에서 잠이 든다. 가장 좋은 것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편함을 선택하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아름다움에서 추함으로, 안락함에서 불편함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 자신이 없다는 그 남자는 언제나 최악의 것을 선택했고, 그의 삶 또한 그가 살아갈 수 있는 삶에서 가장 아래의 것이었다. 삶에서 찾아오는 따스하고 좋은 것들을 외면하고, 추운 겨울로만 살아내는 그다. 사람들은 추운 겨울이 닥쳐도, 따스했던 기억으로 마음을 데우며 살아간다는 걸 알지 못했나 보다.
그러나 이 책 속 주인공 크리스티네는 잠깐의 봄바람 같던 휴가를 잊지 못한다. 이제 자신이 그럭저럭 살던 곳은 더욱 끔찍한 곳이 되었다. 분노가 차오르고 화가 난다. 마음을 데울 추억이 아니라 마음을 베는 기억이 되었다.


크리스티네는 정반대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어린 시절의 즐거웠던 추억도, 맛있고 달콤했던 삶도 기억에서 너무 멀어졌다. 그런 삶보다 더 긴 추운 날들을 겪으며 그녀 주변의 모든 것들은 생존일뿐이다. 밀가루 부스러기조차도 계산하며 사는 삶, 비싸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청춘에도 사랑에도 웅크리며 살았다. 반쯤 얼어버린 몸은, 삐그덕 소리를 내며 청춘들의 스텝에도 꼬일 뿐이다. 그녀에게 청춘은 전쟁의 폭격 속에 같이 사라져버렸다.
그런 크리스티네에게 봄날 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추문에 휩싸여 사라졌던 이모의 초대, 그 곳은 별세계였다. 푹신한 이불과 부드러운 실크옷감의 드레스, 발에 맞는 신발, 달콤하고 부드러운 음식들과 친절해 보이는 이들에 둘러쌓여, 자신을 추앙하는 남자들에 황홀해하며 크리스티네는 천국을 맛보지만 곧 추방을 당한다. 차라리 몰랐다면, 경험하지 못했다면 크리스티네는 회색빛 칙칙한 옷을 입고, 우표에 도장을 찍으며, 옆집의 곧 홀애비가 될 보조교사와 결혼해 빵값을 걱정하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동화였다고, 짧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며 그저 추억으로 담기엔 크리스티네의 삶에서 그 순간은 너무 찬란했다. 한 번도 행복과 여유로움을 따스함과 포근함을 모른 체, 일만 하며 전쟁의 두려움 속에서 살아온 크리스티네. 이젠 모든 것이 구질하고 참을 수 없다.
크리스티네에겐 견딜만한 희망이 없다. 그런 그녀에게 형부의 친구인 페르디난트가 다가온다. 전쟁으로 불구가 되었고, 잔인하도록 가난한 페르디난트다. 둘은 마음이 통했지만 사랑을 속삭일 공간조차 가질 수 없다.
자유와 사랑을 억압하는 가난, 희망조차 없는 가난 속에 둘의 선택지는 파멸이다.


“저 거울 속 유령처럼 나도 아무 보람 없이 소모되고 늙어가며 조금씩 죽어가겠다.”


“가난이라는 좁은 골목에서 큰길로 나가는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더는 믿지 않았다. 게다가 축축한 외투를 입은 잔인한 적과 같은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1차대전과 그 후의 암담함, 부의 편중과 잔인함이 느껴졌다. 선택지없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전쟁에 휘말리며 어떤 고통과 아픔을 당하는지, 르포식의 글보다 오히려 크리스티네의 과거회상과 그녀의 지금의 모습이 더 와닿는다.
더 이상 희망이 없어 지친 그들의 선택이 슈테판 츠바이크의 유언을 떠올리게 한다.
1942년 아내와 자살하면서 남긴 유언이다.
“인생에 이별을 고하기 전에 나는 자유로운 의지와 맑은 정신으로 마지막 의무를 다해 두려고 합니다. 60세가 지나서 다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한다는 것은 특별한 힘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향 없이 떠돌아다닌 오랜 세월 동안 나의 힘은 지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제때, 그리고 확고한 자세로 이 생명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친구에게 인사를 보냅니다. 원컨대 여러분은 이 길고 어두운 밤 뒤에 마침에 아침노을이 떠오르는 것을 보시길 바랍니다. 성급한 사나이는 먼저 떠나야겠습니다.”

전쟁에 쫓기고, 유대인이라 추방당하며 노년의 몸을 이끌고 여기 저기 방랑했을 그에게, 이제 희망은 남아있지 않았고, 희망없는 삶엔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말처럼 그렇게 떠났다. 자신의 죽음앞에서도, 남은 이들에겐 희망이, 아침노을이 찾아가길 바란다.

( 표지그림은 클림트의 다나에다. 제우스는 황금비로 변해 갇혀있는 다나에를 찾아온다. 클림트는 이 장면을 그리면서 황금비를 황금동전처럼 둥글게 표현했다. 크리스티네는 황금에 취해버렸고 그런 그녀에게 아울리는 표지가 아닐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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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2022-01-05 17: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또 mini74님께 영업당해 이책 장바구니에 넣으려고 했는데, 품절입네다ㅠㅠ
제가 좋아하는 스토리에요ㅎㅎㅎ 고전 소설도 보면 이런 스토리들은 대부분 평타는치더라구요~! 슈테판 츠바이크의 유언은 저도 공감합니다. 가끔 죽는 것 보다 사는데 더 큰 용기가 필요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mini74 2022-01-05 18:00   좋아요 4 | URL
맑음님 해석 👍도서관에도 많아요 맑음님 ~~ 전쟁 속 16살 소녀가 피폐해지는 모습 등 묘사가 참 좋았습니다. 슬펐어요 맑음님 ~

오거서 2022-01-05 19:43   좋아요 2 | URL
정신을 똑디 차리고 영업을 견뎌내겠습니다 ㅋㅋㅋ

scott 2022-01-05 18: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난이라는 좁은 골목에서 큰길로 나가는 출구를 찾을수 있을것 같았다ㅠㅠ
코로나 시대에 우리모두 잔인한 겨울을 ㅠㅠ
미니님 츠바이크의 마지막 순간 까지 감동의 눈물을😢
우리 모두 아침노을을 맞이 할수 있었으면

mini74 2022-01-05 18:15   좋아요 4 | URL
스콧님 말씀대로 정말 이젠 아침노을을 맞이할 때도 되지 않았나싶어요. ㅠㅠ

다락방 2022-01-05 18: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품절인가요? 제가 이럴 때를 대비해서 미리 사두는 겁니다. 네, 저는 이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읽었지만 언제든 읽을 수 있지요. 이 책이 이런 내용인줄은 미니 님 리뷰로 처음 알았어요.

mini74 2022-01-05 18:26   좋아요 3 | URL
ㅠㅠ 전 제가 언제 샀는지도 몰랐어요. 집에 턱 하니 있더라고요. 가끔 혹시 제가 몽유병이 있고 잠결에 책을 사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ㅎㅎ

Falstaff 2022-01-05 19:06   좋아요 3 | URL
ㅋㅋㅋ 사셨으면 걍 읽어버리세요!!
나 참.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1-06 07:41   좋아요 1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나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1-09 23:06   좋아요 0 | URL
몽유병이라니 ㅎㅎㅎㅎ
역시 책 사는 일은 남는 일인거죠? 그렇죠? 집에 둘 공간만 있으면 말입니다.. ㅠ

청아 2022-01-05 1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가 전쟁이 끝난걸 봤다면,고향땅을 밟았다면 어떤 멋진 글을 또 썼을지...생각하면 아쉽네요. 자살한 작가들도 은근 많은듯 하고요. 미니님도 별5개라니 반갑습니다ㅎㅎ🥰

mini74 2022-01-05 19:07   좋아요 2 | URL
좀만 참았음 그들의 몰락을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ㅠㅠ 죽기전 이 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서 미완성의 소설이란 말도 있더라고요. 넘 안타까워요 ㅠㅠ 미미님 글보며 홀리듯 산 책입니다 ㅎㅎ

stella.K 2022-01-05 1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읽었는데 기억이 없네요.
저는 <체스>를 읽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심리 묘사가 압권이었거든요.
그후 발자크 평전까지도 좋았는데 이 책하고 또 뭐 한 권을 더 읽었던 것 같은데
갈수록 <체스>만한 작품이 없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 다시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있는지도 모르겠고.
정말 찾느니 사는 게 날 것 같아요.ㅠ
근데 언제 또 품절이 되가지고...ㅉ

mini74 2022-01-05 20:17   좋아요 3 | URL
ㅎㅎ 전 초조한 마음도 좋더라고요 *^^* 체스 읽으신 분들이 다들 좋다하셔서 저도 중고로? 산거 같아요. 어딘가 있겠지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1-05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데울 추억이 아니라 마음을 베는 기억이 되었다!!!
캬~~~ 어쩜 어쩜!!!!
미니님 문장이 되려 압권입니다.
그런데 매일 매일 책 제목 외우기 바빠요.바빠ㅜㅜ
아니 1일 1독 하시는 거에요??
대단하십니다.거기다 1일 1리뷰까지!!!

mini74 2022-01-05 22:39   좋아요 3 | URL
그러다 또 조용해졌다가 ㅎㅎ 양은냄비독서법이러고 나무님 ㅎㅎ 빼먹지 않는 건 1|일 1간식 ~ 내일은 나무님 글에서 침 삼켰던 호떡먹을겁니다 *^^*

서니데이 2022-01-05 2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클림트 표지보고, 이 책 누구지? 했는데, 츠바이크책이었어요.
지금은 절판이니까 나중에 다시 개정판 나오면 좋겠네요.
츠바이크는 전기가 많지만, 이 책은 장편소설이니까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2-01-05 22:43   좋아요 3 | URL
안드래도 왜 다나에일까 했는데, 다나에가 황금비로 변한 제우스와 만나는 장면을 클림트는 황금비가 아닌 황금동전처럼 그려서가 아닐까 싶어요. 크리스티네가 황금에 도취되는 설정과 어울리는 그림같아요 ~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

꼬마요정 2022-01-05 2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책장에 얌전하게 앉아 있지요. 이상하게 손이 안 가던데 이 글을 읽으니 당장 꺼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고맙습니다 ㅎㅎㅎ

mini74 2022-01-06 00:19   좋아요 2 | URL
저도 사놓고 깜박하고 있다가, 북플님 리뷰에 신나서 꺼내보곤 합니다 ~ 읽어주셔서 제가 더 고맙지요. 안녕히 주무세요 *^^*

새파랑 2022-01-05 2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 저도 이책 읽고 싶은데 큰글자 책 빼고는 품절이어서 못읽고 있어요 ㅜㅜ 표지부터 미니님 스타일~!!

mini74 2022-01-06 00:18   좋아요 2 | URL
저도 이 책 예전에 미미님 글 읽고 광활한 우주점에서 산 책입니다 ㅎㅎ 표지도 좋아요 *^^*

coolcat329 2022-01-06 0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새로 나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이화북스에서 나올거 같은 예감이...

mini74 2022-01-06 07:30   좋아요 2 | URL
반가운 소식이네요. 그냥 품절되기엔 넘 아까운 책 ㅎㅎ 좋은 아침입니다 ~

coolcat329 2022-01-06 08:22   좋아요 2 | URL
저의 예감이라 확실한건 아닙니다😅

레삭매냐 2022-01-07 2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절판되었나 보네요...
 
살림 비용 데버라 리비 자전적 에세이 3부작
데버라 리비 지음, 이예원 옮김, 백수린 후기 / 플레이타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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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비용

 

남아프리카에서 맨발로 성큼성큼, 자연과 풀의 소리를 들으며, 어둠 속 새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랐다. 민주화 운동으로 투옥된 아버지 대신, 어머니의 빠른 타자기 소리가 아이들을 키웠다.

훌쩍 자라 남편을 만났고 딸 아이 둘을 키웠고 글을 썼다. 그리고 가정이란 이름의 집에서 나와 허름하고 조금은 무서운 긴 복도의 아파트 한 켠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둥지답게 그 집엔 새소리가 들리는 시계가 걸리고, 앵무새들이 날아오고 나방들이 부유한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냉장고를 채우고, 공동난방도 잘 되지 않는 런던집의 관리비를 낼 자유를 가졌다.

전기자전거를 페달을 밟고, 낡은 헛간에서 글을 쓴다. 죽어가는 어머니는 책을 읽는 딸을 위해 더 밝은 불빛을 원할 뿐.

다시 한 번 로드킬당한 냉동닭을 보며, 오로지 자신의 서사만 늘어놓는 어디서든 주인공이고 싶은 빅 실버들이 오버랩 됐다. 비록 선명한 타이어 자국은 찍혔지만 그래도 닭은 맛있기라도 하지.

작가의 늙고 추함에만 관대해지는, 여자에게 더 적의를 드러내는 이웃.

작가는 언제든 손에 쥘 수 있는 가부장제의 왕관에 박힌 보석들에게 손을 뻗느니 검고 푸르스름한 어둠을 두 발로 통과해 지나겠다고한다.

 

이 책 속엔 다양한 책들과 예술가들도 소개된다.

나방들조차 맘에 들어하는 것 같다는, 작가의 냉장고에 붙여진 두 명의 예술가.

먼저 영국의 조각가인 바버라 헵워스~ 아래는 그녀의 대표작인 <펠라고스> 그리스어로 바다란 뜻이라고 한다.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모습으로 자연을 표현하며, 본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낀 것을 그린다.


루이즈 부르주아는 마망이란 이름의 청동거미상으로 유명하다. 아버지의 불륜으로 상처받은 루이즈의 어머니는 테피스트리였다. 그런 어머니에 대한 연민을 떠올리며, 알을 품은 실 잣는 거미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 한 사람은 에스더 마흘란구, 은데벨 부족의 일원이다. 은데벨 부족은 성인식 때, 여성들이 다양한 색깔과 무늬로 집을 꾸민다고 한다. 은데벨 부족의 크고 화려한 기하학무늬와 아름다움이 에스더 마흘란구의 특징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이 에스더 마흘란구의 작품을 찾아보려 검색하니, 롤스로이스가 검색이 된다. 뭔가 하고 봤더니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누군가의 의뢰로 마홀란구 팬텀이 생산된 것, 가격은 알고 싶지 않다. 혹 관심이 있는데 약간 돈이 모자란 사람들은 BMW도 한 번 보라, 여기서도 마흘란구의 작품으로 아프리카 아트카를 제작했다고 한다.

 

미국 사진가 프란체스카 우드먼은 13살에 사진을 시작해서 23살에 자살했다

 

<우드먼은 끊임없이 벽 속으로 ,벽지 뒤로, 바닥 밑으로 사라지려 시도했고, 증기가 되어, 유령이 되어, 흔들리거나 얼룩으로 번져, 지워졌지만 알아볼 수 있는 여성 주체가 되고자 했다.>

 

 

공구를 가지고 다니며 전기 자전거로 장 본 짐을 실어나르고, 회의에 참석하며 분주히 살아가는, 작가가 써 내려간 글들이 가볍지만은 않다. 제도권에서 조금만 삐져나온 삶에도 사람들은, 그 삐져나온 부분을 잘라내고 싶어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얼마나 언제부터 그렇게 반듯하게 살았다고, 그리고 반듯함의 정의를 언제부터 누가 독점하는가 말이다. 거기다 특허권도 없지 않은가. 그러니 너무 겁내며 살지 않아도 된다. 왕관을 쓰는 자 그 무게를 견디라고 하지만, 가부장제의 왕관엔 그 흔한 권력도 무게도 없다. 그저 낡은 먼지들, 그러니 어쩌면 다양한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며, 머리 위 먼지는 툭툭 털어버리는 것이 옳은 길이 아닐까.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나는 오늘부터 마음을 단디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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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2-10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축하드려요**
저도 오늘 도서관 가서 이 책 빌려왔는데 기대됩니다.
근데 언제 읽을 수 있을지! ㅠㅠ
서재에서 저만 살림하고 사는 것 같아요, ㅎㅎ

mini74 2022-02-10 22:30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 소를 키우세요 페넬로페님 ㅎㅎ 편한 저녁 보내세요 ~

독서괭 2022-02-10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축하드려요! 다시 읽어 봐도 아름다운 글이네요^^

mini74 2022-02-10 23:19   좋아요 1 | URL
앗 부끄럽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독서괭님 *^^*

scott 2022-02-10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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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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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
。゜#┃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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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
   ┃추카 ┃
   ┗┯┛
 ∩∩ │
(*´∀`)│
 / ⊃

mini74 2022-02-10 23:31   좋아요 1 | URL
헉 초등 운동회때 박 터트리기 이후로 첨 보는 ㅎㅎㅎ 넘 정성가득합니다. 고맙습니다 스콧님 *^^*

러블리땡 2022-02-11 0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이달의 리뷰 축하드려요~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mini74 2022-02-11 06:32   좋아요 1 | URL
제가 더 고맙습니다 *^^*

희선 2022-02-11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니 님 축하합니다 좋은 이월이네요 남은 이월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2-02-12 09:4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희선님 *^^*

bookholic 2022-02-12 0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ni74 님, 이번의 리뷰 축하드립니다.
늘 명품 리뷰 고맙습니다~~^^

mini74 2022-02-12 09:41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북홀릭님 ㅎㅎ 저도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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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여행자 - 그는 왜 미친 듯이 세상을 돌아다녔는가?
이언 해킹 지음, 최보문 옮김 / 바다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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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여행자 불린 알베르의 이야기.

어느 한 시대에만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 정신질환에 대한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정신질환은 둔주, 정신없이 헤메다 혹은 목적없이 헤메다는 뜻으로 정신병의 일종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이 둔주라는 병은 1887년과 1909년 사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만 발생된 질환이다. 작가는 이런 일정한 시간과 공간에만 정신질환이 나타나는 이유에는 생태학적 틈새가 있음을 말한다.
그 생태학적 틈새란 첫 번째, 의학의 질병분류법이란 진단명 체계안에 들어와야 한다. 결국 이름 지어지고, 질병코드를 얻어야만 그것은 질병으로서의 힘을 발휘하는 것.
두 번째는 낭만과 도덕이란 면과 범죄와 패덕의 면 중간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 세 번째로는 당연히 질환으로서의 가시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질환이 주는 고통 뒤에 당대 문화의 해방구 기능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둔주란 질병명, 낭만적 여행자와 부랑자 사이의 중간적 위치, 떠나지 못하면 괴로워하거나 떠나고 싶지 않아도 어느 순간 낯선 곳에 와 있으며 일시적 기억상실증을 겪는 것, 군대문제와 전쟁 그리고 답답한 당대현실에서 훌쩍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둔주는 책임을 면제해주는 면에서 해방구 역할을 한다.)

세계최초로 자전거 왕진을 다녔고, 보르도와 파리의 자전거 경주를 기획했으며, 프랑스 체육게의 리더였던 필리프 티시에란 의사가 있다. 그리고 둔주의 첫 사례로 기록된 알베르 다다가 있다.
알베르는 폐쇄적인 시골마을인 보르도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 곳에서 가스정비공으로 일했으며 군대 복역도 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대화 속에서 지역명이 나오면 무작정 걷기 시작했고, 정신을 차리면 낯선 곳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었고, 최면치료를 받으면 기억을 떠올렸다고 한다. 어떨 때는 70km를 걷기도 했다고한다. 군대에서도 몇 번이나 탈영을 해서 잡혀 오고, 또는 스스로 자수를 하기도 했고, 무작정 아프리카로 가는 배를 타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걷게 된다는 그, 그런 그를 티시에는 최면술과 약물 등을 이용해 치료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글로 남겼다. 이런 둔주, 즉 미치광이 떠돌이병은 프랑스에서 시작해서 이탈리아 독일로 퍼져갔다.

그런데 왜 미국이나 영국엔 이런 둔주병의 사례가 없는걸까.
프랑스 등은 징집제로, 군 탈영 등을 막기 위해 엄격하게 신분증과 여행증서등을 관리하고 검문했다. 또 부랑아, 떠도는 자들에 대해서도 갱생의 부랑자, 갱생불가의 부랑자 등으로 나누어 관리를 했다. 거기다 이 시기 처음으로 단체관광 등 낭만적인 관광이 대거 유행하면서 그와 반대로 범죄적 부랑아인 하층민에 대한 공포도 커졌기에 통제가 필요했다. 물론 일상의 삶과 평범함이 주는 지루함 등에서 벗어나려는 이들이 둔주란 병명으로 책임을 면제받고 도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이나 영국 등은 여행자에 대한 엄격함도 징병제도 아니었다. 언제든 신대륙이나 식민지로 갈 수 있었던것이다. 부랑아도 많지 않았고 아직 단체 관광 등이 발달한 시기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둔주란, 그저 다중인격의 한 증세로 분류되었다.

전쟁과 군대에 염증을 느낀 젊은이들은 집으로 돌아가고자 혹은 다른 곳으로 도망가고자 했고, 이런 이들 중 누군가는 둔주라는 병명으로 책임면제를 받았으니, 의학적으로 꾀병 여부에 대해 확실히 구분해야 했다. 그래서 프랑스 등에선 둔주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고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초창기 이 둔주병은 히스테리아 (돌아다니는 자궁이란 뜻으로 주로 여성에게 발병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히스테리아가 원인인 둔주병에 걸린 남성은 남성성에 문제가 있고 동성애적 경향이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혹은 간질이 원인이라고 보아, 히스테리아는 최면술로 간질은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면 왜 여성에겐 이런 둔주병이 드문걸까.
만약 발현되었더라도, 길을 나서는 순간 봉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살아남기가 어려웠을 것(알베르의 딸이 일자리를 구하러 갔다가 인신매매 당해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유랑하는 유대인”전설, 그리고 동유럽에서 박해를 피해오던 가난한 유대인과 이민자들의 행렬을 보며 부랑자 공포와 반유대정서가 확산되었고, 티씨에는 최초의 둔주 환자인 알베르를 유대인에 은유하기도 했다. 유랑하는 유대인 전설이란, 십자가를 메고 그리스도가 가난한 유대인 구두장이집을 지날 때, 구두장이가 냉혹하게 “가, 계속 가”라고 외쳤다고 한다. 그러자 그리스도가 “시간의 종말이 올 때까지 계속 가야 하는 것은 바로 너일지어다” 라고 하자, 그 구두장이는 죽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돌게 됐다는 이야기다.
둔주는 우생학이나 유전적 요인과 합쳐져, 미치광이 여행자 혹은 통제 박약, 퇴화로 지칭되기도 했다.
1909년 낭트에서 열린 정신병의사와 신경학자 총회에서 둔주는 더 이상 독립된 진단명이 아님에 동의했고, 서서히 사라져 갔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둔주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사료, 알베르의 치료 기록 등이 담겨 있다.

군복무와 전쟁, 좁은 지역에서의 배타성과 평범한 매일이 가져오는 지루함은 그 시대 청춘들에게 끊임없이 걷고자 하는 여행하고자 하는 꿈을 키우게 했는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세금을 걷거나 노동력 착취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대부분의 서민들은 거주나 이전의 자유를 갖지 못했다. 이제 시대가 바뀌고, 그런 신체의 속박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국가는 전쟁과 통제로, 그리고 가난이 그들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무거운 어깨와 책임감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한번쯤은 내가 아닌 나로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그런 병을 만들어낸 건 아닐까. 나무가 아니기에 한 곳에 뿌리내리고 살기엔, 그들의 발은 자꾸만 걷고 싶어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 하며, 배를 타고 저 먼 곳으로 나가고자 한다. 비록 텅 빈 주머니로 온갖 고생 끝에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가족에게 외면받기도 하지만, 바람처럼 살아가고 싶었는지도. 그런 이들에게 유전적 질환으로서의 나쁜 혈통, 혹은 부랑아, 게으른 자, 무책임함 등의 프레임을 씌우고, 최면술과 약으로 고쳐 그들이 바라는 일꾼으로 돌아오길, 혹은 다른 이들이 흉내내거나 영향 받지 않기를 바란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알베르의 멍한 눈과 이젠 지쳐 더 이상 원치 않음에도 어딘가로 꾸준히 걸어가고 되돌아오는 그의 병상기록을 보면, 그 시대 고단한 삶들 속 방랑자의 운명은 더 고달팠음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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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03 18: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사진에서도 사알짝 광기가 😆
마음의 병을 호소할곳도 치료 받을 곳도 없던 시기 였네요
이책 찜👆

mini74 2022-01-03 18:09   좋아요 7 | URL
알베르의 치료과정에 비인간적인 면도 많더라고요. 재미있었습니다 스콧님 ~

새파랑 2022-01-03 18:1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역마살이 좀 있는데 그럼 저도 ‘둔주병‘ 인걸까요? 😅 갑자기 무서워 집니다 ㅋ

mini74 2022-01-03 18:19   좋아요 7 | URL
새파랑님 시대 잘 타고나신거임. 그 시대면 막 최면술에 주사맞고 ㅎㅎ 이젠 사라진 병이라고 합니다. 다중인격등의 하위 증상 중 하나로 남았다네요 ~ 이 시대엔 역마살은 낭만이지요 ㅎㅎㅎ

scott 2022-01-03 18:37   좋아요 6 | URL
요즘 세상 역마살은 인스타 스톼 팔자😎

새파랑 2022-01-03 19:35   좋아요 4 | URL
저 인스타를 해야할까 봅니다 ^^ 돌아다니는건 잘하는데 ㅋ

청아 2022-01-03 18:5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70키로는 둔주병이 확실한 것 같아요ㅎㅎ10키로 걷기도 힘든데! 다방면에 두루 관심을 갖고 깊이 읽고 쓰는 미니님은 아마 논문도 쓸 수 있을듯 합니다.^^*

mini74 2022-01-03 18:57   좋아요 6 | URL
별말씀을 ㅎㅎ 그죠 70키로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ㅎㅎ 전 오늘 5000걸음. 춥다고 자꾸 꾀를 부리네요 ~

stella.K 2022-01-03 1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으셨군요. 글치 않아도 궁금했는데...
둔주병이 나혜석이 걸려 최후를 맞은 행려병과 같은 걸까요 다른 걸까요?

mini74 2022-01-03 19:56   좋아요 3 | URL
우리나라 정서상으론 둔주병의 조건이 맞지 않은 것 같아요 굳이 붙이자면 나혜석은 홧병? 증세가 아닐까요 ㅠㅠ

오거서 2022-01-03 1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리뷰 덕분에 책을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지난 신간 목록에서 보았는데 이 책을 몰라보고 지나쳐 버린 저의 관심세포를 불러세워서 좀 타일러야 겠어요. ㅎㅎㅎ

mini74 2022-01-03 19:57   좋아요 3 | URL
ㅎㅎ 제가 마녀랑 그 쪽 책 읽다가 정신병? 이런 쪽으로도 관심이 가서 읽게되었습니다. 살살 타이르시고 소주 한 잔도 멕이시고 속 깊은 대화하시면서 더 돈독해지시길 바라옵니다 ㅎㅎ

오거서 2022-01-03 20:01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후~
혹시라도 가출하면 안 되니까 살살 해야죠… ㅎㅎㅎ

오거서 2022-01-03 20:06   좋아요 3 | URL
생태학적 틈새 때문에 둔주병도 마녀도 생겨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맥락이 이어지는 마녀에도 관심이 가게 되네요. 이해가 쏙쏙… 미니님께 감사!

페넬로페 2022-01-03 2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둔주라는 특이한 용어를 알게 되었어요.
우리나라도 군대의무복역이 있으니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해요~~
정신없이 헤매다
목적없이 헤매다
저 인것 같기도 하고 ㅎㅎ

mini74 2022-01-03 21:17   좋아요 3 | URL
저희 조카 전화로 이별통보받고 펑펑 우니 선임이랑 바로 관심사병? 으로 밀착 감시하더라네요. 저는 집순이라 ㅎㅎㅎ *^^*

Falstaff 2022-01-03 21:18   좋아요 5 | URL
둔주, 막 헤메는 걸 말하잖아요.
음악에서도 둔주가 있습니다. 둔주곡, ‘푸가‘를 둔주곡이라고 하는데, 이크, 일반적으로 다 알고 있는 건데도 불구하고 느므 잘난 척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같은 주제를 거꾸로, 중간에서 양쪽으로 마구 변주하는 것을 푸가, 둔주곡이라고....하거니와, W.G. 제발트가 도보로 유럽의 각지를 다니면서 쓴 작품들을 읽을 때, 이 둔주, 푸가를 생각하고는 했었는데, 지금 굳이 이 이야기를 꺼낸 걸 보니까, 암만해도 정초부터 또 쐬주를 마시기 시작했나봅니다. 흑흑흑...

mini74 2022-01-03 21:22   좋아요 4 | URL
넘 좋은데요 골드문트님 ㅎㅎ 입에 촥 안 붙네요. 음악에도 둔주가 있다는 걸 전 첨 알았습니다. ㅎㅎ 제발트는 들어봤습니디 ~~ 안주랑 같이 드세요 ~

페넬로페 2022-01-03 22:15   좋아요 4 | URL
골드문트님!
저는 전혀 몰랐어요
근데 푸가의 곡조를 생각하니 마구 걷는듯한, 변주하는 게 느껴지네요^^
제발트의 작품도 읽겠습니다^^
골드문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2-01-04 00:27   좋아요 3 | URL
오호. 저는 둔주도 첨 알았는데. 음악에도 둔주가 있다니. 푸가하고 한다니. 미니님 서재에 오면 막 유식해집니다. 골드문트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22-01-03 2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둔주병!!
오늘은 또 이런 단어를??
나도 그랬던 것 같은데 추우면 꼼짝 못하는 저네요ㅋㅋㅋ

mini74 2022-01-03 21:22   좋아요 3 | URL
추워도 가야 둔주, 온갖 고생에도 걸어야 둔주. ㅎㅎ ㅎ그래서 저도 둔주 아닙니다. 따신 집이 최고 집니가면 고생, 집순입니다 ㅎㅎ

서니데이 2022-01-03 2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둔주라는 말을 지금은 낯설게 느끼는 것을 보면, 그 시대를 지나서 사라진 것 같기도 해요.
병명이 생기면 특정 질환으로 진단되는 것 같은데, 지금와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더라구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2-01-03 21:33   좋아요 3 | URL
그 시대와 장소에만 있었던 질병이라 특이해서 관심가지고 작가님이 쓰셨다고 하네요. 서니데이님 저도 고맙습니다 *^^*

기억의집 2022-01-03 2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언 해킹 글 어렵지 않나요? 미니님이 워낙 잘 설명해 주셔서 이해가 금방 되었지만, 이언 해킹이 철학자라.. 쉽지 않었을 것 같어요!!!

예나 지금이나 여자들은 어딜 못 돌아 다녔네요. 저 시대에도 인신매매라니..
정처 없는 방랑이 특정 지역 특정 시기에 있다는 것이 좀 안 믿겨 지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니.. 특이하긴 합니다!!!

mini74 2022-01-03 23:28   좋아요 1 | URL
그게 너무 특이해서 작가분이 흥미를 가지고 쓰셨다고 헙니다. 전 작가님 이 책이 처음이라 ㅠㅠ 예시가 많아서 괜찮았던거 같아요 *^^*

바람돌이 2022-01-04 0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짜 특이한 병이군요. 저 시대적 상황이라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코로나때문에 못 움직이면서 요즘은 제가 저런 병에 걸릴 것 같은 기분이....ㅠ.ㅠ

mini74 2022-01-04 16:52   좋아요 3 | URL
ㅎㅎㅎ 저도 그래요. 훌쩍 어딘가로 마구 가고싶습니다. 통제의 사회에 나타나는 병 아닐까요.

희선 2022-01-05 0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이런 병도 있었군요 어딘가에 자유롭게 가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낸 병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자기도 모르게 아주 오래 걷는다니...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나라에는 가지 못하지만 가까운 곳은 자유롭게 다니기도 하네요 저는 어디 멀리 가는 거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 밖에 나가기도 합니다 밖에도 못 나가게 하면 답답할 듯합니다 그런 마음과 비슷할지...


희선

mini74 2022-01-05 16:25   좋아요 2 | URL
희선님 글처럼 통제와 억압이 만들어낸 병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므레모사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8
김초엽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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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처럼 되고싶어요.

가상의 공간, 과거나 미래라기 보단 현재의 평행우주같은 시간 속 이야기다.

 처음 주인공 유안이 고통속에서 춤추고, 그런 그녀를 인간승리라 추켜세우는 이들이 나오는 부분에선 <사이보그가 되다>란 책이, 다크 투어가 시작되는 시점에선 <밤의 여행자들>, 폐쇄된 곳 홀린 듯 웃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미드소마>가 떠올랐다. 물론 이 소설에서의 다양한 장치들은 여러 책들에서 익히 보아오고 익숙한 것들이다. 그럼에도 새롭다고 느낀 것은 환지통 등을 통한 아픔과 그로 인해 갖게 되는 주인공의 선망,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결말이다.

 

주인공 유안은 촉망받는 무용가이지만, 한 쪽 다리를 잃었다. 잘겨나간 다리는 계속 느껴지고 움직인다. 그런 그림자 다리에서 오는 환지통과 새로운 기계다리로 인해 겪게 되는 고통.

그렇지만 유안은 기계다리로 도약하고 춤을 춘다. 자신의 고통과 서사를 판 돈으로 재활비용을 대고, 기계다리를 3년마다 좀 더 나은 것으로 바꾼다.

기계다리 없이 고용히 누운 밤, 고통없이 오롯이 내 자신으로 살고 싶은 밤이다. 그런 유안의 모습이 정상이 되는 곳, 그래서 선망하는 곳.

 

<한나는 도약하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도약을 멈추고 싶었으므로 우리의 꿈은 정해져 있었다. 이제 더는 도저히 춤출 수 없다고, 더는 움직임을 원하지 않는다고 모든 움직임이 매 순간마다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한나는 울면서 나에게 말했다.

제발 죽지는 마. 살아는 있어, 어딘가에 살아 있으란 말야.”>

 

(생화학무기의 폭발로 사람들이 살 수 없게 된 곳,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되돌아왔지만 여전히 수수께끼에 둘러쌓인 므레모사에 추첨을 통해 뽑힌 이들이 여행을 가면서 겪는 이야기다.)

 

단테의 신곡에 지옥의 나무들이 나온다. 고통스럽고 힘들어하는 나무, 자살한 자들이 받는 벌이다. 자신의 육신을 저버린 죄로 자유로운 몸을 찾지 못한다. 신화 속에서 나무로 변신하는 경우는? 극단적 공포,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혹은 너무 큰 상실과 슬픔으로 육체가 허물어질 때 딱딱한 껍질들이 마치 보호하듯 몸을 감싸며 나무가 된다. 나무가 되어도 남아 있는 감정의 잔재들은 꽃으로 잎으로 떨어져 내린다.

작가가 말하는 움직임과 멈춤의 권력이 뒤바뀐 공간인 므레모사는, 더 이상 움직이고 싶은 마음에서 멀어진 이젠 움직이는 것이 고통이 되어버린 유안에겐 뿌리내리고 싶은 곳일까.

 

<책표지에 대해.

이 책 표지그림은 이동기 작가님의 꽃밭, 책을 펴면 작가님의 사인이 있고, 엽서 한 장과 비하인드북이 딸려온다. 비하인드북엔 작가와 나누는 책에 대한 질문과 답, 김겨울의 서평이 담겨있다.)



특히 표지가 참 좋았다. 우리나라 팝아트,네오팝의 1세대라 불리는 이동기작가의 아토마우스가 그려진 꽃밭이란 작품이다. 아래 작품은 작가의 대표작 국수먹는 아토마우스.


이동기 작가는 67년생, 자신의 추억이 깃든 70년대와 80년대를 소재로 1993년 아톰과 미키 마우스를 합친 캐릭터 아토마우스를 만들었다. 그 시절엔 일본의 아톰과 일요일 아침에 하는 디즈니 명작만화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두 캐릭터의 결합은 반갑고 친근했다. 실제 작가님은 신창원이나 조용필 등을 그리기도 했다. 신창원 그림은 안타깝게 경찰당국의 단속으로 철거되었다고 한다. 을지로에 그려진 벽화엔, 누군가가 다시그리세요 하며 검은 칠로 훼손돼 철거되었다고 하는데, 누군가의 눈엔 예술로 보이지 않았나 보다.

 

팝아트는 대중매체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실크 스크린으로 작업을 한 앤디워홀이나, 밴데이기법(원색점들로 그림, 삽화가 밴저민 데이 이름에서 명명)의 리히텐슈타인이 있다. 리히텐슈타인은 아들이 좋아하는 미키마우스를 그렸다가 일약 스타가 된 것으로 인쇄를 확대할시 보이는 점까지 세밀하게 표현했다. 그는 구멍 뚫린 판을 사용해 망점을 표현했다. 모더니즘작가들의 개인주의와 엘리트주의에 반대하고 원본이 가지는 가치의 전복을 꿈꾼 이들이지만 지나친 상업성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런 팝아트 세대에서 좀 더 새로운 팝아트, 주로 80년대의 인기있는 소재들로 작품을 만드는 이들을 네오팝 화가라고 한다. 대표적 인물로는 제프쿤스, 데미안 허스트, 무라카미 다카시(루이비통과 협업하기도 했고 웃는 꽃 은 아이들 가방에 장식용으로 흔하게 볼 정도로 인기였다.), 이동기 등이 있다. 이들은 팝아트 정신을 계승했지만, 유명상표와 협업해서 예술적 창조성을 생산으로 이끌어내 좀 더 적극적인 상업화로 나아가고 있다.>

 

므레모사의 어두움에서 빠져나와 표지의 그림을 본다. 인공적인 꽃밭과 밝은 색들 사이에서 왜 다시 어둠이 기어나오는 느낌이 든다. 책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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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1-02 16: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많은 신간 중에서, 므메모사, 표지 인상적이었는데, 이동기 작가님을 덕분에 알고 갑니다^^

mini74 2022-01-02 16:24   좋아요 5 | URL
아이가 김초엽 팬이기도 하고 사실 표지에 혹 해서 얼릉 구매했지요 ~

scott 2022-01-02 16: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까지 꼼꼼하게 분석하신 미니님 새해 🐯1일1책 완독 😊
머리스퇄은 아톰 안면 윤곽은 미키🐾

mini74 2022-01-02 16:25   좋아요 4 | URL
표지가 넘 좋았어요 스콧님 ㅎㅎ 엽서는 냉장고에 붙여놨습니다. ~

청아 2022-01-02 16: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톰과 미키를 합쳤는데 리뷰읽기 전에는 어색한걸 못느꼈어요!! 이 자연스러움이라니ㅎㅎㅎ영화 <미드소마>은근 무섭고 기이했는데 ~김초엽의 세계가 궁금해집니다. 올해 단테의 신곡도 꼭 읽어야겠단 다짐도하고요😉

mini74 2022-01-02 17:11   좋아요 4 | URL
이동진 평론가가 미드소마랑 유전이랑 넘 무서웠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날씨도 사람들도 너무 환해서 더 무서웠어요. 미미님은 한다면 한다 ! ㅎㅎ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

레삭매냐 2022-01-02 1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핀 시리즈가 38편이나
나왔네요.

새해에는 시리즈를 하나
챙겨 읽어봐야지 싶습니다.

아토마우스, 신박하네요.

mini74 2022-01-02 17:58   좋아요 3 | URL
핀 시리즈는 책 다지인도 예쁜거 같아요 ~~

책읽는나무 2022-01-02 17: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김초엽 작가도 드뎌 핀 시리즈 납셨네?싶었는데 책 표지도 다른 핀 시리즈와 아주 색다른 분위기라 놀랐습니다.
아톰이랑 미키와의 합성인지 전혀 몰랐던....아톰으로만 봤네요ㅋㅋㅋ
네오팝!!! 새롭게 알게 되었군요^^

mini74 2022-01-02 17:57   좋아요 5 | URL
헤어스타일이 워낙 눈이 확 들어와서 저도 처음엔 아톰만 보이더라고요 ㅎㅎ

새파랑 2022-01-02 19: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핀 시리즈 라는게 있군요? 전 처음 알았어요 😅 표지가 좀 유아틱(?)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완전 무지했던 거군요 ㅋ

팝아트라고 알고 보니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

mini74 2022-01-02 19:45   좋아요 5 | URL
작가님이 어린이날만 되면 그렇게 전시하지고 부른다고 ㅎㅎ 근데 팝아트쪽이 색도 예쁘고 화사해보여서 아이들이 좋아한다더라고요. 새파랑님이 순수한 분이라 그래요

페넬로페 2022-01-02 20: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김초엽 작가의 신작이네요.
내용과 함께 그림에 대한 설명까지 해주시고~~
역시 미니님^^

mini74 2022-01-02 20:44   좋아요 5 | URL
올해 책을 많이 내시는거 같아요. 공대쪽 아이들에겐 아이돌느낌 ㅎㅎ 저희 아이랑 아이친구들 다들 좀 좋아하더라고요 *^^*

페크pek0501 2022-01-02 20: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김초엽 작가는 연속적으로 책을 내시네요. 능력자시네요.
저도 한 권은 읽어야하겠지요?

mini74 2022-01-02 20:45   좋아요 5 | URL
기존 단편에서 세계관 확장해서 장편을 냈더라고요. 소재들이 아직도 많다고 ㅎㅎ 전 아이가 왕팬이라 꾸준히 사주고 당달아 읽고있습니다 ~

stella.K 2022-01-02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초엽 작가가 청각장애가 있더군요.
화학인가? 전공했는데 평소 글을 잘 써서 자신은 무난하게
소설을 잘 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한때 좌절했지만
소설작법을 독학해서 작가가 됐다고 하더라구요.
작년에 올해 가장 기대되는 작간가? 뭐 그런 것에 1위에 등극했다고 하던데
대단하더군요. 젊지만 존경할만한 것 같아요.
요건 얇아서 금방 읽을 것 같은데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mini74 2022-01-02 20:58   좋아요 5 | URL
네 ~ 이 분 어리지만 대단하더라고요. 포항공대출신에 공부도 하면서 다작에ㅎㅎ<사이보그가 되다> 에서 쓴 글 보면 생각도 깊고 ~인공와우가 부작용도 많고 힘든 과정이더라고요. 저희아이, 테드창 하고 김초엽이 최애직가랍니다 ~

그레이스 2022-01-02 2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많이 나와서 망설이고 있었어요
비슷한류 아닐까 해서...
작가가 써놓은 작품이 많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mini74 2022-01-02 22:08   좋아요 3 | URL
앞부분이 작가님 단편 하나랑 너무 닮아서 깜짝 놀랐는데 , 단편들의 세계관 확장해서 장편 쓰고 있다고 ㅎㅎ 저도 놀래고 있어요 젊어서 그런가 ㅎㅎ 신간 나오면 무조건 가져야하는 아이때문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샀어요. ~

그레이스 2022-01-02 22:15   좋아요 3 | URL
저희도 덕후가 있긴 한데 <방금떠나온 세계>랑 <행성어서점> 읽어보더니 조금 텀을 두고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좋긴한데 자기복제 같은 느낌이 ^^
<행성어서점>은 좋았대요~
작가가 아니라 출판사에서 서두르고 있겠죠?!

mini74 2022-01-02 22:18   좋아요 3 | URL
작가님 처음으로 호러 어두운 느낌의 책이라고. 사야 한다네요 ㅎㅎ 그레이스님 자제분이 저희 애보다 좀 더 현명한 듯 ㅎㅎ 시집이랑 몇 권 읽었음 좋겠다는 마음으로 다른 책을 챙겨줬는데 아마 그 책들은 찬밥일듯 합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2-01-03 0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의 원색이 너무 화려해서 뭔가 김초엽작가랑 좀 안맞지 않나? 이번엔 동화를 썼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니님 글 보니 또 다르게 보이네요.
김초엽작가 지금 너무 많이 나오네요. 전 <방금 떠나온 세계>도 사놓고 아직 안 읽었는데 말이죠. 무슨 작가가 읽는 속도보다 책 내는 속도가 더 빠르대요? ㅎㅎ

mini74 2022-01-03 17:49   좋아요 3 | URL
그죠. 역시 젊음이 좋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ㅎㅎ
 
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 지음, 박이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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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의 첫 책은 테레즈 라캉 ~

그들은 카미유만 죽인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욕망도 죽인 것. 그들이 믿은 사랑과 욕망은 그저 카미유의 그림자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 실체가 죽고나자 남은 것은 죄책감과 서로에 대한 의심.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울기도 했다. 책임전가를 하고 잊으려 술을 마시고 방탕한 생활도 한다.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해보기도 하고 멍한 눈빛으로 그저 세월에 맡겨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로랑의 목에 새겨진 살해의 징표는 지워지지 않듯, 죽은 카미유도 그들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미쳐가는 그들의 심리묘사, 굳어진 몸 밖으로 조각처럼 새겨지듯 생생했던 라캥부인의 분노, 에밀졸라의 막장에 품격이 입혀지는 이유가 아닐까.

표지그림이 뭉크의 뱀파이어다. 뱀파이어는 등장하지 않지만, 살해당하기 직전 로랑의 목을 물어뜯는 카미유가 연상된다. 뱀파이어에 물린 듯 이제 밝음속에선 살아갈 수 없는 로랑과 테레즈의 모습, 광기어린 모습으로 점점 변하는 둘의 모습이 그림과 어울린다. 그러나 이 그림에 뭉크가 붙인 제목은 사랑과 고통이다. 그것대로 또 어울린다.

또한 실제로 이 그림에서 뱀파이어 역할은 여자다. 뭉크의 시인 친구인 폴란드 출신 스타니슬라브 프시비세프스키가 이 그림을 보고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남자는 여자에게 안겨있고, 남자의 목을 문 여인의 붉은 머리는 흐르는 피같다. 이 당시에는 혹여 여성이 남성을 유혹해 기력을 소진하게 하고 꼭두각시로 만드는 존재란 생각들이 유행했다고 한다. 이 그림은 한 경매에서 430억에 낙찰됐다고 한다.

내겐 완다막시모프로 기억되는 ㅎㅎ 엘리자베스 올슨이 테레즈역으로 나오는 영화가 있다고 해서 찾아봤다. ( 너무 예쁜거 아닌가. 사람계가 아니라 천상계같았다 ㅎㅎ)책과는 약간씩 다른 점이 있다. 가장 다른 점이라면 결말이 이루어지는 장소 정도.

( 임인년의 막장은 제가 갖고갈테니 북플님들은 꽃길만 걷기를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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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01 20:5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뭉크의 그림속에 졸라의 카미유의 모습이 ㅠㅠ
영화 박쥐보다 더 강렬합니다
미니님2022년 🐯🐯행운 가득 👑

mini74 2022-01-01 20:55   좋아요 5 | URL
고맙습니다 스콧님 ~ 어쩌면 표지가 박쥐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겠지요 ㅎㅎ 스콧님도 호랑이 기운 가득 즐거운 새해 보내세요 *^^*

청아 2022-01-01 20: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마지막 문장👍
역시 예상대로 원작과 차이가 있군요!영화는 봤는데 미니님 리뷰를 보니 디테일에서 소설책이 훨 재밌을듯 해요. 올슨의 연기 좋았어요. 탁월한 미모까지😄

mini74 2022-01-01 20:58   좋아요 4 | URL
네~ 소설이 더 좋았어요. *^^* 미미님 첫날을 졸라로 열었습니다~~ 미미님은 특히 꽃길만 걸으시길 ㅎㅎ

새파랑 2022-01-01 2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테레즈 라켕>의 표지가 뭉크의 작품이었군요~!! 전 책의 내용을 표지로 그린건지 알았어요. 어떻게 저렇게 리얼할 수 있는거죠? ㅎㅎ
막장중의 막장 <테레즈 라켕> 완전 좋아요 ^^

mini74 2022-01-01 21:14   좋아요 4 | URL
저도 넘 재미있게 읽었어요 ~ 졸라 멋짐 ㅎㅎ 새파랑님도 꽃길만 걸으시길 ㅎㅎ

그레이스 2022-01-01 21: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임인년의 막장! ㅋㅋㅋ

mini74 2022-01-01 22:05   좋아요 4 | URL
임인년을 여는 막장입니다 그래이스님 ~ 그래이스님도 임인년 꽃길만 걸으사길 *^^*

책읽는나무 2022-01-01 22: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꽃길도 걷고 싶지만 막장도 읽어 보고 싶네요.
뭉크의 그림이었나요?오호~
강렬하네요!!!
복 많이 받고 계신 거죠?ㅋㅋ

mini74 2022-01-01 22:30   좋아요 5 | URL
나무님 꽃길 걸으며 막장 읽기 ! ㅎㅎ 재미있었어요 ~ 나무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

페넬로페 2022-01-01 22: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새해 첫 날부터 열독하시는 미니님!
테레즈 라캥엔 인간의 심리도 잘 나타나 있는 것 같아요.
올해는 우리 다들 꽃길만 걸어요♡♡♡

mini74 2022-01-01 22:44   좋아요 6 | URL
네~ 정말 그 심리가 쫀득쫀득 맘을 쪼더라고요 ㅎㅎ 페넬로페님도 복주머니 가득 채우며 꽃길만 걸으시길 *^^* 고맙습니다 ~

희선 2022-01-02 01: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맨앞 그림이 뭉크 그림이었군요 에밀 졸라 소설은 막장이지만 품격이 있다니 멋진 말이네요 미니 님도 꽃길 걸으시기 바랍니다


희선

mini74 2022-01-02 16:07   좋아요 2 | URL
희선님도 꽃길 ~ *^^*

오거서 2022-01-02 08: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혼자 다 갖고가면 욕심쟁이 소릴 들을 텐데요… ㅋㅋㅋ

mini74 2022-01-02 16:07   좋아요 4 | URL
ㅎㅎㅎ 오거서님 나눠드릴게요 *^^*

페크pek0501 2022-01-02 2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월 1일의 첫 책을 정하셨네요. 저도 정했어요. 나중에 페이퍼로 올리겠습니다.
공부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어요.
이 책을 읽지 못했으면 어쩔 뻔했나, 이런 생각도 들게 하는 책이 있더라고요.^^

mini74 2022-01-02 20:43   좋아요 4 | URL
페크님께 그런 생각 들게 한 책들이 무지 궁금해요 ㅎㅎ 천천히 소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