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의 애인에게
백영옥 지음 / 예담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시선의 다른 사랑

사랑, 이 단어처럼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가 또 있을까? 일반적으로 단어에 함축된 이미지는 대개 시대의 공통된 감성과 의지를 반영하게 되어 있다. 그 반영이 긍정적인 측면뿐 아니라 사회의 부정적 이미지까지 포함한다. 이 속에서 살아가는 각각의 개인들 역시 그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일반적인 사랑이 주로 대상이 되는 일대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감정과 의지에 주목한다. 양자 간의 감정과 의지의 교류와 차이로부터 일상을 꾸려나가는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감정과 행위에 의해 그 내용이 결정되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사회가 다양화되면서 인간의 관계 역시 복잡하고 중층적으로 이뤄진다. 이 속에서 사랑을 중심으로 한 인간관계 역시 복잡하고 중층적으로 이뤄진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주목한 이런 지극히 복잡해진 관계에서 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백영옥의 ‘애인의 애인에게’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사람들의 관계, 사이, 틈엔 무엇이 드나들까?

 

"짝사랑하는 남자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그의 집에 숨어들었으나 오히려 남자의 아내에게 연민을 갖게 되는 여자 정인, 공격적인 구애로 다가오는 젊은 예술가 지망생의 날선 매력에 이끌려 함께 동거를 시작했으나 이내 그의 외도를 의심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마리, 그리고 불행한 결혼생활 속에 새롭게 다가온 사랑의 전조에 흔들리는 여자 수영. 그리고 세 명의 여인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공통분모이자 모든 갈등의 진원지인 남자 조성주"

 

조성주를 짝사랑한 이정인의 사연을 프롤로그로 시작한 소설은, 장마리와 조성주가 펼치는 광포한 사랑과 씁쓸한 이별의 뒤안길을 포착하고, 조성주가 짝사랑한 김수영의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한명의 남자와 읽힌 세 명의 여자 사이에 형성된 묘한 관계가 건조하게 진행된다.

 

정인, 마리, 수영 사이에 성주가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성주에게 주목하지 않고 있다. 각기 다른 눈으로 자신의 사랑에 관한 각기 다른 시각을 드러낸다. 사랑이 두 사람 만의 일상이 아닌 두 사람이 포한된 사회적 관계까지를 포괄하기에 이에 관한 이야기는 더 폭넓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각각의 삶과 사랑 그리고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담길 수밖에 없다.

 

“인간은 각자의 사랑을 한다. 나는 나의 사랑을 한다. 그는 그의 사랑을 한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나를 사랑할 뿐, 우리 두 사람이 같은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작가 백영옥은 이 이야기가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각자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투영한 자신만의 사랑을 하면서 같은 사랑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이런 착각 속에서 자신의 희노애락을 상대에게 공감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되묻고 있다. 사랑 그 플리지 않은 속내에 잠재된 본질의 한 모습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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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망졸망'
꼭 닮았다. 살아온 굴곡마다 흔적들이 올망졸망 박힌 내 삶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나마 사는게 일이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비슷하다는 것으로 위안 삼는다.


바위에 의지해 하늘이 주는 선물 같은 비를 기다리거나 나무잎사귀에 고인 이슬로 삶을 이어온 이끼다. 물이 생명의 원천이겠지만 햇살이 없으면 그것도 소용없는 일이다. 겨울 짧은 햇살에 올망졸망 마음껏 기지개를 켠의 모습이 꽃으로 빛난다.


사람의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늘 꽂으로 피어 매 순간이 이 생에는 다시못올 화양연화이지만 그것을 외면하거나 모르고 산다. 알 수 없는 내일을 담보로 오늘을 허투루 살지 않아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대, 그 빛나고 소중한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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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나물'
제법 넓다란 지지대를 가졌다. 사방을 두루 경계하듯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고개를 삐쭉 내밀고 있다. 혹, 자신을 봐 달라는 몸짓일까?


전국의 양지바른 밭이나 길가에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놀이판의 광대를 닮았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라고 한다.


붉은 보라색 꽃은 3-5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개가 핀다. 보통 이른 봄에 꽃이 피지만 남부지방에서는 겨울철인 11-2월에도 꽃을 볼 수 있다. 윗입술이 앞으로 약간 굽고, 아랫입술이 3개로 갈라진다.


어린 식물체는 나물로 먹기도 하고, 민간에서는 지혈제로 쓰인다.


'코딱지가 붙어 있는 것 같다' 하여 '코딱지 나물'이라고도 부르는 광대나물의 꽃말은 '그리운 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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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의 애인에게'
-백영옥, 예담


젊은이들의 사랑에 주목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는 작가 백영옥의 새로운 작품이다. 작가의 문학작품보다 에서이나 대담집과는 달리 그간 만났던 작품은 쉽게 읽히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었다.


'애인의 애인에게' 역시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짝사랑하는 남자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그의 집에 숨어들었으나 오히려 남자의 아내에게 연민을 갖게 되는 여자 정인, 공격적인 구애로 다가오는 젊은 예술가 지망생의 날선 매력에 이끌려 함께 동거를 시작했으나 이내 그의 외도를 의심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마리, 그리고 불행한 결혼생활 속에 새롭게 다가온 사랑의 전조에 흔들리는 여자 수영. 그리고 세 명의 여인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공통분모이자 모든 갈등의 진원지인 남자 조성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사람들의 관계, 사이, 틈엔 무엇이 드나들까? 백영옥의 시각에 공감할 수 있을까? 숙제를 손에든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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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은 이미 익은 봄이다. 산 모퉁이 쌓여있는 마지막 눈 녹이려는듯 따스하다. 하지만, 햇볕 모양만보고 따라갔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바람끝이 맵다. 얼굴을 스치는 찬기운이 코끝을 얼얼하게 만든다. 산을 넘어온 바람결에 눈이 묻어 있다. 이제 과했던 햇볕도 지는 시간이다. 그대의 안부를 묻는다. 

수고로움으로 하루를 살아온 그대, 차가워질 저녁을 위해 옷깃 마음깃 잘 여미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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