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하늘이 어두워지고 바람결에 비내음이 묻어난다. 일기예보야 어찌되었건 반갑기 그지없는 징후다. 넉넉히 온다면 더없이 좋을 비를 기다린다.


퇴근길 혹시나 기다리던 꽃을 볼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들어간 골짜기엔 말라 쩍쩍 갈라진 논바닥만 휑한 모습으로 마주한다. 올해 벼농사는 포기한 것인지 잡풀도 성기게 나 있을 뿐이다. 농부의 발걸음은 이미 끊긴듯 하다.


가물어 저 메마른 땅에도 생명은 자라고 꽃도 피었다. 논둑외풀인지 보일듯 말듯 작은 꽃과 눈맞춤하는 마음이 편하지 못해 이내 자리를 뜨고 만다.


산을 넘어온 바람이 무게를 더한다. 비는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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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7-02 2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뭄이 심하네요... 제가 있는 곳은 지금 많은 비가 내립니다만, 하루 빨리 해갈 되기를 바라게 됩니다...

무진無盡 2017-07-02 21:35   좋아요 1 | URL
여기도 비 제법 내립니다. 가뭄은 해갈이 될 것 같아요.
 
최초의 것 - 인류는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는가!
후베르트 필저 지음, 김인순 옮김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언제나 출발은 최초다

처음첫 번째무엇인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와도 같다그 처음을 기억하고 그로부터 출발한 변화가 사람들의 일상에 미친 영향력의 크기에 따라 첫처음첫 번째는 이에 의미를 부여하기에 따라 넘볼 수 없는 가치를 가지게 된다하지만 그 첫처음첫 번째를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대가를 지불해야만 찾을 수 있거나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그 시작이 일상에서 가늠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 책 '최초의 것'은 바로 그런 첫처음첫 번째를 찾아가는 책이다인류가 역사상 처음으로 일구어 낸 크고 작은 것들오늘날의 우리를 만들어 낸 크고 작은 변화들의 시작점을 찾아 가는 여행이다인간으로 진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최초의 것들 직립보행도구이주자언어살인무기예술가,음악가축수학자신전정착민관리푸른 눈맥주스포츠 대제전컴퓨터” 등 열여덟 가지를 연대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미 익숙하여 그 시원을 찾는 것이 무의미할지도 모른 것들로부터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만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간다운 좋게 남아 있다 더 운 좋게 발견되어 인간의 시원을 찾아가는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유물을 근거로 추론을 통해 그 의미를 다시금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저자는 인간은 선천적인 유희 충동에 힘입어 이런 저런 일들을 거듭해서 시험해 봤고그 아이디어가 과연 적합하고 장기적으로 실용 가치가 있는지는 나중에야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한다그것은 대부분 주변 환경에 더욱 효율적으로 적응하는 결과를 낳았는데이것이 바로 진화의 원리이다다른 곳으로 이주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그런 호기심과 열린 마음가짐이 필요했으며그것은 결국 인간의 진화를 장려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최초의 것을 추적하는 저자는 인간이 오늘날까지 우수한 문명을 발전시켜올 수 있는 비결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의 부단한 발전에 있다고 말한다. “이타주의는 이기주의보다 장기적으로 더 많은 이득을 가져온다대부분의 혁신은 특히 집단에서 완벽하게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조상들이 그래왔듯이 지금 우리가 시작하는 최초의 것 역시 어쩌면 인류의 문명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금까지 있어왔던 최초의 것보다 더 엄청난 힘을 가진 것일지도 모른다우리의 삶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킨 18가지 인류 최초의 것들에 주목하는 이유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최초는 700만 년 전의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이처럼 저자가 첫처음첫 번째와 같은 '최초의 것'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변화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지향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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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을 보자고 뜰로 내려서는데 산을 넘어온 아침해와 눈맞춤이다. 늦은 것인지 때를 놓친 달은 보지못하고 사나움을 갖추기 전 아침해가 부드럽게 얼굴을 감싼다. 그 햇살의 부드러움이 닿는 곳에선 뭇 생명들이 꿈들거리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그믐달의 윙크를 만나기 위해 다시 한달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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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무얼 그리 밋보여 이름까지 이리 붙여졌는지 꽃의 입장에서 보면 서운할 만도 하겠다. 망초는 일제 강점기에 들어와서 퍼진 꽃, 나라가 망할 때 피어난 꽃으로 그래서 '망국초'라고 불렀는데 '개망초' 는 그 망초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개망초가 피었다 공중에 뜬 꽃별, 무슨 섬광이 이토록 작고 맑고 슬픈가 … "


문태준의 '번져라 번져라 病이여'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문학 속에서도 개망초에 씌워진 슬픈 이미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따라다닐 것만 같다.


흔하기에 자세히 보지도 않는걸까? 꽃으로만 본다면 곱게 나이들어가는 중년의 귀부인처럼 우아한 자태다. 그렇게 보면 '화해'라는꽃말도 적절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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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립국악원
제25회 무용단 정기공연


세상의 중심 백제 "가온누리 밝지"


2017. 6.30(금) 오후 7시30분
7. 1(토)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해상강국 백제, 영광의 빛을 다시 그린다.
-연출, 안무 김수현, 대본, 협력안무 김윤수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해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백제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 붙는 문장이다. 백제의 우수한 문화를 대변하는 표현으로 이보다 적절한 표현은 없을지도 모른다. 전성기 해상왕국으로 동아시의 중심에 있었던 백제의 역사를 떠올리며 다시 그 영광을 불러올 미래를 준비함에도 이 표현은 그 중심에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백제의 흥망성쇠를 한 무대에서 오롯이 만나는 기회다. 과소평가된 백제의 역사를 되살려 백제땅의 후예들이 살고 있는 중심에서 백제의 역사가 가지는 의미를 되세긴다.


동아시아의 중심이었던 백제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몸의 언어로만 표현하기에는 어쩌면 한계를 가진 출발이었을지도 모르는 도전의 무대다. 빛나는 무대란 무대를 이끌어가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몸으로 표현하는 무용단과 그 표현을 뒷받침하는 음악과 무대장치가 하나로 모아졌을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볼때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이번 무대는 그에 걸맞는 감동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백제땅의 중심 전라북도에서 백제의 영광이 되살아나 백제의 후손들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생동하는 기운이 가득한 무대다. 검소하지만 누추해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특별한 무대였다.


김수현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님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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