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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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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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도적처럼 다녀간다

잡을 수가 없다

몸이 끓인 불,

울음이 꽉 눌러 터뜨리려 하면

어디론가 빠져 달아나버린다

뒤늦은 몸이 한참을 젖다 시든다

슬픔은 눈에 비친 것보다는 늘

더 가까이 있지만,

깨질 듯 오래 웃고 난 다음이나

까맣게 저를 잊은 어느 황혼,

방심한 고요의 끝물에도

눈가에 슬쩍 눈물을 묻혀두고는

어느 결에 사라지고 없다

슬픔이 와서 하는 일이란 겨우

울음에서 소리를 훔쳐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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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시인의 시 "슬픔이 하는 일"이다. 자기 위로와 치유의 한 방편으로 이 만한 것이 있을까,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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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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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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煙樹平沈雨意遲 연수평침우의지

晩來看竹坐移時 만래간죽좌이시

老禪碧眼渾如舊 노선벽안혼여구

更檢前年此日詩 갱검전년차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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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낀 나무 어둑하나 비 내릴 기미 없고

늦어 돌아와 대숲 바라보며 오랫동안 앉았다

늙은 선사의 푸른 눈은 전과 다름없는데

지난 해 읽은 시를 오늘 다시 자세히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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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람 유호인(兪好仁, 1445~1494)의 시다. 호는 임계(林溪)·뢰계(뢰溪). 조선 전기의 문인. 시ㆍ문ㆍ서에 뛰어나 당대 3절(絶)이라 불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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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피었다는 섬진강 언저리를 거닐었다. 수줍은 홍매는 한두송이 볼까말까 하여 아쉬움을 더하기에 푸르른 대숲으로 들었다. 대숲의 서늘한 기운이 엄습하나 열린 틈 사이로 봄이 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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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을 벗어나 지난 해 읽은 시를 다시 읽으며 다음날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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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괴불나무

연한 노랑색으로 피는 꽃에 빛이 들었다.

흔들리는 가지에 집중해서 겨우 꽃에 눈맞춤 한다.

노고단 오르는 돌길에 몸을 가볍게 만드는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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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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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만난꽃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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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梅탐매'

무엇이 달라졌을까? 섬진강 소학정에 매화 피었다는 소식에도 마음이 느긋하였다. 예년같으면 한달음에 달려갔을 것인데도 올해는 짐짓 여유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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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길을 나서는 것은 활짝 핀 매화보다는 한두송이 피어나는 매화가 주는 무엇이 있기에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다. 찬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가지 끝에 핀 갖 피어난 매화도 좋고, 눈 속에 묻혀 빼꼼히 얼굴 내미는 설중매의 모습도 좋지만, 새색시 볼 마냥 붉그스래 채 피지 못하고 홍조띤 얼굴에 담긴 수줍은 향기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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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리는 가지 끝에 매달려 겨울을 건너는 운용매를 앞에 두고도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는 주춤거림이 수줍은 향기 만큼이나 고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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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번째 만난 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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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삼

흰색으로 피는 꽃이 줄기 윗부분에 뭉쳐 달린다.

노루오줌풀과 닮았지만 뿌리가 더 좋은 약재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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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에 만난 꽃들 중에

기억에 남은 꽃을

23년 1월로 이어서

하루에 한가지씩 돌아 본다.

​

#22년에만난꽃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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