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으로'
저절로 피고 지는 것이 있을까? 보이지 않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견디면서 이겨나가야 비로소 때를 만날 수 있고 꽃을 피울 수 있다.


저기 저 무릇도 마찬가지다. 여리고 여린 저것이 본연의 꽃을 피우려면 조금더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이란 지극한 그리움을 가슴 속 가득 쌓아두는 일 이기에 이 또한 수고로움을 견뎌나가야 하는 것이다. 아프고 시리며 두렵고 외로운 이 수고로움이 가득차면 그대와 나 꽃으로 피리라.


지난밤 달님은 유난히 깊게 내 품으로 안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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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버려야할 때가 있다'
식물이 본체를 살리기 위해 특정한 가지를 선택하고 영양공급을 중단해 고사시키듯 과감히 버려야할 때가 있다. 극단적인 선택이 이에 해당한다.


사람의 사귐에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 보다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덜 중요한 것은 뒤로 미루거나 때론 포기해야 한다. 모든 것을 다 손에 쥐고 갈 수 없을때 무엇을 버려야 할까?


이는 무엇을 지키고자 하느냐에 달렸다. 잘 살펴서 사귐의 본질을 파괴하는 것은 버려야 한다. 사소한 욕심을 부리거나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해 본질을 무너 뜨려서는 안된다. 무엇을 버려야 할지 그것을 감지하는 이는 바로 자신이다.


본질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엄습하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그대와 나란히 걷기 위해 난 무엇을 버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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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5-08-06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낙엽이 지는 원리를 알고 식물이란 참 무섭도록 냉정하다는 것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생존 본능 앞에서 미련을 지니고 있으면 안되는구나 했죠.
한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버려야 할 것 중 하나는 거리에 대한 욕심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기분으로 나란히 걸을 수 있으려면, 너무 가까와도 안되거든요. 시원한 바람이 들락거릴 수 있을 만한 거리?ㅎㅎ 그게 얼만큼이냐 물으신다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측정 기술이라는 적.당.한. 거리요^^;

무진無盡 2015-08-06 21:19   좋아요 0 | URL
틈이라고 하면 너무 가깝고 사이라고 하면 조금 먼듯 싶고ᆢ적당한 거리가 정답이긴 한데ᆢ이 또한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도 매번 다르니ᆢ ㅠ

나비종 2015-08-06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가져야 할 것이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꾸준한 인.내.심ㅋㅋ
음. . 역시 사람은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상대의 마음이 어디쯤 있는지 알아야 거리를 가늠할 텐데 수시로 변하니 말이죠.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도전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문제이기도 하지만요^^

무진無盡 2015-08-06 21:33   좋아요 0 | URL
당해보면 얼마나 아픈지도 외로운지도 알아ᆢ내가 다시는 안하리 다짐해도 ᆢ다시 찾게되는 사람, 살아있는 동안 늘 주고 받고 하겠지요.^^

나비종 2015-08-06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아마도 사람 안에 온기와 빛이 있어 그럴 거예요. 그래서 본능적으로 찾기를 반복하게 되는 거 아닐까요?^^

무진無盡 2015-08-06 21:43   좋아요 0 | URL
사람은 본래 태생적으로 혼자이면서 또 둘이어야하는 운명이 아닌가 싶어요. 그 근저에 온기와 빛이 있을거구요~^^

나비종 2015-08-06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이 두 개인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요! 나란히 걸을 때는 한 손을 잡고, 마주 서 있을 때는 두 손을 잡을 수 있으니 말이죠ㅎㅎ

무진無盡 2015-08-06 23:12   좋아요 0 | URL
멋진표현입니다~^^

[그장소] 2015-08-08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 분이서 소설같은 글을 주고받으시는 군요! 음, 바람이 드나드는 틈과사이.
손이두개.. 와...너무 감성충만!^^
 

'꽃을 드는 이유'

'염화시중'拈華示衆ᆞ'이심전심'以心傳心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말을 하지 않아도 의사가 전달됨의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곧 '마음에서 마음에 전한다'는 뜻이니 말이나 글에 의하지 않고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찌 부처와 가섭만 그러하겠는가 그대와 나,
꽃 한송이, 사진한장, 문장기호 하나로도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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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한다는 것'
전체를 봐야한다. 이런 저런 다양한 모습, 때론 비슷해 보이는 조건에서 어긋나는 듯 보이는 반응을 통해 나타나는 요소들을 종합하여 대상의 본질적 모습에 접근해야 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그래야 대상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오는 일이 없을 것이다. 하나,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꽃을 보는 방법으로 대부분 전체를 한눈으로 본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역으로 부분에 집중하여 보면 전체로 볼때는 전혀 알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


사람도 이와다르지 않다. 전체를 보아야 당연하지만 그 전체자리를 보기 힘들 때에는 특정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좋아보이는 모습, 대상의 장점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모습에 집중하여 대상과 교류ᆞ공감을 통해 소통한다면 대상의 본질자리로 나아가는 빠른 길이 될 수 있다.


내가 그대의 본질로 들어가기 위해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아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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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5-08-04 0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키 작은 야생화를 집중해서 볼 때, 이런 꽃이었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아름다움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는. .음. . 한 사람의 모든 면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나의 관점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가고 싶은 길로 가기 마련이니까요.
관계의 시작은 관심이고, 어떤 면이 보인다는 것은 대상과 소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본질까지 얼마나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지는 언제까지 집중해서 바라보느냐에 달려있다 보면 될까요?

무진無盡 2015-08-04 01:05   좋아요 1 | URL
어디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관계성립 자체가 달라지기도 하지요. 하여, 난 상대에게 무엇이고 싶은지를 보고 확인하는 것이 되기도 합니다.
 

선을 넘는다는 것
풀잎 위에 앉은 물방울은 고요 속에 있다. 고요가 흐트러지는 순간 위태로워진다. 자칫 자신의 존재가 무너질 수도 있다. 선을 넘지 않는 균형감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만의 범주를 정해두고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대로 통제하고 사는 이에게 이 선을 넘는다는 것은 강한 저항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누군가의 선을 넘고자할 때는 상대의 마음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앞서지도 말고 그렇다고 한발 물러서서 애써 확보한 거리를 포기해서도 않된다. 예민하기 그지없는 선의 미묘한 움직임에 촉수를 두고 스미듯 나아가야 선을 넘을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감정의 조절이다. 오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조그마한 변화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해 넘치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균형이 무너지고 존재가 사라질 수 있다. 애쓰는 수고로움이 과잉감정으로 상대를 도망가게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감정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 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틀렸다. 이는 관계의 깊어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서둘지 않을 것이다. 멈추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대와 나 이와 같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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