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길을 달려
시골집에 다녀왔다.
주암호를 끼고 산 허리를 감싸는
안개로 자욱한 시간
이미...들판은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가을을 알리고 있다.
 
봄, 그후로도 몇번이나 다녀온 집이지만
이제서야 눈에 들어온 제비집이다.
왜 지금에서야 눈에 들어오는 걸까?
 
이미...주인들은 가고 없는지
텅~ 비어있다.
 
한쌍의 제비가
보금자리를 틀고
새끼들까지 길러던 흔적이
그스란히 남아있지만
... 비어있다.
 
9월...가을을 시작하는 첫날
허...한 기분이다.
 
주인잃은 제비집 때문만은
아닐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디지털 논산문화대전
논산향토문화백과라는 테마로 논산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모으고 보여주며 사람들과의 소통의 공간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한다.
한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한자리에서 확인하고 필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지만 그 이용하는 방법에 따라 많은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사이트의 복잡하지 않게 구성된 메인페이지에서 전반적인 느낌은 단정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지역의 역사와 현주소를 알 수 있게 하는 콘텐츠 역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 본다.
먼저 메인화면의 중심으로 보이는 플래시 구성된 놀뫼에 대한 이미지가 논산을 대표하는 현주소로 위치 삼을 만한 것인가 의문이다. 놀뫼라는 말이 논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추되는데 놀뫼 상징, 놀뫼 축제, 놀뫼 유적으로 구분된 것이 이미지만 보여줄 뿐 구체적 내용을 알 수 없고 또한 관련 페이지가 있다면 그곳과 링크되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
또한 놀뫼가 어떤 의미가 있는 말인지 어디를 찾아 모르겠다. 이 부분과 연결되어진 페이지를 구성하여 개괄적인 놀뫼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페이지 구성이 있었으면 한다. 그속에 역사, 상징, 현주소를 알 수 있는 내용이라면 좋겠다.
둘째로 메인화면의 바탕이 구름 하늘로 되어 있는데...이 부분도 논산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로 대채한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논산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콘텐츠를 따라가다 보면 텍스트 중심이여서 가독성이 문제로 제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정보를 제공해 주는 방식을 여러 가지가 있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나열이 중심이라면 텍스트만으로 구성되어도 무방하지만 현대흐름이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이 주를 이룬다고 본다면 텍스트 밑바탕이라도 관련이미지로 만든다면 훨씬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콘텐츠 목차를 들어가면 바로 논산향토문화백과라는 말과 그 밑에 두줄로 논산향토문화백과와 논산의 마을 이야기가 나오는데...그 바탕은 아무것도 없다. 여기에 관련 이미지를 배경으로 삼는다면 훤씬 보기에도 좋고 내용으로 찾아가는 데에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된다.

다음으로 논산향토문화백과와 관련된 사이트로 바로 갈 수 있는 링크가 되어지는 부분이 추가된다면 좋겠다. 논산시청이나 역사박물관 등 논산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것으로 현재 가동중인 사이트가 있다면 연결하여 보다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는 통로가 된다면 어떨까?

전자지도의 경우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다른 사이트를 연결하고 있어 유용하기는 하지만 굳이 지적한다면 이곳에 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마로 만든다면 어떨지...예를 들어 가상현실에 적용되 있는 서비스와 연결하여 볼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가상현실의 경우 해당하는 곳의 이미지를 카메라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데 시각적인 정보 제공 뿐 이여서 그곳에 대한 설명을 텍스트나 음성으로 설명하는 것과 함께 서비스 된다면 훨씬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메인화면 하단의 추천콘텐츠와 마을이야기는 참 잘 구성되어 있다. 페이지를 따라 들어가는 재미가 시각적이여서 좋고 내용도 풍부하다. 이 부분이 메인화면에서 너무 협소한 공간에 위치해 있어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공지사항 밑에 위치한 지정문화재는 내용상 세 가지로 구분된 듯 한데 타이틀을 달라하던지 하나로 묶고놓고 다음 페이지로 들어가 구분될 수 있다면 싶다. 그 빈 공간을 다른 베너를 보여주어 메인 화면에서 바로 중요 내용으로 갈 수 있다면 좋겠다.

표제어도 찾아가기를 이렇게 표현 한 것이러고 보는데...그 타이틀이 표제어라고 하니 썰렁한 표현이여서 6개분야에 대한 공통된 타이틀을 찾는다면 좋지 않을까 한다.

역사와 문화가 이뤄져 온 한 지역을 고스란히 담아 그곳 사람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동질성을 담고 그 지역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그 지역의 우수성을 알려 많은 사람들에게 지역의 특성을 잘 알 수 있게 한다면 커다란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논산향토문화디지털백과가 논산 사람들의 구심점이 되고 논산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따스한 안내가가 되길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불량하게 나이 드는 법
세키 간테이 지음, 오근영 옮김 / 나무생각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젊음과 자유로움에 대한 깨달음
요즘 아버지의 모습을 가만히 떠올려 보는 시간이 많아진다. 평생을 누구보다 부지런히 삶을 살아왔지만 지금은 주름살과 병들어 아픈 몸으로 기운 없어하는 모습이다. 그 모습을 통해 내가 나이 들어 사회로부터 할 일이 없다고 느낄 때는 어떤 모습으로 하루를 살아갈까하고 유추해 보는 것이다. 썩 희망적인 모습은 아닌 듯 싶다. 살아온 만큼 아직 살아갈 날이 남아있다고 본다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스스로 나이 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고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나이 들어감이 흉이 되지 않은 사회를 상상하는 것이 혼자만의 객기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면 좋겠다. 80살이 넘었는데도 하고 싶은 일에 왕성한 활동력을 보인다면 그 사람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눈은 부러움이 가장 먼저 일 것이다. 여기 그런 사람이 있다. [불량하게 나이 드는 법]이라는 책의 저자의 삶이 그렇다. 내키는 대로 살면 늙는 것도 유쾌하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그의 삶이 투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여든 하나이면서 여전히 성장하는 중인 불량 노인 저자 세키 간테이는 노화방지 학원을 열어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 하는 조각가이며 그림과 글씨에도 뛰어나고 골동품에 대한 조예도 깊다. 또한 젊은 시절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불교를 만나 고행하는 수도자이기도 했다. 그의 이력이 보여주듯 실없는 듯 보이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엔 깊고 넓은 인생의 지침이 있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불량하게 나이 드는 법]은 여든한 살 불량 노인, 여전히 건재합니다, 불량이란 ‘시들지 않는’ 삶을 말합니다. 남자들이여, 죽을 때까지 색기를 갈고 닦아라, ‘여행’으로 인생의 때를 털어내고, 인생, 타성이 생기면 끝장입니다. 이렇게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지만 굳이 나눌 필요가 있을까 싶다.

생로병사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인간의 본질에 대한 접근을 통해 깊은 성찰과 수행의 결과가 나타나는 커다란 울림이 있기에 어느 글에서건 따스한 미소가 있다. 그 울림은 민망스런 색기를 이야기하고, 버스 한 대로는 부족한 여자 친구를 이야기하고, 술집의 어수선한 풍경이 담겨있지만 오히려 세속에 물들지 않아 보여 그 불량스러움이 더 자연스럽다.

[내가 있고 나와 같은 생명을 가진 살아 있는 사람이 있고 각기 생명을 찬란하게 빛내고 있습니다.](76페이지)

자신이 고구마를 닮았다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여든 한 살이라는 현재가 고구마 꼬리쯤이여서 언제 사라질지 모르지만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겉모습이 어떻게 보이든 세상에 걸림 없이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자신을 삶을 사랑하고 또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결코 알지 못할 이야기라 생각한다. 타인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 들릴 때 찬란히 빛나는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알 것이다.

서쪽하늘 붉은 노을이 보일 때 쯤, 어느 선술집을 기웃 거릴 여든 한 살의 불량노인은 삶의 무게에 짓눌린 어께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타성을 경계하고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늘 자신을 돌아보라며 술 한잔 건네고 있을 것만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용재 작가는 요즘 한창 인기있는 저자 중 한분이다.
독특한 글쓰기로도 사람을 끌지만 
그보다 의미있는 것은 건축물을 비롯한 
우리 문화재를 사람들 가까이 다가서게 한 점이라고 본다.
그 열정과 가족사랑 특히 딸아이에 대한 사랑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으로까지 되고 있다.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책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보인다.
역사적 사실이 그대로 담겨있는 역사현장을 다니기에
건축물이나 문화재에 대한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기본 사항이라고 본다.

이책에서 정약용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그 중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유배되어 
자산어보를 쓰고 죽음을 맞이한 곳은 흑산도다.
하지만 이 책에선 제주도 추자도로 나와있다.
그것도 두곳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그것뿐 아니라 다른 분의 지적에 의하면
성상문의 시의 저자가 둔갑되고
광해군이 장남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또한 사육신 박팽년의 경우는 아들이 하나인지 셋인지 있긴합니다.

제가 확인 한 것은 이것까지입니다.

저자의 개인적인 기행문이라고 하지만
글자의 오탈자는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부분은 정확한 확인을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출간을 기획하시는 것으로 아는데 
다른 책에선 이러한 오류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정의 한국사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머니의 이름으로 살다간 여성들
어머니의 힘은 위대하다고 했던가? 시대를 불문하고 자식을 위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오직 자식을 사랑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뜻이 없는 것 같다. 가부장적 봉건시대를 살았던 시대에 가문과 자식의 앞날을 위해 어머니가 해야 하는 바른길에 대한 본보기를 보여주는 여성들이 많다. 우리 역사에 이름을 떨치고 시간이 흘러 오늘에 이르러 까지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 사람들 뒤에는 반드시 그 어머니가 있었다.

저자 이은식의 [모정의 한국사]는 그런 위대한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모아 새롭게 편찬한 책이다. 이은식은 이렇게 역사 속에 묻혀있는 자료를 발굴하여 테마에 맞게 재구성하고 현대인들에게 전달하는 의미 있는 일에 열성을 가진 저자 중 돋보이는 사람이다.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저자와 같이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 사람들에게 역사 속 묻혀있는 보석을 꺼내 빛나게 하여 우리와 소통할 수 있게 해 주길 바래본다.

[모정의 한국사]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학자이자 대문호의 스승이었던 김만중의 어머니 해평 윤씨, 자식들의 교육이 인생의 전부였던 성간의 어머니 순흥 안씨, 운명을 뒤바꾼 헌신 박비의 두 어머니, 어머니의 죽음과 바꿔 빛났던 양사언의 어머니 문화 유씨, 명문 벌족을 탄생시킨 앞 못 보는 서성의 어머니 고성 이씨, 짙은 그림자가 있는 곳에는 높은 산이 따른다 이준경의 어머니 평산 신씨 등 이름만 들어도 역사에서 그 무게를 짐작하게 하는 사람들의 어머니들이다. 조선이라는 봉건사회에서 이중적인 속박에 처한 자신의 삶에 오직 자식만을위해 살았던 여성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더욱 이름을 떨친 사람들뿐 만 아니라 그들의 본가 뿐 아니라 외가의 어머니 가계까지 자세하게 살피고 있어 그들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당시 시대상황을 이해하는데 중요하고 자세한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유교, 봉건사회에서는 자신의 출세는 곧 가문을 일으키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정쟁과 당파로 순식간에 몰락한 가문일지라도 다시 일어서는 통로가 바로 입신양명이었기에 집안을 책임지고 있었던 어머니들의 자식에 대한 교육은 당연히 가문의 유지를 받들고 자식을 성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는 시대 상황도 이해하게 된다.

하늘같던 남편이 죽고 가족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식을 교육을 위해 사대부의 체면이나 위신을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도 않았다. 그러기에 길쌈하고 음식을 만들어 팔기도 하며 모진 고생을 자처하면서도 끝내 이루고자 하는 뜻을 굳히지 않은 모습은 모범이 되어 고스란히 자식들의 인품으로 나타나고 성공을 이끌게 된다. 그 길에는 양사언의 어머니처럼 목숨과도 바꾼 경우도 있다.

어찌 이 책에 언급되어진 어머니만 그러겠는가? 이 땅을 살아온 우리의 어머니 모두는 바로 자식을 향만 마음에서는 모두 한마음이었으리라 짐작한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 발굴한 생생한 사진과 해설까지 있어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오는 책이다.

여성의 지위를 대하는 시대와 상화도 변했고 자식 교육에 대한 의미도 변해온 현대사회지만 그 근저에 흐르는 자식사랑에 대한 어머니들의 마음은 늘 변하지 않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