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신입생 환영회에 
못나온 사람들이 난리가 아니다.
그 좋은 시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수업 내내 말하고 있다.
얼마나 즐거운 시간이였는지
뒷 소문을 들었나 보다.

대금이라는게 요상하게도
사람 기분을 아나 보다.
내리는 비에 가라앉은 기분을 아는지
소리도 가라앉아 있다.

황...무...임~~
매력적인 낮은 소리인데
그 소리가 나지 않아
진도를 못 나가고 있다.

선생님은 잘도 나는구먼~~^^
불어도 불어도...기운만 빠지고 만다.

보다 못한 동료가 점심 산다고 한다.
지난번 CD 준 것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점심 한번 사고 싶단다.
선생님이랑...몇몇 냉면집으로~~

나지않은 소리
달리 방법도 없기에
입에서 쥐가 나도록 불어보는 수 밖에...

추적거리며 내리는 비소리에
대금 소리를 타고 함께 흘러야 하는데
오늘은 빗소리가 묻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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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의 인문공부 - 세상을 뒤바꾼 통합지성의 발견
슈테판 클라인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시대를 뛰어넘는 천재와의 만남
어느 시대에서건 그 시대를 뛰어넘는 천재들이 있었다. 더 이상 천재가 요구되지 않을 만큼 많은 과학적 기술의 발전을 이룩한 오늘날도 또 다른 분야의 천재를 요구하고 있다. 자연이 담고 있는 그 많은 원리와 새롭게 대두되는 시대적 요구 등 인류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많이 있을 것이다. 기아, 질병 등이 그것일 수도 있다. 시대를 뛰어 넘어 오늘날까지 그 천재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 사람 네오나르도 다빈치, 그는 15세기를 살았으면서도 오늘날까지 그 존재성을 인정받아 여러 분야에서 그 업적을 이어받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네오나르도 다빈치]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그림 [모나리자]이다. 이 그림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뛰어난 화가로서만 다빈치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화가로서만 기억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분야에서 전문가를 뛰어 넘는 업적을 이룩한 사람이다. 그런 다빈치에 대해 어느 한 분야에 머무는 이야기가 아닌 통합적으로 네오나르도 다빈치로의 접근방식을 통해 온전히 한 사람을 이해하는 필요가 있다. 그러한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책이 있어 참 다행이다.

[다빈치의 인문공부]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무수히 나왔던 다빈치의 이야기를 통합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시선-보이는 것 뒤에 존재하는 것, 물-살아 있는 자연의 지식, 전쟁-은밀한 기술의 치명적 매혹, 비행-혼자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꿈, 발명-환상은 꿈꾸는 그 자체로 현실이 된다, 해부-모든 익숙한 것을 경계하라, 질문-마르지 않는 진리의 샘 등 7가지 테마로 다빈치의 업적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새로운 접근방식이란 네오나르도 다빈치는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분야라도 연결 지어 생각할 줄 알았고,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연구결과를 어떤 것에든 적용하는 과감함이 있었다고 접근하는 통합지성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시도를 한 저자는 이미 시간의 놀라운 발견, 행복의 공식, 우연의 법칙 등 독특한 서술의 교양서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슈테판 클라인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다빈치의 흔적을 따라가며 시간과 공간에 구애됨 없이 다빈치의 노트를 펼치고 다빈치와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다빈치 그림 모나리자에 대한 해석은 단순히 모델을 화폭에 옮기는 차원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네오나르도 디빈치의 광학이나 인체조직에 대한 탁월한 관찰의 결과물이 스며들어 있음을 알게 해준다.

1만 여장에 이르는 다빈치의 노트에는 다빈치의 천재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 천재성이란 어느 날 문득 머리를 스치는 번쩍이는 아이디어의 기술이 아닌 끊임없이 관찰하고 사고했던 결과물의 총화라는 것이다. 다빈치는 자신이 바라보는 자연과 세계에 대해 순수한 마음으로 그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호기심에 이끌려 작업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 순수한 호기심이 있었기에 한정된 분야가 아닌 그 많은 분야에 놀라운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 기존의 선입견이나 편견 또는 알고 있는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가장 빠른 길이 아닌 흥미로운 길을 택했기에 누구도 걸어보지 못한 길에 우뚝 설 수 있었을 것이다.

요사이 사람이 관여해 왔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접근방식을 통해 해석하고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과학기술, 문화현상, 건축, 자연법칙, 역사유적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행적에 대한 결과물에 대해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분위기가 제법 살아나고 있다. 그러한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인류가 이룩한 업적에 사람중심의 사고와 해석이 붙여져 그동안 소홀하게 여겼거나 관가하고 지나왔던 것에 대해 새로운 사실로의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극히 바람직한 모색이며 그를 통한 새로운 해석은 결국 현실을 사랑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와 풍요로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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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 - 긍정적 사고를 키우는
하마오 미노루 지음, 이민영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주변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내 아이를 보며 부러워한다. 이유를 들어보면 형제없이 혼자크는 아이가 요즘아이 같지 않게 차분하고 착하다고 한다. 그것이 내 아이를 대표하는 표현으로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보다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보일 때는 내 아이지만 이쁘다. 하지만 때론 너무 긍정적이여서 탈이다.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사태평일 때는 이를 어쩌나 싶다.

그런 아이와 몇 일전 침묵의 시위를 한 적이 있다. 마음에 들지 않은 일이 있고 그 일로 각성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으나 해결하지 못하고 먼 길 보냈다. 떨어져 있는 시간동안 아이나 나도 고민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 대처할 방법이 있으면 싶은 마음이다.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한다.

[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은 바로 부모들에게 아이와 소통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아이의 인성을 바로 세워주기 위해 부모가 갖추어야 할 덕목과 지혜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이 책의 저자 약력이 심상치 않다. 일본의 황태자 시종으로서 금상 천황, 미치코 황후, 황태자, 아키시노노미야 등의 교육을 맡았다고 하니 일본과의 문화적 차이를 이야기 하기에 앞선 대단한 무엇인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우선 이 책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정말 단절되었나?, 글의 꽃다발을 갖고 있나?, 꾸짖기와 칭찬하기, 예의 바른 아이로 키워라, 반항기의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까? 등 총 6가지 주제를 통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을 저자의 독특한 경험을 살려 현실적이며 실천하기 쉽게 알려준다.

가까이에서 자주 대하는 아이가 있다. 그 부모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아이를 포기할까 싶을때가 많다는 이야기를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어떻게 그런말을 할까 싶기도 하지만 종종 그런 말을 하는 부모를 본다. 부모 사고의 중심에는 공부 못하는 아니 안하려고 하는 아이라는 의식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모든 판단의 기분이 그로부터 나오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올바른 부모의 마음가짐과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결국 아이와의 문제도 그 아이의 눈높이에서 소통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여는 부모가 필요한 것이란 생각이다.

아이의 잘못이라고 생각되는 문제를 놓고 아이와 부모 사이에 선행되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만들고 있다. 꾸짖는 법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간다. 화내지 않고 꾸짖기가 바로 그것이다. 아미 알려진 이야기지만 실천이 어려워 간과하는 부분이다. 

여러 아이들을 보면서 문득 그 아이의 부모 얼굴이 떠올려지는 때가 종종 있다. 그것은 아이의 행동을 통해 그 아이의 부모가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신의 가치관 형성의 근거를 부모에게 찾는 다고 보기에 일상을 살아가며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어께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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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던 비가 잠시 멈추고
아담한 공연장에 북적이던 사람들의
숨소리마져 사라지는 듯
대금소리에 묻힌다.
 
익숙치 않은 분위기인지
함께 어울리려는 모습보다는
관객으로만 머무는 듯 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소리에 빠져드는 시간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지금 배우고 있는 원장현류
산조 한바탕을 다 듣고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고
공연장이 터질 듯 박수가 이어진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대금수석으로
득음의 경지를 향해 매진하는 손선명의 소리였다.
 
앵콜을 받고
개인 독주회에서 앵콜은 처음이라며
얼굴을 들지 못하는 모습이
수즙은 새색시 닮았다.
대금하는 사람들 다
어찌 다 그런지 모르지만
얼굴까지 붉어지는 모습이 귀엽기까지하다.
 
 


 
 
 
이번에 새로이 대금을 접하는 벗들을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대금소리에 마음이 들뜬 사람들과

그 소리가 좋아 참석한 미국인 둘까지
20여명이나 되는 사람이
공연감상 소감도 이야기하고
낯선 미국인과 말도 안되는 단어로 이야기 하는 모습이
어찌그리 이쁘게만 보이는지...
 
소리로 전하는 마음들이기에
언어는 그리 문제가 되지도 못하는 것 같다.
술 한잔씩 나누며
대금과 접한 자신을 한없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들이다.
 
오랫동안 그 세상에 함께 머물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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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그림처럼 - 나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일상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속 주인공을 꿈꾸며
파란 하늘이 더 없이 맑은 어느 가을날 예술의 거리를 지나다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갤러리의 그림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일부러 시간 내서 찾은 날이 아니기에 잠시 들렀다가 가려고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그날의 하늘만큼이나 맑은 색으로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림 하나...그것으로 그림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고, 시간 나는대로 미술관이든 갤러리든 전시회를 찾게 되었다.
어느덧 이런 저런 인연으로 여러 화가와도 친분을 쌓게 되면서 화가와 그림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하게 되었다. 관심 갖는 분야도 생기고 일부러 찾아가는 화가의 작업실이나 전시회도 늘어났다. 그림을 대할 때 마다 느끼는 소중한 그 느낌을 간직하고자 책을 모으듯 도록을 모으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스쳐가는 관객으로 만 머물지 않고 때론 어떤 그림 속 풍경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화가의 작품 세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소소한 일상에 즐거움 하나를 더하는 그 때의 일이 두고두고 내 마음을 행복으로 이끄는 기회가 되리라고는 짐작하지도 못했다.

그런 내 그림읽기의 즐거움에 기쁨을 더해주는 책을 발견했다. 이주은의 [당신도 그림처럼]이라는 책이다. 이 책을 쓴 저자 이주은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 사람들이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으로 끊임없이 인간과의 소통을 시도했던 이미지의 역사에 매력을 느껴 미술사를 공부했다고 한다. 한때 나도 역시 미술사를 공부하고 싶어 했는데 그 마음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저자 이주은은 그림은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라는 관점으로 그림과 사람사이 소통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전작 [그림에 마음을 놓다]의 후속 작으로 나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일상치유 에세이 [당신도 그림처럼]을 내 놓았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을 비롯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마음의 상태를 그림 속 상황에 적절하게 매치시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올바로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한사람의 일생을 살아가며 맞게 되는 변화의 시기에 대응해 삶을 마치 4계절의 흐름과 대비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테마로 나누고 각각의 계절이 전해주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꾸려간다. 특정한 화가나 어느 한 시대에 머물지 않고 적절한 이야기에 맞는 그림을 제시하고 있기에 살아가며 부딪치는 삶처럼 여러 가지 상황과 만나게 된다.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거인, 타마라 드 렘피카의 남자의 초상, 조지 와츠의 윌리엄 모리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그네,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X의 초상, 제임스 티소의 10월, 빈센트 반 고흐의 의자, 얀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 등에서 그림에 대한 알지 못하는 거리감을 줄여가며 당시 시대상황까지 알 수 있도록 섬세한 안내를 하고 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리울 하우스만의 기계적인 머리는 다다예술이라는 내게는 새로운 장르를 알게 되었고 저자의 작가와 시대정신의 부합에 대해 전하는 메시지에도 공감을 한다.

그림 속 주인공처럼 살면서 조금은 느리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음미하며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들이다. 그림과 함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글의 맛이 더해지는 저자의 이야기 속엔 사람을 향한 따스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마음에 와 머무는 작가를 알게 된 행운과 더불어 좋은 책을 만나 행복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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