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던 비가 잠시 멈추고
아담한 공연장에 북적이던 사람들의
숨소리마져 사라지는 듯
대금소리에 묻힌다.
 
익숙치 않은 분위기인지
함께 어울리려는 모습보다는
관객으로만 머무는 듯 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소리에 빠져드는 시간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지금 배우고 있는 원장현류
산조 한바탕을 다 듣고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고
공연장이 터질 듯 박수가 이어진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대금수석으로
득음의 경지를 향해 매진하는 손선명의 소리였다.
 
앵콜을 받고
개인 독주회에서 앵콜은 처음이라며
얼굴을 들지 못하는 모습이
수즙은 새색시 닮았다.
대금하는 사람들 다
어찌 다 그런지 모르지만
얼굴까지 붉어지는 모습이 귀엽기까지하다.
 
 


 
 
 
이번에 새로이 대금을 접하는 벗들을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대금소리에 마음이 들뜬 사람들과

그 소리가 좋아 참석한 미국인 둘까지
20여명이나 되는 사람이
공연감상 소감도 이야기하고
낯선 미국인과 말도 안되는 단어로 이야기 하는 모습이
어찌그리 이쁘게만 보이는지...
 
소리로 전하는 마음들이기에
언어는 그리 문제가 되지도 못하는 것 같다.
술 한잔씩 나누며
대금과 접한 자신을 한없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들이다.
 
오랫동안 그 세상에 함께 머물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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