何必絲與竹
山水有淸音
무엇 때문에 실과 대나무가 필요하겠소
산수 속에 맑은 음악이 있는데.

*중국 진나라 때의 시인 좌사의 '초은招隱'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한다. 실은 현악기를 대나무는 관악기를 이르는 말이다. 

전해오는 말에 중국 양나라의 소명태자가 어느 날 뱃놀이를 하게 되었는데 그를 따르던 문인 후궤라는 사람이 아첨하여 말하기를 "이만한 뱃놀이에 여인과 음악이 없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하자 소명태자는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좌사의 이 시구절만 읊었다고 한다.

볕 좋은 날 푸른 하늘 가운데 하얀구름 떠가고 바람따라 흔들리는 나무가지의 끊어질듯 이어지는 춤사위와 솔바람 소리에 화답하는 새 소리 들리는데 더이상 무엇을 더하여 자연의 소리에 흠뻑 빠진 감흥을 깨뜨린단 말인가.

산을 넘어오는 바람에 단풍보다 더 붉은 마음이 묻어 있다. 가을가을 하고 노래를 불렀던 이유가 여기에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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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산을 넘는 동안 숨도 쉬지 못하고 집중한다. 무엇이 그리 서러워 붉디붉은 그 품을 물들었을까. 그 무엇으로도 위로하지 못할 시름에 겨운 마음에 제 속내를 빼닮은 붉은노을의 핏빛을 더한다.

낮보다 더 긴 밤으로 이어져 깊은 한숨으로 머물 나와 내 이웃의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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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뿌옇기만 하던 하늘에 꽃이 피었다.

이제부터 다시 꾸는 꿈에 달이 커가듯 마음도 따라 부풀어갈 것이다.

잠깐 피는 하늘의 꽃 그대도 누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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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笑聲未聽
鳥啼淚難看
꽃은 웃어도 소리를 들을 수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을 보기 어렵다

*추구집推句集에 실려 있는 한 구절이다.
환청일까. 꽃의 웃음소리 뿐 아니라 제잘거림도 듣는다. 피기 전부터 피고지는 모든 과정에서 환하고 따스한 온기를 품고 있는 웃음소리가 있다. 단지, 주목하지 않아서 모르고 지나칠 뿐.

어디 꽃 피는 소리 뿐이랴. 새 우는 소리, 해와 달이 뜨고지는 표정, 안개 피어나는 새벽강의 울음에 서리꽃에 서린 향기까지도 생생하다. 하니, 어느 한 철이라고 꽃 웃는 소리가 없을 때가 없다. 

다 내 마음 속에 꽃피는 세상이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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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
순백의 꽃잎이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피었다. 그 중심에 다소 과한 듯 노랑꽃술이 뭉쳐있다. 저 안에 맑고 그윽한 향을 품고 있을줄 짐작하고도 남는다. 꽃에서 차향을 탐한다.


남들 다 시들어가는 때, 찬바람이 불면 꽃을 피운다. 때론 그 꽃에 찬서리와 눈 이불을 쓰며 투명하리만치 까만 씨를 영글어 간다. 꽃과 씨를 함께 볼 수 있는 몇안되는 식물이다.


차나무는 늘푸른키작은 나무로 원산지는 중국이고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에 분포하며 열대, 아열대 온대 지방에서 서식한다.


꽃은 10~11월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나 가지의 끝부분에 달린다.


'다반사茶飯事'란 말은 차를 마시는 일은 일상적으로 흔히 있다는 뜻이다. 또 명절을 '차례茶禮'라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오래전부터 일상생활에서 차를 마셔 왔다.


'다도茶道', 차를 탐하는 이들에게서 엄한 격식에 매어 차맛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싶은 모습을 보기다 한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일상적인 생활문화로 보면 어떨까.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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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6-11-12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긴 했는데 참 싱그럽습니다. 물과 식물, 깊은 궁합이 사진서도 절절히

무진無盡 2016-11-12 21:56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