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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난초'
삶의 터전을 옮기고 정신없는 한해를 보내고 난 후 시작된 숲 탐방에서 딱 한개체를 만난 후 두해동안 보지못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라진 꽃을 마음에 담았다.


다른 식물의 상태가 궁금해 찾아간 곳에서 뜻밖에 무리지어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한참을 눈맞춤 했다. 올해는 인근에서 대군락을 발견하고는 조심스럽게 살핀다.


주름진 녹색의 잎 사이에 황금빛색으로 유독 빛나는 꽃을 달고 아래로부터 차례로 피운다. 백색의 입술모양 꽃부리의 안쪽에는 홍자색의 반점이 유독 눈을 사로잡는다. 녹색과 노랑 그리고 하얀색의 조합이 매력적이다.


닭의난초라는 이름은 꽃잎 모양이 닭의 부리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난초류에 제비난초, 잠자리난초, 병아리난초 등과 같이 동물이름이 많이 붙어있는데 동물의 특징적인 모습을 식물어서 찾아 짝을 지어 이름 부르는 것이 흥미롭다.


초여름의 풀숲 사이에 녹색이나 하얀색이 피는 다른 난초들과는 달리 특별한 색감으로 피어 '숲속의 요정'이란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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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참대'
무엇이든 때가 있나 보다. 같은 꽃을 매년 보지만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예년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높은 산 계곡가에서 환하게 반겨주던 그때를 잊지 못한다.


흰꽃이 많이도 피었다. 독특한 모양의 꽃술을 받치고 있는 속내가 노랗다. 이 노랑색으로 인해 비슷한 꽃을 피우는 다른 나무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 나무와 꽃만으로는 혼동하기 쉬운 나무로 말발도리가 있다. 물참대는 잎이 마주나고 표면은 녹색이며 털이 거의 없다. 줄기는 밑에서 많이 올라와 포기를 형성한다.


지리산 노고단 아래에서 첫눈맞춤하고 세석평전 오르는 계곡에서 풍성한 모습을 만났다. 올해 만난 꽃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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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등불버섯'
키큰나무들로 숲은 이미 그늘에 들었다. 지리산 세석평전에서 나도제비란이 나무 밑에 무리지어 피었다. 반가운 마음에 들어간 숲 개울가에 노란빛을 내는 이상한 녀석을 만났다. 몇차례 봐온 나도제비란은 뒷전이다.


줄기와 머리가 확연이 구분된 모습에 노랑색이 눈을 사로잡는다. 길어봤자 손가락 크기만 한 것들이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가 썩은 나무 둥치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마치 콩나물이 자라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인터넷 검색으로 같은 모습의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 있고 이름을 '습지등불버섯'이라고 한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도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DB에도 검색되지 않는다. 습지에서 자라고 등불을 켜놓은 모습이 연상되기에 붙은 이름으로 추정된다.


처음 본, 더구나 알지 못하는 대상의 이름이라도 알아보려고 이곳저곳을 기웃대는 동안 신비로운 자연 앞에 숙연해지는 마음이다. 숲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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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참꽃나무'
본 듯 싶은데 아닌 것도 같다. 무엇과 닮았다는 것은 그 무엇이 아니라는 의미다. 모르면 어떤가 눈에 들어와 눈맞춤하는 순간 내게 자리잡은 그 마음이 소중하다. 그렇게 또 하나의 식물을 알아간다.


지리산 세석평전 위 능선에서 만났다. 바위틈에 자리잡고 크지 않은 나무가 아주 작은 꽃을 피웠다. 흰참꽃나무는 지리산, 덕유산 및 가야산 등 남부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흔치 않은 식물이라고 한다.


흰색의 꽃에 꽃술이 두드러지게 보여 더 눈길을 끈다. 2~6개의 꽃이 붙어서 핀다는데 대부분 2개씩 피어 있다. 작은 키의 나무에 녹색잎 사이에서 반짝이듯 핀 꽃이 앙증맞다는 느낌이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반겨 이름 불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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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9-06-27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 덕분 일까요? 진달래랑 닮았어요

무진無盡 2019-06-27 22:21   좋아요 0 | URL
같은 집안으로 분류되긴 합니다~^^
 

'산앵도나무'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식물의 세계도 예외는 아니다. 세심한 주의력과 관찰력을 요구하는 식물의 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알기 위한 노력을 요구한다. 하여, 낯선 길을 나서거나 무엇인가 있을 듯한 곳은 서슴없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올해 내가 새롭게 만난 다수의 식물이 그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늘상 다니던 길의 각시괴불나무가 그렇고 산앵도나무, 자주풀솜대, 참작약이 그렇다. 산과 들에서 만난 꽃친구들의 넉넉한 마음도 한몫 한다.


푸른잎 사이로 가지끝에 달려 빼꼼히 세상 구경 나온 듯한 모습이 앙증맞다. 과하지 않은 색감이 더해지니 귀엽기가 둘째가라면 삐질 것만 같다. 붉은 빛이 도는 종 모양의 꽃이 참 이쁘다. 달고 새콤한 맛이 난다는 열매는 9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고 한다.


한번 보이면 자주 보인다. 장소를 달리하여도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지리산 노고단과 세석평전 주변에서 실컷 봤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게 만든 나무다. '오로지 한사랑'이라는 꽃말이 의미심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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