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한자락을 잘라내었던 일이 끝났다. 일부는 덜어내고 일부는 보테고 버릴 것은 버리고 나니 봄이 훌쩍 지나간 것이다.

휴일과 퇴근 후, 여러날 품을 팔아 완성한 원목테이블과 부속 탁자와 의자가 자리를 주방에 자리를 잡았다. 나무를 기증해 준 이의 마음까지 담기니 새로운 공간의 탄생이다.

ㆍ원목테이블 : 2200×800
ㆍ주방협탁 : 1150×450
ㆍ테이블의자 : 1150×320

각기 원목의 수평을 맞추고 용도에 맞게 다리를 주문하거나 새로 제작하였다. 갈라진 틈에 레진을 채워 마르기를 기다리고 오일을 발라 마무리 하였다. 집을 고치며 여러가지로 마음 고생한 집사람에게 한 선물이다.

생활공간의 중심이 될 이곳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훈훈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을 기대한다.

앗~ 아직도 남았다.
그네의자와 데크에 오일스텐 칠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읽는수요일

​한세상 산다는 것

한세상 산다는 것도
물에 비친 뜬구름 같도다

가슴이 있는 자
부디 그 가슴에
빗장을 채우지 말라

살아있을 때는 모름지기
연약한 풀꽃 하나라도
못 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이외수 선생님의 시 "한세상 산다는 것"이다. 5월은 이외수 선생님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선생님의 시를 여기에 공유 합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읽는수요일

​우화등선

"형, 나 지금 산벚꽃이 환장하고 미치게 피어나는 산
아래 서 있거든.
형, 그런데 저렇게 꽃 피는 산 아래 앉아
밥 먹자고 하면 밥 먹고, 놀자고 하면 놀고, 자자고 하면 자고, 핸드폰 꺼 놓고,
확 죽어 버리자고 하면 같이 홀딱 벗고 죽어 버릴 년
어디 없을까."​

*김용택 시인의 "우화등선"이다. 만춘을 누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꿈이라도 꿔야지ᆢ.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읽는수요일

빈말

꽃집에 가서
아내가 꽃을 보며 묻는다
여보, 이 꽃이 예뻐
내가 더 예뻐
참 내, 그걸 말이라고해

당신이 천 배 만 배 더 예쁘지

*김용택 시인의 "빈말"다. "꽃이 저보다 더 예쁘시거든//오늘밤은 꽃을 안고 주무세요"라는 이규보의 '절화행'과 닿아 있다. 빙그레 번지는 미소를 어쩔껀가.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읽는수요일

사람들은 왜 모를까​​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 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느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김용택 시인의 "사람들은 왜 모를까​​"다. 급하지만 한치의 오차도 없이 변해가는 산빛을 볼 일이다. 그 안에 내가 있고 그대 또한 있으니ᆢ.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