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 잊혀진 유목제국 이야기
쳉후이 지음, 권소연 외 옮김 / 네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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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란이라는 이름은 그저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이름이다. 고려사를 배울 때 잠시 요나라라는 이름이 지나갈 뿐이지 그렇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서희의 외교, 강감찬의 귀주대첩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것들이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것들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관심 갖지 않았을 민족 가운데 하나가 거란이다. 몽골이나 청처럼 중국의 전역을 차지하고 통치해본 역사가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바이킹, 거란 모두 지금은 많이 잊혀진 민족들인데 어느날 갑자기 알라딘에 "거란 잊혀진 유목 제국 이야기"라는 책 제목이 떠서 "오호~"라는 탄성과 함께 관심을 갖다가 어느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로 책이 거시기 하다. 내용의 깊이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동네에서 연애 편지 좀 쓴다는 사람들이 써도 이보다 잘 쓸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 가끔 내가 써도 이보다 잘쓰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들을 만날 때가 있지 않은가? 감히 말하지만 난 이 책이 그런 책이라고 판단한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살펴봐도 딱 한편 나오는데 그 한편을 작성한 분의 이야기도 나와 대동소이하다. 정말로 책을 20페이지만 읽어보면 왜 그런 평가를 내리는지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이 책은 거란의 유적에 대해서 연구하는 대학원 생이나 박사 과정에 있는 어느 사람이 기록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도 아니면 거란 관련 박물관과 유적지를 관리하면서 심심풀이 삼아 만든 안내책자 정도되지 않겠는가? 도대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찾아봐도 그가 기록한 책은 딱 이거 한권 나온다. 아니나 다를까 책 소개를 보면 2013년 중국 CCTV-10에서 탐색과 발현 시리즈 중에서 거란 왕조에 대한 대본을 모아서 편집한 것이라고 한다. 텔레비전을 통해서 방영되었던 내용들을 편집했다고 하니 호흡이 길지 못하고 걑은 것은 당연할 것이다. 게다가 책을 편집한 사람도 실력이 영 달리는 것 같기는 하다. 방송을 책으로 편집해도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붙으면 방송과 책은 전혀 별개의 물건이 되기 때문이다. 그 한 예로 누들로드를 뽑을 수 있다.

 

  그런데 묘하게도 번역자가 3사람인다. "권소연, 안병우, 이민기" 이렇게 세 사람인데 어떤 사람인가 검색해봤다. 권소연이 가장 앞에 있는 것을 보니 그가 주 번역자인 것 같다. 그런데 안병우와 이민기는 누구인가? 안병우는 명예교수라고 하는 것을 보니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보이며 고구려연구 재단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권소연이라는 번역자도 여기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보이고, 이민우라는 번역자는 2013년에 석사 논문을 한신대에서 썼으니 권소연의 제자 정도 되지 않을까? 셋 다 한신대라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판단해 보자면 권소연과 이민기가 번역하고, 안병우가 숟가락을 얹은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해본다. 어쩌면 이민우가 거의 번역을 하고 둘이 숟가락을 얹은 것일 수도. 이것도 아니면 숙제로 냈던 것을 모아서 편집한 것일 수도 있겠지. 내가 너무 의심을 하는 것인가? 혹시 명예 훼손이라고 소송이 들어올 수도 있으니 이건다 거짓말이다. 어디까지나 소설이다.(심지어는 안병우와 이민우라는 번역자는 고려사 전공이다. 그것도 한 사람은 고려전기의 재정구조에 대한 논문을 썼고, 다른 한 사람은 고려전기 노부의 운용과 의미라는 논문을 썼다. 오직 권소연 한 사람만 중국의 역사 교육에 대해서 전공했을 뿐이다. 그것도 역사에 대한 전공이 아니라 역사 교육에 대한 전공이다. 물론 그 전공을 해야 번역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껄쩍지근함을 털어버리기는 어렵다.

 

  내용도 거칠다. 문체도 보기 쉽지 않고. 대안이 있으면 절대로 보지 않았을 책인데 거란에 관련한 책은 정말 이거 하나 뿐이다. 그러니 울며 겨자먹기로 봤는데 김용 선생의 영웅문 1부를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을 뻔했다. 이 책이 거란이라는 이름을 달고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거란이 잊혀진 민족이라는 명확한 증거라고 하겠다. 난 아무리 좋게 봐줘도 별점 2개를 줄수 있을 뿐이다. 그것도 책을 샀기 때문에 그 돈이 아까워서 긑까지 읽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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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8-11-2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티비방송한 것 대본을 모아출판한 것중에 이런것이 있더군요. 최근에 인스타그램 사진을 모아 출판하는 시리즈를 보고 저것을 인스타그램에서 보면 되지 왜 출판할고 궁금했는데, 그건 사진이라도 있지 이 경우가 더 안타깝네요.

saint236 2018-11-27 17:16   좋아요 0 | URL
책 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정말 듭니다. 거란의 역사를 알리려는 의도였는지,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는지 헷갈릴 정도로 책 내용의 퀄리티가....
 
바다의 늑대 - 바이킹의 역사
라스 브라운워스 지음, 김홍옥 옮김 / 에코리브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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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킹이라...

 

  머릿 속으로 바이킹에 대한 이미지를 떠 올려본다. 커다란 두 개의 뿔이 달린 투구, 동그란 방패, 도끼(이상하게 칼 보다는 도끼가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용머리처럼 생긴 배! 대략 이정도? 여기에 조금더 안다면 요즘 한장 인기를 얻고 있는 북유럽 신화? 이상하리만치 바이킹은 그 유명세에 비하여 낯선 종족이다. 이 책은 그러한 바이킹에 대한 역사이다. 물론 바이킹에 대한 역사라고 기록은 하고 있지만 그렇게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다. 유명한 인물 중심으로 서술이 되어 있어서 시간 순서도 뒤죽박죽인 경우가 있다. 침략자, 탐험가, 교역자, 북유럽 본국, 바이킹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기록하면서 그 주제에 맞추어 유명한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엮었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 순서도 뒤죽박죽이라서 맞추어 읽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괘 재미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바이킹에 대해서 한 단면만 알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흔히 배를 타고 들어와서 노략질 하고 물러가는, 우리나라로 치면 왜구와 같은 이미지로 생각했었는데 바이킹의 활동 범위가 훨신 더 방대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린랜드와 아이슬란드도 바이킹이 이주했던 곳이고, 영국에 바이킹 국가가 세워졌었다는 것도, 그리고 노르망디 공국도 바이킹으로부터 유래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러시아 제국이 시작되게 된 것도, 바이킹에서부터 유래했다는 것은 꽤나 흥미롭고, 놀라운 사실이었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난 다음에 드는 생각은 이렇게 찬란했던 바이킹의 문화가 왜 그렇게 흔적도 없이 몰락해 버렸을까라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도 이 부분에 대한 여러가지 가설들과 생각들을 나열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기독교화 하였다는 것이다. 기독교화 하였다는 것은 단순히 개종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문명의 세례를 받았다는 의미이다. 물론 바이킹은 야만, 기독교화된 유럽은 문명으로 구분하는 것이 옳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당시 유럽의 변방으로 통했던 바이킹이 유럽의 한복판에 등장하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의미에서의 문명화 되었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부족 중심으로 존재하던 게르만이 로마를 통하여 로마의 한복판에 들어왔고, 정착을 하였던 것처럼, 게르만보다 더 변방에 존재했던 바이킹도 같은 과정을 밟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바이킹이 정착해서 국가를 세우고, 그로 인하여 호전성과 탐험가적 기질을 잃어버리고, 일정한 영토를 가진 일정한 형태의 국가로 고착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다른 변방의 민족들이 그러했듯이 유럽과 섞이면서 고유함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져 보게 된다. 바이킹이 문명화 하는 것, 유럽 역사의 한 복판에 들어오게 되는 것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화인가 복인가? 당사자가 아닌 밖에서 바라보는 입장이다 보니까, 그리고 시대가 다르다 보니까 무엇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내리지는 못하지만 역사의 발전과 문명화라는 것이 특정한 민족에게 어떤 식으로 작동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이와는 별개로 이 책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한다.

 

  보고 싶은 책이지만 선뜻 구매하기가(표지가 약간 구리다.) 그래서 교회에 있는 도서관에 신청했다. 한 나이드신 어르신이 빌려가셨다가 반납하실 때 담당하시는 분이 물어 보셨다고 한다.

 

  "책 재미있어요?"

  "이놈들 진짜 나쁜 놈들이예요."

 

  그 분에게 이 책에 대한 평가는 "나쁜 놈들"이라는 한마디로 끝이 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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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aint236 > 각하의 은총을 입다.

여기서 가카의 이름을 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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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 청일전쟁부터 태평양전쟁까지
가토 요코 지음, 윤현명 외 옮김 / 서해문집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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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일본에 대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한국에게 있어서 일본만큼 가까운 나라가 어디있겠는가? 지리적으로 가깝다. 날이 맑은 날에는 부상에서 대마도가 보인다고 하니까 일본이 얼마나 가까운지 잘 알것이다. 게다가 일본에서 일어난 일은 한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정도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는지를 떠올려 보라. 역사적으로는 어떤가? 중국과 더불어서 일본만큼 한국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가 어디있는가? 또한 오늘날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모든 일의 뿌리를 찾아가면 일본에 귀결되지 않는가? 한국의 모든 문제가 일제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는 주장은 일본이 우리나라와 얼마나 가까운 나라인지를 대변하는 말이다.


  그런데 일본만큼 먼 나라도 없다.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모아 놓으면 중국 역사에 대한 지식과 비교하여 1%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거의 근현대사에 집중되어 있다. 일본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그것은 일반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한국 사람의 심리의 가장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일본에 대한 적개심일 것이다. 모든 나라에 다 져도 일본에게만은 지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의 정서. 그래서 비인기 종목이라도 한일전만 벌어지면 피가 튄다. 한일 축구경기를 생각해 보라. 우리가 얼마나 목청을 높이면서 응원을 하는가? 노회찬 의언이 했던 말은 이를 잘 보여준다. 외계인이 침공하면 우리나라가 일본과 손을 잡고 싸우지 않겠느냐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최후에 손을 잡는 나라가 일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일본은 가깝지만 정말 먼 나라이다. 그런데 일본이 왜 태평양 전쟁을 택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일본은 과거를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실제로 일본에서 그 시절을 어떻게 이해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이런 나에게 꽤나 충격으로 다가왔다. 일본이 왜 전쟁을 택했는가? 일본은 정말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쟁을 했는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고, 그렇게 많은 나라에 못된 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왜 이것을 알지 못하는가? 이 책은 나에게 여기에 대한 답을 제시해 준다.


  일본이 전쟁을 택한 이유는 아주 명쾌하다.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구 영강에 의해, 중국에 의해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가 위협을 받았고, 침해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구 열강에 의해서 식민지가 침탈되던 시절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것을 만회하기 위하여 똑같이 식민지를 획득하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획득한 식민지를 당연한 권리로 생각했다. 그것이 한국의 독립을 무시하는 것이 되든, 중국의 통치를 무시하는 것이 되든 상관없다. 이미 지금 그것을 획득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내가 가진 것인데 원래대로 돌려주라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고, 이것은 국가의 안보에 위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방어해야 한단다는 논리, 이상한 정당방위의 논리가 청일전쟁에서부터 태평양 전쟁의 기저에 흐르고 있다. 즉 누가봐도 가해자인데 스스로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전쟁의 근본 원인이라는 말이다.


  또한 자기 중심적인 판단과 근거없는 희망에 기댄 판단 또한 전쟁을 일으킨 원인이다. 폭주하는 군대를 멈추지 못한 정치인들의 비겁함, 혹은 이에 부화뇌동한 정치인들의 무능력이 전쟁을 일으키고 더 키운 원인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이것은 일본의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니며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생각말이다. 가해자가 된 모 정치인들이 자신을 피해자라고 말한다. 그들이 한 일은 생각지 못하고, 이것은 정치 보복이라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능과 전횡을 직시하지 못하고 계엄령을 선포하려던 기무사, 군대여 일어나라고 외치는 극우 정당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해자가 자기 반성 없이 피해자라고 생각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상상해 보게 된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를 이 책에서 본 것 같아서 씁쓸하다. 모든 것을 자기를 중심으로 놓고 나는 피해자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시대 속에서 우리는 어떤 역사를 만들어 갈까? 나중에 우리 사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조들은 분열을 택했다."라고 평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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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과 신들 - 개정판
주원준 지음 / 한님성서연구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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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신화가 재미있었다.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고, 그 내용 자체로도 재미가 있다. 도대체 이런 상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신화에 관한 책이라면 닥치는대로 읽기 시작했다.


  교회를 다니면서 성경을 이해하는데 이러한 점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무엇인가 아쉬운 것이 있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신화들은 대개 그리스와 동양, 그리고 북유럽 쪽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바벨론과 이집트의 신화는 아직도 내겐 생소한 부분들이다. 그래서 이 분야의 책이 나오면 구해서 보는 편이다. 책 표지와 제목을 보는 순간 낼름 집어들었다. 그동안 사놓은 책들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구매를 자제했지만 저 표지와 제목을 보는 순간 "이것은 반드시 구매해야만 한다."라는 생각을 하고, "성경을 이해하려면 꼭 필요해"라는 면죄부를 주면서 샀다. 그런데 재미는 있는데 난해하다. 난해하다는 표현은 내용이 어렵다는 말보다는 무엇인가 껄쩍지근한 마음이 해소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책의 두께가 생각보다 두껍지 않은데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화적인 내용에 충실하기 보다는 성경을 번역함에 있어서 이러한 내용을 감안하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겠는가라는 취지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집트의 신화와 바벨론,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고대 팔레스타인의 신화에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을 연구하거나, 번역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익할지 모르지만 신화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족한 책이다. 


  그래서 선뜻 누군가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지는 않다. 필요하면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라는 말이면 족할 것 같다. 아마 개인적으로도 이 책을 여러번 펴보지는 않을 것 같아서 가뜩이나 넘치는 책꽂이에 꽂아 놓을 책을 하나 장만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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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8-07-06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기나긴 역사에 비해서 이집트의 신화와 바벨론, 메소포타미아의 신화는 영미에 비해서 국내에는 아직 많이 번역되지 못한것 같습니다.아마도 국내에선 신화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만을 생각해서 그런것 같은데 저도 신화를 좋아해서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그나마 북유럽 신화도 과거에 비해서 좀 번역이 된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 내용이 이집트의 신화와 바벨론,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에 치우쳐 있다고 하셨는데 그건 아마도 성경속 상당수 내용이 이들 나라의 신화를 많이 차용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싶습니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노아의 방주인데 이 내용은 메소포타미의 신화인 갈가메쉬 이야기에 나온것을 그대로 본따 성경속에 넣은것이라고 하네요^^

saint236 2018-07-07 16:28   좋아요 0 | URL
아쉬운 건 그나마도 조금더 자세했으면 좋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정작 팔레스타인 토작민들의 신화는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

카스피 2018-07-09 17:37   좋아요 0 | URL
고대의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만이 거주하던 지역으로 오해하는데 팔레스타인은 고대부터 다민족 지역으로 가나안족, 헷족, 히위족, 브리스족, 기르가스족, 아모리족, 여부스족 등 원주민이 ㅇ살았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이들 민족은 여러신을 믿었기에 그리스 로마와 같은 신화가 있었겠지만 이들의 신화는 유대인의 정복과 그 이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마케도니아(그리스), 히타이트, 앗시리아, 로마의 침략과 정복으로 아마도 사라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