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바빠서 알라딘 서재에 글을 쓰지 않았다.
알라딘 서재에 글을 쓰는 것은 내게 일이 아니라 놀이이기 때문이다.
알라딘 서재에서 만난 이웃들은 괜찮은 사람들이 많다. 비록 글을 올리지는 않지만, 이웃들의 글을 보면서 "여전하시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반가움과 안도감을 같이 느낀다. 방명록을 작성하지는 않지만 혼자 반가움을 표시하고 나온다.
그런데 간혹 알라딘에서도 무례한 사람을 만난다.
그런 사람을 만날 때마다 기분이 참 그렇다. 알라딘을 그만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과거 알라딘을 떠났던 이들이 아마도 이런 이유였을 것이다.
주저리 주저리 말을 하는 이유는 얼마전 달린 댓글 때문이다.
수메르 관련 신화에 대해서 내 감상을 적었다. 내 기억에는 꽤 재미없었다. 꼼꼼이 읽었지만, 재미없는 것을 재미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것이 아무리 학술적으로 좋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재미 없다고, 읽을 필요를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는 늬앙스의 평가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전문가도 아닌 아마추어가 그정도 지식을 가지고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무례하다는 취지의 댓글을 누군가 남기고 갔다. 그런데 그 사람은 알까? 정말 무례가 무엇인지?
알라딘 서재는 내가 노는 곳이다. 그곳에 글을 올리면서 내 감상을 솔직히 적지 못한다면 그곳이 놀이터이겠는가? 그곳에 글을 올리면서 검열을 해야 한다면, 서재가 왜 존재해야할까? 내가 책을 받고 좋은 서평을 올려야 하는 것도 아닌데. 그것을 아마추어의 무식하고 무례한 평가라고 말하는 것이 정작 무례한 일이 아닐까? 알라딘을 떠난 이웃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동안 남긴 흔적이 아까워서 그만두지는 않겠지만 마음이 거시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