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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가 어제 감기가 살짝 왔다가 지금은 거의 다 나았다고 했는데, 사실은 괜찮치가 않습니다. 무엇보다 집나간 입맛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 맛을 모르겠더군요. 미각을 잃으니 후각이라고 온전할 리가 없겠죠. 엊그제 황도 복숭아를 샀는데(사실은 천도를 샀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황도를 산 걸 알았다는. 어쩐지 크더라) 제가 후각을 잃은 줄도 모르고, 무슨 복숭아가 딱딱하기만 하고 냄새도 없는지 모르겠다고 엄니한테 푸념을 했더니 냄새가 나는데 왜 그러냐고 하시네요. 그제서야 내가 지금 온전한 상태가 아니란 걸 알았죠. 코감기를 앓은 것도 아닌데 냄새를 맡을 수가 없다니.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감기는 거의 5, 6년만인가? 기억도 안 나네요. 더 된 것 같기도 하고. 

뭐 이렇게 말하면 제가 굉장히 건강한 줄 알죠? 하지만 그건 아니죠. 그동안 감기의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닌데 그때마다 무조건 많이 쉬고, 온갖 게으름과 나태함을 피운 결과란 말씀. 나이들면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하는 꿈을 버려야 합니다. 그냥 골골한 상태를 살살 달래며 사는 것이 저의 건강의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그러므로 최상의 컨디션. 그런 말은 저의 사전엔 없는 말입니다. 


어쨌든 제가 감기를 앓아도 미각과 후각이 마비라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인데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내일은 좀 나아지려나요?ㅠㅠ 


2. 또 한 가지! 제가 어제 드라마 <<신성한, 결혼>>에서 조승우가 연주한 곡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했는데요, 그건 슈베르트의 <<마왕>>이었습니다. 오늘 갑자기 생각나 링크 걸어 두겠습니다. 참고로, 이 곡은 조승우와 인연이 깊었던 모양입니다. 몇년 전 <<비밀의 숲>>에서 황시묵을 연기했을 때도 이 음악이 사용되었던... 저 그 드라마 봤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ㅠ 암튼 즐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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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3-08-10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감기 때문에 한 달 고생했어요. 목소리도 예전민큼 크게 내기 힘들어지고... 다만 신기한건 입맛은 줄지 않았어요... ㅋㅋㅋ 회복 잘 하시기 바랍니다~

stella.K 2023-08-10 22:02   좋아요 1 | URL
어멋, 그렇군요. 잘 낫지 않는다고 그러긴 하던데 한 달씩이나...ㅠ
그래도 정말 다행이어요. 잘 먹고, 잘 쉬기만 해도 낫는 게 감기 아니겠습니까? ㅋ
내일은 반만이라도 돌어오길 바랄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야클 2023-08-10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런 간만에 왔더니 아프시군요. 빨리 나으시길. 지나친 책 읽기는 감기에 ‘별로’ 도움이 안된답니다.

stella.K 2023-08-11 09:20   좋아요 1 | URL
ㅎㅎ 진짜 지나치게 책 읽다가 이러면 얼마나 뿌듯하겠습니까? 잘하는 것도없이 이러고 있습니다. ㅠ 고맙습니다. 잘 지내시죠? 가끔 생각나던데. 공주님 많이 컸지요? 중학생쯤되지 않았나요? ㅎ
암튼 야클님도 건강 조심하시고요.^^

책읽는나무 2023-08-11 06: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감기도 살짝 코로나 후유증 비슷해진 것 같아요. 미각, 후각도 같이 잃게 되네요. 피곤한 것도 좀 오래가던데..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조승우 피아노 치는 모습 다시 보니까 좀 어색하긴 하네요?ㅋㅋㅋ
<비밀의 숲>도 떠오르며 잠깐 감상에 젖었어요. 황시목!!^^
옛날 <성춘향> 영화에 이몽룡으로 나왔었잖아요. 아마 첫 데뷔였지 싶은데 전 그때 처음 보자마자 눈빛이 참 따스하고 좋았었어요. 그 후로 드라마나 영화 찍으면 챙겨 봤었어요. 한석규 좋아했었는데 조승우로 갈아탄..ㅋㅋㅋ

stella.K 2023-08-11 09:33   좋아요 2 | URL
와, 책나무님 조승우 정말 좋아히시는군요. 맞아요. 성춘향이 데뷔작이었죠. 그땐 정말 이목구비도 겨우 갖춘 핏덩이었는데 말입니다. ㅎㅎㅎ 조승우와 함께 제가 쌍두마차로 좋아하는 배우가 있는데 그게 누군지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ㅎ 그러고 보면 좋아했던게 아니었나요? 암튼 생각나면 말씀드릴게요.ㅠ ㅋ
한석규 저도 좋아해요. 어디 뭐 한 사람만 좋아할 수 있나요? 저는 0순위부터 2순위 까지 층위가 다양합니다.ㅋㅋ

바람돌이 2023-08-11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 지난달에 감기로 일주일동안 아예 말을 못했습니다. 목이 너무 아파서요. 요즘 감기는 그냥 감기가 아니더라구요. 원래 하던대로 무조건 푹 쉬시고 오로지 내 몸에만 열중하세요. 빨리 건강해져라 얍!!!!!

stella.K 2023-08-11 09:58   좋아요 0 | URL
앗, 그러셨군요. 저도 며칠 목이아팠는데 지금은 거의 다 낫어요. 근데 맛을 모르니 그게 좀 영 신경 쓰이네요.ㅠ 곧 낫겠죠. 고맙습니다.^^

니르바나 2023-08-11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감기 걸린게 5,6년만이라니 건강하신 편이네요.
집나간 미각, 후각이야 어디 가겠어요. 며칠 지나면 돌아오겠지요.
몸을 잘 달래며 사는 것이 중년 인생의 지혜 아니겠습니까.
골골 백년은 말이 쉽지 내공이 필요한 건강 비법이구요.
아무튼 힘 내시라고 응원합니다.^^

stella.K 2023-08-11 13:11   좋아요 1 | URL
ㅎㅎ 말씀 드리기 민망하지만, 저는 골골해서 백년까지 살 자신없습니다. 그냥 더 아프지나 말라고 슬슬 달래는건데 말입니다. ㅎ 젊은 게 부러운건 관절이더군요. ㅋ 고맙습니다 . 걱정해 주시는 덕분에 조금 아까 첫끼를 먹어 봤는데 입맛이 조금 돌아온것 같습니다. 언제고 돌아올건데 좀 호들갑 스럽죠? 이해해주십시오.^^

cyrus 2023-08-12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아니에요? ㅎㅎㅎ 푹 쉬고 입맛 없더라도 음식 드셔야 해요. 저는 목감기보다는 코감기를 잘 걸리는 편이에요. 그래도 감기 몸에 달고 살 정도는 아니에요. 여름 감기는 걸려본 적이 없어요. ^^

stella.K 2023-08-12 11:22   좋아요 0 | URL
ㅎㅎ 나도 그 생각을 안해 본 건 아니지. 근데 뭐 내가 사람들과 심하게 접촉한 것도 없고, 그냥 감기기운이야. 그나마 여름감기가 증상은 가벼운데 자칫 오래갈수 있지. 에어컨 때문에. 암튼 감기는 어느 때건 안 걸리는 장땡이다. 너도 몸조심 해.^^

페크pek0501 2023-08-16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여름 독감인지 코로나인지 헷갈릴 정도로 증세가 다 비슷한가 봐요.
얼른 쾌차하시길...

stella.K 2023-08-16 13:32   좋아요 1 | URL
아, 지금은 다 나았어요. 잘 먹고 잘 지냅니다. 그간 약간 살이 빠진 느낌이없는데 지금은 원상복귀도었죠. ㅋ
언니도 조심하세요.^^

레삭매냐 2023-08-19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감기 조심하세욧 ~~~

stella.K 2023-08-20 19:48   좋아요 0 | URL
ㅎㅎ 고맙습니다. 매냐님도 건강하십시오.^^
 

0. 구름 많은 날씨.

무척 습하다. 


1. 언제부턴가 전화를 하는 게 어색한 일이되어 버렸다. 예전엔 가끔씩 아는 사람들에게 잘 지내나 한번씩 전화를 하곤 했는데 이젠 아주 중요하거나 긴급한 일이 아니면 카톡으로 안부를 묻곤한다. 게다가 코로나가 이를 더 부추겼던 건 아닌가 싶다. 코로나 땐 너나할 것없이 다 비슷비슷한 삶을 살고 있었으니 전화를 하고 말고 할게 없지 않았나?


2. 영화 두 편을 보았다. 


 솔직히 이건 보다가 말았다. 뭐 영상이 나쁜 건 아닌데 눈이 안 좋은 희대의 검객이 별 힘도 안 쓰고 오랑캐를 단칼에 물리친다. 그러고도 여전히 난 눈이 안 좋아. 앞이 잘 안 보여하며, 세상 온갖 고독과 똥폼은 혼자 다 잡는다. 영화가 구라인 건 사실이지만 난 이딴 영화 정말 안 좋아한다.




이 영화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나 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오판한게 있어 보기 불편했다는 게 불호쪽의 이유인 것 같은데 뭐 나름 이유가 있긴 하지만 영화는 그냥 영화로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건 실화 그 자체가 아니라 거기서 모티프를 따서 만들었다 정도로 봐야하는 거 아닌가. 진짜 실화는 20%도 안 될걸? 예를들면 우리나라 과자 몸에 좋은 뭐가 들어갔다고 자랑하지만 실제로 5%로 체 안 들어가 놓고 뻥치지 않는가? 뭐 그런 거지.  

난 대체로 임순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해 호다. 매번 새로운 영화에 도전하는 감독의 성실함이 느껴져서. 그중에서도 이 영화는 가히 최고가 아닐까 싶다. 감독이 또 보여줄게 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렇게 남자들의 짠내나는 영화를 과연 어떻게 찍었을까 멋지다. 

넥타이 부대 그것도 철밥통이라는 나랏일 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멋지게 그려놔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한데 어쨌든 영화는 영화다. 쫌 멋진.


2-1

   

음식에 도전하는 드라마가 있다. 위의 드라마는 일드고, 아래 드라마는 한드다. 핀란드 파파는 시도는 좋은데 서사가 좀 부실하다. '칼과 풋고추'라는 일드 역시 서사가 좀 부족하긴 한데 그래도 한드 보단 좀 낫지 싶다. 시대 배경을 1950년대를 배경으로 했는데 그렇다면 좀 괜찮게 할 수도 있었을텐데 약하다. 괜히 예전에 봤던 대장금도 생각이나고, 일본은 이제 음식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아예 하나의 장르로 있을만큼 많은 것 같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잘 반영되 있는 것 같다. 

처음엔 한글 간판에 한글 신문이 보여서 좀 놀랐는데 CG의 힘이겠지. 그런데 그런 디테일이 드라마를 더 보게 만드는 것 같다. 괜찮은 드라마다. 


3. 그제부터 만나이가 본 나이가 됐다. 난 그럴 줄 알고 올해부터 의도적으로 누가 내 나이 물으면 한 살 줄여 얘기하곤 했다. 뭔가 삶을 유예 받은 것 같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한국 나이로 65세들은 조금 억울해하는 것 같았다. 65세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못 받게됐다고. 나라에서 챙겨주면 뭐 얼마나 챙겨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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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23-07-01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세상에 모든 일이 그렇지만 결핍해야만 가치가 그 값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겪어보지 않았지만 해방후 전쟁기간 중에 극심하게 가난하던 시절 밥 한사발은
세상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겠죠.
전화가 큰 재산이던 시절 공중전화를 줄서서 기다리다 뒷사람 눈치보며 전화할 때
우리는 이런 표현을 자주 했습니다.
전화통에 불난다.
친구랑 만나서 온 종일 수다 떨고 또 뭔가 부족해서
집에 들어 와서도 전화기를 붙잡고 오래 전화하면
부모님께 전화요금 많이 나온다고 지청구를 먹던 시절도 있었으니까요.
전화로 통화하는게 줄어든 것은 그 만큼 소통의 총량이 줄어든 까닭이 아닐까싶어요.^^

stella.K 2023-07-01 10:40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그런 시절이 있었죠. 그래서 서로의 안부가 궁금하고 걱정해주는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이렇게 SNS가 발달되서일까요? 서로의 안부를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 것같아요. 좋다고 해야하는 건지 나쁘다고 해야하는건지...ㅎ
잘 지내고 계시죠? 오늘도 더운 하루가 될거라네요.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주말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2023-07-01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1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3-07-01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님 연세가 벌써 그렇게 됐어요? 시간이 빨리 흘렀네요. 우리가 알라딘에서 만난 지 10년 조금 넘었으니...

저도 예전에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로 안부 인사를 했는데, 이제는 아예 안 해요.. ㅋㅋㅋ 편하게 카톡으로 안부 인사를 보냅니다. 복사하기 붙여넣기로.. ㅋㅋㅋ 그렇지만 정말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만 전화로 안부 인사를 해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그분들한테 전화로 안부 인사하는 횟수는 줄어들지만요. ^^;;

stella.K 2023-07-02 09:1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너 내 글 잘못 읽은거 아니니? 난 단지 올해 한쿡 나이 65세들은 억울하겠다고만 했다. 나 아직 그 정도 아냐. 😤

yamoo 2023-07-03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검객 재밌게 봤습니다..ㅎㅎ
장혁의 액션은 정말 볼만했다고 생합니다..ㅎㅎ
뭐, 스토리야..^^;;

stella.K 2023-07-03 11:29   좋아요 1 | URL
ㅎㅎㅎ 역시 야무님과 저는 다르긴 하네요. 저는 바로 그점이 마음에 안 들었잖아요. 영상은 뭐 나름 나쁘지 않았는데. 장혁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근데 평점이 높더란 말이죠. 이해는 하겠는데 액션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선ᆢㅋ

레삭매냐 2023-07-03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전화로 터는(?)
맛이 있었는데, 이제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깨톡이 잡아
버렸더라는.

물론 그 나름대로 장점도
있겠지만요. 전 그래도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전화가 더-

오늘은 무자게 덥네요. 열대
야 개시인가요.

stella.K 2023-07-04 09:09   좋아요 1 | URL
전화로 터는! ㅎㅎㅎ 맞아요. 매냐님 도 그맛을 아시는군요. ㅋㅋ 문자 아니면 얘기할 수 없는 사회가 도어버리는 것 같아 아쉬워요.ㅠ
어제는 정말 밤낮으로 더웠는데 오늘은 어제 만큼은 아닌듯 싶습니다. 그래도 여름은 여름이죠. 어디 가겠습니까?^^

페크pek0501 2023-07-04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간략한 메시지는 전화보다 문자가 편해요. 보낼 때도 받을 때도 문자가 편해요.
한 시간 이상 길게 통화할 일이 있을 때만 전화를 걸게 되어요. 이때 친구랑 마음껏 수다를 떨죠.

stella.K 2023-07-05 09:09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래야 되는데 오랜만에 친구들한테 전화를 죽 돌려봤더니 다들 바쁘더군요. 오히려 전화한 제가 무안해질 정도였어요. 물론 시간대를 잘못 선택한 저의 책임도 있겠지만 다시 전화해 주는 친구는 없더군요. 나만 새됐군 하는데 그래도 가끔 전화해 보려구요. 나중에 미안해서라도 한번은 전화하겠죠. ㅋ ㅋ
 



                     


 올 상반기가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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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23-06-15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올해 상반기 잘 지내셨네요.^^
조용히 지나간다고 하시니까요.
세상사에 마음이 어지럽지 않은 것만해도 얼마나 다행스런 일입니까.
그저 가만가만 조용조용히...

stella.K 2023-06-23 20:2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저 조그만 다이어리 가름끈을 보니까 문득 상반기가 지나고 있다는게 느껴져서요. 초반에 쓸 때 참 안 움직인다 했거든요. 근데 어느새 중간에 와 있어요. 남은 반도 무탈하게 지나가길 빌뿐입니다.^^
 

지난 수요일 모처럼 아는 지인을 강남역에서 만났다. 지인을 만난 것도 오랜만이고, 강남역 자체를 나간 것도 오랜만이다. 강남역에 나가면 무엇이 있는가? 내 마음의 성지(?) 중고샵이 있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간다고 강남역 나가면 거의 빼놓지 않고 가는 곳이다. 그런데 정말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갈 것 같지? 지나간다. 자랑은 아니지만 생각해 보니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중고샵을 들렸던 기억이 없다. 한 번 있었나? 


역시 엔데믹은 위대하긴 하다. 사실 코로나 중에도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근데 가면 또 책을 살 텐데 자제하느라 핑계대고 안 갔던게지. 그런데 이번엔 좀 이유가 있긴 하다.


요즘 작가 천명관이 부커상을 받느냐 안 받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인데 그래서일까? 오래 전에 이 책을 사 놓고 안 읽고 있다가 분위기에 편승해서 얼마 전부터 읽고 있다. 근데 이 작가 한마디로 美친 작가다. 어쩌면 그렇게 글을 잘 쓰는지.

요즘 다른 책은 거의 읽지도 않고 이 책에 빠져있다. 그러다 보니 뭐 전작을 할 건 아니고 그래도 주요작은 읽어야지 하는데 마침 <유쾌한 하녀 마리사>가 중고샵에 있다는 걸 알고 그걸 사기 위해 간 것이다. <고래>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건 그리 급한 건 아니니 꿩 대신 닭이다.



오랜만에 들린 중고샵은 좀 바뀌어 있었다. 예전엔 입구에 들어서면 카운터 맞은편에 큰 테이블이 있었는데 그걸 치우고 매대를 늘려서 더 많은 책을 비치해 놓았다. 테이블은 어디 갔나 했더니 저~어쪽 구석에 있다. 테이블은 없어진 걸까 했더니 그렇게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싶다. 서점에 앉을 자리 하나 없다면 그건 빵점짜리 서점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중고샵이라고는 하지만 진짜 중고책은 거의 없고 빤닥빤닥한 철 지난 새책이 중고책으로 놓여져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 책을 정가 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건 좋긴 하지만 이런 새책을 중고책이라 할 수 있을까? 결국 밀리고 밀려서 여길 온 건 아닌가. 묘하게 마음이 쓰린 느낌이 든다.


그런 와중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봄, 드라마를 재밌게 보고 원작은 어떨까 궁금해 적어도 1권은 사 봐야지 했는데 마침 중고샵에 나왔다. 물론 중고샵엔 전권이 다 나와있다. 그런데 마주하는 순간 책이 제법 위용있게 생겼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 봐야지 했는데 실물을 보니 앞으로 더워질 텐데 내가 이런 책을 붙들고 있을 수 있을까 갑자기 회의가 밀려와 결국 눈에만 담고 사지는 못했다.


그 책을 보면서 새삼 세상엔 책을 열심히 쓰는 작가가 정말 많구나 싶었다. 이 책의 작가도 이런 두꺼운 책을 한 권도 아니고 5권이나 냈으니 얼마나 열심히 썼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니 조만간 언제고 사 봐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1권만이라도. 예를 표하는 의미에서. ㅋ


 이민진 작가의 책도 눈에 띄었다. 그 유명한 <파친코>도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1권만 있어 사 볼까 하다 결국 구매력이 떨어져 사지 않았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은 두 권 다 있었는데 어떨지 몰라 덥석 사기는 뭐했다.


지인과의 만남 시간이 다가와 오래 있지는 못했는데 나오기 전에 청소년 세계 문학전집이 꽂혀 있는 게 보였는데 책이 제법 예뻐 보였다. 이 나이에 청소년 문학 전집을 읽을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면 한 번 사 볼까 했는데 아쉽게도 그 책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왠지 그렇게 보고만 있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내가 만일 다시 사춘기로 돌아갔다면 이 책을 좋아라하고 샀을 것 같다.

 

분명 같은 문학이어도 어린이를 위한, 청소년을 위한 눈높이의 문학이 있어야 하니 그 과정에서 작품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문학을 원문 그대로 읽는 것이 가능할까? 또 그래야할 필요가 있는 걸까? 의문스럽기도 하고. 


아무튼 오랜만에 서점 나들이는 좋았다. 책은 온라인에서 클릭해 사지 말고 발품 팔아 사라던데 나도 그 말에 기본적으로 동의 하지만 얼마나 나의 발이 움직여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미 싸놓은 책들도 많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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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23-06-05 0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중고샵 나들이 하셨군요.^^
중고가 되었건 신간이 되었든 간에 책이 많이 있는 서점에 들어서면
몸에서 도파민이 나오는 것은 저만 그렇지 않을거예요.
좋은 책을 쓰는 좋은 작가가 정말 많지요.
서가나 매대 앞에 서면 다들 부지런히 써대고 있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봄에 꽃만 상춘하는 게 아니고,
서점에 가면 저처럼 스텔라님도 꽃본듯이 책을 보셨겠지요.
참, 올해 부커상은 불가리아 작가가 수상했답니다. 천명관 작가, 아쉬워라~

stella.K 2023-06-05 09:44   좋아요 1 | URL
아, 발표가 됐군요. 워낙에 글 잘 쓰는 쟁쟁한 작가가 많으니. ㅠ 그래도 천명관 작가는 정말 글을 잘 쓰더군요. 계속 책을 내줬으면 좋겠어요. 한 댓권내고 작가 인생 종치는 작가도 있던데 그러지 말았으면 해요. ㅋ
네. 정말 꽃 본듯 했어요. 사실 다리가 아픈 것도 한몫했죠. 다 갱년기죠. ㅋ 지금은 다행히도 많이 좋아져서 나들이 길이 더 좋았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6-05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천명관 작가님 아쉽네요.
전 <고래>는 들고 있는데 안 읽었고, 도서관에서 <나의 삼촌 부루스 리>시리즈는 빌려 읽었었거든요. 정말 재미나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스텔라 님은 <키다리 아저씨> 좋아하셨군요?
갑자기 책의 제목만 들었는데도 옛 시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stella.K 2023-06-05 18:53   좋아요 1 | URL
아뇨. 키다리 아저씨를 못 읽었어서요.
그래서 제 청소년기가 부실했나 봅니다.ㅠ
지금이라도 읽으면 도움이 될까하여...ㅋㅋㅋ
정말 그 앞에 서는데 뭉클하더군요.ㅠ

천명관은 재미있다는 정도가 아니예요.
정말 서사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킥킥대로 읽고 있는지 몰라요.
덕분에 요즘 뽕 맞은 느낌입니다.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3-06-06 16: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천명관 작가에게 주목해야겠군요.
우리 동네에도 알라딘 중고샵이 있는데 꾸며 놓은 공간도 깔끔하고 책도 깔끔해요. 새 책 같아요.
저는 한번만 빠르게 읽고 팔아서 새 책이라 믿었는데 그게 아닌가 보네요.

stella.K 2023-06-06 19:19   좋아요 1 | URL
물론 그런 책도 있겠죠. 하지만 그냥 새책이 더 많을 거예요.

소설에서 중요한 건 서사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엔 문체를 많이 따졌는데 앞으로는 서사가 좋은 작가가
대세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해요.
천명관을 이제야 알아봤다는 게 좀 미안할 정도예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

얄라알라 2023-06-13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래>는 아예, 인기가 너무 많아서 도서관 예약 순위도 안 오네요^^
다른 책부터 읽는 것도 방법이네요. stella K님처럼^^

stella.K 2023-06-13 10:09   좋아요 0 | URL
앗, 정말요? 그게 역주행을 하는가 봅니다. 2004년도에 나온 작품인데. 아무래도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니. 사실 전 고래도 샀어요. 마침 중고샵에 최상품 있어서요. 리커버판 사고 싶었는데 그냥 최상품에 만족하기로하고. ㅋㅋ
 

오늘 알라딘 고객센터에 <소설가의 공부> 파본에 대해 변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 보았다.

솔직히 전에도 고객센터에 이런저런 일로 문의를 해서 만족한 답변을 얻은 경우가 거의 없어 이번에도 그냥 넘어 갈까 하다가 혹시 또 의외의 결과를 얻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무슨 소리하나 들어나 보자고 문의를 해 봤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혹시나 했다 역시나 였다. 

나는 그냥 복잡하지 않게 이 책을 샀을 때 주문번호와 증빙서류로 책의 찢어진 부분을 찍은 이미지와 간단한 설명이면 뭐 깔끔하게 같은 책으로 (그것이 새책이든 중고책이든) 받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겠다 싶었다. 

헉, 그런데 웬걸. 그렇게는 할 수는 없고 반품을 원하면 접수를 받겠단다. 나는 그게 첨엔 새책을 보내주겠다는 뜻인 줄 알아 좋아라 했다. (우리가 글을 정확히 읽는 것 같아도 의외로 오독할 때가 많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접수를 하면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으니, 일단 포장을 두고 접수한 날로부터 1일에서 3일 이내로 기사님이 방문할 거란다. 그후 환불은 7일에서 10일내에 환불을 받을 수 있단다. 

어머, 환불 기다리다 숨 넘어가게 생겼다. 

그전에 포장을 해야하고, 기사 방문 때까지 꼼짝없이 집에 붙어있어야 한다니. 잘하면 화장실도 못가게 생겼다. ㅠ 어차피 책을 반품 받아도 폐기할 거면서 그런 절차를... 그래서 반품을 할까말까 잠시 망설였는데 이미 접수를 했다니 철회해 달라는 것도 좀 그런 것 같아 그냥 내버려 뒀다. 

게다가 알라딘은 중고 상품 품질 문제로 인한 별도의 보상정책은 마련되어있지 않단다. 아니, 중고샵이 생긴지가 언젠데 보상정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는 건가. 중고샵을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데 나중에 가만 생각해 보니 내가 너무 심했나 싶기도 하다. 물론 같은 상품을 받으면 좋겠지만 환불이면 된거 아닌가. 환불조차도 안 해 준다면 난리법석를 치겠지만 그게 최선 아닌가.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잘못 사면 직접 물건을 들고 가서 같은 물건으로 바꿔 오던가 환불해 오지 않는가. 근데 온라인에서 뭐가 문제란 말인가. 

그저 나의 입장만 생각하면 포장하고, 사람 기다리고, 환불 기다려야 하고 그게 넘 부담스러운 것이다. ㅠㅠㅠㅠㅠ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진상 고객이 됐다. 

근데 또 생각해 보면, 아무리 문의라고 하지만 문자로 알아보려고 하니 뭔가 점점 말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문구가 있으면 이봐, 이봐 하면서 꼬투리를 잡으려고 한다. 그러니까 아예 이런 일을 만들지 않도록 하면 좋지 않은가.

그래도 노력하느라고 하는데도 인간이 하는 일이니 실수가 없을 순 없겠지. 물론 내가 알라딘의 20년된 고객이지만 회사의 입장에선 주문서류와 사진만으로 나를 어떻게 신뢰하겠는가. 어디 되도 않은 이미지 끼워넣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새책 보내달라고 하면 보내주겠는가. 내가 믿지 못할 사람은 아니지만 나라도 안 믿을 거 같긴하다.

앞으로 모르긴 해도 알라딘 중고샵은 이런 일에 더 촉각을 곤두 세울 것 같다. 글치 않아도 조금의 흠만 있어도 매입하지 않기로 유명한데 나 같은 진상 때문에 책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이 더 못 파는 일이 벌어질까 그도 좀 염려스럽긴 하다. 


그런데 고것이 궁금하긴 하다. 어디나 진상고객은 있게 마련인데 알라딘도 있지 않을까. 언젠가 전화응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쓴 무슨 에세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제목이 기억이 안 나네. 갑자기 그 책이라도 읽고 싶어진다.           

어쨌든 오늘은 내가 실수한 거 같다. 누군지 나를 응대해 줬던 고객센터 직원분께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내가 여기에 이렇게 밝히는 건, 다른 알라디너도 참고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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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23-05-30 23: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찢어진 책, 정확히 말하면 상품가치도 없는 책을 알라딘에서 구매시 제대로 검수를 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물론 그런 책을 알라딘에 중고 판매한 인간은 정말 악질이구요. 그런데 문제의 책을 모르고 구매한 스텔라님 스스로 진상 고객이라고 자책까지 할 이유가 있나요. 그저 환불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불편한 점은 참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환불받는 기간이 7일에서 10일까지 걸리지 않습니다. 무슨 외국과 거래하는 것도 아닌데 그럴리 없습니다. 그래도 알라딘 중고거래에 찢어진 책이 거래되는 나쁜 예가 있다는 것을 환기시켰다는 측면에서 스텔라님께 공이 있다고 봅니다.^^

stella.K 2023-05-31 10:02   좋아요 2 | URL
앗, 니르바나님이 뿔낫다! ㅎㅎ
맞아요. 어쩌다 재수없어서 하고많은 책중에 그런 것을 골라서 이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ㅠ 환불기간 넘길고. 환불받아도 똑같은 책을 살거같지도 않고. 옛날같으면 빡친다고 그랬을텐데 이상하게 저도 나이가 드는지 그 직원분도 일하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을까 다시 생각하게되더라구요. 백프로 만족이 어딨습니까. 그냥 늦게라도 환불 받으면됐지요. ㅋ
근데 정말 이런 일은 다시없었으면 합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yamoo 2023-06-02 1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파본에 대한 변상보다는 불량 번역본에 대한 변상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불량 번역을 해 놓고 읽은 흔적이 있다고 절대 바꿔주는 법이 없어요. 이런 건 어디서 하소연해야될지..

stella.K 2023-06-03 19:53   좋아요 0 | URL
그건 역시 서점 소관은 아니죠? ㅎㅎ
번역협회 같은 곳이 있다면 그런 곳에 하소연 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별로 받아 줄 것 같진 않죠? ㅠ

얄라알라 2023-06-13 10:03   좋아요 1 | URL
yamoo님 제기하신 문제, 알라딘에서 좀 키워서 얘기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중요한 말씀이십니다!

페크pek0501 2023-06-03 1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환불이 된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그것도 안 되는 줄 알았어요.
옷은 환불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옷으로 교환만 되잖아요.
진상 고객은 절대 아니올시다...ㅋㅋ

stella.K 2023-06-03 21:04   좋아요 1 | URL
오, 그런데 아직 좋아하긴 이른 것 같습니다.
좀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네요.
어제 환불 받았는데 오늘 뭐가 소멸됐다면서 돈이 확 빠져나갔어요.
그 소멸이 뭐에 대한 소멸인지도 밝히지도 않고.
빡칠려고 그래요. 또 무슨 이유를 댈지 궁금하네요.
월요일이나 되야 이유를 알겠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가지고 있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
줄친 곳도 많은데.
지네들이 검수 잘못한 걸 왜 애꿎은 저 같은 고객이 피해를 봐야하는 건지
모르겠네요.ㅠ

하긴 진짜 진상은 따로 있겠죠?
이를테면 자기 의견 관철될 때까지 대자로 누운 사람같은.
그 사람도 첨부터 그러진 않았겠죠?
얼마나 많이 당했으면 그럴까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