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어제 감기가 살짝 왔다가 지금은 거의 다 나았다고 했는데, 사실은 괜찮치가 않습니다. 무엇보다 집나간 입맛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 맛을 모르겠더군요. 미각을 잃으니 후각이라고 온전할 리가 없겠죠. 엊그제 황도 복숭아를 샀는데(사실은 천도를 샀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황도를 산 걸 알았다는. 어쩐지 크더라) 제가 후각을 잃은 줄도 모르고, 무슨 복숭아가 딱딱하기만 하고 냄새도 없는지 모르겠다고 엄니한테 푸념을 했더니 냄새가 나는데 왜 그러냐고 하시네요. 그제서야 내가 지금 온전한 상태가 아니란 걸 알았죠. 코감기를 앓은 것도 아닌데 냄새를 맡을 수가 없다니.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감기는 거의 5, 6년만인가? 기억도 안 나네요. 더 된 것 같기도 하고.
뭐 이렇게 말하면 제가 굉장히 건강한 줄 알죠? 하지만 그건 아니죠. 그동안 감기의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닌데 그때마다 무조건 많이 쉬고, 온갖 게으름과 나태함을 피운 결과란 말씀. 나이들면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하는 꿈을 버려야 합니다. 그냥 골골한 상태를 살살 달래며 사는 것이 저의 건강의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그러므로 최상의 컨디션. 그런 말은 저의 사전엔 없는 말입니다.
어쨌든 제가 감기를 앓아도 미각과 후각이 마비라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인데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내일은 좀 나아지려나요?ㅠㅠ
2. 또 한 가지! 제가 어제 드라마 <<신성한, 결혼>>에서 조승우가 연주한 곡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했는데요, 그건 슈베르트의 <<마왕>>이었습니다. 오늘 갑자기 생각나 링크 걸어 두겠습니다. 참고로, 이 곡은 조승우와 인연이 깊었던 모양입니다. 몇년 전 <<비밀의 숲>>에서 황시묵을 연기했을 때도 이 음악이 사용되었던... 저 그 드라마 봤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ㅠ 암튼 즐감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