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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은 두 번 정도 읽은 작품인데 소박한 문체도 좋지만 어떤 글을 써야할 것인가에 뭔가의 이정표를 제시해줬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고래>>는 동화적인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으로 우리나라에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있었다니 스스로 놀랐던 작품이다.

<<부할>> 톨스토이는 어떠한 최상급의 수사적 표현을 쓰더라도 다 가능한 작가가 아닌가. 

<<예술가로산다는 것>> 몇년 전 읽었는데 어느새 절판이 돼서 어느 개인 중고서점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찌감치 사두길 잘한 것 같은데 내 방구석 어딘가에 잠자고 있을텐데 끄집어 내기가 자신이 없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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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04-24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활이 인생책이시군요 네 저 역시 부활도 좋아합니다...

stella.K 2024-04-24 16:47   좋아요 0 | URL
저는 역시 톨스토이가 좋더라구요.^^

페넬로페 2024-04-24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빙점‘, 읽어보겠습니다~^
저도 ‘부활‘ 좋았는데 한 번씩 등장하는 톨스토이의 장황한 세계관이 조금 걸려요 ㅎㅎ

2024-04-24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에선 한 연구원이 하는 프로젝트에 엄청난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실패했다고 해서 해고시키는 일도 없다고 한다. 
(다른 회사같으면 자른다고 했겠지.) 그건 그 사람이 실패를 발견하므로 
다른 사람이 하게 될지도 모르는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해주었으니 
그만큼 시간을 벌어준 셈이되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어떠한가? 성공만을 얘기하고 그것에만 귀를 기울이려 한다.
이제 멋지게 실패하고 남의 실패에 귀를 기울일 줄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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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4-15 1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생각입니다. 인간은 시행착오 끝에 뭔가 얻어내지요.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stella.K 2024-04-15 11:51   좋아요 1 | URL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면서 실제론 실패담은 들으려고 하지 않지요. 우울하고 듣기 싫거든요. 이제 그 생각을 바꿔야 할 것같아요. 실패 배틀이 필요한 것 같아요.^^
 


몇달 전부터 내 스마트폰에 만보기앱을 설치했다. 그동안은 설치만하고 잘 보지도 않았다. 춥다는 핑계로 외출하는 날 보다 집에 있는 날이 더 많았고 외출을 해도 마트 정도 다녀오는 정돈데 스마트폰을 챙기는 게 귀찮고 자꾸 잊어버린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봄이 돼서 그런지 스트레칭 효과를 좀 보고 있어서인지 다리가 전 보다 좋아져 걷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그러다보니 내가 걷는다면 얼마를 걸을까 궁금해서 만보기에 마음이 갔다. 그런데 하루에 만보 걷기가 쉽지 않다. 외출해서 들어오면 만보기 기록을 보는데 이럴수가 하며 매번 썩소를 날린다.  

누구는 만보는 그냥 상징적인 숫자고, 최소 2300 보 내지 4천 보는 걸으라고 조언한다. 걷기의 확실한 효과를 보려면 7천 보를 걷고. 

나는 일주일치를 합쳐도 하루에 해당하는 만보에도 못 미친다. 어느 날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날도 있다. 이렇게 말하면 약간의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 집에선 여간해서 스마트폰을 들고 있거나 몸에 잘 지니지 않게되니 집안에서 종종거린 발걸음은 카운팅이 안 될 것이다. 그러니 1, 2백보 정도는 더해줘야하지 않을까? 뭐 그래도 저조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요즘엔 자주 봐서 그런지 웬지 모를 승부욕 같은 것이 꿈틀 거린다. 역시 눈으로 보는 것만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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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4-04-15 0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 덕분에 주말에도 (억지로) 3,000보 이상을 걸어요. 주말은 거의 카페에 앉아서 책 읽고 글을 쓰는 날이라서 평일에 걷는 수보다 적은 편이에요. ^^;;

stella.K 2024-04-15 12:24   좋아요 0 | URL
네 댓글이 은근 나한테는 위로가 된다. ㅎㅎ

페넬로페 2024-04-15 0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북플의 독보적에 하루 5000보를 정해놨는데 그 덕분에 걷게 되더라고요.
이 앱은 소모되는 칼로리가 있어 좋네요^^

stella.K 2024-04-15 12:27   좋아요 2 | URL
5천보 대단하신데요?하루나 하루 반나절이면 없애야할 칼로리를 일주일 동안 걸리는 것 같습니다.ㅠ

페크pek0501 2024-04-15 1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작에 설치되어 제가 그날 하루 몇 보 걸었는지 매일 갱신되어요. 외출할 일이 있는 날은 4천보 이상은 걷는 것 같아요. 운동하기로 작정하고 걸으면 6천보 걷는데 8천보 걸었더니 병이 나더군요. 그래서 6천보 이상은 걷지 않기로 했어요.^^

stella.K 2024-04-15 12:31   좋아요 1 | URL
ㅎㅎ 8천보! 병나죠. 자기 몸에 맞는 걷기가 딱 좋은 것 같습니다. 4천보도 저에겐 쉽지 않습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ㅋ

transient-guest 2024-04-23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치화해서 확인하면서 더욱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측정은
기계마다 차이가 있으니 큰 의미는 두지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면서 자꾸 보니까 도움이 되더라구요 ㅎ

stella.K 2024-04-23 21:02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transient-guest님에 비하면 영 형편없는 수치지만
모르고 하는 것 보다 알고하는 게 뭔가 승부욕이 생기더라구요.
집밖을 나가기 싫은 날은 방에서 제자리 걷기 운동만 해도 숫자가
올라가더라구요. 많이는 못하지만 숫자 올라가는 재미에 하고 있습니다.^^
 

0. 흐림.

거의 매년 우리나라는 이맘 때 가물었는데 올해는 별로 춥지도 않지만 비나 눈 오는 날도 제법 된다. 가물지 않는 건 나쁘지 않은데 갈수록 겨울이 겨울답지 않은 건 뭔가 불온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1. 그 말 많고 탈만은 2023년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도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올핸 유난히 유명 인사들의 죽음의 소식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연말은 잘 지나가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이선균 배우가 크게 한 방 먹여주고 떠나서 역시 우울하게 한해를 마무리 하게 되는 것 같다. 난 연말마다 하는 시상식 같은 건 잘 안 보는데 짬짬히 보니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은 고 이선균 배우를 의식한 건지 하나 같이 흰색 아니면 검은색 드레스와 슈트를 입었더라. 

뭐 그런 의미도 있겠지만 뭔가 시위의 의미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 사건이 터져 나왔을 때 정치권쪽에서 한창 쟁점화됐던 사건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술책이었단 말도 있던데 그러기 위해 한 사람이 그것도 유명 배우가 죽어야 했다면 의상 시위 정도 가지고는 안 되지 않을까? 재발방지 대책이 그들 안에서도 나와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알고보면 가장 많은 말을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오죽 답답했으면 죽어서까지 말하고 싶어했을까. 사람들은 자살은 거의 대부분 우울증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도 아닐 것 같다. 어떤 자살은 분노나 원한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 이영애 배우를 좋아해 드라마 <마에스트라>를 끝까지 봐 주려고 했는데 안 보는 게 낫지 싶다. 이젠 단순히 치정이 아니었다. 무슨 마약에 살인에 뭐 이런 드라마가 있나 싶다. 게다가 너무 작위적이어서 어제는 보면서 헛웃음까지 나오더라. 근데 나도 좀 그런 게 이 드라마가 어느 프드를 원작으로 했다는 말을 들어서일까? 프랑스 드라마도 참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드는 거다. 특히 마약 가지고 황홀해 하다 죽는다는 설정은 이제까지 본 드라마 중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2-1. 마약이란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우리나라는 이미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이제 마약은 일상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마약과의 전쟁도 좋긴한데 이젠 마약을 보는 우리의 시각이 달라져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물론 마약은 근절되야 한다. 근데 이젠 마약을 단순히 범죄로만 바라보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건 차라리 사회적 질병으로 봐야하는 건 아닐까? 마약과의 전쟁이라면 여전히 범죄로 규정해서 잡아 들이기만 하겠다는 소리로 들리기도 하는데 그래가지고 마약을 근절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젠 치료에 촛점을 맞추어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또 죽은 사람 얘기해서 미안하지만 고 이선균 배우가 마약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오히려 언론에서 보도를 자제하고 치료 기관 또는 범죄인 인권 보호기관(과연 그런 곳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곳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보호해 줘야만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관련된 범죄가 소명되면 그때 가서 보도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죽음을 두고 어떤 사람은 정치계 탓을 하던데 그래서 명복을 빌지 못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또 무슨 귀신 신다락 까먹는 소린지 모르겠다. 명복을 빌려면 깨끗히 빌어주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나 같은 민초는 명복 밖엔 빌어 줄 것이 없어서 그렇게 했다. 적어도 그 사람은 나 보다 잘 나지 않았는가. 

나는 누가 뭐래도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이 제 정신만 차리더라도 정가에서 어떤 명령이 떨어져도 옳지 않으면 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의 유착이 있었겠지? 지금도 죽은 사람에 대한 미담과 불온한 보도가 번갈아 가면서 뜨고 있다. 내 친구 하나는 오래 전부터 뉴스건 신문이건 다 안 본다고 하던데 이해할 것 같다. 소문만 있고 정론은 없는 쓰레기다.


3. 올해는 개인적으로 너무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 누군가를 향한 분노와 원망으로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왜 홀수 해에 악재가 붙을까? 그렇다면 처방책은 뭘까를 생각해 봤더니 홀수 해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를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천해 보는 거다. 그러다 보면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고 짝수 해에 뭔가의 기쁜 일을 맛 보게되지 않을까? 내후년엔 꼭 실천해 보리라. 

잘 가라, 2023 년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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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4-01-01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쉬고 있어서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쉽다기보다는 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ㅎㅎㅎ 진짜로 휴식날이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이미 이번 주 일하면서 처리해야 할 물량이 많다는 걸 알고 있어서 당분간 일찍 퇴근하는 날은 없을 것 같아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stella.K 2024-01-01 14:5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래 맞아. 새해 가 됐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그냥 숫자 하나 변했다는 거 뿐이지. ㅋ 넌 그 좋아하는 책을 앞으로 한동안 많이 못 읽겠군. 하지만 네가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힘차게 해. 너도 새해 복 많이 받고 올해도 좋은 책 많이 읽어. 고마워.^^

서곡 2024-01-01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날 오늘 잘보내시길요!!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

stella.K 2024-01-01 15:26   좋아요 1 | URL
앗, 고맙습니다. 새해가 됐는데 날씨가 참 우중충하네요. 맑으면 좋을텐데 그죠? ㅎ 모쪼록 서곡님도 남은 시간 평안히 보내시구요, 내일부터 힘찬 발걸음 내딛으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페크pek0501 2024-01-01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해가 너무 빨리 갑니다. 우리는 마음의 준비 없이 그냥 나이 한 살 또 먹고요.
이번엔 시상식을 보지 않았고, 식구들이 못 자게 해서 제야의 종소리는 함께 들었습니다.
새해에는 모든 전쟁이 종식되었다는 뉴스를 듣게 되기를, 누군가가 갑자기 떠났다는 소식은
들려 오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불행한 일이 없으면 그게 행복인 거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stella.K 2024-01-02 10:16   좋아요 1 | URL
아, 언니 바람대로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올핸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무고히 죽게될까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뭐 걱정은 걱정이고 우린 또 우리의 삶을 살야겠죠. 힘차게 살기로 해요. 홧팅!!

희선 2024-01-02 0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새해 첫날은 따듯했어요 따듯해서 겨울에 이렇게 따듯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추울 때는 춥다고 안 좋아했는데... 다음주에 추워진다고 합니다

stella.K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 잘 챙기시고 짝수해니 지난해보다 좀 낫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희선

stella.K 2024-01-02 10:21   좋아요 2 | URL
그렇죠? 올핸 눈도 많이 왔는데 금방 녹아요. 근데 그게 마냥 좋지마는 않더라구요. 오히려 추워진다니까 조금 안심이 되는 거 있죠? ㅋ 짝수 해 행운 빌어준거 고마워요. 모쪼록 희선님도 올해가 좋은 한 해가 되길 빌어요. 복 많이 받어요.^^

자목련 2024-01-02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라마 <마에스트라>를 보고 있는데 제가 기대했던 내용이 아닌 막장(?)으로 흘러서 아쉬운 마음이 많아요. 저는 어떻게 끌날까 궁금해서 그냥 시청하고 있어요. ㅎ

stella.K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24-01-02 15:05   좋아요 1 | URL
저도 자목련님과 같은 생각이었는데 지난 주일에 못 봤어요. 그럼 앞으로도 안 보게될 것 같다능. ㅋ
고맙습니다. 자목련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 좋은 글 쓰시기 바랍니다.^^

yamoo 2024-01-02 1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24년엔 꼭 달인에 등극하시길!^^

stella.K 2024-01-02 15:09   좋아요 1 | URL
서재의 달인 이제 포기하려고 했는데 야무님 이러시면 승부욕 생기는데요? ㅎㅎ
암튼 고맙습니다. 야무님도 행복한 한 해되십시오.^^

서곡 2024-01-03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 프사 이뻐요 ㅎㅎ

stella.K 2024-01-03 18:03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습니까? 저도 그렇습니다. 보는 순간 이거 내 서재에 걸면 좋겠다 싶더군요. 그래도 현재 활동하는 작가라 혹시 몰라 오래 걸 생각은 없고 설 명절 정도까지만 걸까 합니다.^^
 

0. 겨울 치곤 온화한 날씨

며칠 쨍하게 춥더니 2, 3일 전부턴 겨울치곤 제법 온화한 날씨다. 춥지 않은 건 다행스럽긴한데 왠지 마음은 그다지 편하지는 않다. 이렇게까지 온화할 필요는 없는데 앞으로 또 추울 날이 있을까 이대로 봄을 맞게되지 않을까 의문스럽다 못해 불안해진다. 아직 봄은 아닌데... 


1. 오늘 하루종일 어느 배우의 죽음이 내내 마음을 무겁게 내리누른다. 수개월전부터 그의 마약투약과 관련한 여러 가지 추측성 보도를 접하기 시작하면서 오늘과 같은 일이 있지 않을까 뭔가모를 기시감 같은 걸 느꼈다. 그전에 유모 배우의 이와 똑같은 보도도 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 배우의 보도가 조용하다는 건 결코 아니다. 못지 않다. 그도 같은 길을 가게될까 봐 걱정이다.) 유난히 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좋은 이미지였는데 추락해서 보는 것이 편치는 않았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집중포화를 받으니 나중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가? 기자들이 정말 하이에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가정이 있고 자녀가 있는데 어느 정도 선을 지켜줘야 하는 거 아닌가. 말로만 팩트체크지 왜 추측성 보도만 남발하는지 알 수가 없다. 

오늘은 죽으니까 팩트체크한답시고 일제히 다시 떠들어댄다. 그게 진짜 팩트체큰지 묻고 싶다. 하다못해 어디는 누리꾼들이 피로감을 호소한다면서 다시한번 오늘 세상 떠난 배우의 사생활을 또 언급하더라. 그러면서 독자들의 알 권리 운운하겠지. 

고인에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자들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어디에 글 한 줄 못 올려준게 내내 마음이 걸린다. 하다못해 이곳 알라딘 서재에라도 올렸어야 했던 거 아닌가? 곧 잠잠해지겠지하며 스스로 방만했던 걸 후회한다.

유명인이든 무명인이든 사생활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나친 추측성 보도를 하는 언론과 기자들이 있으면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 말을 듣지 않으면 개 같이 짖어줘야 한다. 고발도 불사해야 한다. 우리는 듣지 않고 알지 않을 권리가 있다. 분명 이것에 대한 헌법조항이 있지 않을까? 이참에 오늘 떠나간 배우의 이름을 딴 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잘 가라, 배우여. 한때는 그대 때문에 행복했음을 잊지 말아주시길. 부디 그곳에선 조용히 편안하게 잘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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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12-28 0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tella.K 님이 이렇게 쓰셔서 저세상에서 그 배우가 위로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은 어떤 일이 일어나면 힘들겠네요

stella.K 님 2023년 마지막 날까지 편안하게 지내세요


희선

stella.K 2023-12-28 20:20   좋아요 2 | URL
아, 정말 한 해 마감을 두고 이런 일이 생겨서 착잡합니다.
제가 이런대 유가족들과 친지들은 어떻겠어요.
이런 일 자꾸 반복되서 속상합니다.

고맙습니다. 희선님도 마무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blanca 2023-12-28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저는 호감을 가지고 응원하는 배우였기에 더 그렇습니다. 그의 경솔한 행동과는 별개로 경찰조사 과정에서에서 피의사실이 낱낱이 공표되었고 선정적으로 보도되었던 것에 분노를 느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tella.K 2023-12-28 20:25   좋아요 1 | URL
오늘도 여전히 그와 관련된 뭔가의 비하인드 기사를
조금이라도 쏟아내려고 하는 저들의 안간힘이 보여서 넘 속상합니다.
이젠 좀 조용히 좀 하지.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면서 이런 거 보면 분노하다 못해 혐오가 느껴지네요.

젤소민아 2024-01-01 0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배우님으로 인해 꽤 많이 행복했더랬습니다. 죄의 성립보다 단죄가 먼저라니...통탄할 일입니다. 따지고 보면, 죄에서 백퍼센트 자유로울 이가 있을지요...명복을 비는 게 고작이지만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stella.K 2024-01-02 10:00   좋아요 0 | URL
민아님, 잘 지내시죠? 반가워요. 정말 그렇게 따지자면 마약사범들 다 잡아들이는 족족 다 포토라인에 세워야합니다. 왜 연예인만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고 기자놈들 하이에나 같이 달라붙는지 정말 욕나옵니다. 죽은 사람만 억울하죠. 전 이참에 동조업계 사람들 들고 일어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인권은 보호 받아야죠. 안 그렇습니까?

페크pek0501 2024-01-01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의 죽음으로 엄청 속상했어요. 그의 목소리를 좋아했거든요.
다시는 그 개성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속상하던지요.
그를 포토라인에 세 번씩이나 세웠던 이들을 원망하게 되더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tella.K 2024-01-02 10:07   좋아요 0 | URL
다들 좋아했죠. 사실 이선균하면 다들 파스타를 먼저 또 올리겠지만 전 그 보다 훨씬 먼저 알고 있었어요. 기억은 안 나지만 아는 선밴지 후배 단편영화에 출연해 무슨 대사를 하다 이상한 춤을 추더군요. 뭐 저런 영화가 다 있나했는데 얼마 안 있다 공중파 드라마에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명성을 쌓았는데 하루아침에 이슬같이 사라졌다니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