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치 가시 우리시 그림책 8
백석 지음, 김세현 그림 / 창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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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에도 가시가 많은 물고기 때문에 투덜거리는 어린이가 많았던 모양이다. 실은 가시가 없던 준치가 주위 물고기들의 도움으로 가시가 생겼다는 우화가 미소를 짓게 한다. ‘ 투정부리면 못써~ 땍!‘ 이란 핀잔보다도 이렇게 멋진 운율을 가진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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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7 21: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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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8 0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8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9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요일 저녁 때부터 고민을 했더랬다. 도서관에 가본지 어언... 흠..그러니까 4~5개월 가량이 흘러(하. 정말 오래가보지 않았구나) 너무너무 그리웠는데. 하필 월요일부터 꽃샘 추위라니. 몸조리를 위해 일주일 정도는 집에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검색하는 책마다 도서관에 떡하니 비치 되어있으니 이건 꼭 외출하라는 하늘에 계시이리라 생각했다.

 

이런 내 생각을 들은 신랑은 정말 어의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 자 봐봐. 이 방에 온통 책이야~ 이 책 다 읽었어? 여기 이렇게 책이 많은데 왜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려는거야?' 라고 묻는다.

 

그래서 내가 대답했다.

 

' 자 봐봐. 이 방 티비 옆에 온통 게임기 뿐이지. 각 시리즈별 플스와 닌텐도하고 여기저기 보이는 게임기 보여? 그래도 오빠는 게임기를 사고싶어했고 결국 샀지 (플스 프로가 출시되었을때 우리 신랑은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그거랑 같은 마음이라면 알겠어? '

 

신랑은 당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내가 이겼다. 만세!

 

 

한때는 신랑이 나와 같은 취미가 아님을 아쉬워 했던 적이있다.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고 좋은 작가를 서로 추천하겠다고 아웅다웅하는 시간들을 만들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요 근래 퇴근 후엔 늘 신랑 혼자서 하던 게임보다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하자며  마리오 카트로 내 형편없는 운전실력에 대한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했고 커비의 대 변신을 보여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자신이 가장 즐겨하는 일로 나를 즐겁게 해주려고 애쓰고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그래서 만약 신랑이 나와 같은 취미라서 조금은 힘들고 지치는 이 시기에 이 책 저 책을 막 권했다면 아마도 책에 질려버렸거나 머리가 뻥~ 터져버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로 다른 성향만큼 다른 취미가 있다는 것도 꽤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은 분주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씻고 아침을 준비하고 신랑의 옷가지를 꺼내놓고 회사로 출근시킨 다음, 청소기를 돌려 청소를하고 유리 세정제로 거울과 티비 모니터를 닦아내고 손빨래를 한 다음에 기모가 달린 옷을 찾아 입고 외출 준비를 했다.

 

 

 

버스 시간을 조회해보니 도착까지 30분 가량이 남아 북플에 들러 올라온 글을 재미나게 보다가 그만 버스 도착 9분전에 헐레벌떡 뛰어나가는 일이 벌어졌고 결국 버스에 타지 못하게 되었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며 서경석과 양희은의 '여성시대'를 들으며 부끄러움도 잊은채 낄낄거리다 도착한 버스를 타고 병원 앞에서 내리게 되었다.

 

 

 

오늘은 마침 병원에 들러 약을 받아야 하는 날이기도 해서 (갑상선 약을 타는 날이다) 병원에 들렀더니  대기실에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접수대에  '대기시간 1시간 30분'이란 글귀가 보여 불현듯 오늘이 월요일 이구나 싶은 생각이 났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생이 가장 힘든 날이 월요일이라고 했는데 아마 오늘도 힘들겠구나 싶은 측은한 생각도 들었다.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느니 차라리 도서관부터 다녀오자 싶어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쌀쌀한 공기가 코트 속으로 파고들었지만 책을 볼 수 있다는 기쁨에 너무 들떠서 추운지도 몰랐던 것같다.

 

 

 

도서관에 도착하니 아동 열람실은 텅 비어있어서 마치 내 서재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한참 즐겨 읽는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에서 소개된 올리비에 탈레크가 그린 <무릎딱지>라는 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동 열람실을 다녀본 사람들은 알리라. 아동 열람실에서 책을 찾는다는 것은 바닥에 떨어진 바늘을 줍는 것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사용하는 열람실이다보니 책은 번호를 망각한채 뒤죽박죽 꽂혀있기 일수라서 제자리에서 찾아내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그래서 딱 포기할때쯤  찾게 된다면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렇게 보물처럼 손에 쥐고 이번에는 성인 열람실에 들어섰다. 꽤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제법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발소리를 죽이며 들어온 신간부터 쭉 훑어보는데 심장이 두근거렸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책 냄새를 맡자 달콤한 향수를 맡은것 처럼 기분이 업업되었다.

 

 

 

그리고 발견한 김진명의 <고구려 6>은 도서관에서 대출해보려고 그렇게 애를 써도 만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또 하나의 보물처럼 손에 쥘 수 있어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찾기 시작한 임경선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 내 방식대로 읽고 쓰고 생활 한다는 것>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휴대폰으로 대출검색을 해보니 역시 이미 대출된 상태였다. 아쉬운 마음에 다른 책을 찾아보니 <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가 보여 냉큼 집어들었다. 다음으로 장강명의 에세이집 <5년만에 신혼여행> <댓글부대>를 찾아들었다. 요즘  '책번개'라는 프로그램에서 노홍철씨와 함께 진행하는 모습이 좋았는데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 한 권 밖에 읽지 못했던 터라 더 깊이 알고 싶다는 마음에 대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 책을 너무 재밌게 읽고 있어서, 아니 재밌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된다. 삶이있고 지혜가 있고 열정이 있는 너무나도 좋은 책인지라 이 분이 쓴 다른 책을 읽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명화가 내게 묻다><(그때는 누구나) 서툰 여행>이란 책이 있었다. 두 권다 대출하고 싶었지만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도 빌려야 했기에 고민하다가 <명화가 내게 묻다>를 먼저 대출하기로 하고 <(그때는 누구나 )서툰 여행>을 책장 깊숙이 눈에 띄지않게 밀어두었다.

 

 

'아. 다음 주까지 있어야할텐데. 다른 사람의 눈에 절대 띄면 안되는데' 하는 못된 심보가 발동되었다. 갑자기 엄마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 너도 순실이처럼 뻔뻔하게 세상을  살아보란 말이야~ '라고. 이럴땐 엄마 말씀을 듣는게 옳다. 한번쯤 얌체처럼. 뻔뻔이처럼 되어봐야지~~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7권의 책을 가방에 넣고서 무거운 발걸음을 디뎠지만 마음만큼은 날아갈듯 기뻤다. 병원으로 돌아가던 길가에 참나무에서 떨어진 작은 도토리들이 보였다. 어느 블로그를 보니까 이 도토리들도 발아를 해서 싹을 틔우던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코트 주머니에 담아왔다. 베란다에도 새 식구를 늘릴 수 있을까? 오늘은 이래저래 행복한 일들이 잔뜩 있는 하루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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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03-06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도서관 나들이였음을 알겠고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해피북 2017-03-07 06:14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도서관을 나들이가 너무 흥이나서 즐겁게 다녀왔던거 같아요ㅎ 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오늘 하루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2017-03-06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7 0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7-03-07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랑과 서로 다른 취미생활을 서로 인정해준다는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집에 책을 쌓아두고서도 도서관 책을 곁에 또 쌓고 그리고 또 주문하는 저를 우리집 남편도 아연실색합니다ㅋㅋ
여튼 오늘은 더 추운 듯한데요??
건강 잘 챙기세요^^
조리중이라 하셨는데 진짜 조리 잘하세요
덧나면 큰일납니다

해피북 2017-03-07 15:21   좋아요 0 | URL
처음엔 신랑 취미가 달라 많이 아쉬워 했거든요 ㅎ 특히 서재에서 부부독서단 소식을 접하면 배가 아파서 데굴데굴 굴렀다는요 ㅋㅂㅋ~~~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서로 다른 취미에 의지하는 시간이 찾아오더라고요 ㅎ 신랑도 가끔 웹툰으로만 읽던 책을 집에서 찾기도 하고요 ㅋ 이런거 보면 취미가 다양해도 참 좋은거구나 싶은 생각을 했답니다 ㅎ

아연실색 하신 표정이 왠지 눈에 선하게 그려졌어요 ㅋㅋㅋ
그리고 건강 말씀 감사합니다~ㅎ 뜨뜻한 이불 속에서 푹쉬며 도서관에서 빌린 재미난 책 읽고 있어요~~ 이거보다 더한 몸 조리는 없겠지요? ㅋㅂㅋ
오늘 너무 쌀쌀하더라고요~ 감기조심하시구 즐거운 오후시간 보내셔요^~^

달팽이개미 2017-03-10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딱 포기할때쯤 찾게 된다면 ‘우와!‘
들어온 신간을 훑어볼때의 심장 두근거림!
모두 제 얘기인줄요 ㅎㅎㅎ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은 정말 말씀하신대로 재밌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너무나 감명 깊게 읽어서 작가님의 블로그를 찾아가 감사하다고 인사드렸답니다^^ㅋ
준비중이신 다음 책에 대해서도 언급해 두셨길래 출간을 모옵~시도 기다린다고 댓글도 달구요 ㅎㅎ <명화가 내게 묻다>와 <그때는 누구나 서툰 여행> 저도 도서관 검색해보아야겠어요 ㅎㅎ 책장 깊숙이 밀어두셨다는 문장에 ㅋㅋ (담주까지 꼭꼭 숨어있길요!!ㅎㅎ)

해피북 2017-03-11 02: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도서관을 즐겨 찾으신다는 달팽이개미님이 공감해주셔서 너무 기뻐요~^^

그런데 최혜진 작가님의 블로그에 방문하셨다니 우왕~~ 참 멋지세요~~ 작가님에게 크나큰 힘이 되셨을듯 해요 ㅎㅎㅎ 무척 반가워하셨을거 같은데요! ㅎㅎ 새로운 책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시니 저도 안테나 바짝 세우고 기다려봐야 겠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서 너무 반갑고 즐겁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책을 알게 되서 기쁘고요! ㅋ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길요! 화이팅~~ 꿀밤 보내셔요 ㅎㅎ

2023-10-27 12: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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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다이 시지에 지음, 이원희 옮김 / 현대문학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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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마치 위화 소설의 <허삼관 매혈기>가 연결된 듯 착각이 들었다. 1970년대의 문화대혁명 시기를 그리는 부분이 겹쳐서였는지 허삼관의 아들들이 교육을 위해 농촌으로 떠나야했던 부분과 오버랩되어 읽는 기분이라 더 친근하게 느껴졌달까.  또한 금지와 억압이라는 명찰을 다는 순간 책은 더욱 열렬해지고 간절해지고 강해지는 힘이 있음을 느낀다. 산골의 바느질 소녀가 떠날 수 있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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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우편배달부 사토 타케루는 어느 날 자전거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경험하고 병원을 찾게 된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뇌종양이란 판정을 받는다. 자신에게 닥쳐온 죽음에 대해 생각하던 타케루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좋아하는 영화를 몇 편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책은 몇 권이나 읽을 수 있을까'

이 대사를 듣는 순간 조금은 놀랐더랬다. 왜냐하면 나는 어떤 걱정거리나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객관화 시켜서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떤 고민이 1차적 발생하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을 읽으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생각을 정리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런 내공이 정말 부족하다. 뭔가 고민이 생기면 그 고민에 침잠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성격인지라 하루종일 빈 방에 티비를 틀어놓고 누워있는 것으로 ' 나 고민있어요~'라며 일종에 시위를 하곤했다.

 

그런데 타케루는 차분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한다. 죽음이 닥쳐와도 의연하게 자신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내공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잃어야해 그게 바로 세상의 룰이야'

 

아마도 이 대사에 답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케루에게 죽음은 처음 겪는 과정이 아니다. 이미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했기에 낯설지 않다. 어머니를 잃는 슬픔을 통해서 그는 삶과 죽음에 대해 세상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을 테니까. 그렇다고 먼저 받아들였다고 해서 의연해진다는 표현은 과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쉽게 받아들이거나 생각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니까.

 

그러고보면 나는 아무것도 잃고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했던거 같다. 친구도 친구의 마음도 직장과 동료들도 가족들도 어느 것 하나 잃고싶지 않아서 끙끙대며  자책하고 비난해버리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뭔가를 얻으려면 그 무언가를 잃어야한다는 말. 그저 영화 속에서 악마의 속삭임일지라도. 왠지 이 대사를 구절거리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그게 세상의 룰이라는 사실로 위안을 삼고싶어진다. 그러니 두 개를 손에 쥐려고 끙끙거리진 말자고. 하나는 자연스럽게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그게 친구건 친구의 마음일지라도...

 

영화 속 이야기는 뇌종양을 선고받은 타케루의 집에 악마가 나타나 타케루가 내일 당장 죽을거라 선언한다. 그러면서 하루 더 생명을 연장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하나씩 잃어야한다고 말한다.

 

 

휴대폰, 영화, 시계. 고양이가 차례로 사라져 가는데..

그 기억 속에 있는 소중한 추억들도 모두 사라져 버리는 일을 경험 하면서 자신의 삶에 소중한 것들이 가득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타케루가 아버지를 미워했던 감정 속에 자신이 놓쳐버렸던 아버지의 마음을 발견하는 장면에서는 뜨거워진 눈시울을 주채하지 못하기도 했다.  잔잔하면서도 감동도 있고 삶과 죽음에 대해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게 여운을 남겨주는 영화를 뜻밖에 발견하고 나서 너무 좋았는데 이 영화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건 장면 보다도 더 깊은 대사 속에 있는거 같다.

 

 

' 나는 책을 읽을 때 반드시 결말을 먼저 본다.
다 읽기 전에 죽으면 곤란하니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빌리크리스털'

 

 

' 좋은 이야기와 말 할 상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생은 살만하다.'

 

 

'아버지께

이 세상에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세상에서 내가 사라진다면 누군가 슬퍼해 줄까요? 내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이루어지지 못한 꿈과 생각, 사는 동안 못 했던 일 남겨둔 일 등...분명 수많은 후회가 남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있던 세상과 내가 사라진 세상은 분명 다르리라 믿고 싶어요. 정말 작은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이야말로 내가 살아온 증거니까요. 몸부림 치고 고민하며 살아온 증거요'

생각보다 깊은 여운에 원작을 찾아보니 역시 있다.

평을 살펴보니 영화도 좋았지만 원작에 더 깊은 여운이 남는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원작도 서둘러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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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개미 2017-02-13 2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이 영화, 소설 모두 만나고 싶었던 작품이에요~~~>.< 소설과 영화중 어떤 걸로 먼저 만날지 행복한 고민중이어요 ㅎㅎ

해피북 2017-02-17 13:03   좋아요 0 | URL
ㅎ 책도 평이 좋고 영화도 평이 좋아서 행복한 고민이 이해가 됩니다 ㅎ 어쩌면 벌써 책이든 영화로든 만나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즐겁게 보시면 소식 전해주세요^~^

고양이라디오 2017-02-14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너무 좋네요~ 저도 욕심이 많아서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잃어야한다는 걸 너무 쉽게 잊곤합니다. 깨우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해피북 2017-02-17 13:07   좋아요 0 | URL
아공~~고양이라디오님^~^
과한 말씀을 ㅋ 감사드려요 영화를 무척 좋아하시는 고양이라디오님의 내공을 따라갈 수 없지만, 좋은 영화 한 편은 멋진 책 한 권 만큼의 힘이 있다느꼈습니다. 저도 영화 열심히 보고 좋은 대사들 장면들기록하면서 고양이 라디오님과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눴으면 좋겠어요 ㅋ 즐거운 오후시간 보내세요^~^
 

 

가끔씩 내가 읽었던 책이 생각날 때가 있다. 언제 읽었더라 싶은 궁금증에 서재에 들어와 책 제목으로 검색해보면 검색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만 그런가?? 긁적긁적) 그래서 올 해부터는 읽었던 책들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기록하려 한다.

 

                                                                                                                          

                                                                                                                        

 

 

 

 

 

 

 

 

 

 

 

 

 

 

1월에 발견한 책은 월간 맥스무비의 <신카이마코토 감독>편이다. 독자의 번거러움을 한방에 해결해준 책으로 <너에 이름은>을 감명깊게 본 사람이라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 깊은 궁금증이 생긴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 다음으로 발견한 작가는 요네하라 마리. 이렇게 재치있게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니. 책을 펼쳐드는 순간부터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 읽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까지 기분이 좋다. 그녀의 책들을 조금씩 야금야금 읽으며 이 즐거움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1월에 생긴 변화는 문고본을 구입하게 된것. <자기만의 방>의 버지니아 울프 책과 <유리문 안에서>의 나쓰메 소세키 책은 민음사에서 나온 쏜살문고 시리즈 편이었고 <미식 견문록>의 요네하라 마리의 책은 마음산책에서 펴낸 문고본 시리즈다. 휴대하기 정말 좋아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책들이 문고본 시리즈로 나오지 않았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만났을 수도 있을터. 문고본으로 나와준게 고맙다. 가방에 쏙 들어가주는 컴팩트함과 책장의 작은 틈새에도 비집어 넣을 수 있어서 감쪽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문고본 구입을 늘릴 예정이다.

 

늘 책을 읽다보면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다는 반성을 했는데 올 해는 한달에 3권의 소설책을 읽어야지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맥베스> 이렇게 딱 두 권 밖에 읽지 못했다. 그래도 사강을 알게된 건 큰 행운이었다. 폴과 시몽 그리고 로제.  끊어낼 수 없었던 그렇다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폴의 속내가 왠지 낯설지 않다고 느껴지면서 내게도 참 우유부단한 성격이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다.

 

1월에는 책장에 묵혔던 책들도 꺼내 읽었더랬다.

제니님의 <그림책이 좋아서>라던가<집이 깨끗해졌어요>혹은 브람스와 맥베스등이 그렇고 그리움에 다시 펼쳐들었던 <나의 핀란드 여행>은 두 번 읽어도 좋았으며 영화와 소설의 그 변주에 대해 알려준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그리고 아내의 가치에 대해 일깨워진 <아내 가뭄> 역시 1월을 풍성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읽었던 책들을 한 번씩 되짚어 보는 일도 참 재밌다. 앞으로 어떤 책들을 더 읽어볼지 생각할 수 있기도 하고. 2월에는 더 다양한 책들을 읽고 기록할 수 있도록 더 부지런히 뛰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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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7-02-07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많이 읽으셨네요?^^
저도 이런 페이퍼를 기록해야지!싶으면서도 그게 처음 몇 번 하다가 꾸준하질 못해 매번 중도포기가 되더라구요.
갈수록 게을러지니 북플 100자평이나 겨우 올리고 있네요^^

암튼 해피북님의 독서행진 응원합니다^^

해피북 2017-02-08 09:22   좋아요 0 | URL
호호호~~부끄럽습니다 ㅋ. 작년에 많이 읽지 못해서인지 1월에 꽤 많이 읽었네 라고 생각했는데 정리하고보니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거같아 아쉬웠어요ㅎ2월에는 꼭 더 풍성하게 읽고싶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ㅋㅂㅋ

저도 이 페이지 작성하면서 과연 올 해 얼마나 작성이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이리 응원해주시니 꼭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해요 ㅎㅎ 책읽는 나무님도 제가 응원 팍팍 넣어드릴께요~~ 올 해는 저와함께 독서 기록 작성해보아요~~네에? ㅎ

달팽이개미 2017-02-13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읽고 싶었던 작품인데 해피북님 리뷰보니 얼른 만나봐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

해피북 2017-02-17 13:16   좋아요 0 | URL
정말 짧은 소설이었지만 긴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어요. 아마도 다양한 소설을 즐기시는 달팽이개미님께도 즐거움을 선사하지 않을까합니다 ㅋ 읽으시면 소식 전해주세요^~^

고양이라디오 2017-02-14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도 많이 읽으시고 부러워용~~ㅎㅎ 2월도 즐겁게 독서하시기 바랍니다^^

해피북 2017-02-17 13:18   좋아요 0 | URL
ㅎ 고양이라디오님의 독서이력에 비하면 솔직히 부끄러운 수준이지요~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가 기준은 아니지만 다양하게 즐겁게 읽으시며 다독하시는 고양이라디오님 글 만나면 늘 자극을 받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ㅋㅂ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