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내가 읽었던 책이 생각날 때가 있다. 언제 읽었더라 싶은 궁금증에 서재에 들어와 책 제목으로 검색해보면 검색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만 그런가?? 긁적긁적) 그래서 올 해부터는 읽었던 책들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기록하려 한다.
1월에 발견한 책은 월간 맥스무비의 <신카이마코토 감독>편이다. 독자의 번거러움을 한방에 해결해준 책으로 <너에 이름은>을 감명깊게 본 사람이라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 깊은 궁금증이 생긴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 다음으로 발견한 작가는 요네하라 마리. 이렇게 재치있게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니. 책을 펼쳐드는 순간부터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 읽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까지 기분이 좋다. 그녀의 책들을 조금씩 야금야금 읽으며 이 즐거움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1월에 생긴 변화는 문고본을 구입하게 된것. <자기만의 방>의 버지니아 울프 책과 <유리문 안에서>의 나쓰메 소세키 책은 민음사에서 나온 쏜살문고 시리즈 편이었고 <미식 견문록>의 요네하라 마리의 책은 마음산책에서 펴낸 문고본 시리즈다. 휴대하기 정말 좋아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책들이 문고본 시리즈로 나오지 않았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만났을 수도 있을터. 문고본으로 나와준게 고맙다. 가방에 쏙 들어가주는 컴팩트함과 책장의 작은 틈새에도 비집어 넣을 수 있어서 감쪽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문고본 구입을 늘릴 예정이다.
늘 책을 읽다보면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다는 반성을 했는데 올 해는 한달에 3권의 소설책을 읽어야지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맥베스> 이렇게 딱 두 권 밖에 읽지 못했다. 그래도 사강을 알게된 건 큰 행운이었다. 폴과 시몽 그리고 로제. 끊어낼 수 없었던 그렇다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폴의 속내가 왠지 낯설지 않다고 느껴지면서 내게도 참 우유부단한 성격이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다.
1월에는 책장에 묵혔던 책들도 꺼내 읽었더랬다.
제니님의 <그림책이 좋아서>라던가<집이 깨끗해졌어요>혹은 브람스와 맥베스등이 그렇고 그리움에 다시 펼쳐들었던 <나의 핀란드 여행>은 두 번 읽어도 좋았으며 영화와 소설의 그 변주에 대해 알려준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그리고 아내의 가치에 대해 일깨워진 <아내 가뭄> 역시 1월을 풍성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읽었던 책들을 한 번씩 되짚어 보는 일도 참 재밌다. 앞으로 어떤 책들을 더 읽어볼지 생각할 수 있기도 하고. 2월에는 더 다양한 책들을 읽고 기록할 수 있도록 더 부지런히 뛰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