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힘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너란 여자는 도대체가.. 알 수가 없어 신기해~'

요즘 신랑이 장난스레 내게 자주 하는 말이다. 그도 그럴것이 근래의 내 기분은 장마철의 소나기 처럼 들쭉 날쭉했다. 깔깔거리고 웃다가도 울컥 눈물을 쏟아내고 미소 짓다가도 벌컥 짜증을 부리는 모습. 누가봐도 제정신은 아니라고 할 듯 싶다.

 

이런 기분 상태가 우울증이라는건 작년에 깨닫게 되었다. 결혼 초부터 이뤘어야할 과업을 완성하지 못한 나에 대한 실망감은 점차 불안감으로 또한 죄스런 마음으로 발전하더니 근래에는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을 쏟아내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마음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내 모습을 내가 알면서도 스스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강상중 저자의 『마음의 힘』을 꼼꼼히 읽고 싶었다. 도대체가 눈 앞에 보이지도 않는 '마음'때문에 하루에 수십번 신랑에게 즐거움(고통)을 선사하는 광대같은 모습을 이제 그만 멈추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애비의 썩은 마음은 십리길에도 맡을 수 있다고 했던가(영화 『괴물』).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심정을 절절히 표현하는 강상중 저자의 공허했던 마음이 절실히 다가왔다. 비통했던 심정과 몸과 영혼이 분리된 괴리 속에서 마음의 고통을 깨닫고 자신과 비슷한 심정의 사람들에게 마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저자는 마음의 병의 원인이 개인에게 있는게 아니라, 급속한 사회변화와 부추기는 경쟁심으로 인한 개인주의, 사회와의 단절, 대안없는 삶에 있고 이 불확실한 시대의  거친 풍랑을 헤쳐나갈 저항력이 우리에겐 없다고 했다. 그런 문제의 시작을 알려 준 이가 바로 나쓰미 소세키의 『마음』과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두 소설을 읽고 이해하는 일이야 말로 우리들 마음에 가깝게 다가가는 길이 아니겠냐고 했다

 

 

저자는 두 책의 주인공들을 현 시대로 불러내 책에서 다 하지 못했던 뒷 이야기를 풀어냈다. 가와데 이쿠로(<마음>에서 강상중 저자가 임의로 붙인 이름, 책을 다 읽은 후 가와데 이쿠로는 강상중 저자 자신이기도 했다는걸 느꼈다)와 한스 카스로토프( <마의 산>의 주인공)의 만남은 마음이 상실되었던 시대를 마주하며, 소설 속 수수께끼로 남았던 공허한 마음, 풀지 못한 의혹에 다가가기 위한 모습을 그려놓았다.

 

 

그러나 저자가 밝힌것 처럼 이 책은 명쾌한 해법을 내세우진 않는다. 다만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의 힘은, 마음의 근본적인 병에 직접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할때 생길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니 어찌하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의혹을 풀기 위해선 미쳐 읽지 못한 『마의 산』에 나도 올라야 하는것을. 힘겹게 오를 그 산위에서 보지 못했던 역사의 아픔을, 다양한 인간군상의 속내를 스스로 느끼며 텃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그토록 우울하고 힘겨운 마음의 풍랑 속에서도 매몰되지 않을 수 있었던건 내겐 조금이나마 풍랑을 이겨낼 수 있는 텃밭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텃밭은 강상중 저자의 텃밭과도 같은 '책'이였다는 사실로 오늘도 더욱 책에 기댄 하루를 보낸다.

시절은 쉼 없이 흐르고 한때 좋다고 여겨지던 가치관 역시 변합니다. 영속적인 것도 있지만 일시적인 유행도 적지 않습니다. 그 속에서 가장 가치 있는 최적의 것을 찾아내기란 마치 뱃사공이 폭풍우가 지나간 직후의 거친 탁류에 맞서서 어떻게든 배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강을 건너려는 것처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을 만큼의 저항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인생의 어느 한 시간동안 `마의 산`같은 곳에서 마음을 키우며 지내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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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6-02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애비의 썩은 마음은 십리길에도 맡을 수 있다고 했던가.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심정을 절절히 표현하는 강상중 저자의 공허했던 마음이 절실히 다가왔다. 비통했던 심정과 몸과 영혼이 분리된 괴리 속에서 마음의 고통을 깨닫고 자신과 비슷한 심정의 사람들에게 마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저자는 마음의 병의 원인이 개인에게 있는게 아니라, 급속한 사회변화와 부추기는 경쟁심으로 인한 개인주의, 사회와의 단절, 대안없는 삶에 있고 이 불확실한 시대의 거친 풍랑을 헤쳐나갈 저항력이 우리에겐 없다고 했다. 그런 문제의 시작을 알려 준 이가 바로 나쓰미 소세키의 『마음』과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두 소설을 읽고 이해하는 일이야 말로 마음에 가깝게 다가가는 길이 아니겠냐고 했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의 힘은, 마음의 근본적인 병에 직접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할때 생길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니 어찌하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의혹을 풀기 위해선 미쳐 읽지 못한 『마의 산』에 나도 올라야 하는것을. 힘겹게 오를 그 산위에서 보지 못했던 역사의 아픔을, 다양한 인간군상의 속내를 스스로 느끼며 텃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비로그인 2015-06-02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들이 더 어렸을때 이런 기분이 든 적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고 우울하고 외롭더라구요.

해피북 2015-06-02 21:33   좋아요 0 | URL
아이가 어릴적에는 의사소통이 안되 울적한 기분도 많이 느끼고 힘든 시간을 보낸다고 들었어요. 아리님께서도 그런 힘겨운 시간을 보내셨군요. 대단하세요. 그 힘든 시기를 잘 견디셔서 지금은 지훈이 지은이라는 이쁜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가득한 추억 만들어 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고 멋지세요 앞으로도 예쁜 모습 응원하겠습니다^0^~~

비로그인 2015-06-02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이 가는 리뷰예요.
해피북님 힘내세요.

해피북 2015-06-02 21:34   좋아요 0 | URL
아..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에 힘이 났어요 정말^^
언제나 응원해주시구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리님!!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 ㅎㅎ

cyrus 2015-06-02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기 힘들고 팍팍할 때 강상중 교수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상중 교수의 글은 조금은 어려우면서도 무거운 게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마음의 병을 아주 솔직하게 바라보면서 이를 넘어서기 위한 진지한 성찰이 돋보여요. 그래서 저는 강상중 교수의 글이 좋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힘들 때 김난도 교수나 멘토라고 불리는 저자들의 책을 찾는데 강상중 교수의 책을 읽은 젊은 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워요. 강상중 교수의 팬으로써 그런 상황이 좀 아쉽습니다.

해피북 2015-06-02 21:36   좋아요 0 | URL
오! 저는 처음 알게된 저자 였는데 cyrus님이 팬이시라니 이해가 됩니다. 어떤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으며 이렇게 하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깊은 내면을 스스로 되돌아 볼 줄 아는 힘을 키우기 위한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앞으로 좀 더 깊이 알아보고 싶어지는 저자입니다. 감사해요^^

큐트도우 2015-06-05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책이 마음을 다스리는데에 도움이 될때가 참 많죵

해피북 2015-06-11 15:40   좋아요 0 | URL
앗..고맙습니다~^^ 큐트도우님 글 덕분이 힘이 불끈 솟네요 맞아요 책에 위로받고 힘을 얻을때 참 많은거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읽어야 겠어요^~^
 

` 마음의 힘` 만으로 어려운 일.


현재 시각은 10시 34분.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라는 이불에 누워
책을 읽고 있습니다.

시작 글이 제법 묵직해 숙연해질려는
찰라 코 끝을 간지리는 익숙한 냄새.

어랏 삼겹살인데!
저희 아파트 어느 집에선가 고기를 굽는 냄새가 요란 합니다
노릇하게 익은 삼겹살이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맡는 삼겹살 냄새란 고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쉴새없이 마른 침만 꿀꺽 꿀꺽 삼키는데 이어 방안을 채우는 소시지 냄새란!

아... 캠핑을 대신에 집안에서 조촐한 파티라도 여는가 봅니다. 그릴에 구워져 알맞게 터진 소시지가 눈앞에 그려집니다. 머스타드 향인지도 모를 어떤 소스의 향이 뒷따라 옵니다.

이 정도면 민원을...아니 신고를... 아니...아니...아니...

이러면 안된다 싶어 책을 다시 붙잡고 마음을 다스려보지만 마음의 힘만으론 부족한거 같습니다.

그래서 하늘에 대고 빌어 봅니다.
오늘 저녁 입이 축복받은 우리 이웃님
내일 아침 보름달 같은 얼굴 내려주소서~~~라고!

아.....배고픈밤...잘 수 있을까요 ㅋㅂ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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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 2015-06-0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의 힘으로 유혹을 견디셨기를 ㅎㅎ

해피북 2015-06-01 20:00   좋아요 0 | URL
으흐흐 어제 저녁은 천당과 지옥 사이를 오고갔답니다 ㅋㅂㅋ 그래두 잘견뎌냈어요^~^

2015-06-01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1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1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1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5-06-01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 냄새를 맡고 어떻게 견디셨는지 대단하세요. ㅋㅋ
저도 야식을 잊은지는 오래 되었어요.

해피북 2015-06-02 09:36   좋아요 0 | URL
정말 힘겨운 밤이였어요 ㅎㅎ 어젠 베란다 창문을 닫을 수 없는 계절인지라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고문을 당할지 두려워요 ㅋㅋ

비로그인 2015-06-0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북님 여기가 대박입니다. 넘 웃겨요.
그래서 하늘에 대고 빌어 봅니다.
오늘 저녁 입이 축복받은 우리 이웃님
내일 아침 보름달 같은 얼굴 내려주소서~~~라고!

그 이웃님의 얼굴은 어찌 되었나 확인은 해 보셨어요? ㅋㅋㅋ

해피북 2015-06-02 09:37   좋아요 0 | URL
크읏! 글쎄 그게 안타깝게도 확인해보지 못했어요ㅎ 분명 제 소원은 이루워졌을텐데 그쵸 ㅎㅎㅎ

비로그인 2015-06-02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분명 해피북님의 소원을 이루었을텐데 아쉽네요.ㅋ
 

 

 

요즘은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저희집 베란다 텃밭에 채소들이 무럭 무럭 자라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저희집 텃밭의 채소들을 보여드릴께요 쿄쿄쿄~~!!(사진이 조금 많아요)

 

< 미니 파프리카 3형제> 가운데 꽃 봉우리가 생기고 있어요. 금방 꽃이 피어나겠죠?

 

<케일>이예요. 쌈으로 먹어도 좋고 케일 주스로 마셔도 참 좋은 채소 랍니다^^

 

 

< 로메인  상추>예요. 다른 채소들한테 자리를 빼앗겨서 웃자라고 있지만, 쌈싸먹을 정도의 크기로 자라줘서 고마운 채소지요 ㅋㅁㅋ,,

 

 

<들깨> 예요. 요즘 자이언트 들깨라고 놀려주고 있어요. 햇빛을 풍성하게 받는 자리에 놓았더니 너무 쑥쑥 자라서 백종원 세프님의 레시피 따라 깻잎 모히또를 만들고 싶어요

 

<적겨자>예요. 원래 잎이 빨간색으로 나와야하는데 햇빛을 풍성하게 못 받으니 부분부분 빨간색으로 보인답니다.

 

< 미니 방울 토마토 4형제>예요. 요즘 꽃도 피우고 서서히 열매 맺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첫 꽃은 따줘야 꽃이 더 풍성하게 피워서 첫 꽃을 제거하기도 했답니다.

 

 

<스위트 바질>이예요. 오동통한 잎사귀와 독특한 바질 향이 매력적인 녀석이죠. 조만간 바질 페스토를 만들어 볼까 하는데 윗순을 잘라 삽목을 하며 늘려봐야 겠어요^^

 

<청경채> 삼남매가 빨간 컵 화분에서 자라고 있어요. 물을 좋아해서 화분이 마르지 않게 관리해주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지요. 쌈으로도 좋고 샤브샤브로도 그만인 녀석입니다^^

 

<타이바질> 보슬비님 덕분에 알게된 타이바질 이예요. 스위트 바질보다 잎 모양이 길쭉한 차이가 있어요. 스위트 바질보다는 성장세가 느려서 아직 옮겨주지 않았는데 조만간 이사해야할 것 같아요^^

 

 

 

<타임>이에요. 작년부터 키우던 녀석인데 얼마전에 작은 화분에서 이사해주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답니다. 생선의 비린 냄새를 잡아준다고 하는데 아직 활용해본 적은 없어요. 나중에 고기류나 생선 요리 할때 사용하고 후기 올려볼께요 ㅋㅂㅋ,

 

 

그런데! 문제는 이 녀석이예요. 방울토마토이긴 한데 지난번에 뿌린 미니 방울토마토 씨앗이 아니라게 문제랍니다. 분명히 미니 방울 토마토 5개를 심었는데 요 녀석은 일반 방울 토마토 모종이라서 고민스러워요.

 

일반 방울 토마토는 미니 방울 토마토와는 다르게 줄기가 길쭉하고 키도 커요. 작년에 씨앗을 잘못사서 일반 방울 토마토를 화분에 심었더니 저희 베란다 천장까지 성장해서 난감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햇빛도 적은데다가 웃자라서 열매를 많이 보지도 못했던 아픈 기억이 ㅋㅋ 이 녀석은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

 

 

 

  요즘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발견했어요!

오랜시간 유아들과 생활하셨던 선생님 두 분이서 만드신 책 인데요 아이들과 텃밭을 가꾸며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활동 ( 화분 만들기, 씨앗으로 작품 만들기, 관찰하기 등) 을 수록하고 있어 아이가 있는 혹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분들이라면 참 유용한 책이 될거 같습니다. 이 책은 리뷰로 작성하도록 할께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텃밭에 유용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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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5-31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채소 키우지도 않을거면서 해피북님께서 소개해주신 책들 6권중에 4권은 읽었네요. 그중 한권은 집에 있고요. ^^ 아직 먹는 채소 키우기는 좀 더 목적의식이 생기게 된후에~~

타이바질은 저도 신기하네요. 친구가 보내준건데, 바질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ㅎㅎ

해피북 2015-05-31 21:49   좋아요 0 | URL
보슬비님두 화초 키우기나 채소에 관심이 많으신거 같아요 흐흐 ~ 바질이 생각보다 종류가 많더라구요 일반적으로 먹는건 스위트바질 같은데 타이바질은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해요 나중에 먹구 알려드릴께요 ㅋㅂㅋ,,

봄덕 2015-05-31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란다 농장이네요. 해피북 님의 정성이 느껴져요.^^

해피북 2015-05-31 21:49   좋아요 0 | URL
으흐흣 감사합니다 채소들이 착해서 못난 손길에도 쑥쑥 자라는거 같아요 ~^^

후애(厚愛) 2015-06-0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채소들이 싱싱하네요.^^
저는 잘 키우지도 못하는데...정말 대단하십니다!!
편안한 오후되세요.^^

해피북 2015-06-02 19:32   좋아요 0 | URL
후애님 감사합니다^^ 좀 부족한 손길인데도 쑥쑥 자라주는 채소들에게 저두 정말 고마워하고 있답니다 ㅎㅎ 후애님도 편안한 저녁 되세요^^

둘리마미 2015-06-02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베란다에서는 키만 자라고 있어요^^ 열매들은 어디로?~ 저도 허브를 키워볼까봐요~~

해피북 2015-06-02 19:32   좋아요 0 | URL
오! 채소를 키우고 계시는군요^^ 둘리마미님은 어떤 채소를 키우시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허브는 햇빛만 잘 보면 잘 자라더라구요^^

둘리마미 2015-06-02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식용가능한걸로요^^ 방울토마토 딸기 상추 열무 치커리등등ㅋㅋ 열매용이 아니라 성장용인가 싶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ㅎ 작년까지 죽음의 손이였기 때문에 조그마한 수확에도 기쁨이^^

해피북 2015-06-02 21:17   좋아요 0 | URL
와~ 그러셨군요^^ ㅎ ㅎ 요즘 저희집 방울 토마토는 꽃을 한창 피우는 중이예요 열매까지 보려면 4달 정도 기다려야 해서 몇 달은 있어야 하지만 노란 꽃을 바라보는것도 참 즐겁습니다. 작년엔 저두 딸기를 키웠는데 번식력이 어찌나 좋던지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둘리 마미님의 텃밭에도 풍성하게 자라길 바랄께요 ㅎㅎㅎ

둘리마미 2015-06-02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넹 감사해요ㅎㅎ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작가수업 1
김형수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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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시민 저자의 책 『글쓰기 특강』에서 소개되어 읽게 된 책이다.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라는 제목 만큼이나 문학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 넘쳐난다. 그리고 꽤 놀랐다. 190페이지 라는 얇은 책임에도 내용은 참으로 묵직했다. 읽은 부분을 다시 되돌아와 곱씹을 정도로.

 

책의 화두는 단 하나. '문학이란 무엇인가' 다. 문학이 무엇이며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관해 유용한 생각을 갖게 한다.

 

" 문학은 세상에서 어떤 역할을 맡는지 상식과 진실이 일치되지 않을 때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것이 당시 제가 떠안은 지상의 질문이였습니다"p17

 

예전에 읽었던 책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작가란 삶속에서 발생된 문제를 날카롭고 세밀하게 그려낼 줄 알아야 한다고. 김형수 저자 역시 5.18을 경험하며 자신이 보았던 생생한 장면들을 글안에 녹임으로써 문학이 하나의 계몽적 가치를 띄며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문학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문학이란 우리 삶과 멀지 않은 학문 다시말해 문학은 '우리네 삶의 한 부분이며 인생의 찰라다' 라고 말할 수 있다.

 

" 문학이 시작되는 지점은 ' 살아있는 실존 현상'에 대해 어떠한 과학도, 또 어떠한 종교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문학이라는 것이 출현해서 발전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문학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바로 인간 문제를 다룬 다는것. 인간의 삶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p60"

 

" 인간의 삶에는 이렇게 선이 유죄가 되고 악이 무죄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난감한 존재의 어둠을 소명하는것p65.

 

 

그러면에서 문학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입에서 쏟아내는 모든 언어가 숭고해 보일 만큼의 설득력 있는 삶을 살고, 피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는 것을  삶속에서 송두리째 끌어안고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길이 최선임을 이야기 하며 문학과 삶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 했다.

 

 

내게 가장 인상 깊은 소설을 꼽으라고 한다면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그리고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이다. '달과 6펜스'에 나오는 스트릭 랜드는 화가라는 꿈을 위해 가족을 버린 비정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뿐만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일말에 죄책감을 찾아볼 수 없는 냉정하고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묘사되어 읽는동안 깊은 분노심을 일게 했던 작품이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캐서린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광적인 집착과 사랑이 결국은 죽음으로 몰고간 과정과 성격에 진져리가 쳐저 오래도록 기억속에 각인된것 같다. 이 두 작품을 보면 꿈. 이상, 사랑, 집착 이라는 소재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고 이 소재들은 우리네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이처럼 소설속 인물들이 삶속에 가깝게 느껴질때야 말로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문학과 삶이 다르지 않은것 처럼 문학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고, 그 인물들을 통해 인간 사회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해나갈때 문학이 갖는 진정한 의미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이로써 나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 못지 않게 문학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시각도 트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문학을 줄거리 위주로 이해하거나, 성격 결함을 갖은 등장 인물에 대한 분노를 느끼느라 전체를 맛보지 못하는 부분들이 꽤 많았는데 그런 인물들을 이해하고 삶속에 적용할 때, 진정 문학을 맛볼 수 있고,  삶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강의 내용을 묶어놓은 것이라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눈에 조금 띄였지만 문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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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강상중 저자의 『마음의 힘』을 읽기 위해 먼저 읽어본 책이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다. 이 소설은 1914년 아사히 신문에 연재된 글을 묶어 책으로 출간되었다. 3개의 장으로 나뉘어 <선생님과 나><부모님과 나><선생님의 유서>를 담고 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시작과 함께 결말을 이야기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자신이 존경했던 선생님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앞 부분에서 언급 하므로써 소설이 사건 중심의 내용이 아님을 짐작케 했다. 헤르만의 『데미안』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유사한 구성과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것같다.

 

화자로 등장하는 이십대 대학생 청년인 '나'는 어느날 우연히 만나게된 선생님을 쫓아  그분의 삶을 동경한다. 다른 지식인들과는 다르게 자신을 낮춰 이야기하며 세상앞에 나서길 꺼리는 모습이 청년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선생님의 생각에 다가갈 수 록 청년은 선생님이 자신에게 해주지 못한 어떤 비밀이 있음을 직감하고 그 비밀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 결과 선생님의 죽음이라는 결정적 사건과 함께 장문의 편지가 도착하고 선생님의 비밀스럽던 '마음'에 대해 알게 된다.

 

어릴적 갑작스레 겪어야 했던 부모의 죽음과 부모가 죽음으로써 드러난 가족간의 배신 그리고 홀로 세상에 떨어진 외로움으로 고통속에 있던 시간때에 들어간 하숙집에서 받은 환대로 선생님은 조금씩 안정을 찾고 하숙집의 아리따운 딸에게 반해 버린다. 

 

어느날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친구를 돕기 위해 자신의 하숙집에서 함께 생활할 것을 제안하고 친구와 함께 생활하던 중  친구 역시 하숙집 딸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비겁한 수법으로 그녀의 마음을 얻어낸다. 그 사실을 알게된 친구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는 충격과 자신의 선했던 마음이 어떤 특정한 사건과 만나 악한 부분으로 변화하며 보여준 이기심에 자책하고 평생을 죄책감으로 시달리다가 끝내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면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이 책을 읽으며 선과 악은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따라 사람은 선과 악이라는 기로에 서서 선택하게 된다는. 그러니 모두다 선하다고 할 수 없고 또 모두다 악하다고만 할 수 없다는 그런 복잡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모두다 어떤 환경이 온다고 해서 선을 택하기만 하는것도 아니고 악을 선택하는것만도 아니다. 모두 개인의 가치 기준에 따라 선택을 하게 되는것이 아닐까. 그러니 중요한 사실은 개인의 가치 기준을 어떻게 삼고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 소설은 『데미안』처럼 주제가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인간의 미묘한 심리묘사만을 중점으로 그려놓은 작품이라 내겐 크게 와닿진 않았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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