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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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 저자의 『마음의 힘』을 읽기 위해 먼저 읽어본 책이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다. 이 소설은 1914년 아사히 신문에 연재된 글을 묶어 책으로 출간되었다. 3개의 장으로 나뉘어 <선생님과 나><부모님과 나><선생님의 유서>를 담고 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시작과 함께 결말을 이야기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자신이 존경했던 선생님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앞 부분에서 언급 하므로써 소설이 사건 중심의 내용이 아님을 짐작케 했다. 헤르만의 『데미안』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유사한 구성과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것같다.

 

화자로 등장하는 이십대 대학생 청년인 '나'는 어느날 우연히 만나게된 선생님을 쫓아  그분의 삶을 동경한다. 다른 지식인들과는 다르게 자신을 낮춰 이야기하며 세상앞에 나서길 꺼리는 모습이 청년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선생님의 생각에 다가갈 수 록 청년은 선생님이 자신에게 해주지 못한 어떤 비밀이 있음을 직감하고 그 비밀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 결과 선생님의 죽음이라는 결정적 사건과 함께 장문의 편지가 도착하고 선생님의 비밀스럽던 '마음'에 대해 알게 된다.

 

어릴적 갑작스레 겪어야 했던 부모의 죽음과 부모가 죽음으로써 드러난 가족간의 배신 그리고 홀로 세상에 떨어진 외로움으로 고통속에 있던 시간때에 들어간 하숙집에서 받은 환대로 선생님은 조금씩 안정을 찾고 하숙집의 아리따운 딸에게 반해 버린다. 

 

어느날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친구를 돕기 위해 자신의 하숙집에서 함께 생활할 것을 제안하고 친구와 함께 생활하던 중  친구 역시 하숙집 딸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비겁한 수법으로 그녀의 마음을 얻어낸다. 그 사실을 알게된 친구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는 충격과 자신의 선했던 마음이 어떤 특정한 사건과 만나 악한 부분으로 변화하며 보여준 이기심에 자책하고 평생을 죄책감으로 시달리다가 끝내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면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이 책을 읽으며 선과 악은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따라 사람은 선과 악이라는 기로에 서서 선택하게 된다는. 그러니 모두다 선하다고 할 수 없고 또 모두다 악하다고만 할 수 없다는 그런 복잡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모두다 어떤 환경이 온다고 해서 선을 택하기만 하는것도 아니고 악을 선택하는것만도 아니다. 모두 개인의 가치 기준에 따라 선택을 하게 되는것이 아닐까. 그러니 중요한 사실은 개인의 가치 기준을 어떻게 삼고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 소설은 『데미안』처럼 주제가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인간의 미묘한 심리묘사만을 중점으로 그려놓은 작품이라 내겐 크게 와닿진 않았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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